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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시집 ㅣ 문예 세계 시 선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11월
평점 :

괴테 시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 / 문예출판사]
<괴테 시집>은 괴테의 서정시 151편과 괴테의 그림을 국내 최초로 함께 수록한 시집이다.
괴테의 시를 편의상 네 개의 시기로 분류하였다.
1765년부터 1775년까지는 젊은 날의 시
1775년부터 1786년까지는 초기 바이마르 시절의 시
1788년부터 1813년까지는 이탈리아 여행 이후의 시
1814년부터 1832년까지는 만년의 시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동 시집까지 크게 5장으로 분류되어 있다.

희망 (P.31)
내 손이 다루는 나날의 작업을,
우뚝한 운명이여, 내가 완성토록 해다오!
아 나를 지치게 하지 마라.
아니, 그것은 허망한 꿈이 아니다.
지금은 막대기에 지나지 않지만, 이 나무는
언젠가 열매를 맺고, 그늘을 지울 것이다.
용기 (P.65)
걱정하지 말고 얼음 위를 나아가라.
가장 용감한 자가
미처 길을 내지 못한 곳을 보게 되면
네 자신이 길을 만들어라!
귀여운 사람이여, 내 사랑이여, 조용히!
우지직 소리가 나도 갈라지는 것은 아니다!
갈라지더라도 너와 나의 사이는 갈라지지 않는다!

잃어버린 첫사랑 (P.90)
아, 누가 되찾아주랴, 그 아름다운 나날을,
첫사랑의 나날을.
아, 누가 되찾아주랴, 그 좋았던 시절의
단 한 시각을.
쓸쓸히 나는 상처를 다스리고,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아픔에
잃어버린 행복을 슬퍼한다.
아, 누가 되찾아주랴, 그 아름다운 나날을,
그 좋았던 시절을.
눈물과 함께 빵을 (P.98)
눈물과 함께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수많은 괴로운 밤을 잠자리에서
울면서 새운 적이 없는 사람은
너희들은, 하늘의 힘을 모른다.
너희들은 우리를 이 세상에 보내고,
불쌍한 자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한다.
그러고는 심한 가책을 느끼게 한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 세상이니까.

그것이 참다운 사랑이다 (P.140)
모든 것이 허용되었을 때도,
모든 것이 거부당했을 때도,
언제나 변하지 않는 것,
그것이 참다운 사랑이다.
모든 계층을 통틀어서 (P.142)
모든 계층을 통틀어서
한층 고결한 사람은 누구인가.
어떠한 일과 맞닥뜨려도
언제나 마음의 균형을 잃지 않는 사람.

가장 좋은 것 (P.177)
머리와 심장이 바쁘게 움직인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또 있을까!
이제는 사랑하지도, 헤매지도 않는 자는
스스로 땅에 묻히는 게 나으리라.
장미의 계절 (P.187)
장미의 계절이 지나간 후에. 비로소
장미 봉오리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줄기에 환하게 피어 있는 늦장미 한 송이.
만발한 꽃밭을 보는 듯하다.

좋은 평판은 (P.232)
좋은 평판은 반드시 얻어야 하고,
세상일은 잘 식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이상을 바라는 자는 망하게 된다.
세계는 어디를 보아도 (P.254)
세계는 어디를 보아도 아름답다.
그러나 시인의 세계는 특히 아름답다.
가지각색의, 밝거나 혹은 은회색의 들판에
낮에도 밤에도 빛이 번쩍이고 있다.
오늘은 모든 것이 근사하게 보인다. 언제까지나 이랬으면!
나는 오늘 사랑의 안경 너머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뛰어난 소설가이자 시인인 괴테는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만 화가가 되려고 로마에서 화가들과 장기간 함께 생활했다고 한다.
그림들을 보니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는 글은 물론 그림에도 소질이 있었는가보다.
괴테가 남긴 서정시의 원천이었던 릴리 셰네만을 향한 아련하고 애틋한 사랑의 시들과
60년간 괴테의 삶의 길라잡이 역할을 한 샤를로테 폰 슈타인 부인과의 뜨거운 사랑,
그리고 괴테의 지혜와 사상을 담은 격언풍의 짤막한 시들과
삶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매력적인 시들을 만날 수 있다.
평소 시를 자주 접하지는 않는 편인데, 깊은 인상을 주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를 통해 괴테를 만났고
이 책은 그 위대함을 느끼게 했던 세계적인 문학가 괴테의 시집이라 호기심과 기대감이 일었다.
한 권의 시집으로 괴테가 남긴 시들과 그의 그림들을 접하면서 괴테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