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꿈이 깨어진 곳'이란다.~~
'금강'도, '백마강'도,' 군산'이란 항구도 그리고 맑은 물이 흘러가다가 탁류가 되는 '강경'도, 대한민국 지도상의 '금강'물줄기를 훑다 보니 진짜 도입 부분에서 전율이 일어났다. 장차 이어질 기막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물론 전라도 사투리는 둘째 치고 역시 사라진 고어들을 가늠하며 읽어내는 일, 그리고 주석을 뒷장에 별도로 실은 문학과 지성사의 출판 방식에 대해 조금은 익숙해진 터여야 흥미 위주로 내달리는 독서가 가능할 것이라는 참고를 이웃들에게 남기고는 싶다.
그리고 근대적인 통속 소설 속 주인공, 특히 여자의 정조와 가부장으로 무장한 폭력적인 남성들이 등장하지만,
내공을 쌓아서, 꼭꼭 읽어야 할 대한민국 근대소설 중 으뜸이 아닐런지~~ 나도 아직 한참은 더 만나봐야 할 작품들이 산재했지만, 성급하고 싶다.
내용이사, 진부할 수 있다지만, 그리하여 평면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투박한 조선식의 표현과 더불어 매우 세련되고 힘찬 전개가 좋았다.
총 19장의 소제목들 또한 너무 기가 차서, 제목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그 장을 읽어나가게 된다.
기억에 남는 장의 제목은 '인간 기념물', '생애는 방안지라', '만만한 자의 성명은', '식욕의 방법론', '내 보살 외야 차'이다.
이 제목만으로도 '채만식'이라는 작가의 섬세함과 지식과 풍자가 괴물처럼 여겨졌더랬다.
가장 와닿지 않는 부제, '내 보살 외야 차'는 네이버 뒤져서 해석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