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박태원 단편선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15
박태원 지음, 천정환 책임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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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 '이 광수'에게 문학 지도를 받기도 했다는 '박 태원'은 한국전쟁 발발 후 월북하여 북한 쪽 종군기자와 평양 문학대학의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1930년대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 작가로 평가되는 그는 영화 기생충의 감독, '봉 준호'의 외할아버지..


새로운 소설적 기법의 시도, 작품의 이데올로기 보다 문장 그 자체의 예술성을 중시하고, 인간의 내면 의식 묘사를 중시했다는 그의 실험적인 작품세계는 먼저 읽은 [천변 풍경]보다 이 책에 더 잘 드러나있다고 보인다.

하여 그 온갖 실험적인 도모와, 기법이 난해하게 다가오기도 하다가, 그는 천재였던가 하면서 읽게 되는 단편집..

'구보'는 '몽보'와 함께 작가 '박 태원'의 필명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총 13편의 작품이 수록된 이 작품집의 표제작이다.


-중간생략-

주로 자칫 한량처럼 보이는, 자타 공인 글을 쓴다는 무능한 남자들과

예술인들이 꼬여드는 다방들과

'노는 계집'들이 등장한다. '노는 계집'들이란, 술과 함께 몸을 파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기생, 색주가 따위의 여자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여기서는 시대적으로 기생이라는 표현보다는, 주로 카페의 여급쯤으로 여기면 될 듯..

1930년대의 우리나라 여인들이 할 수 있는 돈벌이, 카페의 여급은 백화점 여직원, 공장의 여공, 버스 안내 양보다도 더 가깝고 쉬이 할 수 있는 일이었던 듯

아니면, 글쟁이나 예술 한답시고 부유하는 그 시대 남자들이 하릴없이 다닐 수 있는 만만한 곳들이 다방이요, 거기서 쉽게 대할 수 있는 이성들이 이들이었던 듯도..

대부분 등장인물들은 너무 무책임하거나 너무 가난하거나 너무 경박하거나 하다. 그시대 친일하지 않으면, 다들 저렇게 가난했던가, 비참했던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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