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파트리크 쥐스킨트'를 세 번째 읽는 작품 '콘트라베이스', 이 글은 희곡이다. 남성 모노드라마로 독일어권 국가에서 자주 무대에 올려지는, 매우 사랑받는 작품이라 한다. 실제 주인공은 콘트라베이스란 악기를 무대에 올려놓고 연주도 하고, 다른 음악도 들려주고, 맥주도 들이켜며 계속 독백(모노드라마)을 한다.

리고 이 작품을 읽는 독자는 마치 콘트라베이스 연주를 듣는 것 같은 착각을 갖게 한다고도 하는데. 한국어 번역본으로 읽는 한은 그런 감상까지는 무리겠지 싶으나, 짧고도 독특한 구성이 신비감과 함께 몰입도 높은 작품이라 하겠다.

콘트라베이스란 악기는 독주가 안되는 악기로 현악기 중 가장 저음을 내는 악기이고, 가장 큰 악기이며 또 여성적인 악기이기도 하다. 음악가 중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했던 유일한 사람이 브람스라고 한다.

덩치와 낮은 저음 때문에 연주가로서는 간수하기가 힘들고 까다로우며, 연주회에서 그야말로 베이스 역할만 하게 되어 돋보일 리 없지만 주인공은

인간의 사회와 오케스트라 안에서의 콘트라베이스를 비교하며 많은 생각들을 말한다. 보잘것 없는 인간인 나, 그리고 내가 연주하는 보잘것 없는 악기 콘트라 베이스..

콘트라베이스 연주가인 나는 35세의 솔로로 오케스트라 단원이다. 나는 어린 성악가 세라의 노래에 반하고 그녀에 반했지만, 그녀와는 급이 맞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안다.

악성이 없는 완고한 공무원이었던 아버지와 플루트를 연주했던 음악 애호가 어머니의 밑에서 자랐지만, 사랑받지 못한 반발감에 음악가, 그것도 콘트라베이스의 연주가가 되어 오케스트라의 단원인 공무원 신분이 되었다.

여러 악기와 음악가와 음악이 등장한다. 모차르트가 과대평가된 것과 바그너의 이상한 성격 이야기 등도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연주회로 나가기 직전, 그녀 세라에게 자신을 어필하고자 어쩌면 사고로 끝날지 모르는 일을 도모하련 다며 맺음 한다. 그 장면이 그간의 이야기 속 가장 주인공스러운 모습이며, 파트리크 쥐스킨트 스런 모습이다.

트리크 쥐스킨트는 신비하고 위대한 작가 라고 여겨진다. '향수'가 그러했고, '좀머 씨 이야기'가 그러했듯이. 이 작품 역시 그러하다. 이 콘트라베이스를 통해 비로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시작했다하는데, 독일어를 못 알아들어도 대사를 외워서 원어민 모노드라마를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러려면 클래식 공부 좀 더 해야 하는데, 막귀인 탓에 들어도 들어도 와닿지를 않으니..

 

- 음악은 사실 어떤 의미로 해석해 보면 지극히 인간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가능했을 겁니다. 정치나 역사와는 반대되는 성격을 띠는 것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음악을 아주 평범하고 인간적인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간적인 영혼과 정신에 따라 본질적으로 구성된 결정체 말입니다. p 67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음악이라는 전문분야에 깊이 파고들면 들수록, 음악이 하나의 커다란 비밀, 대단히 신비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된다고요. 또한 음악에 대해서 더 알면 알수록 그것에 대해서 적절한 표현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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