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베스티어리
혜로 지음 / 휴앤스토리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알파 베스티어리, 야수들의 잔혹한 게임이 펼쳐진다!


 

 

 


사람 같은 야수, 야수 같은 사람! 서로 동지인가, 적인가?


 




우리나라 최고의 동물 박사로 알려진 교수 김희창.
최근 몇 년간의 연구 실적 부진과 논문 표절 의혹에 시달리고 있던 그는
명예를 회복하고 학계와 대중의 흥미를 끌기 위해
아프리카 탐험을 통한 빅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바로 동물원이 이닌 자연에서 라이거를 탄생시켜보겠다는 것.
이 프로젝트에 희창의 수제자이자 오랜 조수였던 정승우,
희창의 제자이자 대학을 갓 졸업한, 재인 구달처럼 되고 싶다는 임아름이 합류한다.


한편 희창의 프로젝트의 주요 개체로 선택된
동물원 사파리의 암컷 백호 비터는
영문도 모른 채 아프리카의 초원에 방사되고
사자 무리에 끼인 채 자신이 호랑이라는 사실을 감춘다.
비터는 자신과 털 색깔이 비슷한 아판데의 부인이 되고 싶었지만
수사자의 알파 프라이드 세이드는 지위를 이용해 비터를 8번째 아내로 삼는다.



The winner takes it all, the loser standing small.

약한 자를 외면하고 강한 자를 선택하는 것이
속물근성이라는 생각은 여기서만큼은 버려요.



세이드는 아판데에게 아직 자연생활에 미숙한 비터의 산실을 지켜달라 부탁하고
아판데는 비터가 세이드의 새끼를 낳고 기르는 동안 그들을 보호한다.
아판데는 돌연변이라 보통의 수사자보다 몸집도 작고 약했으나
어려서 사람들 손에 키워지다가 방사되었기에
비터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셈이다.
보통의 뢍색 털 카스피호랑이들 사이에서

격세유전으로 태어난 하얀 털 비터의 자식들 역시 하얀 털.
아판데는 비터가 처음부터 자신을 마음에 품었음을 알고는
마치 비터의 남편처럼, 비타 자식들의 아빠처럼 그들 곁을 지킨다.
이는 보통 수컷이 번식 본능에 따라 새끼를 해치는 경우가 많은 것과는 다른 패턴이었다.

하지만 비터와 아판데의 평화로운 삶은
세이드의 첫째 부인 말키아에 의해 모욕당한다.
말키아는 비터를 향한 세이드의 편애에 분노했고
사냥도 하지 못하는 비터가 못마땅했으며
그녀를 지키는 아판데에게 아니꼬우면 힘을 길러 독립하라고 종용한다.
사랑하는 비터 앞에서 치욕스런 모습을 보인 아판데는
드디어 독립해 알파가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데...




 

 



돈도 있고 명예도 가진 희창과
돈도 없고 밝은 장래도 보장되지 않은 승우,
희창을 짝사랑해 거친 아프리카의 삶도 기꺼이 감수하는 아름.
마치 세이드와 아판데와 비터 같은 조합이다.
비터는 하얀 털 때문에 말리카의 사냥을 번번이 방해하고
아름은 뻔뻔함과 제멋대로인 성격으로 일행을 두 번이나 사지로 내몬다.
급기야 아름은 희창의 프로젝트를 방송사에 제보해 희창 일행의 발목을 잡는데...
아, 같은 종족이지만 뒤통수를 후려갈기고 싶을 만큼 아름은 짜증나는 캐릭터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세이드 프라이드를 위협하는 하이에나들의 등장,
희창의 프로젝트를 손에 놓으려는 방송팀 선주의 등장.
거기에 이기는 편 우리 편이라며
박쥐 같은 행보를 보이는 스캐빈저 대머리수리.
동물 사회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반란의 기미와
인간들 사이의 기싸움이 딱 맞물려 이야기가 진행된다.
과연 인간들의 밑바닥은 아프리카 초원에서
어떻게 드러날지,
중간중간 마치 뮤지컬처럼 연출되는 노랫말들까지.
라이언 킹에 등장하는 하쿠나마타타라는 주문은 없지만
음악이 절로 연상되는 걸 어쩔~
이런 소설은 해외로 수출해야 합니다!
흥미 만점의 우화 "알파 베스티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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