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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평점 :
[서평] 나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저 / 김영사]
구본형은 1954년 1월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198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IBM에서 근무하며 경영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했다. IBM 본사의 말콤 볼드리지 국제 평가관으로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조직의 경영혁신과 성과를 컨설팅했다. 2000년 3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하며 회사를 떠난 그는 1인 기업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세웠고, 2005년부터 연구원을 선발하고 꿈벗들과 동행하며 나답게 살아가려는 이들을 도왔다. 100여 명의 제자들과 함께 공부하고, 함께 여행했다.
변화를 꿈꾸는 이들의 내면에 잠든 열정과 비전의 불꽃을 점화시켜 삶이 아름다워지도록 도왔다. 인문학과 경영학의 다양한 접점을 통해 시대의 화두를 발견했고, 변화와 성장을 고민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즐겼다. 수년간 신화와 영웅담을 탐독하며 우리 내면의 변화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연구에 몰두했다. "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하지만 정작 스스로 변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한 톨스토이의 말을 빌려 변화의 시작은 자기혁명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삶의 모든 것들로부터 배우고 글을 쓰고 아름다운 영향력을 전하던 그는 2013년 4월, 59세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로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 <월드 클래스를 향하여>, <떠남과 만남>,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일상의 황홀>, <사람에게서 구하라>,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세월이 젊음에게>, <구본형의 필살기>, <깊은 인생>, <구본형의 신화 읽는 시간>,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등이 있다.
저자 구본형의 명함에는 '변화경영 전문가'라고 적혀 있다. 마흔여섯 살에 직장에서 나와 스스로의 정체성이 필요할 때 그를 지탱하게 해준, 스스로 명명한 직업의 이름이다. 오십 대 중반을 맞아 그는 '변화경영 사상가'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불렀다. 말 그대로 기술적 전문인에서 변화에 대한 철학과 생각을 일상에 녹여내는 사상가로 진화하고자 한 것이다. 이후의 모습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적었다. "가능할지 모르지만 나는 '변화경영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죽고 싶다. 시는 젊음의 그 반짝임과 도약이 필요한 것이므로 아마도 그 빛나는 활공과 창조성을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시처럼 살 수는 있을 것이다. 시처럼 아름답게 살 수는 있지 않겠는가. 자연과 더 많이 어울리고, 젊은이들과 더 많이 웃고 떠들고, 소유하되 집착이 없는 자유로운 행보가 가능할 것이다."
<< 자기계발 강령 일곱 가지 >>
1. 자신의 기질과 재능을 찾아내라. 자신이라는 수수께끼와 퍼즐을 풀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내면적 자산을 활용하지 않고는 특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2. 노력의 팔 할을 자신의 특성에 집중하라. 자신의 특성 중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특성을 활용하라. 특성 그 자체로 좋고 나쁜 것은 없다. 타고난 기질과 재능은 변하지 않는 것이니 즐기고 활용하라. 신의 선물이다. 그러나 노력의 이 할은 치명적 약점을 보완하는 데 써라. 적어도 그 치명적 약점이 강점을 상쇄하는 일이 없도록 다듬어라.
3. 하루 한두 시간의 해방구를 만들어라. 바쁜 사람은 노예다. 자랑할 일이 아니다. 오늘 가진 내 시간의 일부를 미래를 위해 투자할 때, 그것은 나의 연구개발비가 된다. 그러나 오늘 나를 위해 시간을 내지 못하는 사람의 R&D는 0퍼센트다. 미래가 오더라도 나아지는 것 없이 그저 흘러간 시간만큼 늙어 있게 될 것이다.
4. 매일 해야 이룰 수 있다. 시간을 낼 때는 매일 정해진 곳에서 가장 순도 높은 시간을 자신에게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에 가장 잘 맞는 시간대에서 매일 시간을 꺼내 자신을 위해 훈련하라.
5. 독학 없는 배움은 없다. 혼자 공부하는 법을 즐겨야 한다. <논어>의 첫 줄이 '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인 이유를 잊지 말자.
6. 스승을 구하고 파트너를 찾아라.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즐겁지 아니한가'는 <논어>의 두 번째 구절이다. 벗은 수평사회의 상징적 의미다. 서로가 서로의 좋은 스승이 되고 좋은 동지가 되고 건강한 경쟁자가 되는 새로운 관계를 체득하라. 같은 길을 걷는 다섯 명의 스승과 동지를 얻어라.
7. 기록하지 않는 것은 사라진다. 하루는 음식과 같다. 먹으면 사라지는 것이 음식이듯이 하루는 한 끼의 식사와 같다. 먹는 순간 음미하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 하루를 얻으면 현재를 얻는 것이다. 기록된 하루는 조금씩 다르지만 기록되지 않는 하루는 모두 같아 구별되지 않는다. 기록하라. 날마다 그 독특한 맛을 찾아 적어두어라. 그것이 개인의 역사다.
<< 일에 대한 강령 일곱 가지 >>
1. 의식적으로 문제의식을 가져라. 문제의식이 없으면 일은 단순 반복된다. 어제의 방식을 의심하라. 어제의 방식으로 오늘의 일을 처리하는 것을 퇴보라 생각하고 부끄러워하라.
2. 실험하고 모색하라. 의도적으로 제기된 문제를 풀어라. 실패를 두려워하면 실험하기 어렵다. 실패는 아주 잘 배우는 또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3. 알아주지 않아도 계속하라. 모든 훌륭한 성취의 이면에 숨어있는 공통점이다. 인정과 격려를 받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외로운 일이 이루어져야 지금껏 아무도 하지 않았던 정말 큰 일이 성취된다.
4. 긍정적인 자긍심을 가져라. 남이 시키는 대로 하거나 하는 일에 대해 자신의 이유를 찾지 못하면서 자긍심을 가질 수는 없다. 따라서 먼저 자신이 매일 하고 있는 일을 자신의 언어로 규정해보자. 나는 변화경영 전문가로서 내가 하는 일을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을 돕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그러자 나 스스로 멋져 보였다.
5.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라. 이 세상에 평범한 직업은 없다. 평범한 방식으로 수행되기 때문에 평범해질 뿐이다. 전문가의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차별성이다. 차별적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디서건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다.
6. 1인 기업이라고 생각해라. 시키는 일을 하며 품삯을 버는 피고용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비즈니스를 경영하는 경영자라고 생각하라. 그 순간 자신의 서비스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안과 욕망이 머리를 치켜들 것이다.
7. 자신의 지적자산을 형성하라. 지식사회의 재산은 지식이다. 지식은 만들어져야 하고 저장되어야 하고 유통되어야 하며 활용되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블로그를 만들거나 카페를 만들어라. 그리고 매일 자신의 실험과 모색의 과정을 올려 회원들과 공유하도록 하라. 몇 년 내에 그곳에 있는 모든 지식의 소유자는 그대가 될 것이다.
<< 삶을 꾸려가는 강령 일곱 가지 >>
1. 생긴 대로 살아라. 멋대로 살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기질에 가장 잘 어울리는 행동을 하라는 뜻이다. 마흔이면 몸과 얼굴에 살아온 날들이 투영된다. 그러므로 몸과 얼굴을 자신이 살아온 좋은 날들로 채워라.
2. 학생으로 계속 남아라. 나이 듦의 최대 약점은 '이 나이에 어찌 시작하랴'라는 겉늙음이다. 마흔 살에 중늙은이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흔은 가을이 아니다. 마흔은 아직 무더운 여름이다. 인생의 절정에서 배우지 않는 게으름은 유죄다. 인생은 배울 것이 많은 학습장이다. 영원히 학생인 자만이 즐길 수 있다. 호기심의 끈을 놓치면 그때부터 바싹 늙고 만다.
3.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자랑하지 마라. 왕년은 없다. 역사는 자랑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는 오늘의 문제를 풀기 위한 지혜로 존재하는 것이다. 과거에 기초해 정체성을 만들어내서는 안 된다. 잠재성 또한 나의 정체성을 결정해야 한다. 잠재성이란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현실의 영역으로 들어와있는 현실의 한 부분인다. 내면적 잠재성의 구현을 통해 우리는 나아질 수 있다. 남아있는 날들의 잠재성에 몰입하라.
4. 젊은 사람들과 밥그릇을 놓고 경쟁하지 마라. 초라해 보인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도 마라. 인생의 어느 시점이든 특유의 찬란함이 있게 마련이다. 먼저 존경받는 선배가 되어라.
5. 리스크를 지고 살아라. 예측된 위험을 피하지 마라. 모험이 없는 인생은 재미없다. 인생을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일들이 일어난다. 때로는 풀어야 할 문제이고, 골치 아픈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예기치 않은 일은 신의 선물이다. 지루한 일상에 던져진 신의 수수께끼이며, 화두이며, 짓궂은 장난이다. 특히 사람에 대해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믿어주는 것이 좋다.
6. 삶을 관조와 관찰로 대체하지 마라. 유감스럽게도 가장 조신하고 사려 깊은 중년들에게 잘 나타나는 현상이다. 삶과 조금 격리되어 삶을 관조하는 조용한 옵서버가 되지 마라. 삶은 뜨거운 것이다. 살아봐야 삶이 된다. 삶을 사랑하라. 헉헉거리며 사랑하라.
7. 자연과 하나가 되어라. 자연은 아주 지혜로운 파트너다. 자연과 격리되어 자연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 대신 자연과 하나 되는 연습을 하라.
<<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강령 일곱 가지 >>
1.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모든 사람은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러나 가능하면 불쾌한 사람과는 섞이지 않는 것이 좋다. 불쾌한 사람과의 만남은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모두 잃고 긍정적 사고조차 잃게 된다. 기분 좋은 사람과 만나 어울리는 데도 시간이 모자라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편안하고 냉정하게 만나는 것이 좋다. 마치 한 달에 두 번씩 고장 나는 자동차를 산 열 받은 고객이라고 생각하라. 결코 적으로 만들지는 마라.
2. 부탁받지 않았다면 충고하려 하지 마라. 공자가 한 말이 있다. '분발하지 않으면 알려주지 않고, 애태우지 않으면 말해주지 않는다.' 아무 때나 나서서 훈계하고 조언하고 답을 알려주려 하지 마라. 젊은이들은 스스로 방황하고 틀릴 권리가 있다. 잔소리꾼은 선의를 갖고 있을 때도 가장 지겨운 존재다.
3. 현재의 관점에서 이해하라. 과거는 우리가 어떤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그러나 과거에 지나치게 많은 비중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과거에 누군가에게 가슴 아픈 짓을 안 해본 사람은 없다. 사람들에게는 많은 사연이 있고, 그때 그 상황에 처하지 않고는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다. 더욱이 사람은 변한다.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면 소문과 풍문으로도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현재의 자세와 태도 그리고 전문성으로 판단하라.
4. 성과보다 존재에 고마워하라. 상대를 칭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칭찬의 힘은 경우에 따라 매우 다르다. 상대가 스스로 인정할 수 없는 칭찬은 불편한 일이고, 아부이며, 마음이 닿지 못하는 경박한 처세일 수 있다. 특히 동양적 문화는 '마땅한 일을 했을 때' 칭찬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연히 해햐 할 일을 못 했을 때 비난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관계없이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성숙이 권장되어 왔다. 칭찬을 할 때는 성과에 대한 칭찬보다는 그 사람의 존재에 대한 칭찬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5. 감정의 70퍼센트 정도는 표현하려고 애써라. 내성적인 사람도 있고, 외향적인 사람도 있다. 사교적인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자신에게 맞는 표현 방법을 계발하는 것이 좋다. 웃음 하나로 고마움을 전하거나, 눈짓 하나로 공감한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다. 수사학이 길 필요도 찬란할 필요도 없다. 소박하고 진솔한 표현이 훨씬 진지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기 감정의 3분의 2 정도는 자기답게 표현하는 비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3분의 1은 마음속에 묻어두는 것이 좋다. 묻어두는 법도 반드시 터득할 기술이다.
6. 휴먼 네트워크를 만들어라. 많은 사람을 알면 좋지만 유지하는 데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든다. 따라서 자신의 유지력 안에서 적절한 규모의 휴먼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전문성을 공유할 수 있는 순수한 네트워크는 공들여 가꾸는 것이 좋다. 혼자 할 수 없는 수련과 정보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해관례를 위한 고리는 너무 강하게 묶어두면 오히려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담합과 부패가 이 '끼리끼리'로부터 온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7. 들으면 친해진다. 묻고 잘 들어라. 내성적인 사람은 자신에 대해 절제된 말밖에 할 수 없으니 상대방의 관심사를 묻고 들으면 서먹한 대화가 잘 이어진다. 외향적인 사람은 혼자 떠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상대방에게 관심사를 묻고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상대방이 하고 있는 일,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물어라. 그러면 신나게 말해줄 것이다. 자신이 떠드는 것보다 상대방의 말을 더 많이 듣는 것이 언제나 이문이 남는 거래다. 더욱이 다른 사람이 스스로 하고 싶은 말을 즐겨 떠들게 했으니 그 만남은 유쾌하게 남는다.
<<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될 때, 그리하여 한없이 처량하고 무기력해질 때 - 저자의 진심이 담긴 충고 >>
1.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어라.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폭삭 늙기 시작한다.
2. 과거를 자랑하지 말라. 옛날 이야기밖에 가진 것이 없을 때 당신은 처량해진다. 삶을 사는 지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3.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말라. 대신 그들의 성장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과 함께 즐겨라.
4. 부탁받지 않은 충고는 굳이 하려고 말라. 늙은이의 기우와 잔소리로 오해받는다.
5. 삶을 철학으로 대체하지 말라. 로미오가 한 말을 기억하라. "철학이 줄리엣을 만들 수 없다면... 그런 철학은 꺼져 버려라."
6.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 약간의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하지 말라. 그들과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즐기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 하는 것이 좋다.
7. 늙어가는 것을 불평하지 말라. 가엾어 보인다. 몇 번 들어주다 당신을 피하기 시작할 것이다.
8.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 말라. 그들에게 다 주는 순간 천덕꾸러기가 될 것이다. 두 딸에게 배신당한 리어 왕처럼 춥고 배고픈 노년을 보내다가 분노 속에서 죽게 될 것이다.
9.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말라. 죽음보다 확실한 것은 없다. 인류의 역사상 어떤 예외도 없다. 확실히 오는 것을 일부러 맞으러 갈 필요는 없다. 그때까지는 삶에 탐닉하라. 우리는 살기 위해 여기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