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간이 정말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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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말릴 수 없는 독보적인 글쓰기의 '성석제 작가', 소설집이다.

일찌 감치 두 손 두 발 다 들어버린, 그의 유머와 해학과 패러독스는 이 작품들에서도 빛을 발한다. 절로 턱이 벌어지며, 주르륵 침이 흐를 것만 같은 경이로운 체험은 꼭 이 작가, '성석제'여야만 한다는 말..

작가는 울퉁불퉁해진 세상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 어려울 때마다, 기억으로 돌아갔고 거기에 유년과 첫사랑과 청춘시절의 오래된 것들을 기억하는 뇌세포 가운데, 거기서도 안쪽 깊숙한데 숨어있던 것들을 돌이키며, 견딜만하다고, 그리하여 현재와 미래와 싸울 수 있는 힘이 기억이란 것에 있어, 그 기억이 검과 방패가 되어 싸울 수 있는 힘이 있으므로 아직은 견딜만하다고 말한다.

코로나와 함께 성탄과 연말을 즐길 수 있으리란 작은 소망들을 무참히 짓밟으며 오미크론이 등장했는데,,

견뎌야지, 무엇으로 견디나, '성석제 작가'처럼 기억의 깊은 곳에 숨어있는 것을 빼내며, 할머니 장롱에 숨겨져있던 알사탕을 까먹듯이 그렇게 방패가, 칼이 되어줄 수 있는 기억들이 뭐였나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냥 웃기는 소설, 버라이어티 한 쇼같이 다채로운 소설을 꼽으라면 언제나 '성석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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