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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리더에게 - 대한민국 대표 CEO들에게 던지는 무례한 질문
이석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리더가 리더에게 [이석우 저 / MID]
저자 이석우는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 후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에서 잠시 근무하다 2003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기자가 됐다. 사회부 기자를 거쳐 산업부에서 건설·부동산 분야를, 경제부에서는 금융업계를 취재했다. 저서로 <대한민국 뉴리더 2029 트렌드>(공저)가 있다.
이 책은 기업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전, 현직 CEO 9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사단법인 'CEO지식나눔'의 회원들인 이들은 전 커민스코리아 사장이자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이사 사장이었던 김종식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부터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전 에쓰오일 사장이었던 노연상 경동원 사장, 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과 삼성전자 부사장을 지냈던 서병문 경기컨텐츠진흥원장, 신원기 전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 삼성전자 전무, 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인 이태용 아주그룹 부회장, 조봉연 팬아시아캐피탈 사장, 전 포스코 사장인 조성식 서울시 녹색산업협회장, 전 삼성화재 부사장과 CJ홈쇼핑 사장을 지낸 조영철 CEO 지식나눔 공동대표이다.
월급쟁이들에게는 월급쟁이만이 겪는 대표적인 고충들이 있다. 예를들면 궁합이 맞지 않는 상사와의 관계, 성격에 맞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상사에게 해야만 하는 아부, 진급과 이직은 언제 해야 하는 것인지, 서서히 찾아오는 권태기와 매일같이 쌓여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 등등.. 이런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게끔 이끈 CEO들도 오늘날 월급쟁이들과 같은 경험과 고민을 했었고 그 순간을 어떻게 넘겼고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 옳은지 진심어린 충고와 응원의 메시지들이라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예를들면 하루 24시간 중에 가장 많이 보는 얼굴이 배우자도 아닌 직장 동료인데 매일같이 얼굴보는 상사와 사이가 좋지 않다면 정말 큰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책을 보니 설문조사에 응했던 직장인들 절반 이상이 회사를 퇴직하는 이유가 상사와 결별하기 위해서라는데 운이 좋아 좋은 상사를 만나면 다행이지만 운이 나쁘게도 정말 인간성이 나쁘거나 모멸감을 주는 말만 쏟아 내는 상사를 만날 수도 있는데 일정 기간만 버티면 그 꼴보기 싫은 상사와 자연스럽게 헤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그만두는 것은 하수라며 참고 버티며 난 절대 너 같은 상사는 안되겠다고 반면교사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직장인 비호감 동료 1위로 아부쟁이가 꼽혔다. 많은 사람들이 아부하는 사람을 싫어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아부를 하면서 살아간다. 참 모순적인 현실인데 그렇다면 아부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 아님 아부를 싫어하니까 아부를 하지 않고 내 할 일만 제대로 하면 되는 것일까? 회사에 처음 입사하면 자연스럽게 상사 눈치를 보고 상사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동기가 상사에게 제대로 아부를 한다? 그때는 위와 같은 고민이 시작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9명의 CEO들은 적당한 아부는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상사도 성과에 대한 칭찬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자기 신념, 소신도 중요하지만 뻣뻣한 사람보다는 아부하는 사람이 낫다고 한다. 대신 직장에서 필요한 아부는 눈에 보이는 가식적인 아첨, 아부가 아니라 진심이 담긴 축하 인사, 감사 인사 같이 적절한 아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 직장인이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추어야 할 필수 요건 5가지 * (노연상이 대학생들을 상대로 멘토링 할 때 강조하는 것)
1. 현재 하는 일에 대한 긍지와 만족감 -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만족감, 긍지, 자신이 하는 일을 어떻게 달성하겠다는 명확한 목표 없이 현재 자신이 있는 자리를 단지 좀 더 좋은 자리, 위치로 가기 위한 자리로만 여긴다면 현실은 항상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The only way to do great work is to love what you do"라고 했다.
2. 상대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감수성 - 상대의 어떤 주장이 거슬린다고 해서 이 주장을 표면적으로 이해하고 즉각 반박을 하는 사람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부족한 경우다. 상사의 주장에 당장 동의할 수 없어도 한 발짝 떨어져서 보라. 대중적인 심리학 서적을 2~3권만 읽어 봐도 이런 노하우는 수월하게 습득할 수 있다.
3.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능력 - "방 안의 코끼리"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주눅 들 필요는 없다. 상사가 중요하고, 눈치도 봐야 하지만, 상사가 월급 주는 것도 아니다. 매사에 우물쭈물하는 사람은 항상 손해를 보고, 불만이 쌓인다.
4.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는 당향한 관점과 시각 - 어떤 사안을 볼 때 다각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런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독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5.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않는 대범함 - 직장에서 어떤 사안을 처리할 때는 영향을 미치는 여러 구성요소들 중 우선순위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 최종 목표와 관계없는 사소한 것에 감정적으로 휘둘리면 목표는 놓치고, 우왕좌왕하다 결국 실수할 확률이 높아진다.
<리더가 리더에게>라는 이 책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인터뷰이들이 금수저, 은수저 물고 태어나 태어날 때부터 성공이 예정돼 있고, 오너가 될 운명인 사람들이 아니고 우리와 비슷한 출발점에서 시작해 성공을 이뤄낸 인물들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대기업 CEO들의 인터뷰 내용이라고 해서 재직 시절에 발휘했던 탁월한 경영노하우나 강력한 리더십, 그들이 남긴 수많은 업적에 대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들의 성공적인 이야기들이 아니라 최고 경영자가 되기 전 젊은 시절 일반 회사원, 월급쟁이였을 때의 이야기들을 해주면서 이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도움이 될 현실적인 조언들이 가득했다.
물론 CEO들의 젊은 시절과는 시대가 다르니 당시와는 인사 방식이나 직장 문화에 차이가 조금은 있겠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 직장이니만큼 하나같이 현실적이고 공감되는 내용들이다. 그리고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주제에 알맞는 충고를 해주는 자연스러운 형식이라 읽는데 멈춤이 없고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월급쟁이 혹은 회사원,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사람을 위한 참고서이자 월급쟁이 생활을 버티기 위한 일종의 지침서라고 볼 수도 있는데 2, 30대 직장 초년생부터 더 나은 직장생활을 하고자 하는 이 시대의 월급쟁이들이 보면 좋을 책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