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논어에서 얻은 것 -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잡아주는 힘
사이토 다카시, 박성민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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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가 논어에서 얻은 것 [사이토 다카시 저 / 박성민 역 / 시공사]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로, 도쿄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교육학 연구과 박사과정을 거쳤다. 교육학, 신체론,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전공했으며, 한국에서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하다. 그의 책으로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곁에 두고 읽는 니체>, <내가 공부하는 이유>,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독서력>, <잡담이 능력이다> 외 여러 권이 있다.


우선 베스트셀러가 된 몇 권의 책을 통해 만난 이 책의 저자는 참 놀랍다. 전에는 현대인들에게 혼자 있는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양 철학가인 니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부하는 이유와 독서에 대해 이야기하더니 이번에는 중국의 철학가 공자의 논어를 들고 찾아 왔으니 그야말로 넓고 다양한 분야에서 박식한 것 같다.


'공자의 학문이 지니는 가장 큰 주제는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이다. 따라서 그 학문이 전하는 말은 단순히 머릿속의 지식으로 축적되기만 한다면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각각의 덕목이 영양소 혹은 효소가 되어 몸속으로 들어와 내 존재 자체를 형성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저자는 사람들이 논어의 세계가 마음속에 떠오르는 듯한 기분 좋은 상태를 느끼기도 전에 지루해져 포기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래서 논어를 읽으면서 이런 점에 더 주목해서 읽는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떠올랐고 그것을 소개하고자 쓴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논어를 통해 공자의 가르침을 다루는데 수천년을 이어 존경을 받는 공자의 사상을 현대인들이 좀 더 생생하게 느끼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접 논어를 읽으면서 깨달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난하여 생활이 어려울 때 다른 사람이나 운명을 원망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부자이면서 잘난 체하지 않기란 비교적 쉬운 일이다.' 분명 어릴 때 항상 겸손하라고 배웠는데 그게 참 쉬운 일이 아닌가 보다. 세상에는 가난한데도 공자가 말한 저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 있고, 부자이면서도 저 쉬운 일조차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 말이다.


저자는 시작하며에서 이 책은 논어의 입문서라며 동양 최대의 고전인 논어를 더 깊이 알고 싶으면 원문을 몇 번이든 반복해서 읽으면서 직접 그 자체의 세계에 들어가 보라고 말하는데 정말 술술 재미있고 쉽게 논어를 접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삶의 지혜와 교훈이 가득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와 더불어 많은 깨달음을 주기 때문에 고전과 철학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왠지 무겁고 어려울 것만 같아서 고전의 원문은 피하고 관련 서적들만 보았던 나와 같은 이들에게는 너무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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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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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저 / 김영사]


구본형은 1954년 1월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198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IBM에서 근무하며 경영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했다. IBM 본사의 말콤 볼드리지 국제 평가관으로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조직의 경영혁신과 성과를 컨설팅했다. 2000년 3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하며 회사를 떠난 그는 1인 기업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세웠고, 2005년부터 연구원을 선발하고 꿈벗들과 동행하며 나답게 살아가려는 이들을 도왔다. 100여 명의 제자들과 함께 공부하고, 함께 여행했다.


변화를 꿈꾸는 이들의 내면에 잠든 열정과 비전의 불꽃을 점화시켜 삶이 아름다워지도록 도왔다. 인문학과 경영학의 다양한 접점을 통해 시대의 화두를 발견했고, 변화와 성장을 고민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즐겼다. 수년간 신화와 영웅담을 탐독하며 우리 내면의 변화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연구에 몰두했다. "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하지만 정작 스스로 변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한 톨스토이의 말을 빌려 변화의 시작은 자기혁명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삶의 모든 것들로부터 배우고 글을 쓰고 아름다운 영향력을 전하던 그는 2013년 4월, 59세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로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 <월드 클래스를 향하여>, <떠남과 만남>,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일상의 황홀>, <사람에게서 구하라>,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세월이 젊음에게>, <구본형의 필살기>, <깊은 인생>, <구본형의 신화 읽는 시간>,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등이 있다.


저자 구본형의 명함에는 '변화경영 전문가'라고 적혀 있다. 마흔여섯 살에 직장에서 나와 스스로의 정체성이 필요할 때 그를 지탱하게 해준, 스스로 명명한 직업의 이름이다. 오십 대 중반을 맞아 그는 '변화경영 사상가'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불렀다. 말 그대로 기술적 전문인에서 변화에 대한 철학과 생각을 일상에 녹여내는 사상가로 진화하고자 한 것이다. 이후의 모습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적었다. "가능할지 모르지만 나는 '변화경영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죽고 싶다. 시는 젊음의 그 반짝임과 도약이 필요한 것이므로 아마도 그 빛나는 활공과 창조성을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시처럼 살 수는 있을 것이다. 시처럼 아름답게 살 수는 있지 않겠는가. 자연과 더 많이 어울리고, 젊은이들과 더 많이 웃고 떠들고, 소유하되 집착이 없는 자유로운 행보가 가능할 것이다."


<< 자기계발 강령 일곱 가지 >>

1. 자신의 기질과 재능을 찾아내라. 자신이라는 수수께끼와 퍼즐을 풀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내면적 자산을 활용하지 않고는 특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2. 노력의 팔 할을 자신의 특성에 집중하라. 자신의 특성 중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특성을 활용하라. 특성 그 자체로 좋고 나쁜 것은 없다. 타고난 기질과 재능은 변하지 않는 것이니 즐기고 활용하라. 신의 선물이다. 그러나 노력의 이 할은 치명적 약점을 보완하는 데 써라. 적어도 그 치명적 약점이 강점을 상쇄하는 일이 없도록 다듬어라.

3. 하루 한두 시간의 해방구를 만들어라. 바쁜 사람은 노예다. 자랑할 일이 아니다. 오늘 가진 내 시간의 일부를 미래를 위해 투자할 때, 그것은 나의 연구개발비가 된다. 그러나 오늘 나를 위해 시간을 내지 못하는 사람의 R&D는 0퍼센트다. 미래가 오더라도 나아지는 것 없이 그저 흘러간 시간만큼 늙어 있게 될 것이다.

4. 매일 해야 이룰 수 있다. 시간을 낼 때는 매일 정해진 곳에서 가장 순도 높은 시간을 자신에게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에 가장 잘 맞는 시간대에서 매일 시간을 꺼내 자신을 위해 훈련하라.

5. 독학 없는 배움은 없다. 혼자 공부하는 법을 즐겨야 한다. <논어>의 첫 줄이 '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인 이유를 잊지 말자.

6. 스승을 구하고 파트너를 찾아라.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즐겁지 아니한가'는 <논어>의 두 번째 구절이다. 벗은 수평사회의 상징적 의미다. 서로가 서로의 좋은 스승이 되고 좋은 동지가 되고 건강한 경쟁자가 되는 새로운 관계를 체득하라. 같은 길을 걷는 다섯 명의 스승과 동지를 얻어라.

7. 기록하지 않는 것은 사라진다. 하루는 음식과 같다. 먹으면 사라지는 것이 음식이듯이 하루는 한 끼의 식사와 같다. 먹는 순간 음미하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 하루를 얻으면 현재를 얻는 것이다. 기록된 하루는 조금씩 다르지만 기록되지 않는 하루는 모두 같아 구별되지 않는다. 기록하라. 날마다 그 독특한 맛을 찾아 적어두어라. 그것이 개인의 역사다.


<< 일에 대한 강령 일곱 가지 >>

1. 의식적으로 문제의식을 가져라. 문제의식이 없으면 일은 단순 반복된다. 어제의 방식을 의심하라. 어제의 방식으로 오늘의 일을 처리하는 것을 퇴보라 생각하고 부끄러워하라.

2. 실험하고 모색하라. 의도적으로 제기된 문제를 풀어라. 실패를 두려워하면 실험하기 어렵다. 실패는 아주 잘 배우는 또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3. 알아주지 않아도 계속하라. 모든 훌륭한 성취의 이면에 숨어있는 공통점이다. 인정과 격려를 받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외로운 일이 이루어져야 지금껏 아무도 하지 않았던 정말 큰 일이 성취된다.

4. 긍정적인 자긍심을 가져라. 남이 시키는 대로 하거나 하는 일에 대해 자신의 이유를 찾지 못하면서 자긍심을 가질 수는 없다. 따라서 먼저 자신이 매일 하고 있는 일을 자신의 언어로 규정해보자. 나는 변화경영 전문가로서 내가 하는 일을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을 돕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그러자 나 스스로 멋져 보였다.

5.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라. 이 세상에 평범한 직업은 없다. 평범한 방식으로 수행되기 때문에 평범해질 뿐이다. 전문가의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차별성이다. 차별적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디서건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다.

6. 1인 기업이라고 생각해라. 시키는 일을 하며 품삯을 버는 피고용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비즈니스를 경영하는 경영자라고 생각하라. 그 순간 자신의 서비스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안과 욕망이 머리를 치켜들 것이다.

7. 자신의 지적자산을 형성하라. 지식사회의 재산은 지식이다. 지식은 만들어져야 하고 저장되어야 하고 유통되어야 하며 활용되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블로그를 만들거나 카페를 만들어라. 그리고 매일 자신의 실험과 모색의 과정을 올려 회원들과 공유하도록 하라. 몇 년 내에 그곳에 있는 모든 지식의 소유자는 그대가 될 것이다.


<< 삶을 꾸려가는 강령 일곱 가지 >>

1. 생긴 대로 살아라. 멋대로 살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기질에 가장 잘 어울리는 행동을 하라는 뜻이다. 마흔이면 몸과 얼굴에 살아온 날들이 투영된다. 그러므로 몸과 얼굴을 자신이 살아온 좋은 날들로 채워라.

2. 학생으로 계속 남아라. 나이 듦의 최대 약점은 '이 나이에 어찌 시작하랴'라는 겉늙음이다. 마흔 살에 중늙은이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흔은 가을이 아니다. 마흔은 아직 무더운 여름이다. 인생의 절정에서 배우지 않는 게으름은 유죄다. 인생은 배울 것이 많은 학습장이다. 영원히 학생인 자만이 즐길 수 있다. 호기심의 끈을 놓치면 그때부터 바싹 늙고 만다.

3.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자랑하지 마라. 왕년은 없다. 역사는 자랑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는 오늘의 문제를 풀기 위한 지혜로 존재하는 것이다. 과거에 기초해 정체성을 만들어내서는 안 된다. 잠재성 또한 나의 정체성을 결정해야 한다. 잠재성이란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현실의 영역으로 들어와있는 현실의 한 부분인다. 내면적 잠재성의 구현을 통해 우리는 나아질 수 있다. 남아있는 날들의 잠재성에 몰입하라.

4. 젊은 사람들과 밥그릇을 놓고 경쟁하지 마라. 초라해 보인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도 마라. 인생의 어느 시점이든 특유의 찬란함이 있게 마련이다. 먼저 존경받는 선배가 되어라.

5. 리스크를 지고 살아라. 예측된 위험을 피하지 마라. 모험이 없는 인생은 재미없다. 인생을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일들이 일어난다. 때로는 풀어야 할 문제이고, 골치 아픈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예기치 않은 일은 신의 선물이다. 지루한 일상에 던져진 신의 수수께끼이며, 화두이며, 짓궂은 장난이다. 특히 사람에 대해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믿어주는 것이 좋다.

6. 삶을 관조와 관찰로 대체하지 마라. 유감스럽게도 가장 조신하고 사려 깊은 중년들에게 잘 나타나는 현상이다. 삶과 조금 격리되어 삶을 관조하는 조용한 옵서버가 되지 마라. 삶은 뜨거운 것이다. 살아봐야 삶이 된다. 삶을 사랑하라. 헉헉거리며 사랑하라.

7. 자연과 하나가 되어라. 자연은 아주 지혜로운 파트너다. 자연과 격리되어 자연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 대신 자연과 하나 되는 연습을 하라.


<<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강령 일곱 가지 >>

1.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모든 사람은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러나 가능하면 불쾌한 사람과는 섞이지 않는 것이 좋다. 불쾌한 사람과의 만남은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모두 잃고 긍정적 사고조차 잃게 된다. 기분 좋은 사람과 만나 어울리는 데도 시간이 모자라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편안하고 냉정하게 만나는 것이 좋다. 마치 한 달에 두 번씩 고장 나는 자동차를 산 열 받은 고객이라고 생각하라. 결코 적으로 만들지는 마라.

2. 부탁받지 않았다면 충고하려 하지 마라. 공자가 한 말이 있다. '분발하지 않으면 알려주지 않고, 애태우지 않으면 말해주지 않는다.' 아무 때나 나서서 훈계하고 조언하고 답을 알려주려 하지 마라. 젊은이들은 스스로 방황하고 틀릴 권리가 있다. 잔소리꾼은 선의를 갖고 있을 때도 가장 지겨운 존재다.

3. 현재의 관점에서 이해하라. 과거는 우리가 어떤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그러나 과거에 지나치게 많은 비중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과거에 누군가에게 가슴 아픈 짓을 안 해본 사람은 없다. 사람들에게는 많은 사연이 있고, 그때 그 상황에 처하지 않고는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다. 더욱이 사람은 변한다.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면 소문과 풍문으로도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현재의 자세와 태도 그리고 전문성으로 판단하라.

4. 성과보다 존재에 고마워하라. 상대를 칭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칭찬의 힘은 경우에 따라 매우 다르다. 상대가 스스로 인정할 수 없는 칭찬은 불편한 일이고, 아부이며, 마음이 닿지 못하는 경박한 처세일 수 있다. 특히 동양적 문화는 '마땅한 일을 했을 때' 칭찬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연히 해햐 할 일을 못 했을 때 비난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관계없이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성숙이 권장되어 왔다. 칭찬을 할 때는 성과에 대한 칭찬보다는 그 사람의 존재에 대한 칭찬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5. 감정의 70퍼센트 정도는 표현하려고 애써라. 내성적인 사람도 있고, 외향적인 사람도 있다. 사교적인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자신에게 맞는 표현 방법을 계발하는 것이 좋다. 웃음 하나로 고마움을 전하거나, 눈짓 하나로 공감한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다. 수사학이 길 필요도 찬란할 필요도 없다. 소박하고 진솔한 표현이 훨씬 진지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기 감정의 3분의 2 정도는 자기답게 표현하는 비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3분의 1은 마음속에 묻어두는 것이 좋다. 묻어두는 법도 반드시 터득할 기술이다.

6. 휴먼 네트워크를 만들어라. 많은 사람을 알면 좋지만 유지하는 데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든다. 따라서 자신의 유지력 안에서 적절한 규모의 휴먼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전문성을 공유할 수 있는 순수한 네트워크는 공들여 가꾸는 것이 좋다. 혼자 할 수 없는 수련과 정보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해관례를 위한 고리는 너무 강하게 묶어두면 오히려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담합과 부패가 이 '끼리끼리'로부터 온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7. 들으면 친해진다. 묻고 잘 들어라. 내성적인 사람은 자신에 대해 절제된 말밖에 할 수 없으니 상대방의 관심사를 묻고 들으면 서먹한 대화가 잘 이어진다. 외향적인 사람은 혼자 떠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상대방에게 관심사를 묻고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상대방이 하고 있는 일,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물어라. 그러면 신나게 말해줄 것이다. 자신이 떠드는 것보다 상대방의 말을 더 많이 듣는 것이 언제나 이문이 남는 거래다. 더욱이 다른 사람이 스스로 하고 싶은 말을 즐겨 떠들게 했으니 그 만남은 유쾌하게 남는다.


<<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될 때, 그리하여 한없이 처량하고 무기력해질 때 - 저자의 진심이 담긴 충고 >>

1.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어라.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폭삭 늙기 시작한다.

2. 과거를 자랑하지 말라. 옛날 이야기밖에 가진 것이 없을 때 당신은 처량해진다. 삶을 사는 지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3.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말라. 대신 그들의 성장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과 함께 즐겨라.

4. 부탁받지 않은 충고는 굳이 하려고 말라. 늙은이의 기우와 잔소리로 오해받는다.

5. 삶을 철학으로 대체하지 말라. 로미오가 한 말을 기억하라. "철학이 줄리엣을 만들 수 없다면... 그런 철학은 꺼져 버려라."

6.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 약간의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하지 말라. 그들과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즐기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 는 것이 좋다.

7. 늙어가는 것을 불평하지 말라. 가엾어 보인다. 몇 번 들어주다 당신을 피하기 시작할 것이다.

8.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 말라. 그들에게 다 주는 순간 천덕꾸러기가 될 것이다. 두 딸에게 배신당한 리어 왕처럼 춥고 배고픈 노년을 보내다가 분노 속에서 죽게 될 것이다.

9.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말라. 죽음보다 확실한 것은 없다. 인류의 역사상 어떤 예외도 없다. 확실히 오는 것을 일부러 맞으러 갈 필요는 없다. 그때까지는 삶에 탐닉하라. 우리는 살기 위해 여기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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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아이 1
에리크 발뢰 지음, 고호관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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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일곱 번째 아이 [에리크 발뢰 저 / 고호관 역 / 현대문학]


이 책의 저자 에리크 발뢰는 1955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난 에리크 발뢰는 기자이자 작가, 미디어 평론가로 1970년대 후반 <베를링스케 티덴데>에서 기자 경력을 쌓은 그는 1985년 동료 두 명과 함께 월간 매거진 <프레스>를 설립하여 정치 스캔들, 노동 투쟁 등의 기획 기사를 다루어 유명해졌다. 이후 그는 덴마크 공영방송(DR)으로 옮겨 뉴스 및 시사, 정치 분야의 미디어 평론가로 자리매김해 덴마크에서 영향력 있는 미디어 상인 카울링상과 크뤼거상을 수상했다.


 

최근 북유럽 소설들이 많이 출간되는데 이 작품은 이번에 출간된 덴마크 소설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 덴마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덴마크는 성 해방이 시작되어 성관계는 자유로워졌지만 아이를 중절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기에 아이를 키울 여건이 안되는 어린 여성이 임신을 하였을 때는 아기들이 병원에서 태어나자마자 고아원으로 보내져 입양되는 것이 현실이었다. 여기서도 초반부터 아이의 젊은 엄마가 아이를 낳고 며칠 후에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해도 아이는 이미 보내졌다며 거부하고 그렇게 아이들은 덴마크에서 가장 큰 콩슬룬 고아원에서 살다가 입양된다.


2001년 해변가에서 불가사의한 모습으로 한 명의 여성이 죽어 있었는데 크게 화제가 되어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 사건이었지만 당시 비행기 두 기가 납치되어 뉴욕에 테러 사건이 발생하여 경찰은 죽은 여성의 신원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그렇게 여성의 죽음은 주목받지 못하고 미해결 사건이 된채 조용히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당시 사건을 담당했고 지금은 은퇴한 경찰이 그 사건에 대한 인터뷰를 하면서 당시 그 여성의 시체 주위에는 특이한 물건들이 (여행자가 읽을만한 책이 아닌 천문학자가 쓴 고전 과학소설과 오래된 보리수나뭇가지, 작은 올가미 형태의 밧줄, 바닷가에서는 보기 힘든 금색 카나리아가 목이 부러진 채) 놓여있었던 사건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7년 덴마크의 해방의 날 63주년인 5월 5일. 덴마크 국무부 장관의 비서실장인 오를라 베른첸에게 익명으로 보낸 우편물이 도착한다. 그 안에는 손으로 뜬 아이양말과 함께 사진, 욘 비에르스트란 인물의 출생증명서가 담겨 있었는데 같은 우편물을 받았다며 기자 크누드에게 연락이 오고 오를라 베른첸은 그 사진 속 배경이 어디인지 궁금해하는 크누드에게 콩슬룬 고아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콩슬룬 고아원에서 코끼리가 그려진 코끼리 방에 함께 있던 여자아이 두 명과 남자아이 다섯 명은 고아원 코끼리 방에서 함께 자랐지만 각자 입양되어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그렇게 자라 성인이 된 이들을 불러모은 이는 누구일까? 덴마크에서 가장 큰 고아원이었던 콩슬룬 고아원과 정부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태어남과 동시에 버림받은 아이들은 물론 강제적으로 엄마와 헤어지게 된 아이들은 무슨 잘못일까? 이 소설은 저자의 어머니가 저자를 임신하고 남자에게 버림받아 우울증에 걸려 어린 시절 2년을 고아원에서 지냈던 경험을 보태어 이 소설을 집필하여서 그런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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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적솔력 - 위기를 기회로 바꾼 리더십
박현모 지음 / 흐름출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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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적솔력 [박현모 저 / 흐름출판]


이 책의 저자 박현모는 서울대학교에서 '정조'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학중앙연구원 세종리더십연구소 연구실장을 지냈고, 현재는 한국형리더십개발원의 연구교수 및 세종국가경영연구소 전통연구실장으로 세종실록학교, 서울대학교 등에서 세종과 정조의 리더십을 강의하고 있다. <정치가 정조>, <현대정치학>, <마인드맵으로 본 국제정치학>, <세종,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 <세종 리더십의 형성과 전개>, <정조 사후 63년>, <세종처럼> 등 20여 권의 저서와 [정약용의 군주론] 등 70여 편의 연구논문이 있다.


세종이 조선을 다스린 32년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잘 다스려진 시절로 평가받고 있지만 사실 세종이 왕위에 오른 직후 조선은 가뭄과 태풍 등의 천재지변과 민심이 들끓는 어지러운 사건사고들, 정치적 수완 발휘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과연 세종은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백성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진정한 리더가 되었을까? 세종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리더였을까? 이 책은 크게 5장으로 나누어 총 52개의 사자성어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종실록 속에 있는 52개의 사자성어로 세종을 만나고 그의 리더십과 사상을 배울 수 있다.


세종이 백성들을 찾아가 만난 기록이 많은데 그것은 세종은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세종은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다. 정치의 목적은 백성을 기르는 데 있으니, 백성의 생활을 풍족하게 하여 나라의 근본을 튼튼히 하는 것이 나라 다스리는 급선무다."라고 말했다. 비록 못배우고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백성들에게 매울 점이 있다고 믿은 세종은 백성들을 만나는데 불필요한 홍양산과 큰 부채는 치우고 호위군관 한 명만 대동하고 단기필마로 직접 백성들을 찾아가 그들이 진정으로 바라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고 들었다.


요즘은 선거 전이나 큰 사건사고들이 일어났을 때 대통령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이 시장에 얼굴을 내밀거나 사고 현장에 들러 위로하는 장면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많은 경호원들과 기자들에 둘러싸여 잠깐 있다가 가는 것을 보면 국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려는 쇼를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돌아가서는 말과 행동이 달라지고 무엇보다 깔끔한 일처리가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당시 왕이라는 최고 위치에 있는 인물이 호위군관 한 명만 데리고 손수 말을 끌어 바깥 외출을 하는 것도 대단한데 직접 백성들을 만나고 장애를 가진 백성들에게도 차별없이 기회를 주려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위한 정치를 실행했다는 것이 역시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 생생지락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조건 *

1. 국경의 안정이다. 세종은 '나라의 울타리가 안정될 때 생생지락이 가능하다'고 하여 외적의 침입을 방지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 안정된 직업이다. 함경도에 나가 있는 김종서에게 세종은 여진족을 우리나라 사람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곳에서 땅을 일구며 살거나 조선 사람으로 귀화하여 관직을 맡을 수 있게 하라고 말했다.

3. 부모와 친척을 자유롭게 만나보게 하는 것을 '생생지락'의 조건으로 꼽았다. 한마디로 나라가 평화롭고 직장이 안정되어 있으며 가족이 우애롭다면, 누군가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려 해도 꿈쩍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세종의 생각이었다.


* 세종의 의사결정 방식 *

1. 만장일치다. 군사에 관계된 사안과 사형집행 여부와 관련해서는 회의 참석자 중 누구라도 제기한 문제가 해소된 다음에야 결정했다.

2. 다수결이다. 세종은 고을을 합친 후 그 대표 이름을 결정할 때와 세제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다수결 방식을 택했다. "여러 사람이 말한 것을 참작해서 많은 것으로 따르면, 비록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또한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다수결을 택한 것이다.

3. 독단결정이다. 관료제 개혁, 영토 개척, 한글 창제 등 기득권 세력의 반대로 그 결정이 무산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세종은 제시된 인용문과 같이 "의심이 없는 것은 독단으로 하는 것"이라며 방대를 무릅쓰로 결정하고 추진했다.


우리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왕인 세종대왕의 업적을 말로 하자면 끝도 없을 것이다. 세종의 업적을 보면 하나에서 열까지 백성들을 사랑하고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하셨음이 느껴지는데 우선 대표적으로 비밀리에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백성들에게 우리만의 글을 익히도록 하셨고, 당시 겨우 7일에 불과하던 관비의 출산휴가를 100일로 늘렸고 남편에게도 휴가를 주었으며 출산 1개월 전에도 쉴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환과고독과 노쉬한 자와 폐질 환자들은 왕자의 정치에서 마땅히 불쌍히 여겨야 할 바"라면서 맹인 음악가를 양성하여 국가에 기여하게 했고 나라에서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복지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고 불구자에게는 병역을 면제해주고 그들을 봉양할 장정 한 사람씩을 붙여주라고 지시하기 까지 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리더 세종이 남긴 업적은 엄청 많은데 세종은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을 위한 정책을 많이 펼친 관대하고 은혜로운 왕이었다. 이렇게 애민과 혜안을 지닌 따뜻하고 지혜로운 왕이라 자연스럽게 훌륭한 인재들이 찾아오고 더불어 기회를 얻은 백성들까지 세종을 따랐다. 세종이 왕위에 있던 32년 동안 다방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며 태평성대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백성을 먼저 생각한 세종과 훌륭한 리더 세종을 따른 백성들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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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에 대한 반론 - 생명공학 시대, 인간의 욕망과 생명윤리
마이클 샌델 지음, 김선욱.이수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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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완벽에 대한 반론 [마이클 샌델 저 / 이수경 역 / 와이즈베리]


이 책은 마이클 샌델의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꼭 읽어보고 싶었다. 한국에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저자 마이클 샌델은 27세에 최연소 하버드 대학교 교수가 되었고, 29세에 자유주의 이론의 대가인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를 발표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80년부터 35년간 하버드 대학교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의 수업은 현재까지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강의로 손꼽힌다. 존 롤스 이후 정의 분야의 세계적 학자로 인정받는 그는 명실공히 이 시대 최고 석학이자 철학계의 록스타이다. 그의 하버드 대학교 강의에는 수강신청에 성공하지 못한 학생들까지 몰려드는 바람에 더 넓은 강의실로 장소를 옮겨야 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저서로는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정의란 무엇인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정의의 한계>, <민주주의의 불만> 등이 있다.
 

마이클 샌델이 윤리학과 생명공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1년 말 대통령 생명윤리 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여해달라는 뜻밖의 초대를 받고 나서였다. 그리고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2년부터 4년간 대통령 생명윤리 위원회에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어 활동했는데 이때 가장 큰 흥미를 느낀 것이 바로 이 책에서 다루는 유전적 강화의 윤리였다고 한다. 이 책은 강화의 윤리학, 생체공학적 운동선수, 맞춤 아기를 설계하는 부모, 우생학의 어제와 오늘, 정복과 선물로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배아 줄기세포 연구, 생명체 복제, 유전적 강화 약물 복용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근육 강화 연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들이 운동선수들이다. 이 합성 유전자는 손상된 근육을 복구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근육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선수들은 이 기술을 이용해 능력을 향상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불법으로 사용이 금지된 약물을 복용하는 선수들도 많으니 소변이나 혈액 검사로 찾아낼 수 없는 유전자 강화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은 불보듯 뻔할 것이다. 모든 타자들이 뻥뻥 홈런을 날리고 마라톤 선수들은 순식간에 결승점에 도달하고, 역도 선수들은 기존에 들던 것들을 한 손으로도 무리없이 드는 등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또 갱신하겠지만 과연 그 경기가 재미있을까? 땀나는 노력이 배제된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사람들은 열광하며 희열을 느끼고 그들의 스토리에 감동을 받을까?


과연 부모의 의무와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우리의 아이들이 커서 큰 키에 예쁘고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운동신경과 기억력에 통찰력까지 거기에 훌륭한 성품까지 지녀 막힘없이 성공에 이르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내는 것이 과연 부모의 의무와 책임일까? 부모들의 끝없는 욕심이 과연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보장해주는가? 더 깊이 들어가서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인간 복제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아이를 만들고 성별을 선택하고 유전적 강화를 통해 아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옳은 것일까? 여기서 중요하게 던져야 할 질문은 바로 우리의 자녀가 이미 충분히 건강한데도 키를 몇 센티미터 더 늘리기 위해 거금을 써야 한다고 느끼는 사회를 살고 싶은가?이다.


성형수술과는 달리 유전적 강화는 단순히 미용을 위한 것이 아니고 피부에 가하는 수술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다. 능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해져 자식을 만들거나 재능을 억지로 떠안겨 운동선수가 되도록 만드는 등의 현대 과학과 유전자 강화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이 따르는데 현실적으로 딱히 이렇다 저렇다 비난할 수는 없다. 부상당한 선수가 손상된 근육을 유전자 치료법으로 복구하는 것이 괜찮다면 유전학 기술로 건강한 근육을 더욱 강화해 더 향상된 몸을 만드는 것이 어째서 잘못이냐 라는 의견도 있다. 이론상으론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편한 감정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이 불편한 감정이 단지 부와 권력을 지닌 이들만이 이용할 것이 뻔하고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이 책을 보면서 갑자기 우스운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은 너도나도 유전적 강화를 통해 키가 크고 잘생기고 머리가 좋아 100점만 받는 사람이 흔한 세상은 참 지루하고 재미없겠다였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된다면 그때는 키가 좀 작고 50점 받는 사람이 더 돋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들었다. 마이클 샌델은 이렇게 심오한 질문들을 던져놓고 정답은 해주지 않기 때문에 어떤 태도로 생명 과학 시대를 바라봐야 하고 받아들여야 할런지 이 책을 읽는 독자 스스로가 고민하게 되는 책이었는데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삶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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