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 도법 스님의 화엄경 보현행원품 강의
도법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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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서평이 작성되었습니다]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도법스님의 화엄경 보현행원품 강의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제목을 보니 대충 감이 온다.

자, 들어가 보자.

 

1.

총 열개의 보현행원품을 가지고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가지고

설명을 하고 있어 이해가 쉽게 된다.

 

문제는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솔직히 불교 서적은 자주 접하지 못했다.

이 책에 나오는 불교용어가 낯설고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그리하여 이 책을 읽을 때 한눈을 팔며

다른 생각을 하기도 했다.

 

다행히 좋은 말들은 형광펜으로 줄을 그어 놨다.

또한 서평에 쓰기 위해 쪽수도 기록해 두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을 다루지 못한 점은

내 능력이 그것 밖에 되지 못한 까닭이니

혹 내 서평을 읽는 분들은 부처와 같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

 

2.

이 책의 내용은 간단히 설명하면

있는 그대로를 직시하고 인정하라는 이야기다.

나는 그렇게 읽고 느꼈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

예를 들면

내 배우자가 내게 좀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도법스님께서는 그리하지 말라고 하신다.

있는 자체로 인정하고 이해하면 괴로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은 무엇을 바라기 때문에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만이 생기고 원망을 한다.

그려니 그렇게 살지 말라는 말이다.

 

그것을 '전도몽상'이라 한다.

즉, 있지도 않은 허상을 실체로 믿기 때문에 벌어지는

어리석은 마음이라고 한다.

 

있는 그대로를 본다는 말 자체가 이토록 신비롭게 다가오는 것을 보면

이 책은 제 몫을 다 했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이 말을 좋아한다.

이 책에도 소크라테스가 잠시 나온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남도 잘 알고 이해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잘 알려고 하지도 않고

이해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려니

어찌 남을 잘 알겠으며 남을 잘 이해하겠는가.

 

3.

p234. 좋고 나쁘고에 관계없이 존재하는 그 자체가 본래 있는

법인 진리로 이루어진 대단한 존재다.

 

대단한 존재라는 말은 대단한 가치가 있으며

함부로 대해서는 아니된다는 말이다.

고로 우리 각자가 소중하고 참가치가 있다는 말이니

스스로를 귀히 여겨야 된다는 말일 것이다.

 

p. 25. 인드라망 무늬가 있다.

여기에 태양은 만물이 있게 했다.

심심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만든 것이다.

고로 만물은 모두 존재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모기를 싫어하지만 모기가 없다면 생태계가 무너져

결국 우리가 해를 입는다.

고로 우리는 그물코처럼 서로 엮어 있는 것이다.

그려니

나 홀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게 되지 않으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4.

 

도법스님은 알면서 실천을 아니하면 헛배우는 것이라 했다.

하지만 조금씩 배우는 것도 좋다고 했다.

이 책을 읽고 실천을 아니했다고 실망하지 말라고 했다.

가랑비에 옷젖듯이 조금씩 부처와 같은 마음으로 살면

결국 뜻을 이룬다는 말일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적극 권한다.

나도 조금씩 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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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묵시록 - 하
신용우 지음 / 작가와비평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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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효종이 부른 노래

 

소현세자가 죽고 봉림대군이 왕에 오른다.

왕에 오른 효종은 김자점을 제거하고

북벌을 위해 차근히 계획을 실천해 간다.

 

1.

형이 비명횡사했다.

아울려 형수와 조카들까지 목숨을 잃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동생 효종은 가슴의 한을 안고 살아간다.

 

불쌍하다는 표현을 뛰어넘어 가혹하다.

어찌하여 이들에게 이런 참형을 하늘이 내려 주었는지 모를일이다.

 

2.

효종은 이완에게 군사강화를 지시한다.

허나, 권력을 쥐고 있는 사대부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군사 강화는 왕권강화를 의미한다.

왕이 강해지면 자신들이 누렸던 권력이 약화됨을 의미한다.

 

권력을 이용해서 대체 무엇을 하고자 했을까, 그들은.

흰 쌀밥에 따뜻한 방?

금은보화?

 

3.

효종은 신분제를 폐지하고 누구나 능력에 따라 일을 할 수 있기를 원했다.

이것 또한 사대부의 반발을 사기에 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효종은 조금씩 자신의 일을 진행한다.

군사 10만을 양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 것이다.

국가에서 어음을 발행할 생각도 했다.

 

청에서는 나선정벌을 이유로 조선의 군을 요청했다.

효종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요동땅에 주저 앉을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루어지지 못했다.

 

사대부의 반발때문이었다.

 

4.

결국 사대부라는 거대한 권력 앞에

소현세자와 효종과 정조가 죽게 된 것이다.

 

성군이 나와도 뜻을 이루지 못하고 제 명에 살지 못했으니

어찌 나라가 잘 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어디서 잘 못 되었을까?

위화도 회군? 성리학? 유교?

 

아니면 나라의 국운이 다 해서 그리 된 것일까?

2011년 현재 우리나라가 잘 되고 있는 것일까?

크지도 않은 나라인데

반쪽으로 나뉘어 있고, 남한에서는 지역감정이 있고

대체 무엇이 어디서 잘 못 꼬인 것일까?

 

어떻게 풀어야 할까?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한다.

과거에 성군이 나왔어도 제 뜻을 피지 못하고 울화병에 돌아가셨다.

만일 지금 성군이 나온다고 해도 과연 일을 잘 하도록 누가

감싸주고 보호해 줄까?

 

오직 하나 백성 밖에 없을 것이다.

백성만이 성군을 보호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 백성은 무지한 백성이 아니다.

깨어 있는 백성만이 성군을 알아보고 지켜 줄 수 있다.

 

5.

요동묵시록이란 책은

권력을 가진 사대부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들어냈다.

또한 왜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고 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지를 보여 주었다.

역사를 모르면 노예가 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교정과 교열을 좀 더 정확하게 했더라면 하는 점이다.

 

이 책은 북벌의 꿈을 간직하는 모든 백성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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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묵시록 - 상
신용우 지음 / 작가와비평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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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가 부르던 노래.

 

이 책은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서

수치라고 일컬는 삼전도 굴욕에서 부터 출발한다.

 

1.

청이 쳐들왔다.

조선은 아무것도 한 것 없이 밀렸다.

명에게 구원을 청했으나 자국의 사정때문에

명은 오지 않았고, 의병의 활약은 미비했다.

 

결국

인조는 청태종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고두례를 하고 만다.

실로 창피한 일이다.

삼배구고두례가 창피한 것이 아니라

국제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한 왕과 신하들이 창피한 것이다.

 

어떻게 나라를 다스렸기에 저런 치욕을 맛본단 말인가.

내가 왕이었다면

사약을 먹던지 해서 생을 마감하는 쪽을 택할 것이다.

(물론 왕 이전에 사람이니 그럴수도 있겠다.)

 

2.

청에게 항복을 선언하고 청은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볼모로 데리고 간다.

이제 소현세자의 삶이 그려진다.

 

그는 청이 조선에게 준 수치를 현명하게 되갚으려고 했다.

즉, 청을 미워하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것이 아니라

배울 것은 배우자는 입장을 취했다.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자세를 보였다.

청의 언어를 배우고, 청의 선진문물을 습득하고

더 나아가 전장에 나가 청을 위해 싸우기 까지 했다.

 

이런 일련의 그의 행동들은 오직 조선의 부국강병에 있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소현세자는 원치 않게 청에 들어갔지만

청을 존중하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그것은 바로 백성의 마음이었다.

명은 민심을 잃었기에

더 이상 중원의 패자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조선은 기울고 있는 명의 바지자락을 붙잡고 있었다.

 

3.

소현세자는 기개가 굳세고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왕이 되었다면 성군중의 성군으로 추앙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늘은 무심하게도 소현세자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역사에서 소현세자가 왕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만일 그렇데 되었더라면

흥선 대원군의 쇄국정책이라든지

일제 강점기, 민족간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4.

우리나라의 역사서가 의외로 적다.

대부분 소실되거나 불타 사라졌다고 한다.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은 흩어지게 마련이다.

중심축이 사라졌으니 당연한 것이다.

 

역사를 소홀히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다시 뭉치기 마련이다.

이스라엘이 그것을 증명하지 않은가.

 

현 우리나라 국사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졌다고 보지 않는다.

국사의 비중이 적다는 것도 있겠지만

과연 제대로 역사를 우리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는지도 따져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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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단 한가지 방법
다치바나 아키라 지음, 서수지 옮김 / 도어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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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단 한 가지 방법

 

다치비나 아키라가 지은 일종의

자기 계발서를 향한 선전포고식 의견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이론을 열거하고 있다.

진화론, 프로이트, 각종 법칙......등.

기억도 다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들어 있다.

 

1.

결론은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살자이다.

 

현, 세상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노력을 하면 다 이룰수 있다.

 

이 말에 저자는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즉,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노력을 해도 안 되는 인간은 안 된다는 말이다.

참으로 흥미롭지 아니한가.

 

2.

왜 안 되는 인간은 안 될까?

유전자를 예로 들었다.

 

즉,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유전자가 틀리기 때문에

어떤 특정 분야에서 노력을 해서 성공하는 이들은

그 유전자가 비교우위에 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저 마다의 개성을 무시한 획일화된 사회에서는

노력을 해도 안 되는 인간이 나올수 밖에 없다는 구조라는 말이다.

 

난 동감한다.

현 사회에 특정분야, 즉 인정하는 분야는 쉽게 설명하면 공부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 공부란 것이 모든 인간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노래를 잘 할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운동을 잘 할 수도 있다.

 

만일 사회의 기준이 운동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운동을 죽으라고 못하는 인간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을 한다고 해도

유전자가 운동에 적합하게 발달 된 인간을 이길수는 없다.

 

그럼, 운동을 죽으라고 노력한 인간은

결과적으로 노력을 덜 한 인간인가?

 

우리는 이럴때 너는 운동신경이 없다는 말을 한다.

즉, 노력을 해도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왜 공부는 그런 말을 하면 아니 된단 말인가.

 

공부에 관한 유전자가 발달하지 못해서 죽으라고 해도

안 되는데



너는 노력을 안 해서 못했다고 치부하는가.

 

차라리

너는 운동 말고 네가 잘 할수 있는 쪽을 택해라. 라는 말이

더 적합한 말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여러가지 이론을 보여주면서 설명하고 있다.

 

3.

그러니까.

우리는 저 마다 유전자가 틀리고 잘 할 수 있는 분야도 틀리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세상에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한정된 세상만 존재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사회라는 시스템 안에서 살기 때문이다.

 

학교에 다니면 공부를 잘해야 하고

공부의 기준이 곧 사회 계급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로

우리는 대부분 좌절속에서 학교를 다니게 된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기 때문이다.

 

노력을 해도 안 된다면

그것은 자신의 유전자가 그 일에 적합하지 않다는 말이다.

 

4.

이 책에는 여러가지 법척이 많다.

또한 금기시 하는 말들도 많다.

인종 중에서 흑인이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보고서가

한때 미국에서 나온적이 있었다.

이 보고서 때문에 미국은 발칵 뒤집어 진다.

 

인종차별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동에서 흑인이 타인종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바 있다.

 

즉, 인종마다 가지고 있는 유전자가 약간은 다르고 특성화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것이 현 인류가 평등하게 여기는 공부에 대해서 만큼은

엄격하게 암묵하고 있다.

 

5.

노력을 해라.

그러면 이룰수 있다.

 

아니

노력을 해도 안 되는 것은 안 된다.

 

천성난개라는 말이 있다.

하늘이 부여해준 성격은 절대로 바꿀수 없다는 말이다.

 

즉, 자신을 개조한다는 것은 유전자를 바꾼다는 의미이다.

어떻게 바꾸겠는가.

 

메스로 뇌를 가르고 유전자를 자르고

다른 유전자를 삽입해서 본드로 이어 붙일 것인가.

 

저자는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최적합의 조합을 찾으라고 하는 것 같다.

내게 맞는 그 유전자가 뭐고

나는 그 유전자를 이용해서

이 거대한 사회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 같다.

 

현 사회는 일부만이 거대 자본을 소유하고 있다.

즉, 공룡의 머리부분이다.

그 외 부분을 롱테일이라고 한다.

 

그 롱테일 부분에서도 공룡의 머리는 존재한다.

용의 꼬리가 되기 보다는 뱀의 꼬리가 되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일 것이다.

 

우리의 유전자는 노력이라는 유전자도 포함한다.

어떤사람은 미친듯이 노력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차이가 벌어진다.

 

자신의 유전자가 별 볼 일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유전자에 맞는 일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뿐이다.

 

솔직히 이 책 읽고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이론이나 설들이 결코 허황된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자신을 알고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안다면

그것이 행복일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고로

그것을 빨리 파악해서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사는 것이

더 낫다고 저자가 말하는 것 같다.

 

뭐, 나는 이 책을 읽고 그렇게 받아 들였다.

 

이 책은 기존 자기 계발서를 읽고 실패한 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읽을 때 욕설이 나올수도 있고 책을 집어 던질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결코 남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거의 없다.

그것이 이 책의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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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컬링 (양장) - 2011 제5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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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컬링, 인생은 그냥이야.

 

제 5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청소년 소설이다.

전주에서 태어난 최상희 작가의 작품이다.

전주라?

내가 아는 사람도 전주에 산다. ㅎㅎ.

 

1.

주인공은 찌질이다. 학교에서 만날 맞고만 다닌다.

동생은 피겨 선수다.

이름이 연화다.

 

주인공의 친구는 며루치와 산적이다.

이들의 꼬임에 의해 주인공은 컬링을 하게 된다.

 

며루치는 말이 많고 유머스러운 캐릭터다.

산적은 말이 없고 듬직한 캐릭터다.

일단 캐릭터과 극과 극으로 나뉘어 있어 

인물의 개성이 더 돋보였던 것 같다.

 

소설 속에는 악당도 있다.

화랑고 야구부에 남궁최강이란 인물이다.

그는 산적을 싫어한다.

 

이유가 유치하다.

자신이 밟아도 일어서기 때문이다.

밟으면 알아서 기어야 하는데

산적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소설 후반부에 산적은 남궁최강때문에

큰 곤혹을 치루게 된다.

 

며루치와 주인공이 미친듯이 노력해서

일이 운좋게 마무리 지어진다.

 

아마도 이 부분이 소설의 하일라이트 일 것이다.

없는 사람이 있는 사람을 이기기 위해서는

어찌 해야 하는지를 보여 준 것이라 생각된다.

 

세상은 있는자에 의해 돌아간다.

없는자는 숨만 쉬어야 한다.

그것을 인정하기에는 억울하다.

그래도 살려면 인정하고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세상은 말한다.

 

이 소설을 읽고 고개를 숙이는 것이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니란 것을

알았으면 한다.

 

솔직히 내가 저런 말 할 자격은 안 된다.

 

 

2.

처음부터 끝까지 문체가 유머러스하다.

읽는데 큰 부담이 없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겠지만

가끔 가다 문체가 내 목에 걸렸다.

조사가 맞지 않거나, 한자어와 우리말이 겹쳐 중복 되는 것도 보였다.

또 어떤 문장은 앞뒤 호응이 어색하기까지 했다.

 

이것이 외래말에서 온 건지 아니면 내가 잘못 본 건지 모르겠다.

하여튼

내게는 옥의 티였다.

 

3.

그냥 컬링은 컬링 팀의 이름이다.

아무 이유 없이를 뜻하는 '그냥'이란 말이 주는 말맛이

왠지 좋다.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냥 한다.

뭔가 맘에 든다.

 

남 눈치 없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이 작품에서 말해주고 있다.

 

 

4.

운동 같지 않은 운동

왜 하는지 모를 운동

그것이 컬링이라고 말하지만

소설 속 주인공과 며루치와 산적에게는

희망이었다.

 

이 소설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읽는다면 그냥 아무것이라도 할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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