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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칵테일 ㅣ 강석기의 과학카페 4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4월
평점 :
매번 책을 읽을 때마다 책 제목을 유심히 보는 편이다. 책 제목을 유심히 보면 그 책 속의 내용도 보이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을 한 두 단어나 짧은 문장으로 나타내는 것이 바로 책 제목이기에 책 제목은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책 <사이언스 칵테일>도 제목을 유심히 보며 어떤 내용일까 예상을 해 보았다. 칵테일이란 술은 절대 한가지 재료(술)로 만들 수 없는 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꼭 두가지 이상의 술이나 음료를 섞어 만들게 되는데, 그렇게 해야 칵테일이라는 술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운 색이나 맛과는 다르게 두 가지 이상의 술이나 음료가 섞이기에 보통의 술보다 도수가 높다고 한다. 강한 알콜 도수를 가지지만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사람들이 마시게 되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는 것이 칵테일이다. 이런 칵테일과 사이언스(과학)의 만남이라니 생각만 해도 내용이 궁금했다.
얼마전 한 뮤지션의 죽음에서 '위밴드 수술'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그 위밴드 수술은 대부분 비만대사 수술로 통칭하고 비만치료 방법 가운데 한가지 방법이라고 한다. 비만대사 수술은 1952년에 처음 시도되었고, 그 뒤 약 20년 동안 많은 의사들이 방법을 개선하면서 위밴드 수술이 나왔다고 한다. 이렇게 위밴드 수술을 하는 이유는 위를 줄이고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생겨 살이 빠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런 비만 환자들은 비만으로 인해 당뇨병, 심혈관질환성 등 위험성이 높은 병을 이미 가지고 있기에 금방 살이 빠지는 효과는 없다고 한다. 물론 체중감량은 개인차가 있지만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한다.
요즘은 건강을 위해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탄수화물 섭취가 높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탄수화물의 대표적인 빵과 밥, 라면, 국수 등은 멀리하게 되었다. 식품과학에 '빵'에 관한 내용이 있어 너무 흥미로웠다. 빵은 글루텐과 효모가 만나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글루텐이 건강에 나쁘다고 해 빵을 멀리하게 되었는데 사실 과학적인 실험으로 글루텐이 들어가지 않은 빵은 오히려 당분과 탄수화물의 함량이 높아 비만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빵들은 글루텐을 제대로 긴 시간 발효를 시키지 않은 대량생산 빵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글루텐 프리(free) 식품으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그 시장 규모도 크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글루텐 프리 식품들은 설탕 무첨가 음료에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보다 몇 배나 단 성분을 첨가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 같다.
오래전 소설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를 통해 18세기 프랑스에서 향수를 만드는 한 조향사의 이야기를 읽었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향수를 만들기 위해 사람의 피부향을 향수로 만든 남자의 광기어린 이야기였는데 <사이언스 칵테일>에서 그 향수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이 있었다. 요즘은 향수의 질도 높고 종류도 다양해서 많은 향수들이 있지만 동물에서 추출해내는 향은 딱 4가지뿐이라고 한다. 향유고래, 사향고양이, 비버 그리고 사향노루에게서 얻을 수 있는 향인데 향유고래를 제외하고 모두 생식기에서 나오는 향이라고 한다. 아마 향이라는 것은 이성에게 매력을 보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인간도 향수를 뿌리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성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거나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함이이다. 그렇기 때문에 향수의 탄생은 자연의 일부인 것 같다.
이 외에도 <사이언스 칵테일>은 흥미로운 이야기거리가 많다. 여러 문학작품에도 등장하는 뇌전증(간질), 함께 실험을 하며 부부가 되고 노벨상까지 수상한 과학자들,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 나온 에이즈지료약 AZT의 실체, 요즘 아이들이 키가 큰 이유 등 과학적인 사실과 재밌는 이야기들을 같이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