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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컬링 (양장) - 2011 제5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그냥 컬링, 인생은 그냥이야.
제 5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청소년 소설이다.
전주에서 태어난 최상희 작가의 작품이다.
전주라?
내가 아는 사람도 전주에 산다. ㅎㅎ.
1.
주인공은 찌질이다. 학교에서 만날 맞고만 다닌다.
동생은 피겨 선수다.
이름이 연화다.
주인공의 친구는 며루치와 산적이다.
이들의 꼬임에 의해 주인공은 컬링을 하게 된다.
며루치는 말이 많고 유머스러운 캐릭터다.
산적은 말이 없고 듬직한 캐릭터다.
일단 캐릭터과 극과 극으로 나뉘어 있어
인물의 개성이 더 돋보였던 것 같다.
소설 속에는 악당도 있다.
화랑고 야구부에 남궁최강이란 인물이다.
그는 산적을 싫어한다.
이유가 유치하다.
자신이 밟아도 일어서기 때문이다.
밟으면 알아서 기어야 하는데
산적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소설 후반부에 산적은 남궁최강때문에
큰 곤혹을 치루게 된다.
며루치와 주인공이 미친듯이 노력해서
일이 운좋게 마무리 지어진다.
아마도 이 부분이 소설의 하일라이트 일 것이다.
없는 사람이 있는 사람을 이기기 위해서는
어찌 해야 하는지를 보여 준 것이라 생각된다.
세상은 있는자에 의해 돌아간다.
없는자는 숨만 쉬어야 한다.
그것을 인정하기에는 억울하다.
그래도 살려면 인정하고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세상은 말한다.
이 소설을 읽고 고개를 숙이는 것이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니란 것을
알았으면 한다.
솔직히 내가 저런 말 할 자격은 안 된다.
2.
처음부터 끝까지 문체가 유머러스하다.
읽는데 큰 부담이 없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겠지만
가끔 가다 문체가 내 목에 걸렸다.
조사가 맞지 않거나, 한자어와 우리말이 겹쳐 중복 되는 것도 보였다.
또 어떤 문장은 앞뒤 호응이 어색하기까지 했다.
이것이 외래말에서 온 건지 아니면 내가 잘못 본 건지 모르겠다.
하여튼
내게는 옥의 티였다.
3.
그냥 컬링은 컬링 팀의 이름이다.
아무 이유 없이를 뜻하는 '그냥'이란 말이 주는 말맛이
왠지 좋다.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냥 한다.
뭔가 맘에 든다.
남 눈치 없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이 작품에서 말해주고 있다.
4.
운동 같지 않은 운동
왜 하는지 모를 운동
그것이 컬링이라고 말하지만
소설 속 주인공과 며루치와 산적에게는
희망이었다.
이 소설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읽는다면 그냥 아무것이라도 할 것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