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으로 도심 속 내 집 짓기 - 협소주택, 상가주택, 노후주택, 테마 하우스의 모든 것
SBS 좋은아침 ‘하우스’ 제작팀 엮음 / 청림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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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전셋값으로 도심 속 내 집 짓기 [SBS 좋은아침 '하우스'제작팀 저 / 청림출판]


요즘은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탓에 신혼 부부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것이 현실이다. 계약 기간이 지나면 전셋값을 올려 줘야 하거나 이사를 가야만 하는 사람들의 바람은 딱 하나. 내 집 마련일 것이다. 그렇다고 집값이 조금 싸고 애들이 마음껏 뛰고 떠들며 놀아도 괜찮은, 마음 편한 외곽으로 나가는 것도 정작 직장이나 애들 학교 등의 문제로 그리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이게 현재 대한민국에 사는 부모들의 안타까운 심정인데 이것을 조금은 해소해주는 좋은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주년 된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인 SBS 좋은아침 하우스에서 공개되었던 집들을 정리한 책으로 도심 속에서 나만의 특별한 집을 지은 사례들을 상세하고 자세히 보여준다. 기존에 있던 오래된 집을 허물고 새로이 자신만의 집을 건축하는데 정말 놀라웠다. 작게는 5평에서 9평 정도인 정말 좁은 자투리 공간을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에서 기발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들로 거주자들마다 지닌 조건에 따라 살기 좋은 멋진 집들을 만들어 냈다.


좁고 허름한 집들이 깔끔하고 멋지게 변신했는데, 좁은 공간으로 보다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3층으로 지었지만 70대 어머니를 위해 주방과 어머니의 방, 거실은 1층과 2층으로 구성하였고, 좁고 비정형인 집이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과 연로하신 부모님을 위해 집 안에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한 집 등 놀랍고 인상적인 집들이 많았다.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생각지 못하고 무심코 지날수도 있는 자투리땅들이 이렇게 멋지게 변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이 끊이지 않았다.


총 47개의 집들을 만날 수 있는데 스토리를 시작으로 각각의 건물 모습과 방과 거실, 주방 등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다양한 사진들이 가득하고, 집들의 구조와 특징을 보여주는 측면도, 애청자들의 Q&A와 공간을 개조하는 방법, 공간을 활용한 최신 인테리어 레시피, 그리고 이제 이 멋진 집들의 집주인이 된 이들의 조언들, 집들마다 위치나 면적, 건축비, 조명, 재료 등과 같은 하우스 정보 등 깨알 팁과 다양한 정보들이 담겨 있어 개인적으로 나를 비롯하여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큰 희망과 용기를 얻고,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당히 유익하고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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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호의 조난
A. 코레아르.H. 사비니 지음, 심홍 옮김 / 리에종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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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메두사호의 조난 [H. 사비니, A. 코레아르 저 / 심홍 역 / 리에종]


저자 H. 사비니와 A. 코레아르는 1816년 6월 당시 각각 군의관과 측량기사로 프랑스의 식민지 세네갈 원정대에 소속되어 메두사호에 올랐다. 조난이 일어났을 때, 이들은 구명정을 마다하고 다른 150여명과 함께 뗏목에 올라 13일을 표류한 끝에, 살아남은 15명 가운데 있었다. 건강을 먼저 회복한 사비니가 앞서 귀국하면서 이 책의 근간이 되는 '보고서'를 썼고, 오랜 병원생활을 겪은 코레아르가 합세하여 이 책을 완성했다. 이들의 증언을 통해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가 [메두사호의 뗏목]을 그릴 수 있었다.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메두사호의 뗏목>이라는 그림을 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이 그림은 테오도르 제리코의 작품으로 현재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나도 미술 관련 서적이나 인터넷을 통해 본 적이 있는데 이것이 실제 있었던 일을 토대로 그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와 관련된 세세한 내용은 잘 몰랐다. 단지 큰 맥락으로 메두사호가 난파되었고 구조되기까지, 그 바다 위에서 조차 공권력으로 인한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기에 큰 스캔들이 되었다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 사건의 실상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엄청나고 충격적인 사건은 1816년 7월 2일 프랑스의 식민지인 세네갈로 향하던 프랑스 해군 군함인 메두사호가 난파하면서 시작됐다. 이 배에는 400여 명이 타고 있었는데, 선장과 총독, 상급 선원들, 일부 승객들은 여섯 개의 구명 보트를 타고 대피했지만 나머지 하급 선원과 승객들은 좌초한 범선의 돛대를 잘라 만든 뗏목을 탈 수 밖에 없었다. 


선장은 구명 보트에 뗏목을 매달아 끌고 가기로 했지만 뗏목을 연결한 줄을 잘라냈고, 선장과 고급 선원 등 250명은 뗏목을 남겨둔 채 도망갔다. 이렇게 남겨진 152명의 사람들은 13일 동안 물과 식량 하나 없이 바다 위에 표류하게 된다. 임시로 급하게 만든 이 뗏목 위에서 13일이 지나 구조될 때까지 이들은 죽음과 질병, 폭동과 광기, 기아와 탈수, 식인의 생지옥을 경험하는데.. 같은 원정대 소속의 아르귀스호가 이 엉성한 구조물을 발견해 구조할 당시 뗏못 위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처참한 몰골을 하고 있는 15명 뿐이었다.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들을 제치고 제일 먼저 탈출하고 도망간 부분에서는 우리 세월호 사건이 떠올라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메두사호의 선장이었던 위그 뒤루아 드 쇼마레는 나폴레옹3세의 인척으로 뇌물로 왕가의 신임을 얻어 선장이 되었다는 것과 프랑스 정부는 이 참사가 애초에 없었던 일처럼 기록을 조작하고 지워버리고, 이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책을 출판할 때까지 사건의 많은 부분을 은폐하려고까지 했다니 엄청나게 충격적이었다. 이 책은 프랑스 군함인 메두사호의 조난에서 살아남은 두 명의 생존자가 말하는 사고의 진상을 세세하고 낱낱이 접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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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인간학 - 약함, 비열함, 선량함과 싸우는 까칠한 철학자
나카지마 요시미치 지음, 이지수 옮김, 이진우 감수 / 다산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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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니체의 인간학 [나카지마 요시미치 저 / 이지수 역 / 다산3.0]


저자 나카지마 요시미치는 '싸우는 철학자'로 불리는 일본의 철학자. '철학 학원 칸트' 원장.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철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일본 전기통신대 인간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칸트 전문가로, 그의 영향을 받아 '반 은둔의 삶'을 실천하고, 또 제안한다. <비사교적 사교성>, <인생의 반 내려놓기>등의 책에서 그런 그의 독특한 인간 관계론을 접할 수 있다. 37세까지 일정한 직업에 종사하지 않았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일하기 싫은 당신을 위한 책>이라는 처세서 역시 '반 은둔의 삶'에 대한 하나의 제안이다. 그밖에도 <철학의 교과서>, <우리가 정말 사랑한 걸까> 등의 책이 국내 출간되었다.

칸트 전문가로서 니체를 혐오한다던 저자가 갑자기 니체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만으로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책이라 궁금했다. 시작부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니체는 젊은 시절부터 혐오의 대상이었다고.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거의 흥미가 없었다며 젊었을 때 푹 빠졌던 대상은 키르케고르와 카프카, 카뮈와 사르트르였다고 한다. 그런 그가 정작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는 책에서 니체를 다루었으니 그야말로 호기심이 가득했다.


저자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비롯하여 니체를 계속 읽었는데 니체에 대한 인상은 그다지 바뀌지 않았지만, 니체의 착한 사람 공격이나 동정심 비난이 니체 자신의 내면에 숨어있는 약함이나 비열함, 선량함을 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자 전에는 해독할 수 없었던 수많은 문장의 뒤엉킨 부분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 우리 시대의 자존심 세고 유약한 젊은이들에게 니체의 말을 전해준다.


강자는 어디서나 항상 비판을 받고, 또 그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약자는 모두가 종기 다루듯 조심스레 대한다. 그로 인해 약자는 확실한 비판을 한 번 받으면(즉, 진실을 들으면) 깜짝 놀라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게 된다. 그러니 약자는 더욱 제멋대로 설치며 반성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약자란 자신의 약함을 정당화하고, 자신의 무지, 무능력, 서투름, 어설픔, 매력의 결핍을 알고 있긴 하나 그 점을 조금이라도 공격하는 타인의 시선에 맞닥트리면 상대의 오만함을, 무교양을, 불친절함을 철저하게 비난하고 뭇매를 때리며 그를 결코 용서하지 않고 제물로 삼는 사람이다. (P. 34)


"누군가의 동정이 약한 사람과 번민하는 사람에게 위안이 되는 이유는 그들이 그로 인해 자신들의 온갖 약함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아직 타인을 괴롭게 만드는 한가지 권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의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니체가 약자라며 비판하는 이들은 성직자들에 의해 약하다는 이유로 추앙받아온 자들, 지상의 모든 권력과 부, 지식, 아름다움을 가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천국으로 갈 자격이 있다고 떠받들려온 기독교 신자들이었다. 이들은 자신은 약자니까 괜찮아, 약하니까 어쩔 수 없어라는 변명을 앞세우는 사람은 약자라는 입장에서 조금도 움직이려 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데만 온 신경을 집중하기 때문에 나는 약해서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가장 정신적인 인간에게만 아름다움과 아름다운 것들이 허락된다. 그들에게만 선의는 약함이 아니다. 아름다움은 소수의 것이다."


이 책은 니체가 남긴 철학, 니체가 사람들을 향해서 던진 비난, 비판들에 대해 해설해주면서 니체라는 인물에 대해서, 그리고 니체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니체의 글을 토대로 현대인들을 비판하며 우리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들에 대해 조언해주는데 그야말로 흥미로운 내용들이었다. 보편적으로 생각하면 좋은 인식이 드는 착한 사람, 동정, 거짓말 등에 대한 니체의 다른 생각, 니체의 독설을 접하고 니체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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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
데이비드 밴 지음, 조연주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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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쿠아리움 [데이비드 밴 저 / 조연주 역 / 아르테(arte)]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밴은 2008년 출간한 반자전적 소설 <자살의 전설>은 그레이스 팔리상, 메디치 외국문학상, 캘리포니아 북어워드 등 전 세계 12개 문학상을 수상했고, 20개 언어로 번역되어 11개국에서 '올해의 책'에 40회나 선정되었다. 연이어 발표한 <카리부 아일랜드>는 16개 언어로 번역되어 9개국에서 '올해의 책'에 25회 선정되었다. 2013년 출간한 <고트 마운틴> 역시 10여 개국 이상에 소개되었고, 수많은 문학상과 추천 도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아쿠아리움이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자연스레 수족관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만으로도 큰 흥미를 유발하는 이 작품은 2015년 출간되어 작품 세계의 일대 전환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커커스 리뷰 '2015 최고의 소설', 아마존 독자 '상반기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평단과 독자의 큰 지지를 얻었다기에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나중에 커서 어류학자가 되어 오스트레일리아나 인도네시아, 브라질 혹은 홍해 같은 곳에서 살면서 종일 따뜻한 물속에서 지내고 싶어하는 열두 살의 꼬마 아가씨 케이틀린이다. 케이틀린은 아버지 없이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데 수업이 끝나면 일하는 엄마를 기다리기 위해 매일 아쿠아리움에서 사랑하는 물고기들을 보면서 시간을 떼운다. 여기 아쿠아리움에서 케이틀린은 어떤 노인 한 분을 만나게 되는데,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좋은 말동무가 되었다가 점차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로서 이 노인에게 의지하게 된다.


어느 날 야근을 하는 엄마를 기다리기 위해 엄마가 일하는 곳에 있는 사무실에 들어가서 숙제를 하던 케이틀린을 보고 아이를 홀로 뒀다며 엄마가 누구냐고 무섭게 다그치는 감독관 비빅을 만나고 케이틀린은 엄마와 헤어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겁을 먹는다. 노인은 케이틀린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재빠르게 눈치챘고 케이틀린에게 이야기를 듣고 자신은 늦게 잔다며, 생계를 위해 야근을 해야 하는 케이틀린의 엄마를 자신이 도와줄 수 있을 거라며 케이틀린에게 엄마를 만나게 해달라는 이야기를 한다.


너무도 좋은 친구인 이 노인에 대해서 엄마에게 단 한마디도 한 적이 없던 케이틀린은 엄마에게 노인의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노인의 이야기를 했고, 이 이야기를 들은 엄마 셰리는 어른의 시각으로 노인에 대해 성급하게 판단해 버린다. 아무리 좋은 친구라고 이야기를 해도 들리지 않는 엄마는 크게 분노하며 케이틀린에게 가슴을 만졌냐느니, 사랑한다는 말을 했냐느니 등과 같은 질문들을 했고 무작정 경찰에 신고를 한다. 어린 케이틀린은 노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다시는 만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그리고 다음날 경찰들은 케이틀린을 따라가 노인을 덥치는데.. 뒤이어 노인을 본 셰리는 마치 벽에 부딪히기라도 한 듯 그 자리에 멈춰 무릎을 꿇고 쓰러진다. 변태 성욕자인 줄 알았던 그 노인은 바로 자신과 어머니를 내팽개치고 떠나 한없이 증오했던, 무책임한 아버지이자 케이틀린의 할아버지였던 것이다. 셰리는 다시 만난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폭발했지만, 그동안 엄마와 단둘이서만 지냈던 외로운 케이틀린은 할아버지가 생긴 것 자체만으로도 그저 행복하고 설레였다.


평소 가족이 없다며 옛날 이야기는 해주길 꺼려하던, 자신을 버리고 떠난 할아버지를 증오하는 엄마와 뒤늦은 후회와 용서를 바라며 가족을 이루기를 원하는 할아버지 사이에는 케이틀린이 있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될까? 이 소설은 아쿠아리움에 있는 물고기를 비롯하여 바다 속 많은 물고기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그것들은 케이틀린의 생각과 심정을 들여다보고 할아버지와 이어주고 가족들이 되는 큰 매개체 역할을 하기에 흥미로웠다. 물고기를 좋아하며 외로움을 타는 다소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꼬마 아가씨 케이틀린에 빠져 들어 이 소녀의 행복을 바라며 읽게 되는데 어두운 바다 속 물고기들의 세상과 우리의 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작품이라 재미있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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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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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프레임 [최인철 저 / 21세기북스]


2007년 초판이 나와 대한민국 오피니언 리더의 필독 교양서로 불렸던 <프레임>이 10년이 지나 초판의 내용에 챕터 세 개를 추가하여 개정증보판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10년 전에 출간된 프레임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많은 사랑을 받고 개정되어 출간되었다니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프레임이 무엇을 뜻하고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간략히 말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우선 프레임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면 흔히 프레임이라고 하면 창문이나 액자의 틀, 안경테 등을 꼽는데 이 모든 것은 보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저자는 프레임을 한마디로 정의 내리자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인드셋,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의 범주에 포함되는데,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하는 것이다.


프레임을 철학적으로 정의내리자면 "사람의 지각과 생각은 항상 어떤 맥락, 어떤 관점 혹은 일련의 평가 기준이나 가정하에서 일어난다. 그러한 맥락, 관점, 평가 기준, 가정을 프레임이라고 한다."이다. 그렇다면 프레임이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철학 사전을 들여다보면 "프레임은 우리가 지각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선택적으로 제약하고, 궁극적으로는 지각과 생각의 결과를 결정한다."고 한다. (P.27)


프레임은 우리가 무엇을 보는지,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그 모든 과정을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결국 특정한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프레임이 선택적으로 제약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서로 다른 차이가 생기게 된다. 예를 들면 어떤 일을 해야하는 이유를 보게 하는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보지 못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보게 하는 프레임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지 못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살면서 흔히 보고 경험하게 되는 경우를 들면 같은 행위를 보고도 어떤 사람은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어떤 사람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혹은 처음 주장했던 것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선거에 당선된 정치인들이나 승진 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상사 등을 꼽을 수 있는데 프레임의 변화, 맥락의 변화는 우리에게 다양한 얼굴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들을 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상황에 처하기 전에는 보지 못하던 것들이 상황이 변한 이후의 맥락에서는 보이게 마련이기에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상대의 맥락을 이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사람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는데 흥미로운 내용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사례들과 이해하기 쉬운 설명들로 구성되어 있어 굉장히 술술 읽히고 재미있게 보았다. 초반에 차를 인도에 걸쳐지게 비스듬히 대놓은 것을 보고 욕하던 지인들에게 그 상황을 설명했던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여러 연구 결과와 사례들을 보여주는데 큰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람의 심리인 조명 효과에 대한 이야기도 참 흥미로웠고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들이었다. 모든 것에 적용이 가능한 프레임을 통해서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었고, 나의 프레임은 물론 남들의 프레임도 인정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하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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