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
데이비드 밴 지음, 조연주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서평] 아쿠아리움 [데이비드 밴 저 / 조연주 역 / 아르테(arte)]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밴은 2008년 출간한 반자전적 소설 <자살의 전설>은 그레이스 팔리상, 메디치 외국문학상, 캘리포니아 북어워드 등 전 세계 12개 문학상을 수상했고, 20개 언어로 번역되어 11개국에서 '올해의 책'에 40회나 선정되었다. 연이어 발표한 <카리부 아일랜드>는 16개 언어로 번역되어 9개국에서 '올해의 책'에 25회 선정되었다. 2013년 출간한 <고트 마운틴> 역시 10여 개국 이상에 소개되었고, 수많은 문학상과 추천 도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아쿠아리움이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자연스레 수족관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만으로도 큰 흥미를 유발하는 이 작품은 2015년 출간되어 작품 세계의 일대 전환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커커스 리뷰 '2015 최고의 소설', 아마존 독자 '상반기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평단과 독자의 큰 지지를 얻었다기에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나중에 커서 어류학자가 되어 오스트레일리아나 인도네시아, 브라질 혹은 홍해 같은 곳에서 살면서 종일 따뜻한 물속에서 지내고 싶어하는 열두 살의 꼬마 아가씨 케이틀린이다. 케이틀린은 아버지 없이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데 수업이 끝나면 일하는 엄마를 기다리기 위해 매일 아쿠아리움에서 사랑하는 물고기들을 보면서 시간을 떼운다. 여기 아쿠아리움에서 케이틀린은 어떤 노인 한 분을 만나게 되는데,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좋은 말동무가 되었다가 점차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로서 이 노인에게 의지하게 된다.


어느 날 야근을 하는 엄마를 기다리기 위해 엄마가 일하는 곳에 있는 사무실에 들어가서 숙제를 하던 케이틀린을 보고 아이를 홀로 뒀다며 엄마가 누구냐고 무섭게 다그치는 감독관 비빅을 만나고 케이틀린은 엄마와 헤어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겁을 먹는다. 노인은 케이틀린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재빠르게 눈치챘고 케이틀린에게 이야기를 듣고 자신은 늦게 잔다며, 생계를 위해 야근을 해야 하는 케이틀린의 엄마를 자신이 도와줄 수 있을 거라며 케이틀린에게 엄마를 만나게 해달라는 이야기를 한다.


너무도 좋은 친구인 이 노인에 대해서 엄마에게 단 한마디도 한 적이 없던 케이틀린은 엄마에게 노인의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노인의 이야기를 했고, 이 이야기를 들은 엄마 셰리는 어른의 시각으로 노인에 대해 성급하게 판단해 버린다. 아무리 좋은 친구라고 이야기를 해도 들리지 않는 엄마는 크게 분노하며 케이틀린에게 가슴을 만졌냐느니, 사랑한다는 말을 했냐느니 등과 같은 질문들을 했고 무작정 경찰에 신고를 한다. 어린 케이틀린은 노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다시는 만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그리고 다음날 경찰들은 케이틀린을 따라가 노인을 덥치는데.. 뒤이어 노인을 본 셰리는 마치 벽에 부딪히기라도 한 듯 그 자리에 멈춰 무릎을 꿇고 쓰러진다. 변태 성욕자인 줄 알았던 그 노인은 바로 자신과 어머니를 내팽개치고 떠나 한없이 증오했던, 무책임한 아버지이자 케이틀린의 할아버지였던 것이다. 셰리는 다시 만난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폭발했지만, 그동안 엄마와 단둘이서만 지냈던 외로운 케이틀린은 할아버지가 생긴 것 자체만으로도 그저 행복하고 설레였다.


평소 가족이 없다며 옛날 이야기는 해주길 꺼려하던, 자신을 버리고 떠난 할아버지를 증오하는 엄마와 뒤늦은 후회와 용서를 바라며 가족을 이루기를 원하는 할아버지 사이에는 케이틀린이 있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될까? 이 소설은 아쿠아리움에 있는 물고기를 비롯하여 바다 속 많은 물고기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그것들은 케이틀린의 생각과 심정을 들여다보고 할아버지와 이어주고 가족들이 되는 큰 매개체 역할을 하기에 흥미로웠다. 물고기를 좋아하며 외로움을 타는 다소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꼬마 아가씨 케이틀린에 빠져 들어 이 소녀의 행복을 바라며 읽게 되는데 어두운 바다 속 물고기들의 세상과 우리의 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작품이라 재미있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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