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대를 부르거든

 

푸른 하늘이 그대를 부르거든

감사한 얼굴로 어제를 돌아보라

간밤의 거센 바람과 모진 비에

괴로워하는 그대를 볼 것이다

 

사연담긴 편지가 그대를 부르거든

설레는 얼굴로 그 때를 돌아보라

세상의 부름과 사람 사이에서

기다리는 그대를 볼 것이다

 

밤하늘 종소리가 그대를 부르거든

경건한 얼굴로 오늘을 돌아보라

머뭇거리다가 주위를 돌보지 못해

부끄러워하는 그대를 볼 것이다

 

못 다한 이야기가 그대를 부르거든

진지한 얼굴로 거울을 돌아보라

소녀와 클로버와 하얀 밤과 대화하는

생각에 잠긴 그대를 볼 것이다

 

못다 이룬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서러운 얼굴로 자신을 돌아보라

더 주지 못해 못내 아쉬워하던

사랑을 잃은 그대를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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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우리사회를 피로사회라 말하고, 또 누군가는 한국사회를 위험사회라 말합니다. 견디기 힘든 경쟁에 시달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험하거나 가슴 아픈 소식들에 분노와 먹먹함이 교차하곤 합니다.

 

너무들 앞만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가끔은 어제 혹은 지난날의 발자취를 기억하고 돌아보는 것이 오늘의 불안을 다스리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문득 눈이 부신 푸른 하늘에 시선을 빼앗길 때, 이제는 잊혀져간 그 옛날의 손 편지그리울 ,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은은한 교회종소리가 가슴에 메아리칠 ,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한 아쉬움이 발걸음을 잡을 , 지나간 옛사랑이 사무치도록 그리울 때

 

그때는 무조건 뒤돌아보아야 합니다. 그 누군가 그대를 부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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