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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언 直言 - 죽은 철학자들의 살아 있는 쓴소리
윌리엄 B. 어빈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0.
월리엄B. 어빈 이라는 철학 교수가 쓴 책이다.
이 책은 BC300년에 그리스 철학자 제논이 만든 스토아 철학을 말하고 있다.
현재의 시대에서 옛날에 발생했던 철학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는 지나간 철학을 다시 끄집어 내어 우리에게 설파하는 것일까.
지금의 시대에서 부족한 것이 바로 철학이기 때문이다.
물질적 풍요에 비해 정신은 빈곤에 허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도 이 철학 교수는
스토아 철학이 우리에 정신적 빈곤을 퇴치해 줄 거라고 말하고 있다.
스토아 철학을 쉽게 말하면
선비처럼 살되 또 너무 그렇게 살면 궁상해지니
어느 정도의 중도는 지켜라 하는 것 같다.
이 책속에서 내 마음을 끄는 몇 구절을 소개해 보겠다.
1.
P 30
'덕이 있는 사람이 되라'
우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잘 살펴 보아야 한다고 나와 있다.
자신을 잘 알면 상대방과의 관계를 잘 풀어 갈수 있다는 말 같다.
스토아 철학에서 독특한 것이 있다.
부정적 생각하기이다.
즉, 자신의 처한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를 미리 생각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김치국물을 마시지 말고 안 좋게 한번쯤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어떤 최악의 결과라도 마음으로
충분히 받아 들일수 있다는 것이다.
또 책에서는 그렇다고 자주 그런 생각을 하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사람의 하루 하루는 온통 불행해 질 것이다.
p 121
' 의식적으로 쾌락을 자제하는 것 그 자체가 쾌락이 될 수 있다.'
스토아 철학은 자제를 중요시 하는 것 같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인간이 쉽게 범람하기 쉬운 쾌락에는 술과 담배와 섹스가 있다.
이 쾌락을 자제하는 것 또한 일종의 다른 쾌락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아마도 이 쾌락을 자제함으로 해서 생기는 다른 부산물들을 말하는 것 같다.
다이어트를 예로 들어보면 어떨까.
오늘 저녁을 먹을까 말까 하는 생각에서 먹지 않는다는 쪽으로 갔다고 하면
그 당시에는 괴로움에 힘들어 할 것이다.
그러나 다음날이 되면 어제 참았던 자신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낄 것이다.
아마 이 뿌듯함이 일종의 쾌락일 것이다.
즉, 쾌락을 자제함으로 해서 얻은 쾌락에
사람이 중독이 된다면 자신의 삶은 좋은 쪽으로 많이 변하게 될 것이다.
스토아 철학 중에 모든 슬픔을 최소화 하라는 것이 있다.
인간의 감정 중에 부정적인 면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슬픔이기 때문이다.
이 감정을 최소화 하는 것이 자신에게 많은 이로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 철학은 인간의 본연의 자세를 알고 더 나아가 우리가 살면서 겪어야 할
온갖 종류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스스로 이겨내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방법으로 절제를 통한 또 다른 쾌락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2.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웃음을 잃어 버린다.
아이였을때 가장 많이 웃는다.
어느 순간 하루에 한번이라도 웃지 않은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다.
그건 우리가 알게 모르게 부정적인 감정에 지배당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로 인해 우리는 그 감정을 탈출하고자 쾌락에 쉽게 빠져든다.
결국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에 악순환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이 악순환을 빠져 나오려면 대단한 결심이 있어야 한다.
자제를 통해서 묵묵히 자신을 수련시켜야 한다.
세상에 공짜가 없지 않은가.
3.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빙빙 돌려서 말하지 않고
바로 직설적으로 우리의 문제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삶의 지친 사람이거나
앞으로 사회에 나갈 사람에게 읽히면 좋은 책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삶의 최악의 순간을 가정해보면
어떤 상황이 닥쳐도 당황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는
스토아 철학의 말이 인상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