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하루, 우리가 만난 시간에 별 하나가 반짝인다

고장난 하루 ㅣ 라임 청소년 문학 41
아나 알론소 외 지음, 김정하 옮김 / 라임 / 2019년 8월

고장난 하루, 우리가 만난 시간에 별 하나가 반짝인다

모든 게 완벽해야만 대단한 건 아니야.



수없이 많은 습관과 규칙으로 꽉 채워져 있는 아나의 하루.
그녀는 '늘 또 다른 나'가 자신 안에서 튀어나오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
어떤 단어를 공책에 빽빽하게 쓰거나 반복해서 읊조려야 하고,
황당한 이유를 대며 출입문을 여러 번 통과해야 하며,
손을 일정 횟수만큼 씻어야 하는 아나의 일상.
아나는 결정이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면 계속해서 주사위를 던져 결정한다.




때때로 강박증은 해변과 아주 가까운 바다에서 휘몰아치는 소용돌이와도 같았다.
헤엄을 치고 있는데 어찌할 수 없는 힘이 덮쳐 와서
늘 똑같은 지점에 처박아 놓고는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드는...




아나는 고대 이집트 문화와 네페르티티 왕비에게 각별한 관심과 애정이 있었고
‘고고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도 있다.
물론 결코 이루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거의 자포자기한 상태지만.
강박증은 그렇게 아나에게서 평범한 일상, 자존감, 친구,
꿈과 미래까지 송두리째 앗아가 버린다.

그런데 어느 날 ‘정상’의 상태인 척 연기하는 아나 앞에 한 남자아이가 나타난다.
전학을 온 브루노는 박학다식하고 몰입하는 모습의 아나에게 관심을 갖는다.
브루노는 아나에게 영화를 보러 가자며 데이트를 신청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아나는 자신의 증상을 브루노에게 알려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치고
브루노는 고고학자가 되고 싶어 하는 아나의 꿈에 도움을 주고자
수학여행지를 베를린으로 정하려고 노력하는데...

아나는 강박증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
상대방의 진짜 모습을 온전히 끌어안는 방법,
조금은 무모하지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제어하려는 의지와 도전,
우정과 사랑의 힘과 온기를 잘 보여주는 청소년문학
"고장난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