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김세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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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 [배르벨 바르데츠키 저 / 와이즈베리]


이 책의 저자 배르벨 바르데츠키를 처음 만난 것은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라는 책 두 권을 통해서였다. 저자는 34년간 28만 명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온 독일의 권위있는 심리치료사로서 상처에 휘둘리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지난번에 읽었던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1권에서는 상처받지 않고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근본적인 치유법에 대해 이야기하며 상처에 대해 치유했다면 이번에 출간된 2권에서는 똑같은 상처를 되풀이하지 않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신을 사랑하며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면 이번에 와이즈베리에서 새롭게 출간된 <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는 조직이나 우리 주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우리의 내면에 상처를 주고 짓밟는 사람들을 대처하여 우리의 자존감과 성취감, 인간관계를 모두 지켜내도록 도와준다.

 

인생을 살다보면 때때로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가 생긴다. 수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살아가는 세상에서 악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해서 상처를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 이외에 악의적인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문제이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일보다 인간관계가 정말 어렵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그 중에서도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모든지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열심히 일한 것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로채는 사람이고 이들을 상대하는 것은 정말 지치고 힘든 일이다. 성과는 가로채고 생색내면서 잘못이나 책임은 떠넘기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면 직장 생활은 너무 힘들다.


하물며 성인이 되기 전 다니는 학교에서도 이런 성격의 친구들은 존재한다. 대놓고 비열한 짓을 하면서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속 시원히 욕이라도 하겠는데, 그게 아니라 상황을 아주 교묘하게 만들고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사람은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으며 상처를 입는 것이 다반사이다. 이들이 하는 행동은 비록 범죄는 아니지만 아주 교묘하고 치사한 방법으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방식으로 그 어떤 짓도 서슴없이 하는 것이다. 이런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의 내면과 행동을 입체적으로 분석하여 보여주며 그들을 상대할 수 있는 심리 행동 처방전을 제시해준다.


자기중심의 부정적인 경향은 마키아벨리즘과 나르시스즘, 정신병으로 표현되는데 이 세 가지는 서로 혼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게 부정적인 경향으로 상대를 대하는 이들에게 피해받거나 상처받지 않고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항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지난번에 읽은 책들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핵심은 우리의 자존감이다. 모든 것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나의 마음이라고 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자존감이 약할수록 타인에게 쉽게 휘둘리며 상처를 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나르시스적인 사람들 역시 내면에는 취약한 자존감과 자기 회의가 숨겨져 있어서 내면의 나약함과 갈등의 방어기제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나르시시즘이다. 이들은 성공에 가까워질수록 자신이 더 중요한 인물로 느끼고 반면 사소한 일에도 모욕감을 느끼고 실패하거나 거부당하는 경우에도 다른 사람들보다 심하게 자신이 열등하고 가치없는 사람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행동한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긍정적인 나르시스즘은 창의성을 만들거나 자신을 매력적으로 표현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장점이고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강화되면서 부정적인 나르시스즘이 되면 위와같이 변화하게 된다. 그들은 자의식형, 경탄형, 두려움형, 투쟁형, 침묵고집형, 체념형의 형태를 구분할 수 있는데 그들을 상대할 때는 어떤 전략을 사용해야 할지 반드시 숙고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당황하지 않고 의연한 태도로 부드럽게 진정시키거나 맞장구를 쳐주기, 화제 전환하기와 같은 방법들은 상황을 누그러뜨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것은 꼭 남의 이야기라고 할 수 없다. 인간관계는 상대적인 것이라서 어떨 때는 내가 남을 짓밟고 상처를 주는 사람일수도 있고 남에게 이용당하고 상처를 받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해보면 자존감이 강한 편인 나도 인정과 확인을 갈망할 때가 있고 불안한 마음으로 흔들리고 상처받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착취를 하건 착취를 당하건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우선 나와 타인을 제대로 알아야 모든 것을 확실하게 대처할 수 있다. 타인과 나를 성찰하고 긍정적인 자존감으로 문제를 인지하고 대응해 쉽게 상처받거나 흔들리지 않도록해야 하겠다. 공감하는 바도 많았고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심리적으로 힘든 상대가 있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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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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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시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 / 문예출판사]


​<괴테 시집>은 괴테의 서정시 151편과 괴테의 그림을 국내 최초로 함께 수록한 시집이다.


괴테의 시를 편의상 네 개의 시기로 분류하였다.

1765년부터 1775년까지는 젊은 날의 시

1775년부터 1786년까지는 초기 바이마르 시절의 시

1788년부터 1813년까지는 이탈리아 여행 이후의 시

1814년부터 1832년까지는 만년의 시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동 시집까지 크게 5장으로 분류되어 있다.​ 

 

 

 

희망 (P.31)


내 손이 다루는 나날의 작업을,

우뚝한 운명이여, 내가 완성토록 해다오!

아 나를 지치게 하지 마라.

아니, 그것은 허망한 꿈이 아니다.

지금은 막대기에 지나지 않지만, 이 나무는

언젠가 열매를 맺고, 그늘을 지울 것이다.


 

용기 (P.65)


걱정하지 말고 얼음 위를 나아가라.

가장 용감한 자가

미처 길을 내지 못한 곳을 보게 되면

네 자신이 길을 만들어라!

귀여운 사람이여, 내 사랑이여, 조용히!

우지직 소리가 나도 갈라지는 것은 아니다!

갈라지더라도 너와 나의 사이는 갈라지지 않는다!

 

 

 

잃어버린 첫사랑 (P.90)


아, 누가 되찾아주랴, 그 아름다운 나날을,

첫사랑의 나날을.

아, 누가 되찾아주랴, 그 좋았던 시절의

단 한 시각을.


쓸쓸히 나는 상처를 다스리고,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아픔에

잃어버린 행복을 슬퍼한다.


아, 누가 되찾아주랴, 그 아름다운 나날을,

그 좋았던 시절을.



눈물과 함께 빵을 (P.98)


눈물과 함께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수많은 괴로운 밤을 잠자리에서

울면서 새운 적이 없는 사람은

너희들은, 하늘의 힘을 모른다.


너희들은 우리를 이 세상에 보내고,

불쌍한 자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한다.

그러고는 심한 가책을 느끼게 한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 세상이니까.

 

 

 

그것이 참다운 사랑이다 (P.140)


모든 것이 허용되었을 때도,

모든 것이 거부당했을 때도,

언제나 변하지 않는 것,

그것이 참다운 사랑이다.


 

모든 계층을 통틀어서 (P.142)


모든 계층을 통틀어서

한층 고결한 사람은 누구인가.

어떠한 일과 맞닥뜨려도

언제나 마음의 균형을 잃지 않는 사람.


 

가장 좋은 것 (P.177)


머리와 심장이 바쁘게 움직인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또 있을까!

이제는 사랑하지도, 헤매지도 않는 자는

스스로 땅에 묻히는 게 나으리라.


장미의 계절 (P.187)


장미의 계절이 지나간 후에. 비로소

장미 봉오리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줄기에 환하게 피어 있는 늦장미 한 송이.

만발한 꽃밭을 보는 듯하다.

 

 

 

좋은 평판은 (P.232)


좋은 평판은 반드시 얻어야 하고,

세상일은 잘 식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이상을 바라는 자는 망하게 된다.



세계는 어디를 보아도 (P.254)


세계는 어디를 보아도 아름답다.

그러나 시인의 세계는 특히 아름답다.

가지각색의, 밝거나 혹은 은회색의 들판에

낮에도 밤에도 빛이 번쩍이고 있다.

오늘은 모든 것이 근사하게 보인다. 언제까지나 이랬으면!

나는 오늘 사랑의 안경 너머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뛰어난 소설가이자 시인인 괴테는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만 ​화가가 되려고 로마에서 화가들과 장기간 함께 생활했다고 한다.

그림들을 보니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는 글은 물론 그림에도 소질이 있었는가보다.


괴테가 남긴 서정시의 원천이었던 릴리 셰네만을 향한 아련하고 애틋한 사랑의 시들과

60년간 괴테의 삶의 길라잡이 역할을 한 샤를로테 폰 슈타인 부인과의 뜨거운 사랑,

그리고 괴테의 지혜와 사상을 담은 격언풍의 짤막한 시들과

삶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매력적인 시들을 만날 수 있다.


평소 시를 자주 접하지는 않는 편인데, 깊은 인상을 주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를 통해 괴테를 만났고 

이 책은 ​그 위대함을 느끼게 했던 세계적인 문학가 괴테의 시집이라 호기심과 기대감이 일었다.

한 권의 시집으로 괴테가 남긴 시들과 그의 그림들을 접하면서 괴테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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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리더에게 - 대한민국 대표 CEO들에게 던지는 무례한 질문
이석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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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리더에게 [이석우 저 / MID]


저자 이석우는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 후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에서 잠시 근무하다 2003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기자가 됐다. 사회부 기자를 거쳐 산업부에서 건설·부동산 분야를, 경제부에서는 금융업계를 취재했다. 저서로 <대한민국 뉴리더 2029 트렌드>(공저)가 있다.


이 책은 기업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전, 현직 CEO 9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사단법인 'CEO지식나눔'의 회원들인 이들은 전 커민스코리아 사장이자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이사 사장이었던 김종식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부터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전 에쓰오일 사장이었던 노연상 경동원 사장, 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과 삼성전자 부사장을 지냈던 서병문 경기컨텐츠진흥원장, 신원기 전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 삼성전자 전무, 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인 이태용 아주그룹 부회장, 조봉연 팬아시아캐피탈 사장, 전 포스코 사장인 조성식 서울시 녹색산업협회장, 전 삼성화재 부사장과 CJ홈쇼핑 사장을 지낸 조영철 CEO 지식나눔 공동대표이다.


월급쟁이들에게는 월급쟁이만이 겪는 대표적인 고충들이 있다. 예를들면 궁합이 맞지 않는 상사와의 관계, 성격에 맞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상사에게 해야만 하는 아부, 진급과 이직은 언제 해야 하는 것인지, 서서히 찾아오는 권태기와 매일같이 쌓여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 등등.. 이런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게끔 이끈 CEO들도 오늘날 월급쟁이들과 같은 경험과 고민을 했었고 그 순간을 어떻게 넘겼고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 옳은지 진심어린 충고와 응원의 메시지들이라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예를들면 하루 24시간 중에 가장 많이 보는 얼굴이 배우자도 아닌 직장 동료인데 매일같이 얼굴보는 상사와 사이가 좋지 않다면 정말 큰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책을 보니 설문조사에 응했던 직장인들 절반 이상이 회사를 퇴직하는 이유가 상사와 결별하기 위해서라는데 운이 좋아 좋은 상사를 만나면 다행이지만 운이 나쁘게도 정말 인간성이 나쁘거나 모멸감을 주는 말만 쏟아 내는 상사를 만날 수도 있는데 일정 기간만 버티면 그 꼴보기 싫은 상사와 자연스럽게 헤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그만두는 것은 하수라며 참고 버티며 난 절대 너 같은 상사는 안되겠다고 반면교사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직장인 비호감 동료 1위로 아부쟁이가 꼽혔다. 많은 사람들이 아부하는 사람을 싫어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아부를 하면서 살아간다. 참 모순적인 현실인데 그렇다면 아부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 아님 아부를 싫어하니까 아부를 하지 않고 내 할 일만 제대로 하면 되는 것일까? 회사에 처음 입사하면 자연스럽게 상사 눈치를 보고 상사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동기가 상사에게 제대로 아부를 한다? 그때는 위와 같은 고민이 시작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9명의 CEO들은 적당한 아부는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상사도 성과에 대한 칭찬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자기 신념, 소신도 중요하지만 뻣뻣한 사람보다는 아부하는 사람이 낫다고 한다. 대신 직장에서 필요한 아부는 눈에 보이는 가식적인 아첨, 아부가 아니라 진심이 담긴 축하 인사, 감사 인사 같이 적절한 아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 직장인이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추어야 할 필수 요건 5가지 * (노연상이 대학생들을 상대로 멘토링 할 때 강조하는 것)

1. 현재 하는 일에 대한 긍지와 만족감 -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만족감, 긍지, 자신이 하는 일을 어떻게 달성하겠다는 명확한 목표 없이 현재 자신이 있는 자리를 단지 좀 더 좋은 자리, 위치로 가기 위한 자리로만 여긴다면 현실은 항상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The only way to do great work is to love what you do"라고 했다.

2. 상대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감수성 - 상대의 어떤 주장이 거슬린다고 해서 이 주장을 표면적으로 이해하고 즉각 반박을 하는 사람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부족한 경우다. 상사의 주장에 당장 동의할 수 없어도 한 발짝 떨어져서 보라. 대중적인 심리학 서적을 2~3권만 읽어 봐도 이런 노하우는 수월하게 습득할 수 있다.

3.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능력 - "방 안의 코끼리"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주눅 들 필요는 없다. 상사가 중요하고, 눈치도 봐야 하지만, 상사가 월급 주는 것도 아니다. 매사에 우물쭈물하는 사람은 항상 손해를 보고, 불만이 쌓인다.

4.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는 당향한 관점과 시각 - 어떤 사안을 볼 때 다각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런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독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5.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않는 대범함 - 직장에서 어떤 사안을 처리할 때는 영향을 미치는 여러 구성요소들 중 우선순위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 최종 목표와 관계없는 사소한 것에 감정적으로 휘둘리면 목표는 놓치고, 우왕좌왕하다 결국 실수할 확률이 높아진다.


<리더가 리더에게>라는 이 책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인터뷰이들이 금수저, 은수저 물고 태어나 태어날 때부터 성공이 예정돼 있고, 오너가 될 운명인 사람들이 아니고 우리와 비슷한 출발점에서 시작해 성공을 이뤄낸 인물들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대기업 CEO들의 인터뷰 내용이라고 해서 재직 시절에 발휘했던 탁월한 경영노하우나 강력한 리더십, 그들이 남긴 수많은 업적에 대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들의 성공적인 이야기들이 아니라 최고 경영자가 되기 전 젊은 시절 일반 회사원, 월급쟁이였을 때의 이야기들을 해주면서 이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도움이 될 현실적인 조언들이 가득했다. 


물론 CEO들의 젊은 시절과는 시대가 다르니 당시와는 인사 방식이나 직장 문화에 차이가 조금은 있겠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 직장이니만큼 하나같이 현실적이고 공감되는 내용들이다. 그리고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주제에 알맞는 충고를 해주는 자연스러운 형식이라 읽는데 멈춤이 없고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월급쟁이 혹은 회사원,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사람을 위한 참고서이자 월급쟁이 생활을 버티기 위한 일종의 지침서라고 볼 수도 있는데 2, 30대 직장 초년생부터 더 나은 직장생활을 하고자 하는 이 시대의 월급쟁이들이 보면 좋을 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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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힘 - 작은 결심이 만든 큰 변화
캐롤라인 아놀드 지음, 신예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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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시작의 힘 [캐롤라인 아놀드 저 / 신예경 역 / 한국경제신문사]


이 책의 저자 캐롤라인 아놀드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모건스탠리사에서 500명 규모의 소프트웨어 개발팀을 이끌며 10여 년 동안 월스트리트에서 IT 전문가로 활약했다. 구글의 기업공개를 위한 경매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테크놀로지이노베이션어워드를 수상했고, 다수의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골드만삭스에서 전무이사를 맡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될 때마다 새로운 결심을 한다. 나 역시 새해가 되면 반복적으로 결심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다이어트, 운동하기, 금주하기, 영어공부 등등이다. 처음에 나와의 약속을 다짐할 때는 열정과 결단력을 가지고 으샤으샤하지만 이내 의지력은 바닥나 중간에 띄엄띄엄 빼먹기 일쑤이고 그야말로 언제 작정했냐는 듯이 작심삼일하고 계획에서 빼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항상 연말에 생각해보면 안타깝게도 그 중에 한 가지라도 끝까지 꾸준히 성실히 해낸 적이 드물다는 것을 깨닫고 후회하고 반성한다. 이것이 매번 반복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2016년을 맞이하기 전에 이 책을 접한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목적은 광범위한 개인적 목표를 각자가 관리하고 평가하며 지킬 수 있는 작은 결심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작은 결심은 구체적인 행동 목표를 정확하게 정해서 그 이득을 즉시 얻을 수 있도록 고안된 경제적이며 강력한 다짐이다. 저자 역시 반복되는 결심과 실패를 경험했는데 결심하는 방법부터가 틀렸고 우리가 하는 결심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며 성공에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정하는 것을 알려준다.


* 작은 결심의 효과 *

첫째, 영원하고 뚜렷한 행동 변화란 고도의 맞춤형 집중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

둘째, 맞춤형 집중은 소중하고 실행 가능한 통찰력으로 이어진다.

셋째, 제한적인 결심을 지키는 순간 즉각적인 보상과 이익을 오랫동안 얻을 수 있다.

넷째, 합리적인 결심을 매일 성공시키는 것은 비현실적인 결심을 해마다 실패하는 것보다 더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우리가 평소에 하는 결심은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하향식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말은 우리 자신이 자신에게 변화하라고 명령을 내리고 행동과 태도를 억지로 틀에 맞춰 넣으려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앞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다음번 성공을 이끌어낼 통찰력이 거의 생기지 않아 이내 의지력을 잃고 포기하고 실패하기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권하는 작은 결심은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상향식 접근법이다. 이것은 한두 가지 중요한 행동이 자동조종장치에 따라 움직이고 이것을 지속하기 위한 의지력이 전혀 필요가 없이 습관이 될 때까지 그 변화에만 초점을 두기 때문에 성공의 의지가 거의 필요가 없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조금씩 개선하면서 변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작은 결심은 존재가 아니라 행동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면 평소 기업에 의존하며 메모하는 습관을 번거로워 했던 저자는 간혹 하는 메모도 이 종이, 저 종이에 했기 때문에 분실하거나 쓰레기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메모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한 수첩에 다 적기로 마음 먹었다. 회의하러 가면서도 수첩을 들고 가는 것이 귀찮았던 저자는 누가 봐도 실현 가능한 이 결심을 고수했고 이를 습관화하면서 이 좋은 습관 덕분에 전보다 체계적인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몸무게를 조금씩 늘리는데 한 몫하는 회의실에 제공된 과자를 다시는 먹지 않겠다와 같은 작은 결심을 하고 작은 결심들을 성공시킨다.


결심하는 방법이 틀렸다는 내용부터가 참 흥미로웠다. 생각해보면 예를 들어 다이어트하겠다라고 하면 언제까지 몇 Kg을 뺀다, 운동을 어떻게 할 것이다, 음식을 조절한다 등의 결심을 하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이 뭉뚱그려 결심을 세우는기 때문에 언젠가 자신의 결심을 어기는 작은 행위를 한 번이라도 했을 경우 점차 흥미를 잃고 자제력과 의지력이 사라지면서 실패하게 되는데 저자처럼 아주 사소한 작은 결심부터 습관화하면서 조금씩 변화시키는 것은 그리 부담도 적고 그날그날 눈에 보이는 성과 때문에 성취감도 생겨 평소보다 쉽게 꾸준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했던 결심들 자체가 애초에 무리였구나, 그래서 포기한 것들이 많구나 싶기도 한데, 다가오는 2016년은 저자가 알려준대로 꼭 필요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부담이 적어 변화를 가져오면서 성공하기 수월한 작은 결심들로 채워야겠다. 좋은 결심이지만 무너지기 일쑤이고 신년에 세운 계획들이 작심삼일로 끝나버리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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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 읽는 장자 곁에 두고 읽는 시리즈 2
김태관 지음 / 홍익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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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곁에 두고 읽는 장자 [김태관 저 / 홍익출판사]


이번에는 2015년 7월 출간된 <곁에 두고 읽는 니체> 다음으로 <곁에 두고 읽는> 시리즈 장자 편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12년에 출간된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의 개정 신판으로 제목이 바뀌어 우리에게 찾아왔다. 저자 김태관은 편집부장과 문화부장, 섹션 에디터, 논설위원, 스포츠지 편집국장 등 신문기자로 한 세월을 살고 지금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가끔은 산책을 하며 또 다른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는 그가 어디에 있는지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인데 고전의 숲을 헤매며 앞서간 사람들의 발자취를 더듬고 있는 것도 그런 작업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기 전, 지금의 중국이 되기까지 전란과 정치적 소란이 끊임없었던 춘추전국시대에 춘추 시대에 공자가 대표적이었다면 전국 시대에는 장자가 대표적인 사상가로 노자를 계승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도가의 사상가로 장자의 특징을 이야기한다면 유유자적, 무위, 무위자연으로 정신적 자유를 추구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공자를 비판했던 장자의 사상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장자>는 원래 52편이었다고 하는데 오늘날에는 위진시대에 곽상이라는 사람이 정리한 33편만이 전해진다. 곽상본은 내편 7편, 외편 15편, 잡편 1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에서 내편은 장자가 직접 저술했으며 외편과 잡편은 그의 영향을 받은 후학들이 글을 보탰다는 것이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장자는 죽었어도 그의 사상은 살아남아 꽃을 피웠다는 얘기가 된다. 살아서도 생사의 경계를 초탈했던 장자는 2500년의 세월 동안 무수한 제2, 제3의 장자를 낳았으며, <장자>는 그 모태였다고 할 수 있다.


그대는 마음을 통일하여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라.

그 다음에는 마음으로도 듣지 말고 기로 듣도록 하라.

귀는 소리를 들을 뿐이고, 마음은 사물을 느낄 뿐이다.

그러나 기는 텅 빈 채로 무엇이든지 받아들이는 것이다.

도란 텅 빈 곳에 모이게 마련이다.

텅 비우는 것을 마음의 재계라고 한다.              (<장자> 인간세편)


천하에 지극한 즐거움이란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인간의 몸을 참되게 살리는 길은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우리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가? 무엇을 피하고, 무엇에 몸을 담아야 하는가? 무엇을 따르고 무엇을 멀리해야 하는가? 무엇을 즐거워하고, 무엇을 싫어해야 하는가?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부귀와 장수와 명예다. 모든 사람이 즐기는 것은 몸의 안락과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옷과 보기 좋은 색깔, 그리고 듣기 좋은 음악이다. 세상이 업신여기는 것은 가난과 천대와 요절과 악평이다. 또 세상이 괴롭게 여기는 것은 몸이 불편한 것과 입이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 생김새가 아름다운 옷을 입지 못하는 것, 눈이 좋은 것을 보지 못하는 것, 귀가 음악을 듣지 못하는 것 등이다.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얻지 못하면 걱정하고 불안해한다.


나는 무위야말로 진정한 즐거움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세상에서는 그것을 크게 괴로운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므로 지극한 즐거움이란 즐거움을 초월하는 데 있고, 지극한 명예란 명예를 초월하는 데 있는 것이다. (P.208~209)


지난 번에는 독일의 철학자 니체를 만났다면 이번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사상가 장자이다. 사실 니체를 읽은 후에 <곁에 두고 읽는> 시리즈로 아시아의 사상가들을 다룬다면 공자가 먼저 찾아올 줄 알았는데 예상을 깨고 이시대에 알맞고 어울리는 장자가 우리를 먼저 찾아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상 밖에서 노니는 장자를 보여주기 위해 집필하였다고 하는데 존재론으로서의 도, 그 실천으로서의 무위, 그리고 가치관으로서의 지락으로 요약할 수 있는 장자를 깨어라, 놓아라, 즐겨라라는 세 개의 키워드로 나누어 장자를 논하기보다는 장자를 직접 들려주고 전하고자 했다.


장자가 단순히 근심과 고난으로부터 도피하며 외면하면서 여유로운 한량같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장자는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춘추전국시대의 이데올로기에 저항한 철학자로 이 책은 장자의 사상을 잘 보여주고 깨달음을 주는 각각의 주제마다 재미있는 일화나 우화들이 곁들여 있고 장자의 사상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술술 읽었다. 장자라는 인물을 보다 친근하게 만나고 그의 사상을 잘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데 장자를 통해 인생에 대해 자유롭고 넓게 생각하고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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