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남자, 들
김기섭 지음 / 책과나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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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자, 들-그녀의 남자들, 그들의 여자들

 

 

 

 

 

지수는 남편의 바람을 눈치챈다. 그야말로 동물적 감각이었다.

그런데 남편은 1년 동안 오히려 지수를 의심병 환자라고 타박한다.

남편의 바람이 확실히 밝혀진 후에, 지수는 직장 동료 J와 몸을 나누는 관계로 나아간다.

이제 그녀는 이기적인 남편을 위해 희생한다든지 배려한다든지 이해하는 행위를 멈추기로 한다.

그리고 지수의 바람은, 아니 그녀의 반항 혹은 진실은

마치 그녀의 안에 처음부터 그러한 유전자가 내재되어 있었기라도 한 듯

J를 거쳐 Q로 향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번져만 간다.

 

 

 

 

 

 

 

 

 

 

낙태, 성폭행, 자살시도 등의 일련의 사건들이 여주인공 지수의 시선으로 처리되고 있다.

자신의 모든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지수의 노력은 그러나 공감을 얻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남자의 이기성을 드러내기 위해 남편의 부도덕함을, 그의 여자를 들먹이는 그녀는

끝내 이 모든 일의 시작이 남편이었음을 물고늘어지면서도

자신의 부도덕함에는 기꺼이 눈을 감는다.

지수의 외도가 길어지는 배경에는 지수의 문학적 감수성도 한몫 거든다 싶다.

어쩌면 문학적 감수성에 젖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혹은 당연시하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소외된 여성이 겪는 인간 존재 사이의 문제...를 논한다는

거창한 설명과는 약간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책.

그런데 작가의 문투가 사정없이 페이지를 넘어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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