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행복한 가정은 모두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으로 불행하다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행복은 누구에게나 인생최고의 가치이자 지향점이다. 매년 세계 각국민의 행복지수가 조사되고 뉴스거리가 된다. 최근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OECD34개 국가 중 32위에 속한다고 한다. 비약적인 경제적 성취와 정치적 민주화(?)로 인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을 것 같은 우리 국민에게는 불명예스럽게도 성적이 저조한 편이다. 삶의 질과 관련한 지표는 10점 만점에 4점대로 이른바 낙제점에 속한다. 그동안 우리가 추구했던 외형적인 조건이 개인의 행복과 국가의 행복지수를 결정하는 주요조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행복한 개인, 가정의 조건은 무엇일까? 행복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수만큼 행복의 조건도 다양하다.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형성, 감사하는 마음, 현재를 진지하게 살아간다는 것을 행복으로 조건으로 생각한다. 가정 내 구성원의 행복의 총합이 가장 크면 그 가정도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정은 개인의 행복과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 한 개인의 행복지수는 자기의 조건이 성취되면 플러스의 영역에 머무를 수 있지만, 가정의 행복을 단순히 구성원 행복의 총합으로 보게 되면 서로 상쇄되는 관계로 인해 마이너스의 행복지수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모의 행복과 자녀의 불행이 서로 상관관계를 가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2. 꾸베씨 행복을 말하다

우리의 삶은 행복을 찾아 헤매는 끊임없는 여정이다. 파랑새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듯이 행복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프랑수아 를로르의 책 꾸베씨의 행복여행에서 꾸베가 고민하는 것도 이 것이다. 왜 모두가 행복하지 못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타인의 불행을 들어주는 정신과 의사인 자신의 삶도 불행하다고 느끼는 순간 행복을 찾아가는 그의 여행은 시작된다. 과연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꾸베는 중국과 미국, 아프리카 등을 여행하면서 스물 몇 가지의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운다.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지 않기, 예상할 수 없는 행복, 행복이 목표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산길을 걷고 집과 채소밭을 갖는 것,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등이 그것들이다.

 

꾸베가 배운 행복의 방법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행복은 자기 가족에게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다행복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다이다.

 

부족함이 없는 일상은 가능할까? 이는 욕망과 마음의 문제로 귀결되겠지만 그런 삶은 쉽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자신을 포함한 가족에게 부족한 것이 없음을 안다는 것은 물신사회인 21세기에서는 더더욱 요원할 수 있다. 반면 사랑하는 가족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은 어찌 보면 간단하다. 하지만 이 또한 구체적인 삶 속에서 내 생각으로 나타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경쟁이 치열한 이 사회에서는.

 

 

#3. 행복한 가정의 조건

가정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누군가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이 결실을 맺었을 때 가정은 생겨난다. 부부, 부모 자식, 형제자매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존재한다. 이들은 서로에게 행복의 조건이기도 하지만, 각자의 행복을 저해하는 장애요인이기도 하다.

 

어떻게 가정을 꾸려가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일까? 소견이지만 부족함이 없음을 아는 가족과 가족의 행복을 생각하는 가족의 구성은 결국 우리의 생각으로부터 올 것이다. 우리 가족이 행복을 위해 실천 가능한 몇 가지 조건(?)을 생각해본다.

 

- 가정은 부부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부모들도 평범한 욕구를 가진 인간이다.

- 아이의 독자성과 선택을 신뢰한다.

- 부모와 아이의 욕구가 조화를 이룬다.

- 소통을 위한 대화의 창을 닫지 않는다.

-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의 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우리 부모의 삶과 아이들의 삶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한편으로는 개별적인 것이다. 아이의 행복한 삶을 위해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하여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아이 스스로 인생을 꾸려나갈 수 있는 자신감과 자신의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 최상의 자녀교육법이자 유산이 아닐까? 한 가지 더한다면 꾸베의 스물세 번째 배움처럼 타인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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