숨그네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1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031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






나는 다시 돌아갈 거예요.
그래요, 할머니, 하지만 그거 아세요,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2차 세계대전 후 소련은 독일에 그 대가를 받아낸다.
루마니아에 살고 있는 독일인들을 강제징용소로 데려간 것.
열일곱 살 독일 소년 레오폴드는 소련의 폐허가 된 땅을 재건하는 강제노동에 징집된다.
1945년 어느 새벽이었다.
그가 끌려가기 전, 가족과 이웃들은 그에게 이것저것 선물을 건넨다.
어쩌면 돌아오지 못할 그곳으로 가는 레오폴트에게
어쩌면 죽기 전 마지막 선물이 될지도 모를 것들이다.
그중 가장 소중한 선물은 할머니의 말이었다.
"너는 돌아올 거야."



불신이 어떤 담보다 높이 자란다.
우울한 공사장에서는 누구나 타인을 의심한다.





한 문장 한 문장 지독히 아껴 읽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책 역시 그러했다.
아마 수용소에서 소년이 겪는 일들이, 함께 징집된 사람들이 보내는
숨가쁘고 단조롭고 고통스러운 나날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던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문장 때문이었으리라는 게 더 맞겠다.
차근차근 읽어야 하는 문장, 끈질기게 느릿하다.
그래서 며칠에 걸쳐 야금야금 읽었던 책.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

 

 

 

 

 


이전의 삶에서 오랜 시간 이동을 거쳐 분리된 강제노동자들은
늘상 굶주림에 허덕인다, 배고픈 천사와 늘 함께한다.
추위는 또 어떤가, 혹독한 추위에 제대로 입성조차 갖추지 못한 그들은
들끓는 이를 마치 동료처럼 몸에 안은 채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야 했다.
외부 세계와 접촉이 단절되지만 때로 차를 타고 나가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이동한 곳에서는 어김없이 노동이 기다리고 있다.
레오폴드 역시 그러했다.
게다가 운 좋게 시장바닥에서 돈을 주운 그는 굶주림을 허겁지겁 채우느라
금세 다 써버리고는 적응하지 못한 위장 때문에 모조리 토해내고 만다.
, 나는 그때 그의 손에 들어간 10루블을 얼마나 빼앗고 싶었던가.
조금씩 나눠서 먹으라고 소설책에 대고 소리 없이 외쳤을 정도다.

1950, 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새로 맞은 일상 속에서
모순되게도 수용소에서 보낸 뼈와가죽의시간을 향수한다.
끊임없이 수용소에서의 삶을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며 벗어나지 못한다.
깊게 새겨진 낙인, 수용소는 계속 그의 안에 있었다.

 

 

 

 

 

 

 

 

 

 


인간의 숨이 그네처럼 흔들리는 것을 상징히는 "숨그네"
헤르타 뮐러의 동료 시인이자 실제 우크라이나 수용소에서 5년을 보낸
오스카 파스티오르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책이라고.
헤르타 뮐러의 어머니 역시 수용소에서 5년을 보냈다고 한다.
독일계 소수민들의 비극적 운명에 주목해 강제수용소의 참상을 그린 이야기,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함께읽는책
학대받은 모든 사람의 야이기 "숨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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