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이 있는 거리
박문구 지음 / 작가와비평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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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이 있는 거리.


박문구라는 소설가의 첫 소설 모음집이다.

작가의 이력은 아주 간단했다.

몇년도에 태어났는지는 없었고 그저 출생지만 있었다.

그리고 

산과 주점을 돌아다닌다는 글이 있었다.


술을 무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대개 최종학력만 기술하는데 고등학교 까지 나와 있어

좀 의아스러웠다.


1.

총 8편의 단편 소설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작가의 나이가 많을 것이라는 짐작이었다.

소설의 시대가 거의 30~40년 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새 나오는 소설들과는 좀 다른 맛이 났다.


이 소설집의 특징이라면

사건이나 인물이나 배경이나

모두가 오래된 영사기에서 흘려 나오는 영화 같았다는 것이다.



책 제목이기도 한 단편 소설 '환영이 있는 거리'

여자의 독백으로 시작해서 끝나는 작품이다.

그저 여자 혼자서 계속 이야기를 한다.

작가가 남자일진대 여자의 입장에서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외 소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적군이었다.

이 소설은 아주 짧은 5개의 엽편소설이 모여 있어

읽는 도중에 뭔가 신대륙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아주 독특했다.

이야기 자체보다는 발상이 흥미로웠다.

감각이 제법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았다.


강쇠바람을 기다리며는 한국 교육계를 향해 

쓰는 소설 같았다.

소설이 나아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현실을 비꼬는 맛이 있어 좋았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무대가 주로 강원도이며

술도 있고 문학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작가는 알려지지 않는 

강원도 산골의 소설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소설집은 나이 드신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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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언 直言 - 죽은 철학자들의 살아 있는 쓴소리
윌리엄 B. 어빈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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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엄B. 어빈 이라는 철학 교수가 쓴 책이다.

이 책은 BC300년에 그리스 철학자 제논이 만든 스토아 철학을 말하고 있다.

현재의 시대에서 옛날에 발생했던 철학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나간 철학을 다시 끄집어 내어 우리에게 설파하는 것일까.

지금의 시대에서 부족한 것이 바로 철학이기 때문이다.

물질적 풍요에 비해 정신은 빈곤에 허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도 이 철학 교수는

스토아 철학이 우리에 정신적 빈곤을 퇴치해 줄 거라고 말하고 있다.


스토아 철학을 쉽게 말하면

선비처럼 살되 또 너무 그렇게 살면 궁상해지니 

어느 정도의 중도는 지켜라 하는 것 같다.


이 책속에서 내 마음을 끄는 몇 구절을 소개해 보겠다.


1.

P 30 

'덕이 있는 사람이 되라'


우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잘 살펴 보아야 한다고 나와 있다.

자신을 잘 알면 상대방과의 관계를 잘 풀어 갈수 있다는 말 같다.


스토아 철학에서 독특한 것이 있다.

부정적 생각하기이다.

즉, 자신의 처한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를 미리 생각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김치국물을 마시지 말고 안 좋게 한번쯤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어떤 최악의 결과라도 마음으로 

충분히 받아 들일수 있다는 것이다.


또 책에서는 그렇다고 자주 그런 생각을 하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사람의 하루 하루는 온통 불행해 질 것이다.


p 121 

' 의식적으로 쾌락을 자제하는 것 그 자체가 쾌락이 될 수 있다.'


스토아 철학은 자제를 중요시 하는 것 같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인간이 쉽게 범람하기 쉬운 쾌락에는 술과 담배와 섹스가 있다.

이 쾌락을 자제하는 것 또한 일종의 다른 쾌락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아마도 이 쾌락을 자제함으로 해서 생기는 다른 부산물들을 말하는 것 같다.


다이어트를 예로 들어보면 어떨까.

오늘 저녁을 먹을까 말까 하는 생각에서 먹지 않는다는 쪽으로 갔다고 하면

그 당시에는 괴로움에 힘들어 할 것이다.

그러나 다음날이 되면 어제 참았던 자신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낄 것이다.


아마 이 뿌듯함이 일종의 쾌락일 것이다.

즉, 쾌락을 자제함으로 해서 얻은 쾌락에

사람이 중독이 된다면 자신의 삶은 좋은 쪽으로 많이 변하게 될 것이다.


스토아 철학 중에 모든 슬픔을 최소화 하라는 것이 있다.

인간의 감정 중에 부정적인 면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슬픔이기 때문이다.

이 감정을 최소화 하는 것이 자신에게 많은 이로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 철학은 인간의 본연의 자세를 알고 더 나아가 우리가 살면서 겪어야 할

온갖 종류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스스로 이겨내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방법으로 절제를 통한 또 다른 쾌락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2.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웃음을 잃어 버린다.

아이였을때 가장 많이 웃는다.

어느 순간 하루에 한번이라도 웃지 않은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다.

그건 우리가 알게 모르게 부정적인 감정에 지배당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로 인해 우리는 그 감정을 탈출하고자 쾌락에 쉽게 빠져든다.

결국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에 악순환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이 악순환을 빠져 나오려면 대단한 결심이 있어야 한다.

자제를 통해서 묵묵히 자신을 수련시켜야 한다.

세상에 공짜가 없지 않은가.


3.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빙빙 돌려서 말하지 않고

바로 직설적으로 우리의 문제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삶의 지친 사람이거나

앞으로 사회에 나갈 사람에게 읽히면 좋은 책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삶의 최악의 순간을 가정해보면

어떤 상황이 닥쳐도 당황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는

스토아 철학의 말이 인상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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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슬픔 아시아 문학선 1
바오 닌 지음, 하재홍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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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 닌이라는 베트남 작가가 쓴 소설이다.

제목에서 말해 주듯이 베트남 전쟁이 배경이다.


전쟁은 인간들로 하여금 정신과 육체를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의 고통으로

떨구어 트려 결국 인간성 말실을 이루게 한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요청으로 베트남전에 들어간다.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던 전쟁이었다.

결국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희생당한 젊은이들과

그리고 아이들과 누구의 어머니와 누구의 언니와 오빠와 아버지들

이들의 죽음은 그 누가 위로해 주는가.


아무런 이유없이 죽은 민간인들 말이다.

그들에게 무슨 사상이 있겠는가.

그리고 사상이 그렇게 중요해서 사람들을 죽이고 성폭행하는 것이 정당한가.

인간들의 한심한 짓거리중에 하나가 전쟁이다.


어쩔수 없이 한다면 이해라도 간다.


이념 전쟁이나 종교전쟁만큼 멍청한 전쟁은 없다고 생각한다.



1.

이 소설은 아주 잘썼다.

수준이 꽤 높다는 것이다.


문체는 읽기 쉬웠고 수사법도 어렵지 않았으며

소설의 구성 또한 이해가 쉬웠다.

무엇보다 전쟁을 겪은 작가가 그 감정을 통제하고 쓴 것이

눈에 보일정도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좋았다.


자칫 감정에 빠져 정작 말해야할 주제를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2.

소설의 주인공은 끼엔이라는 청소년이다.

그는 운이 좋게 살아 남기도 한다.

그속에서 전쟁의 참상을 겪는다.

전쟁이 싫어서 탈영을 하고자 하는 군인들.

그들에게 전쟁보다 가족의 품이 더 그리운 것이다.


인간의 소박한 행복조차 짓밝아 버리는 전쟁.

왜 인간들은 이토록 어리석은 짓을 수천년동안 할까.


끼엔은 첫사랑 프엉을 만나지만 다시 헤어지게 된다.

전쟁속에서 만난 사랑은 격랑이 치는 바다 한 가운데에 떠 있는 돛단배와 같다.

아쉽고 애절하고 원통하고 눈물짓는.


3.

이 소설은 1991년 '사랑의 숙명'이란 제목으로 베트남에서 출판 되었지만

이내 당국에 의해 금지 조치가 되었다가 2005년 다시 풀렸다고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해외에서의 찬사.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휴전상태일뿐이다.


베트남 전쟁때 우리나라가  많은 베트남인들을 죽였다.

물론 우리나라 군인들도 베트남군인들에 의해 많이 죽었다.

서로의 가슴에 총을 겨눈 것이다.

서로를 미워하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서로의 눈에서 피눈물을 나게 한 것이다.

옆에 동료의 팔과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어제 같이 웃던 동료가 눈만 뜬채 움직이지 않고

그래서 서로의 가슴에 증오를 품게 한

그 전쟁은 물로 씻을수도 없고 시간으로도 씻을수가 없다.


결국 전쟁은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주었다.


먼저 총을 들이댄 거 우리였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사과한걸로 알고 있다.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 파병을 한 것이지만

과연 그것이 옳은 판단인가 하는 문제는 남아있다.

그때 우리나라는 못 살았으니까.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했으니까.

그래도 파병이 정당하다고 말해선 안 된다.

그것은 사람을 죽이는 전쟁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전쟁으로 인한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나라가 아니었던가.


전쟁은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에게 큰 상처를 준다.

그 휴유증을 어떻게 치료한단 말인가.

강대국의 이해논리로 아무런 이유없이 총을 쏘고

상대방을 죽이는데 멀쩡하면 그것이 이상한 것이다.



이 책은 전쟁을 통한 인간의 존엄성 말살과 

또 인간의 가장 숭고한 사랑을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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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광 시대
표명희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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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제목에서 이미 모든 걸 말해주고 있다.

즉, 도박과 관련된 소설 아니면 돈에 미쳐서 날뛰는 시대를 

보여주는 소설이 아닐까 하는 예측말이다.


이 소설은 도박에 미처 있는 사람들과

돈에 의해 모든 것을 잃고 영혼마저 저당 잡힌 인간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1.

주인공은 정현이라는 인물이다.

한때는 시나리오로 썼고 독립영화의 감독으로 꿈을 키우기도 했다.


그런 그가

도박에 의해 돈을 잃었다.

여기서 그치면 다행이지만 소설이 되려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그는  도박을 통해 그 빚을 갚으려고 한다.

이미 그는 도박에 빠져 있는 것이다.


소설에서 여자 주인공은 제니라는 여성이다.

20살때 미국에 건너가 웨이트리스를 하다가

백인 남성과 사랑에 빠졌으나 실패하고

우연히 들은 라스베가스에서 삶의 막다른 골목으로 떨어지면서

도박이란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인물이다.


제니는 그곳에서 데이브라는 인간을 만난다.

 그는 도박을 신처럼 여기는 자이다.



미스터 손이란 인물은 소설에서 아이러니한 설정으로 되어 있다.

도박을 선비처럼 한다고 할까.

그는 도박을 할때 맺고 끊음이 아주 정확하다.

그러나 그런 그도 도박이란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2.

소설의 구성은 정현이란 인물이 미스터 손과 함께

세계 각지의 카지노를 돌면서 도박을 하는 것으로 메워져 있다.

그곳에는 창녀가 있고 돈이 있고 폭력이 있고

또 죽음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사람들은 그 죽음을 미처 예측하지 못한다.

자신과 따라 다니면서 자신의 발밑에 기생하면서

언제나 호시탐탐 그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것을 모른다.

도박에 영혼이 빼앗기면 그렇게 되는가 보다.


사람들의 허영심을 부추겨 결국은 몸과 정신을 지옥으로

빠뜨리는 그 도박을 왜 끊지 못할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애초에 인간의 가장 약한 본성인 욕망을 자극하는 도박을 그 누가 막으랴.


국가가 도박을 통해 돈을 버는 대신

그 돈을 잃어 버린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의 기로에 선다.

과연 돈을 벌기 위해

카지노를 운영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의문이 든다.


3.

소설의 문체는 쉽게 읽혔다.

상업적 소설로 쓰여진 모양이다.

묘사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많은 것도 아니어서

장면 장면이 빠르게 넘어가는 것이 좋기는 했다.

그러나

이야기의 큰 사건이나 핵심이 오직 인간 본성에 의해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만 국한되 있어

지겹기도 했다.


뭔가

악착같고 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재미가 있었다면

인물들 중에 유쾌한 캐릭터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황금이란 것은 쉽게 변하지 않은 광물이다.

그리고 쉽게 구할수도 없다.

단지, 그런 이유로 즉, 희소성의 이유로

값이 높은 것 뿐이다.


황금이 없어도 우리는 살 수 있다.

물과 햇빛만 있으면.


도박이 없어도 우리는 살 수 있다.

사는데 도박을 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4.

소설은 끝에 가서 작은 파문이라 할까.

뭐, 그런 것을 남기기는 한다.

반전이라 하기에는 좀 그런거 같고.


현 시대를 조롱한다기 보다는 그저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 세상이 이 꼬라지라고.


지금 자본주의가 

과연 인간의 행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 소설을 통해

카지노라는 곳이 인간이 만든 지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지옥에 가도 그곳이 탐탁치 않게 여기는 자는 쉽게 나올 것이고

그곳이 좋다고 여기는 자는 발에 족쇄를 채운것 처럼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다.


인간의 악한 본성을 이용한 이 산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재미로 한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되는 건 눈 깜짝할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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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의 정원
리앙 지음, 김양수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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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작가 '리앙'의 첫 장편 소설이라고 한다.

대만 출신의 작가가 쓴 소설은 첨이라 어떤 설레임이 있었다.

그것은 중국작가의 소설을 재밌게 읽었던 좋은 트라우마에서 비롯되었다.


1.

이 소설은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여 주인공인 '주잉홍'의 감정이나 느낌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기술하고 있다.

살짝 독특한 구성이라고 할까.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이 소설을 읽기 전에 대만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아 둘 필요가 있을것 같다.

왜냐하면 이 책은 대만의 역사를 실루엣을 통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문장이 있다.

'나는 청일전쟁 말년에 태어났어.'

주잉홍이 어렸을 때 작문시간에 쓴 문장이다.

이 문장은 소설에서 자주 나온다.


대만은 1894년 청일전쟁때 일본에 식민지로 된다.

1945년 일본 패망에 의해 독립을 하게 된다.

중국 국공 내란전에서 패한 국민당이 대만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국민당이 40년 독재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잉홍의 아버지 '주엔엔'은 

탄압을 받고 자신의 주체성에 대해 알아가는 노력을 하기는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을 놓아 버리려고 하는 듯

함원에 있는 정원을 가꾸거나 비싼 카메라를 사는 일에만 몰두한다.


2.

주잉홍이란 여자는 유부남인 링시겅과 사랑에 빠지는데

소설에서는 링시겅이란 남자에 매력을 그다지 자세히 기술하지 않았다.

그저 주잉홍이 처음 본 순간 가슴이 떨렸다는 것에서 그치고 있다.

아마도 링시겅이란 남자가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한 재벌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것도 아니면 첫눈에 반했다는 것인가.


주잉홍은 링시겅과 관계를 가지면서도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갖기도한다.

그와 헤어지고 나서 심한 상처에 마음 아파하기도 한다.

결국 재결합을 하고 나서

링시겅의 아이를 가졌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낙태를 결심한다.


3.

이 소설을 보면 특이한 점이 아버지 주엔엔의 말이다.

그는 거의 대부분 일본어로 이야기를 한다.

주잉홍의 일본 이름 아야코를 자주 부른곤 한다.

아마도 국민당 정부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한 가문의 역사를 통해 대만이라는 나라의 역사를 유추해 볼 수 있게끔

작가가 설정을 그리한 거 같다.


4.

소설은 큰 사건이라 할 것이 없다.

아버지가 딸에게 이야기를 하는 형식을 취하고

주잉홍의 회상과 곁들여져 있다.


일상적인 이야기들 속에 그때 당시의 대만 사회를 엿볼수 있다.


주엔엔이 가꾼 정원은 뭘 의미할까.

그리고 왜 제목이 미로의 정원일까.


그것은 아마 대만이라는 나라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섬에 사는 본토인과 대륙에서 건너온 국민당 사람들이

마치 정원을 가꾸어 사는 것 처럼 보이지만

한치 앞도 볼 수 없고 길을 찾을 수 없는 미로속에 갇힌 신세라는 것을 말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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