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 왜 항생제는 모든 현대병의 근원인가?
마틴 블레이저 지음, 서자영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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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초등학교 4학년인 큰 아이가 갓난아기 시절 돌잔치 하기전에 무려 세 번씩이나 입원을 했었다. 처음에는 백일도 안되어서 뇌수막염에 걸리더니만 그 다음에는 일반적인 감기도 이겨내지 못하고 며칠간 병원에 입원했어야 했으며 자라면서도 다른 아이들과 다른 증상을 보였다. 예를 들면 감기에 걸렸을 때 고열의 증세가 여러번 나타났었고 보통 아이들이라면 감기가 일주일이면 치료되는데, 큰 아이는 최소 2주이상 통근치료를 받아야 했다. 문제는 커가면서 알레르기 증세가 심해서 5월 꽃가루가 날리는 때에는 눈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보여졌고 수영을 할 때에도 여름보다는 겨울이 안전했다. 안과에 너무 자주 가니까 의사가 대학병원가서 알레르기 테스트를 받아야 하지 않겠냐고 권유하기까지 한다.

 

 

나는 대학졸업후 생명과학과에 학사편입할 정도로 의학 및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터에 인간의 질병과 관련 있는 박테리아를 30년 넘게 연구한 마틴 브레이저 박사의 식견, 그리고 번역자인 서자영씨의 부드러운 글로 이 책을 자세히 읽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저자의 원서 소개 동영상 참조: http://www.youtube.com/watch?v=3ew37rxAhjg)

 

동영상
Dr. Martin Blaser Introduces 'Missing Microbes'
Why You Should Be Worried About Changes to the Microbiome Dr. Martin Blaser discusses his hypothesis that the overuse of antib...

 

이 책은 16개의 장(chapter)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chapter 16에서는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사망율이 낮아지고  선진국 국민들이 더 건강해지고 있는데, 이는 위생이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질병을 옮기는 쥐가 퇴치되고 정화된 식수와 저온 살균 우유, 영유아기의 예방접종 덕분이며 무엇보다도 현대 의료기술과 항생제의 역할이 가장 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비만, 소아당뇨, 천식, 꽃가루 알레르기, 음식물 알레르기, 역류성 식도염, 암, 셀리악병,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 '현대질병'이라 부르는 일련의 이해하기 어려운 질병들로 고통받고 있다. 원인이 무엇일까?

 

가장 보편적인 설명은 "위생가설" 즉, 너무 깨끗하게 함으로써 현대적 질병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아이들의 면역시스템이 멈추고 그 결과 유익한 균에게까지 잘못된 경보가 쉽게 작동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의견은 다르다. 우리몸의 미생물은 사람과 함께 진화하였고 이 미생물들이 우리 면역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질병과 싸워야 할 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항생제, 제왕절개 수술, 소독제, 방부제 등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원인이 되어 항생물질 내성균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우리들이 지닌 미생물군집의 다양성이 사라지는 것이 훨씬 더 치명적이다. 미생물의 손실은 신진대사 및 면역과 인식에도 영향을 끼치기때문이다.

 



 

 

해결방안은?

 

목적에 맞게만 제공된다면 아이스크림이 몸에 좋지 않다고 반대하는 것보다 항생제를 더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항생제 과다처방과 제왕절개 수술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가능한 빨리 해결할 필요가 있다.

먼저 강력한 약품에 대한 욕구를 억제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과도하게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소아과 의사가 항생제를 처방하기 전에 두 번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정부는 항생제 사용을 통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정부가 할 일이 더 있다. 고기, 우유, 치즈, 계란 등 우리가 먹는 음식을 제공하는

 가축에게 주는 항생제를 금지시키는 것이다.

식품 생산자도 벌레 방지제, 살충제, 호르몬 등의 검출 수치 레벨을 붙인 식료품을 판매하도록 해야한다.

더 광범위한 항생제를 더 빈번하게 사용한다면 우리 상주 박테리아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제왕절개 수술이 아기에게 가장 좋은 방법일까?

응급 제왕절개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의사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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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 아내들이여, 가슴 뛰는 삶을 포기하지 마라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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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처럼 여자들, 특히 가정주부가 읽었으면 세상이 달라질 수 있는 책일 것이다.

그러나 남자라도 이 책을 읽으면 생기가 느껴진다. 여자들 이야기이지만, 남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다람쥐 체바퀴돌듯이 아침에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면 다행이지만 밥먹듯이 야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할 때도 있고 아니면 가족을 위해 봉사(?)하고...

누구의 인생인가. 가정주부 못지 않게 남자들도 자기 꿈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미경 대표는 시골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똑소리나게 공부해서 명문대 작곡가에 입학했다. 졸업후 광고회사에 다니지만 길이 아니라고 보고 회사를 그만두고 피아노 한대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부지런하게 일해서 몇 년 만에 원생 200명이 넘는 학원을 만들었지만, '내 꿈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학원 성공사례 발표를 통해 꿈의 단서를 발견하고 기업체 강사로 전향한다. 지금은 교육콘텐츠회사를 운영하면서 방송을 통해 국민강사가 되었고 베스트셀러도 펴내 독자들과 따뜻한 교감을 나눈다.

대단한 분이신 것 같다. 일반 사람들(남자,여자 구분할 것 없이)이라면 직장에 올인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학원에서 성공했다면 밥통을 스스로 차버리고 나올리 없을 것이다.

자신감, 노력, 기회를 잡는 것. 이 삼박자를 갖추신 분인 것 같다.

 

최근에 이렇게 책을 내 손에서 놓지 못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출장갈 때에도 동료직원들 눈에 안 띄게 가방속에 살짝 숨겨 놓고 전철안에서 읽었고, 화장실에서도 손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너무 재미있다.

moon_and_james-74최고의 책이다.

우선, 책 전체가 마치 저자가 이야기하듯 주제가 선명하고 전혀 따분하지 않다.

그 다음으로 많은 사례(일화)는 적시적절해 보이며 가끔 눈시울이 뜨거워질 때도 있다.

'악재테크' 이야기에서 나오는 사례로서, 힘들게 내집장만을 하였는데 1998년 IMF때 남편이 실직하고 퇴직금마저 중간정산하여 주식으로 날리고, 심지어 살고 있던 집까지 주식투자 실패로 잃게 된다. 아내는 자살까지 결심하지만 딸이 아빠한테 카드쓰는 것을 보고 아내는 위로의 편지를 남편에게 쓰며 남편은 대성통곡한다. 그러나 긍정의 마인드를 지닌 아내는 여업도 하고 공부도 하고 지금은 초등학생 전문 종합학원을 운영하면서 내집 장만도 하고 남편은 학원 경영관리를 같이 하고 있다고 한다.

 (몰빵 주식투자가 문제다. 그러나 아내가 최악의 순간에도 긍정적이었다. 이 부분에서 과거는 빨리 잊고 마음을 가다듬는 여유를 가져야겠다)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그치? 백수는 불쌍한 거지? 엄마, 아빠 불쌍하니까 우리 아빠 선물 하나 사다 주자, 응?"이란 대화를 읽으면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골든타임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은 확실하다. 골든타임은 준비된 자와 기회의 '얽힘 현상'이다. 얽힐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내 상황은 기회와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난 항상 말을 한다. 별을 봐야 별을 따지. 준비와 기회, 그리고 도전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가정주부의 삶보다는 직장맘을 더 반기고 있는듯하다. 정확히는 자신의 꿈을 찾는 주부를 강조하고 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아이들이 일하는 엄마를 보고 배울점이 많을 것이다. 아이들 자신을 위해 치닥거리를 하는 것보다 열심히 일하는 엄마를 보면서 배우고 느끼리라. 교육은 희생과 주입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임을 깨닫는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희망과 도전을 읽을 수 있었고 가정주부뿐만 아니라 직장남성들을 포함하여 꿈이 없는 모든 이들에게 열정을 쏟게 하는 힘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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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경제학
박병률 지음 / 원앤원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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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할 때가 생각납니다. 미시경제에서 수많은 수식과 그래프. 용어도 낯설고. 그런 경제학을 대학, 대학원에서 계속 배우고 사회에서도 늘 경제이야기입니다. 경제를 모르고서는 지금 사회를 이해하기가 어렵고 또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제를 이해하고 배워야합니다. 특히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30대가 읽어야할 도서로 추천합니다.


 

저자 박병률 기자는 공학출신 경제기자입니다. 어렵게 배운 경제지식을 어떻게 하면 일반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하고 이 책을 쓴 것이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를 좋아하는데, 영화속 이야기를 경제학 용어와 연결하여 이해를 도운 저자의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 책<영화속 경제학>은 크게 4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경제 주체인 개인과 관련된 시사용어들이 나옵니다. 행동경제학(인간의 심리에 따라 경제적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 경제학을 말합니다)이 많이 나오는데, '보유효과', '후광효과', '베블린효과','인지부조화' ... 이런 용어들이 영화 이야기를 통해 나옵니다.

2부는 기업에 대한 경제 시사용어에 관한 것입니다.<니코:산타비행단의 모험> 영화를 통해 '분식회계'가, <원더풀 라디오>를 통해 '사회적 책임'이...'승자의 저주', '코리아 디스카운트','크림 스키밍'... 기업관련 경제용어들이 많습니다.

3부는 개인(가계), 기업이외 경제주체인 정부(국가)를 중심으로'무임승차','로빈후드 효과','빅데이터','골디락스 경제','슈뢰딩거의 고양이',...같은 용어들이 나옵니다. 제가 가장 감동적인 영화라고 생각하는 <레미제라블>을 통해 '지니계수'를 이야기 하네요.

​4부는 금융이야기입니다. 재테크를 위해 많은 분들이 정기예금,정기적금,펀드,주식투자, 부동산투자 등을 하시면서 그 분야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셨을 것입니다. '출구전략','금융쓰나미','뱅크런','스태그플레이션'..이런 용어들이 친숙하기도 하지만 섬뜩하기도 하네요.

​이 책은 영화와 경제시사용어가 연결되면서 경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면, 후광효과에 관해서입니다. <비포 선라이즈>란 영화에서 주인공 제시와 셀린느는 한눈에 반합니다 제시는 잘생긴 미국 남자고 셀린느는 지적인 프랑스 여자입니다. 잘생긴 미국남자는 상대에게 멋있다라는 이미지를 주고 지적인 프랑스 여자는 낭만적이라는 이미지가 풍깁니다. 이렇게 떤 대상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가 그 대상의 특성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현상을 후광효과라고 합니다. 특정 브랜드가 좋다고 느껴지면 그 회사가 만든 제품도 덩달아 좋게 느껴지고 반대로 악덕기업이라고 생각이 들면 그 제품도 신뢰가 가지 않아요. 특히 외모나 명품선호 현상이 단적인 예라고 봅니다. 주인공 제시가 못생겼다거나 아프리카 저개발국 출신이라고 하면, 그리고 셀렌느가 동남아 빈국 출신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 같네요.

​<비포 선라이즈>의 한 장면

 시간이 지났다. 한 단어 한 단어 귀에 낯익기 시작했다. 막상 용어의 의미를 알고 보니 그리 대단한 내용은 아니었다. 어떨 때는 허무할 정도였다. 단어를 왜 이렇게 어렵게 쓰나. 단언컨데 경제용어를 이해하는 순간 경제기사의 80%는 이해된다. 이 책은 그런 고민에서 시작됐다.  ('지은이의 말'중에서)

 

 

이런 생각을 가지면 ' 저사람 골치아프게 사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난 이세상에 '공짜점심'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공짜경제'라는 용어를 설명하는데, 상품을 소비자에게 공짜로 주고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방식을 말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무료 혹은 아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체험하도록 한 뒤 이를 기반으로 추후에 수익을 창출하는 형태입니다.

질레트는 면도기를 싸게 팔되 면도날을 비싸게 팔아 수익을 얻었다고 하고, 우리집 프린터의 경우 컴퓨터를 사면서 덤으로 받았지만, 잉크값이 장난이 아니네요. 헐...잉크를 안 살 수도 없고.

(초등학교  아이들이 숙제하려면 컴퓨터, 프린터가 필수)

<경제학원론> 책을 사서 읽으면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지만, 너무 피곤. 흥미로운 영화를 책을 통해 보면서 경제도 이해. 일석 이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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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와 장자, 희망을 세우고 변신을 꿈꾸다 - 성정의 세계를 대표하는 두 거장의 이야기 시대와 거울 포개어 읽는 동양 고전 2
신정근 지음 / 사람의무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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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내가 조선시대 양반의 아들로 태어났다면 과거시험을 위해 맹자와 장자의 책을 줄줄이 외워야 했을 것이다. 어려운 한문은 둘째 치고 동양철학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텐데, 옛 선인들이 필독서로 삼았던 맹자와 장자를 오늘에 와서는 대부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과거와 단절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책을 보니 현대인들이 책읽기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여러가지 배려를 한 점이 돋보인다. 우선 저자가 성균관대학교 교수로서 동양철학의 전문가답게 강의식으로 친절한 어법을 사용하고 군데군데 칼라사진은 흥미를 돋우기에 최상의 수단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보통 인문학 강의를 보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진행하기도 벅찬 경우가 많다. 맹자 한편만 해도 되는데 왜 맹자와 장자를 엮어서 책이 출간되었을까. 사람은 보통 독특한 기호가 있어서 제자백가 중 자신의 취향과 비슷한 사상가를 편애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만 알면 놓치는 것이 있는데 제자백가는 다른 사상가의 글을 끌어오면서 인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저자는 제자백가중 한 인물의 사상을 잘 알려고 하면 하나만을 읽을 것이 아니라 다른 사상가들과 크로스 체크를 해야한다라고 주장한다. 맹자와 장자를 묶은 이유는 먼저 비슷한 시대를 살았고 당시 철학계의 핫 이슈로 떠오른 마음'심 心'의 문제를 함께 씨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씨름한 결과는 너무나 달랐고 그래서 맹자와 장자를 하나로 엮어서 비교해 볼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맹자와 장자의 결정적인 차이는 성선(性善)과 제물(齊物)에 있다. 맹자는 성정에서 사람이 똑같지만 발현에서 차이가 나므로 그 차이에 따라 차등적인 사회질서를 꾸리려고 했다. 장자는 성정에서 사람이 다르고 발현에서도 다르므로 그 다름을 개인의 고유성으로 인정하자고 했다. 

맹자는 사람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객관적 구조를 성선(性善)이라고 보았다.

예를 들어 만약 스쿨존에서 아이가 차도로 갑자기 뛰어들어 차와 부딪치려고 할때 대부분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이 아이를 구하려고 할 것이다. 긴박한 순간에 나의 행동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에게 닥쳐올까 냉정하게 계산하고 나서 움직이지 않는다. 맹자는 이런 사람의 마음을 불인인지심, 즉 다른 사람을 차마 내버려두지 못하는 마음이라고 했고 이 마음은 이해를 뛰어넘는 순수한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 제 마음을 남김없이 드러내면 제 본성을 꿰뚫게 된다. 제 본성을 꿰뚫으면 내 안의 하늘을 꿰뚫게 된다. 제 마음을 꿰뚫고 본성을 기르면 내 안의 하늘을 모시게 된다. 일찍 죽건 오래 살건 흔들리지 않고 몸을 갈고 닦아서 다음을 기다리면 최대치를 바로 세우게 된다."

 

  

장자는 마음을 담(淡)과 허(虛)의 이미지와 술어로 묘사하고 있다. 담은 음식 맛이 싱겁고 사람의 태도가 차분하며 성격과 교제에 별다른 목적이 드러나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허는 공간을 전제로 하면 텅 빈 상태를 가리킨다. 마음은 어떤 특성을 드러내는 센터가 아니라 그 무엇으로 규정할 수 없는 텅 빈 자리가 된다.

 "당신의 마음을 담박한 상태로 노릴고, 기를 고요한 상태와 맞추어서 사물(사태)이 저절로 그러함에 따라가며, 사적인 바람을 집어넣지 않는다면 온 세상이 다스려질 것이다."

 

 

​나는 요즘 너무 일이 많아 밤늦게 퇴근하고 심지어 주말까지 출근해서 일하기도 한다. 다람쥐 체바퀴 돌듯이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게 되면, 뒤를 돌아본들 그리고 앞을 내다본들 내 자신의 삶이 아닌 것 같아 고전을 읽어 보며 마음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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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사이드 MBA
마이클 매지오 & 폴 오이오 & 스콧 셰이퍼 지음, 노승영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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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회사에서 하는 업무는 주로"중소기업"을 상대로 "기업신용평가" 업무이고, 올해 7월부터는 정부정책에 의해 "기술신용평가"업무도 추가로 하고 있습니다. 전직장에서도 비슷한 일을 해왔고 약 6년 동안 본사에서 경리업무(회계,세무,자금)을 보느라고 그 분야도 맛을 본 것 같습니다. 단순히 업무만 한 것이 아니라 관련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기업평가에 관한 책도 여러권 읽었고 강의도 다수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제가  중소기업의 평가에 관하여 "유경험자"라고 판단이 되고 여러 업체들을 방문한 현장 경험도 많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로드사이드 MBA>를 읽어 보니까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손에서 뗄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미국의 사례여서 우리에게 낯선 측면이 있고 각 회사의 제품사진 같은 자료가 없어서 저자와 회사대표와의 대화가 잘 이해되지 않은 부분도 있어 보입니다. (우리나라 사례를 책으로 쓰고 싶군요. 물론 예쁜 제품이나 공장사진도 넣구요)

 

 MBA는 대기업이나 성공한 강소기업 중심의 사례를 주로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하찮아 보이는 중소기업의 수는 엄청 많고 그에 딸린 직원들과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어마어마 합니다. 아무리 대기업이 잘났다고 해도 중소기업(보통 협력회사, 하청회사라고 부릅니다)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아요. 서로의 협력, 공생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책은 10개의 장으로 구분하여 주제를 정하고 세부적으로 파고듭니다. 예를 들면, 1장 제목은 '자체 경영하는 힙한 기업을 찾아서-사업규모'이고, 세부 사례로는 4가지가 있습니다. 1) 중앙집중식 운영으로 고정비용을 분산하다. 2) 수요가 얼마나 되면 충분할까. 3) 공유 불가능한 자원은 성장 걸림돌이 된다.4) 관리와 점검으로 분점 경영에 성공하다.

 

세부사례를 살펴보면, 위에서 "중앙집중식 운영으로 고정비용을 분산하다"는 아칸소주 존즈버러에 있는 "버리스치아교정클리닉"은 다수의 분원이 있지만, 행정업무(경리, 전산, 인사), 진료비 수납, 급여지급, 전화 응대를 본원에서 모두 하며 각 지역에 있는 분원을 순회하며 진료를 합니다.

 사람들이 치아 교정을 위해 멀리 가고 싶어 하지 않는 반면에 교정실에는 작은 접수공간과 진료실 한 두 곳만 있다는 사실을 활용했습니다.

버리스치아교정클리닉은 수납 및 보험 업무를 중앙에서 일괄 처리함으로써 인건비를 부쩍 절감했다고 하네요.

<"버리스치아교정클리닉" 홈페이지>​

 

이러한 사례에 대해 저자는 경영학 강의를 곁들이지요.

즉, 규모의 경제를 설명하고, 비용이 세가지 정의에 대해 이야기 하며(평균비용, 고정비용, 가변비용) 규모의 경제가 나타나는 시점, 즉 가변비용에 비해 고정비용이 커질 때 등을 설명합니다...

우리는 소기업주들이 놀라울 정도로 열정적이고 근면하며 현명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존경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중략)

우리는 상아탑에서 배운 전략적 토대가 현실에서 쓸모 있음을 확인했다. 우리는 비즈니스 전략을 좌우하는 경제적 요인들을 매일같이 목격했다. (중략) 

 올바른 전략을 수립하려면 훌륭한 비즈니스 의사 결정의 조건을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해가는 부단한 결단이 필요하다.

 

 < 매지오 법칙> 모든 전략 문제의 해답은 '그때 그때 다르다'

 결론1. 관건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결론2. 문제의 해답이 그때 그때 다르다가 아니라면 그것은 전략 문제가 아니다.

- 본문 중에서-

 

 

 

​ 

 한마디로,  이 책은 중소기업에 대한 살아 있는 MBA 강의라고 할까요.

 

 

sally_and_friend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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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영 2014-09-20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미있는 서평 잘 읽었습니다.
사진이 깨지는데 혹시 다른 데 올리신 글을 긁어 오신 건가요?
원문 주소도 알려주시겠습니까?

끼다리 2014-09-20 22:13   좋아요 0 | URL
선생님께서 미천한 제 글을 읽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서평작성시 네이버블로그에서 먼저 작성하고(http://blog.naver.com/yoonwoo1/220127180592),
복사해서 인터넷서점에 올리곤 했는데, 지금 보니 사진이 전부 깨져 있네요.
확인을 안했더니만...다시 사진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할수있어 2014-12-07 0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