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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 마음속 108마리 원숭이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각산 엮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서평]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아잔 브라흐마 저 / 나무옆의자]
이 책의 저자 아잔 브라흐마는 1951년 8월 7일 영국 런던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이론물리학을 전공했으며 1960년대 말에 졸업 후 1년여 동안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승려가 되기 위해 태국으로 건너가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살아 있는 부처로 존경받던 아잔 차 스님 밑에서 수행을 하기 시작했다. 신참 수행승일 때 그는'승려의 길'에 관한 영문 안내서 편집을 맡았고 이 안내서는 나중에 서구의 수많은 불교 입문자들에게 훌륭한 지침이 되었다.
태국에서 수행승으로 배움의 시기를 보낸 뒤 그는 불교를 가르치는 아잔 자가로를 돕기 위해 호주 퍼스에 있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불교협회 초청을 받아 그곳으로 갔다. 처음에는 퍼스 북쪽 교외에 자리한 오래된 집에서 아잔 자가로와 함께 생활했다. 그러다 1983년 말에 퍼스 남쪽 세르핀타인 지역 숲이 우거진 시골에 약 392,545㎡의 땅을 매입했다. 그리고 그곳에 보디냐나 수도원을 지었는데 이 보디냐나 수도원은 남반구 최초의 불교사원으로 오늘날 호주의 가장 큰 소승불교 수도회 본부다. 처음엔 그 지역에 아무것도 없었다. 절을 짓기 위해 퍼스에서 모금활동을 펼치던 몇몇 승려들만 있을 뿐이었다. 아잔 브라흐마는 건물 하나 없는 그곳에서 직접 벽돌 쌓는 일과 배관 및 미장일을 배워 지금까지 존재하는 수많은 건물을 세웠다.
현재 아잔 브라흐마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세르핀타인에 위치한 보디냐나 수도원장,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의 불교협회 지도자, 빅토리아 불교협회 고문, 싱가포르 불교연맹 후원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오스트레일리아 승가협회를 설립하기 위해 모든 불교 종파를 초월한 협력을 구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2004년 10월, 아잔 브라흐마는 그가 호주 사회에 보여준 비전과 리더십, 그리고 열정적인 가르침으로 커틴대학교로부터 존 커틴 상을 수상했다.
명상에서 '원숭이 마음'이란
원숭이가 숲 속에 살면서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건너 뛰어다니는 것처럼,
이 일에서 저 일로 한시도 쉬지 않고 건너 뛰어 다니는 분주한 마음을 일컫는 은유였다.
고요히 멈춰야 하는 나쁜 마음이었다.
이 책은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라는 제목에서부터 내심 상대와 상황에 따라 순식간에 변하는 심리에 대해 다루는 심리학 책인가 하는 예상을 해보았는데 심리학이 아니라 삶의 지혜를 보고 느낄 수 있는 명쾌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었다. 크게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좋을지 나쁠지 누가 알겠나>는 희로애락의 이야기이고 2장 <장님을 안내하는 장님>은 음미를 주제로 삼고 있다. 3장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는 마음의 정진을, 4장 <개한테 묻기>는 존재에 대한 연민을, 5장 <여기 있는 사람, 가는 사람>은 무아를 주제로 한다. 그리고 6장 <놓아버리지 못할 때 일어나는 일>에는 내려놓음을, 마지막 7장 <다 알아버린 왕>은 경험을 통해 배운 지혜에 이르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오는날에는 가만히 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사람들은 여기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항상 어딘가로 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그저 가만히 존재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이다.
우화같은 느낌을 주는 이야기도 있고 따끔하게 질책하듯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도 있었다. 요즘같이 서로 냉정하고 치열한 각박한 사회의 분위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읽기에 참 따뜻하고 좋은 글들이 많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사색에 잠겼다. 요즘 시대가 아무리 멀티태스킹 시대라고는 하지만 항상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떠올렸다. 휴대폰이나 컴퓨터와 떨어져 그야말로 가만히 있어본 적이 있던가 내심 반성하고 잠깐이라도 가만히 있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각 이야기마다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가독성이 좋고 술술 읽히는 쉽고 재미있는 원숭이 108마리 에피소드들로 원숭이 마음을 접하고 편안한 마음과 삶의 지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종교적 색채가 진한 책은 피하는 편인데 이 책은 저자가 스님이라도 종교적 이야기가 강하지 않아 좋았다. 저자 아잔 브라흐마의 다른 책들을 찾아봤더니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성난 물소 놓아주기> 등이 있었다. 이번에 읽은 책처럼 제목에 동물이 들어가는데 참 흥미롭다. 무엇을 코끼리에 비유했고 코끼리는 어떻게 길들이는지, 물소는 무엇이며 어떻게 놓아줄런지 궁금하고 또 어떤 좋은 내용들을 담고 어떤 가르침을 줄런지 기대되 시간내서 읽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