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0
에밀 졸라 지음, 김치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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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는 [목로주점]의 여주인공 '제르베즈'의 딸이다. 세탁부 '제르베즈'와 '쿠포'의 삶을 보면서 왜 저렇게 살 수밖에 없나를 반문하면서 읽게 되었는데,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 기획 의도가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의무감으로, 그 사회상을 낱낱이 발려 놓고자 했으며 또한 결혼이라는 두 가문의 결합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인 기질이, 후손들에게 어떻게 전해져 어떤 캐릭터가 탄생해서 프랑스의 당대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관찰자의 시선으로 쓴 가족사였음을 인지하게 되니, 나머지 그 시리즈물을 전부 읽게 되려나 하면서 걱정도 앞서지만,

아무튼 '나나'라는 캐릭터는 진짜 대단하다.

파리의 극장, [금발의 비너스]가 절찬 상영 중인데 거기 나오는 여배우 '나나'에 대한 입소문이 자자하다.

실제 그녀의 노래는 박자가 맞지 않고 거슬리는 목소리로 빽빽거리는 발연기를 하지만

제목답게 금발이 태양처럼 빛나고, 아름다운 육체미를 과시하는 나체로 열연하여, 그 작품은 올해의 문제작이자 화제작이라, 사람들이 모여든다.

실제로 그들에게 연극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아름다운 '나나'의 나체에 흥분하고 기진맥진하여 연극의 종결에 신경의 혼란을 일으키는 1500여명의 관객들..

새로운 스타, 열여덟 살의 '나나'는 큰 키에 굴곡지고 매우 풍만한 몸매의 소유자로, 그녀를 보겠다는 호기심 어린 관람객들은 남녀노소가 모두 열광한다. 그렇게 그녀는 성공한 여배우로서 파리를 점령해버렸다.

그녀에게는 열여섯 살에 낳았던 어린 아들이 있다. 그녀의 고모 손에서 자라고 있는 그 아이는 늘 병약하지만, '나나'는 눈먼 모성애로 그 아이를 위해서라도 돈을 벌어야 했다.

매춘을 해오던 그녀였기에 자신에게 매료된 동료 배우들과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과도 관계한다.

그리고 그런 삶을 유지해서 돈을 벌지만 또 갚아야 할 빚이 많고 집에는 빚쟁이들이 끊임없이 찾아온다. 집주인, 속옷가게 주인, 양장점 주인, 석탄 장수 등..

그녀는 착한 여자이다. 스스로도 그렇게 되뇌이지만 '에밀 졸라'도 그녀의 선의를 계속 강조한다.

때로는 돈 없는 남자도 귀여워서, 가여워서, 사랑스러워서 받아들이고

착한 그녀이기에 자신의 육체로 남자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신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방법으로 위로할 줄도 안다.

신앙심 깊은 머저리 같은 '뮈파 백작'도, 그녀에게 돈을 줘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 하지만 받아주기도 한다.

때는 파리에서 '만국 박람회'가 열리던 1867년 경이다. 그래서 시골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파리로 모여드는 대목인것이다.

그녀의 연극을 보러 스코틀랜드의 왕자도 오고 페르시아 왕도 온다.

그녀가 가는 곳에는, 그녀에게 어떤 남자가 선심으로 마련해 준 집에는, 항상 남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그녀의 하녀는 그녀를 잘 보살피면서 한몫 챙기려고 복종한다. 눈치껏 남자들이 겹치지 않게 조율도 한다.

그녀는 한때 동료 배우 '퐁탕'에게 빠져 살림을 차리기도 했으나, 생활고와 그의 폭력을 견디며 다시 창녀 짓을 해서 생활비를 벌어가면서도 그 생활을 이어가보려는 미련한 노력도 할 줄 알았지만, 자신의 침실에 젊은 여배우와 누워있던 그를 보고는 뛰쳐나와 '뮈파 백작'의 투자와 도움으로 다시 연극 판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다시 여러 남자들을 받아들이며 본격적이고 노골적이게 돈을 요구하고 사치와 향락에 빠져든다.

그리고 그녀에게 가장 큰 호구이자 '핫바지 씨'로 부르는 '뮈파 백작'과 살림을 차린다.

가톨릭 교도로서 냉정한 가슴을 지닌 중년의 이 신사는 '나나'에게 사로잡혀 청춘의 탐욕스러운 정욕이 불타올라, 그녀의 노예가 되어 버린다.

그녀에게 질투를 부리며 자신과의 사랑만을 요구하며 수많은 돈을 지불했지만, '나나'는 그를 지루해하며 몰래 다른 남자들과 쾌락을 즐기며

때로 백작에게 현장을 들켜도 오히려 큰소리치고 위세를 부린다. 화를 낼 줄도 알던 그였지만, 결국엔 그녀에게서 맛본 쾌락의 포로가 되어 굴종한다.

 

-이하 생략-

https://blog.naver.com/su430/222558514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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