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대멸종 - 2015년 퓰리처상 수상작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이혜리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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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고 특히 기후변화나 생태계 교란이란 말을 자주 듣는 편이다. 결국 원인은 인류의 무분별한 자연파괴에 있고 경제성장을 위해서라면 서슴지 않고 자연을 포기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뉴요커> 전속기자로서 <지구재앙보고서: 지구 기후변화와 온난화의 과거,현재,미래>의 저자이기도 하다. 저자는 멸종이란 주제가 두렵기도 할 것이지만 동시에 흥미로운 주제라고 하며, 독자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놀라운 순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여섯번째 멸종? 그럼 이전의 5번 멸종은 무엇인지 의문이 생긴다.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 대멸종은 오르도비스기말(4억 4천3백만년 전)에 일어났으며 대부분의 생물들이 물에 살던 때였고, 전체 생물중에서 27%의 과와 57%의 속이 멸종함.
 두번째 대멸종은  데본기(3억 7천만년 전)에 19%의 과와 50%의 속이 멸종함.
 세번째 대멸종은  페르미안기 끝날 무렵(2억 5천만년 전)에서 57%의 과와 83%의 속이 멸종함. 이를 대멸종계의 대모 또는 위대한 멸종이라 부르기도 함.
 네번째 대멸종은  트라이아스 기(2억 1천5백만년 전)에서 23%의 과와 48%의 속이 멸종함.
 다섯 번째 대멸종은  백악기(6천6백만년 전) 17%의 과와 50%의 속이 멸종함. 이때 공룡, 사경룡, 해룡, 암모나이트, 익룡까지 모두 전멸함.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하는 여섯번째 대멸종은 지금(인류세)  진행중에 있다고 한다. 그 예가 바위 위에서 배를 보이며 죽어 있는 십여마리의 노란 다리 산개구리였다. 파나마 황금개구리도 멸종위기에 있기 때문에 발레 양서류보호센터에서 마치 노아의 방주같이 키우고 있다. 양서류의 멸종률이 배경멸종률에 비해 4만5천배정도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하는데, 우리집 옆에 봄이면 개구리가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다행일지 모르겠다. 아직 경기도 안양시(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는 살아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코뿔소를 보면 특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공룡의 후손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코에 뿔이 나다니...코끼리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코뿔소도 멸종위기에 있다고 하는데, 뿔이 좋다고 사람들이 사냥하기 때문이다. 또한 임신도 잘 안된다고 하니...아마도 얼마후에는 코뿔소를 보기 힘들 것 같아보인다.
여섯번째 멸종의 원인이 인간에게 있다는 여러 주장들이 있다. 멸종의 연대순이 인간의 이동 연대순과 정확히 맞는다는 주장을 하는 학자도 있다.
어떤 학자는 인간이 여섯번째 대멸종을 일으키고 있으며 동시에 멸종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한다.
​당장의 경제적 이익 때문에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는 우리 후손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선진국은 살만큼 사니까 환경보호를 외치고, 신흥국들은 우리도 잘먹고 잘살아야 한다고 환경파괴를 묵인하고 있다. 아마 같이 죽게 될지 모를 일이다. 알면서도 당하는 일...이 책이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게하는 중요한 책으로 생각된다.
 
leonard_special-19계속 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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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보같은 역사는 반복되는가
빌 포셋 지음, 김신태 옮김, 박사영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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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brown_and_cony-40전에는 집에서 책을 읽으면 집사람이 책에서 돈이 나오냐고 구박하고 그러는데, 요즘에는 약간 대우를 받습니다. 한국사 과목이 중학교에서 초등학교 5학년으로 내려오고 수능 필수시험과목으로 변경되었고 특히 논술에서  한국사는 기초지식으로 반드시 알아할 과목이랍니다. 박물관이나 유적지에 초등학교 아이들이 그룹으로 과외도 받고 있더라구요. 덕분에 역사책을 많이 읽는 저도 집에서 "똑똑한 아빠"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들 있는 직장인 여러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brown_and_cony-8brown_and_cony-38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이 옛 것을 통해 배워서 우리를 깨우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광개토대왕이나 세종대왕, 이순신장군 처럼 좋은 분이 만들어낸 업적도 있을테고, 반대로 외적의 침입에 잘 대응하지 못한 임금이나 간신배들, 세도정치, 당쟁 등 안 좋은 역사도 있으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우리가 깨달아 향후에 각종 선거에서 투표를 할 때나, 어떤 선택을 할 때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도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 책은 제목처럼 너무나 흥미롭습니다. 왜, 바보같은 역사는 반복되는가. 역사를 배웠으면서 똑같은 일을 반복할까. 시험에서 틀린문제, 자꾸 틀리면 많이 혼나지요? 뭔가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이해를 못했다든가, 아니면 기억력이 안좋다든가, 아니면 관심이 없던가...

하여간,  책 앞부분 CONTENTS에 나와 있는 바와 같이, 이 책은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역사, 의학, 정치, 종교, 경제...아프가니스탄 사태부터 시작해서 테러, 전염병, 투기와 거품, 통화팽창, 실업, 단기침체와 장기침체, 중산층파괴... 과히 단순 역사서가 아니라 민감한 이슈들을 시원스럽게 설명하는 매우 흥미로운 책으로 판단됩니다.

​이 책에 나오는 몇 개의 주제를 가지고, 왜 역사가 반복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짧은 코멘트(어려운 주제에 대해 한 사람이 상세한 해법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전염병(PART 5 부분)부터 시작합니다. 

최근에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멀리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약간 긴장을 합니다. 치사율이 높고 완전한 처방약이 없는 와중에, 어떤 식으로 병이 전염되어 머나먼 우리에게 어떤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역사적으로 커다란 피해를 입혔던 때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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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티니아우스 역병(541년~542년). 흑사병(1347년~1351년), 런던 대역병(1665년~1666년), 마르세유의 대역병(1720년~1722년), 모스크바역병(1770년경), 천연두, 스페인독감(1918년), 에볼라 바이러스?

     
 

미래의 국제 유행병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지?

 
     

 

먼저, 구식의 격리방법은 여러가지로 세계화되어 있어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성공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입니다. 여러 질병을 격퇴하는데 예방접종만큰 성공적인 경우는 많지 않죠. 그런데 인간과 동물의 접촉에 의한 바이러스 전염이 과거 유행했던 전염병의 원인이라고 밝혀집니다.그래서 바이러스 과열지역에서 동물들과 자주 접촉하는 사람들을 감시함으로써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는 정확한 순간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인공위성을 이용한 원격감시기술을 활용하자고 합니다.

과거 유행병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문제를 더 악화시킨 역사적 사례도 많습니다. 유행병에 대한 과학적 연구, 질병예방의 발전, 바이러스 과열지역에서 동물들에게 노출된 사람들에 대한 감시에 대해 많은 투자를 하자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이번에는 주제를 바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아마도 중동문제, 이슬람, 테러와 연관있는 국가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역사적으로는 자주 침략을 당했지만 결코 정복당하지 않는 나라이기도 하지요. 키로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대왕, 영국, 러시아 붉은 군대, 미국... 왜 아프가니스탄 정복에 실패할까요?

저자는 국가정체성이 낮은 부족중심의 국가이면서 지리적인 특성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이 국가적 정체성의 결여가 각 지역의 군사 지도자들의 힘을 강화시켰다. 바로 이것이 아프가니스탄을 통합된 하나의 민주국가로 바꿔가는 과정의 속도를 저하시키는 가장 큰 이유다.

(중략)

어떠한 이방인이 들어오더라도 모든 계층이 똘똘 뭉쳐서 대항하는 것이다. 그것은 미국의 전통보다도 열 배나 오래된 아프간의 전통이다.  - 본문 중에서-

 

 

이집트도 아프가니스탄만큼 외세의 간섭과 점령이 반복되고 있는 나라인것 같습니다. 고대 로마, 비잔티움, 오스만제국, 영국... 아프리카도 마찬가지인 것 같네요.

 

 

경제와 관련해서는, PART 7에서 "왜 투기의 광풍과 거품의 붕괴는 반복되는가?"에서부터 PART 12"중산층의 파괴는 강대국도 멸망시킨다"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p.364

 

영국과 로마, 그리고 모든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할 교훈이 많다. (중략) 진정한 교훈은, 과거에 행해진 어떤 일들이 실제로 현재에 효력을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울 수 있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교훈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단기적인 안목의 해결책과 섣부른 이익추구는 결국에는 큰 손실로 닥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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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공부에 열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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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의 시간을 늦춰라 - 신체 나이를 거꾸로 돌리는 '몸속 시계'의 비밀
이토 히로시 지음, 정미애 옮김 / 한문화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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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 주 전에 점심식사 하러 가면서 혼자 신체 장기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공장가동하면 기계가 노후화되어 망가지듯이 불량식품을 많이 먹으면 소화기관도 쉽게 고장나지 않을까. 그리고 하나의 장기가 고장나면 생명체의 특성상 완전히 원상회복이 어려우므로 다른 장기도 영향을 받거나 아니면 중요한 장기가 문제가 생긴다면 아무리 다른 장기가 튼튼하더라도 생명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이 책, <장기의 시간을 늦춰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쩌면 상식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몇 주전에 내가 생각했던 것과 약간 비슷한 주제를 다르고 있었기에....

​그런데, 이 책이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읽으면 읽을수록 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헐....

평상시 특별한 운동도 안하고 평상시 야근은 밥먹듯이 하면서, 취미라고는 독서, 화폐수집, 미술감상 등 정적인 취미밖에 없어 각종 질병에 취약할 수 밖에 없고 식욕은 왕성하고 밤에 뭔가 먹고 싶어 안달을 하는 "관심 가장(家長)". 집사람은 매우 불안해한다. 내가 쓰러지면 많은 식구들을 누가 책임지나.......

     
 

우리가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는 한 반드시 어느 순간 갑자기 건강을 잃는다. 왜냐하면 '장기의 시간'이 다한 순간 병이 나기 때문이다.

 
  moon_and_james-13   

 

 각각의 장기에는 저마다 수명이 있다. 이것이 장기의 시간이다. 그런 내장을 구성하는 장기의 수명이 다한다는 것은, 장기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병에 걸린다는 의미고 결국 건강을 해치게 된다.

모든 원인은 내장 스트레스에 있다. 과로사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스트레스 질환.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차라리 눈에 보이는 병이 하나쯤 있어야 오래 산다고 한다. 왜냐하면 신경쓰니까...관심을 가지니까...

잠깐! 이 책의 저자 히토 히로시는 내장전문가인 일본 게이오대학 의학부 교수님이다. 전문분야는 고혈압, 당뇨, 혈관합병증, 재생의학, 노화방지의학 등으로 저자의 주장에 대해 우리가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알아볼까요! 영양소

그렇다면, 장기의 시간을 늦추는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친절하게도 10가지 수칙을 제시한다. 그런데 실천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제1조. 천천히 먹으면 장의 시간도 느려진다. 

알지만, 빨리 먹을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아침에는 빨리 출근하려고, 점심에는 직장상사들과 같이 식사하는데 그 분들이 빨리 드시고, 그리고 그 자리에 오래 있기 싫어서다. 누구나 다 알겠지만. 저녁에도 야근을 자주 하기 때문에 식사 일찍 끝내고 일해야 한다. 세월아, 네월아 하고 식사하면 잔소리 듣기 쉬운 직장생활....

제2조. 밤에는 편의점에 가지 않는다.

원래 가질 않는다. 왜냐하면 귀찮으니까. 주말에 미리 사놓고 평일 밤에 꺼내 먹으면 되니까....그러나 밤에 뭔가 먹으면 안된다. 우리 생체시계는 햇빛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밤이 되면 잠을 자서 뇌를 쉬게 하고, 장도 쉬어야 한다. 그런데 밤에 뭔가를 먹는다면 뇌와 장기의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장기는 커다란 부담을 지게 된다. 저자는 특히 밤에 편의점 음식가격을 일제히 인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하지만, 가족끼리 감시를 하는 방법이 제일 좋아보인다.

제3조. 군것질을 하지 않는다.

낮이든 밤이든 같은 이야기다. 식사량을 보통 먹는 양의 70~80%로 줄이면, 모든 생물의 수명이 연장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고 한다. 길고 굵게 살면 좋지만, 짧고 가늘게 살게 되는 최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길게 사는것이 낫지 않을까.

제4조. 공복감과 저산소감을 느낀다.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운동을 하루에 20~30분쯤 할 것. 유산소운동을 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미토콘도리아를 괴롭힐 정도의 무산소운동은 오히려 미토콘도리아를 튼튼하게 만든다고 한다. 

제5조. 운동은 밤보다 아침에 한다.

그러고는 싶은데,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기 싫고 출근하려면 바쁘니까.. 스스로 핑계를 댄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식후 운동이 효과적이고 고혈압 환자의 경우 아침에 바로 운동하는 것은 위험하다. 식사와 마찬가지로 빛과 함께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것이 더 낫다.

제6조. 갓난아기처럼 산다.

단전호흡을 강조한다. 즉, 갓난아기처럼 배로 크게 호흡하면 몸과 마음이 차분해진다.

제7조. 늘 성실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린다.

이상하게도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시간에 쫓긴다. 이는 뇌에게 큰 부담이자 스트레스라고 한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먼저 버려야 시간을 잘 관리할 수 있다.

제8조. 3의 배수로 친구 사귀기를 시작한다.

고독사의 문제가 없도록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자. 카페 가입하고 모임에 적극 참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같아 보인다.

제9조. 상상을 많이 한다.

장기의 활동을 감독하는 뇌가 약해지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장기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시간을 낭비한다. 꿈이나 목표를 세워 미래를 생생하게 그려보는 습관은 뇌의 관점에서 중요한 내장 건강법이다.

제10조. 좋은 추억만 담은 마음속 앨범을 만든다.

나쁜 추억을 떨쳐버리고 좋은 추억을 쌓아가면 그 노력은 반드시 보답받는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증명되었다고 한다. 불필요한 정보를 너무 많이 기록해두지 말자. 불쾌한 일, 괴로운 일. 다 떨쳐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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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수있어 2014-12-07 0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내용😜
 
탁월함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세계적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빅데이터로 밝혀낸 3가지 성장 법칙
마이클 E. 레이너 & 뭄타즈 아메드 지음, 딜로이트컨설팅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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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기업평가업무를 하면서 항상 어떤 기업이 위대한 기업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업에 등급을 부여하는 일은 이해관계자가 많기 때문에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현재 상태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고 결국 기업평가는 보수적인 일로 판단된다. 증권사  Analyst와는 처지가 다르니깐, 결과도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우량 기업들의 성공원인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다수 관련된 책을 읽어보면서 내 자신에 대한 체질(기업평가에 대한 시각)을 개선하고자 노력한다. 이 책도 그 중 하나다.



 

저자는 2만 5천여개 기업들의 1966년부터 2010년까지 45년간 재무자료를 분석대상으로 삼아, 이들중 탁월한 실적을 유지한 상위 1.4% 에 해당하는 344개 기업을 구분하고, 최고 중의 최고인 '경이적 기업'(Miracle Workers) 174개와 '장수기업'(Long Runners) 170개로 분류하여 연구했다. 또 전체산업을 9개로 구분하고 각 산업마다 경이적 기업, 장수 기업, 평균기업 한 곳씩 3개 기업을 골라 총 27개 기업을 집중적으로 비교 분석하였다.

저자는 딜로이트 컨설팅 리서치 부문대표인 마이클 레이너와 딜로이트 컨설팅 최고 전략책임자인 뭄타즈 아메드이다. 두 분 모두 탁월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의 특성에 관한 연구인 '지속성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면서 기업의 경쟁 우위를 지속하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이 책은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에서부터 결론(탁월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의 세가지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을 내리면서 이것을 2장이후부터 자세히 설명하고 마지막 6장에서 왜 세가지 법칙을 적용해야 하는지 이유를 기술하는 연역식 전개를 하고 있다.

책의 순서대로 먼저 결론부터 시작하자.

법칙1. 가격 이상의 경쟁력을 중요시하라

가격 이외 '비가격'가치는 내구성, 기능성, 품질, 편리함, 사용의 용이성, 스타일, 브랜 등의 측면을 말하는 것으로 탁월한 기업은 일반적으로 비가격 가치에 초점을 맞추는데, 그로 인해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밖에 없더라도 그렇게 한다.

법칙2. 원가보다 매출에 집중하라

보통 총자산수익률을 사용하여 수익성을 측정한다. 총자산수익률은 수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매출액이익률과 총자산회전율을 곱해 산출된다. 따라서 매출을 늘리거나 원가를 줄이거나 자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향상시킨다. 저자의 조사결과 탁월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더 낮은 비용이나 상대적 자산이 아닌,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매출을 통해 자산수익률 우위를 체계적으로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법칙3. 더 이상 다른 법칙은 없다.

앞에서 제시한 두 가지 법칙 이외 다른 것들은 신경쓸 필요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업이 핵심역량에만 집중해야 할까? 조직역량을 키우기 우해 항상 사람들의 능력과 재능을 개발하고 조직운영프로세스를 설계하는 데 집중해야만 할까?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가?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가? 기술상이 대혼란이 일어났는가? 여러 물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이상의 경쟁력을 중요시하고 원가보다 매출에 집중하는 법칙을 우선적으로 지킨다면 이러한 물음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단순한 법칙은 실행력을 높이고 위 세가지 법칙은 정확성이 확보되었으며 일반화로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저자의 세가지 법칙은 상식적으로 봐도 맞는 이야기다. 어떤 회사든 가격 이외 다른 경쟁력이 있어야 경쟁사보다 우월한 것이며 원가절감은 일정범위내에서만 가능할 뿐이며 지속적인 실효성이 적은데 반하여 매출성장은 지속적인 기업에게 필요한 요소라고 본다.

어떤 기업을 평가하거나 투자를 할 때 위의 원리를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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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지 않은 새로움에게 새로움의 길을 묻다
임웅 지음 / 학지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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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창의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학교에서나 회사, 심지어 언론에서도 말하고 있다. 대충 어떤 사람이 창의적인 사람인지는 알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항상 좋은 것(결과)만 찾고 과정은 무시한 채 결론만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투자"없이는 어떤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노력해서 어떤 보상을 얻는다는 사고 자체가 완전히 사기라고 여겨진다.

창의적인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가? 창의는 가르쳐지고 향상될 수 있는가? 등을 비롯하여 창의에 관하여 미국 영재학회 최우수 박사상과 미국 멘사 올해의 연구상 수상자인 임웅교수가 쓴 이 책을 보면서 역시 투자, 즉 노력없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일깨운다.

먼저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이 책은 다소 어려운 주제일 수 있지만 창의 전반에 대해 마치 강의식으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통상 번역책보다 읽기 쉽고 전문서적보다는 약간 난이도가 낮으며 많은 사진과 그림이 수록되어 있어서 이해가 훨씬 수월하다.

이 책은 세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1 (창의를 만드는 재료)에서는 두 개의 창의, 즉 새로운 새로움과 새롭지 않은 새로움을 말하고 있으며 천재에 대한 진실, 창의를 만드는 재료로서 10년의 법칙과 전문성을 설명한다.  보통 창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새로움(novelty)와 적절성(appropriate) 두가지 기준이 사용되는데 적절성은 창의적인 산물을 판단하는 기준에 불과하고 창의적인 과정에서는 적절성을 제외하여 새로움을 기준으로 삼는다. 새로움은 새로운 새로움과 새롭지 않은 새로움을 구별할 수 있는데, 전자의 예로서 DNA 이중나선구조 모형과 피카소의  걸작<게르니카>를 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19세기 역사화로 유명한 들라크르와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그림을 좋아하는데, 이 그림이 프랑스 지폐 및 기념주화 도안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그림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나타낼 뿐이며 <게르니카>는 이와는 다르게 "사건" 그 자체보다는 예술가 자신의 주관적 반응이 더 부각된 새로운 새로움이라 볼 수 있다. 새롭지 않은 새로움의 예는 벅민스터 풀러의 지오데식 돔과 보행자를 위한 자동차의 에어백을 들 수 있다.

천재는 생물학적 유전의 영향이 큰 가, 아니면 사회적으로 유전되는가에 대하여 저자는 후자를 지지한다. 창의와 재능의 관계에 있어서 창의를 이루는 것은 재능자체가 아닌 연습과 노력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무수히 많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바로 10년의 법칙(10-year-rule)이다. 10년의 법칙이란 창의적인 업적을 만든 사람들은 그들의 재능이나 지능과 상관없이 자신의 분야에서 최소한 10년 정도 종사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록밴드 비틀즈, 작곡가 모차르트, 첼리스트 카잘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전문성도 필요하다 전문가들 중에서 타고난 천재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전문가가 천재인 것은 아니며 타고난 천재라도 10년이상의 노력없이는 뛰어난 성취를 이룰 수 없다.

part2(창의를 만드는 사고)에서는 진화가 선택한 인간 사고의 방식으로 인지적 구두쇠, 휴리스틱스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새로움의 적, 고착을 설명한다.

part3(창의를 만드는 비법)에서는 새로운 새롬을 만나는 방법, 새롭지 않은 새로움을 만나는 두가지 방법, 창의를 만드는 네가지 비법을 설명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저자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창의를 만드는 네가지 비법으로서, 촘촘한 지식 구조를 가자, 고착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는 습관을 기르자, 다른 폴더를 여는 힘인 인문학적 교양을 갖추자, 타인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인성을 기르자를 주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화와 창의를 비교한 저자의 말을 기억하자.

"신화와 창의는 분명 닮아 있다. 하지만 신화와 창의가 진정으로 닮아 있는 지점은 서사구조의 마지막이 아니라, 그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만났던 무수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가치있는 모든 신화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기꺼이 시련을 감당했던 인간의 이야기다."(2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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