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으면 어떨까? 내 생각 만드는 사회 그림책
앨리슨 올리버 지음, 서나연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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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주는 작은 여백, 하지 않으면 어떨까?

 

 

 

 


매일매일 해야 할 일이 많은 우리 친구 문.
숙제, 방 청소, 운동 연습, 악기 레슨, 수학 과외...
할 일, 또 할 일!
언제나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잘 끝낸 문,
그 얼굴에 웃음기가 없네요.

문은 자유로움이 어떤 느낌일지 생각해봐요.
달리는 것, 소리치는 것, 제멋대로 구는 건 또 어떤 느낌일지,
행복하다는 건 어떤 느낌일지...
하지만 답을 찾지 못하죠.

 

 

 

 

그날 밤, 별똥별을 좇아 정원에 나간 문은
낯설고 신기한 자연 그대로의 발자국을 발견해요.
정원에서 문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늑대.
늑대는 문을 등에 태운 채 순식간에 깊은 숲으로 달려가요.

숲 속 공터에서 만난 늑대들은 문에게
어떻게 눈을 맞추는지, 어떻게 노느지, 어떻게 말하는지,
어떻게 가만히 있고 어떻게 듣고 느끼는지
많은 것을 알려주어요.
정말 아름답고 기분 좋은 순간이었죠.

 

 

 

 

다음 날, 학교로 가는 문의 발걸음은 어제와 달랐어요.
문은 이제 친구들과 눈을 맞추고 기다리고 듣고 얘기하고 느끼고 뒹굴고 뛰었어요.
문은 이제 매일매일 행복할 거예요.

 

 

 

 

 

 

 


어른들 못지않게 바쁜 아이들.
어른들에 의해 뺵뺵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아이들,
어쩌면 외로워할 새도 없이 할 일에 눌려 사는 아이들.
요즘 아이들이 대부분 그렇다 보니
'잘 참는 이가 승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네요.
하지만
나도 피곤하고 쉬고 싶고 친구가 그리워요.

 

나는 어린 시절 내내 구슬치기, 딱지치기, 얼음떙, 전봇대놀이를 하며
웃고 또 웃고 뛰고 또 뛰놀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놀이터에 나가는 시간도 부쩍 줄었죠.
친구를 만나고 싶다면 유치원으로, 학원으로 가야 하는 현실.
요즘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하지 말라는 말은 해줄 수 없지만
오늘 아니면 내일, 어쩌다 한번쯤 "하지 않으면 어떨까?" 소곤대고 싶네요.

 

뉴욕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앨리슨 올리버의 글과 그림이 담긴 책
≪하지 않으면 어떨까?≫입니다.
(아름다운사람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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