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프롬 더 탑 - 창작의 기본과 이니셔티브에 관한 원칙 66
켄 양 외 엮음, 정지현 옮김 / 디플롯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

‘이니셔티브’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상황을 먼저 파악하고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태도나 능력을 뜻하는데요. 흔히 책임감 있고 능동적인 사람을 두고 이니셔티브가 있다고 표현합니다.

이 책은 전 세계적인 건축 거장 70명의 생각과 내적 동기, 창의적인 삶을 위한 핵심 인사이트를 모은 책이에요. 창작의 기본과 이니셔티브에 관한 66가지 원칙이 담겨있지요.

건축을 두고 ‘느림의 미학’, ‘더딘 예술’이라 말하는 이유도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됐습니다. 콘셉트 기획부터 표현, 렌더링, 디테일 설계, 시공 도면 작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경험이 쌓여야 비로소 하나의 건축이 완성된다는 사실이 종합 예술처럼 느껴졌어요.

“우연과 선택이 뒤섞인 성장의 과정이 곧 당신이라는 사람을 만들며, 나아가 당신의 건축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p.59)

특히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지만, 대체될 수 없는 창조적 작업이라는 점은 비단 건축가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창작자, 직장인, 개인의 삶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얘기지요.

저는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습니다. 평면 회화였지만, 건축 구조와 공간 구성, 의례적 맥락에 따라 작업 방식을 달리해야 했기에 교수님을 따라 국내외 현지 답사를 자주 다녀야 했어요.

작업실 밖에서 보고, 걷고, 느낀 경험들이 쌓여 나만의 작업으로 이어질 때의 감각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역사적 건축물’이라 부르는 것들 역시 한때는 당대의 현대 건축이었다는 것. 새로운 건축은 늘 기존의 것들과 관계를 맺고, 사람과 환경, 도시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많은 문장들의 맥락에서 “여행은 곧 삶이다”라는 안데르센의 말이 더욱 깊이 와닿기도 했네요.

경력과 야망만을 좇기보다 공동체의 선을 지키고 책임 의식을 갖춘 ‘지속 가능한 건축’을 지향하기. 다른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모두가 함께 누리는 환경에 우선순위를 두는 '훌륭한 삶'을 추구하라는 거장의 조언도 진정성있게 다가왔습니다.

효율적으로 협업하는 방법이나 실무에 도움이 되는 팁, 자기계발적인 인사이트가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어 창의적 발상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읽게 될 것 같아요. 성장의 과정 자체가 삶이고, 그 삶이 결국 창작의 토대가 된다는 의미를 자주 떠올리고 싶어져요.

시대에 맞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지만, 기본과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는 가르침만큼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유의미한 시간이었습니다!

“건축가 혹은 창작 예술의 세계에 몸담은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전문가로서의 성취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이라는 점이다.” (p.58)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