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자는 가장 완벽한 노예가 된다 ㅣ 시대철학 3
그리고리 예피모비치 라스푸틴 지음 / 비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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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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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은 일상의 친밀한 관계에서 걱정과 애정을 앞세워 상대가 자기 판단을 대신하고, 상대의 경험을 부정하고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 가스라이팅은 친밀한 관계와 오랜 시간을 두고 이루어지고 가족, 학교, 직장, 친구, 연인 관계 등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고, 자책과 위축이 반복되는 감정 무력화와 가해자에게 정서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고립과 의존 현상이 일어난다. '모두 너를 위한 것이다'라는 말처럼 배려나 충고로 포장되는 표현이 반복된다. 이런 가스라이팅으로 심리적 지배를 했던 역사적인 사건이 있다. 20세기 초 러시아 시베리아의 농부 아들로 태어난 그리고리 라스푸틴은 18살 무렵부터 떠돌이 생활을 했고, 1903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나타났다. 당시 신비주의에 빠져 있던 몬테네그로 출신의 대공비의 주선으로 시베리아 농민 출신의 방랑 순례자는 스타레츠로 스스로를 칭하며 황실로 스며든다. 라스푸틴은 제정 러시아 말기 황실의 마음을 사로잡고 국정을 뒤흔들었던 신비주의 사제이자 정치 선동가였고, 사기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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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지배는 대개 폭력적인 얼굴로 오지 않는다. 오리혀 부드러운 얼굴로, 따뜻한 목소리로,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표정으로 다가온다. 이것이야말로 심리적 지배가 그토록 오랫동안,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성공해온 이유다. 사람들은 폭군은 경계하지만 자신을 이해해준다고 느끼는 사람은 경계하지 않는다. 경계하지 않는 자리를 서서히 스며드는 힘이야말로 가장 조용하고 가장 완벽한 지배의 방식이다. 혼란은 구원자를 부른다.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안정된 언어보다 확신에 찬 목소리를 먼저 찾게 되고, 그 목소리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따져볼 여유조차 없게 된다. 제정 러시아의 말기도 그랬고, 그런 상황에 라스푸틴이 등장한다. 혼란의 시대에 가장 조심해야 할 구원자는 밖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내 안에서 자라나는 목소리일 수도 있다. 지치고 흔들릴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손쉬운 답을 속삭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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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물방울 모양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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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빛나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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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물방울 모양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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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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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친구들과 30년의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은 무척이나 행운일 수 있다. <기억은 물방울 모양>은 30년지기 중학교 친구들이 이야기다. 다카미네 빌딩은 높은 빌딩은 아니지만 5층의 각 층마다 사무실이 있고, 3대째 사장이 다카미네 빌딩의 운영을 맡고 있다. 1대 사장은 작은 점포로 시작했고, 2대 사장은 1대 사장의 딸이었고, 3대는 2대의 아들로 1대의 손자 요시미다. 이 다카미네 빌딩의 4층엔 주얼 다카미네가 운영중이고, 이 주얼 다카미네는 보석 리폼 살롱이다. 나가세 다마는 20년 간 주얼 다카미네에서 전속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런데 반년 전 갑자기 2대 사장 미야코가 갑자기 주얼 다카미네를 폐업하기로 한다. 다마는 다른 일을 해 본 적도 없고, 다른 일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주식회사 다카미네는 주얼 다카미네보다 부동산 사업이 중심이기 때문에 나이든 미야코는 아들 요시미에게 모든 것을 물려주려고 했다. 다마와 요시미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친구다. 다카미네 빌딩 4층엔 가나 인쇄 사무소가 있다. 광고 전단지를 제작하는 곳으로 모리 역시 다마와 다카미네와 중학교 동창이다. 지금은 다카미네 빌딩에서 일을 하고 있지 않지만, 전엔 함께 빌딩에서 공방을 운영했던 기노시타 시즈쿠, 이렇게 4명이 모두 중학교 동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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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에 만났던 중학교 친구들 4명은 이제 40대가 되었다. 다마는 미혼이고, 모리와 다카미네는 결혼을 했다. 하지만 다카미네는 딸까지 낳았지만 이혼을 했다. 지금 시즈쿠는 다카미네 빌딩에서 공방을 하다 2년전 갑자기 외딴섬으로 이주했다. 이렇게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4명의 친구들의 이야기는 계속이다. 다카미네는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고, 전처는 양육비를 받지 못했다며 다마를 찾아온다. 4명의 친구들은 서로의 거리를 지키면서 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가족으로 때로는 연인으로 서로의 빈 곳을 채운다. 주인공들의 마음에 남아 있는 흔적을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묘사하고 있다. 화려하고 웅장한 느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조용하고 정적인 인물들의 이야기가 오히려 소소하고 읽기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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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랜드
사와무라 이치 지음, 최고은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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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사와무라 이치'는 '히가 자매 시리즈'를 쓴 작가로 '히가 자매 시리즈'도 잘 읽고 있는 시리즈이고, 최근 한국어판으로 신간이 계속 출간되고 있는 작가다. 최근에 단편소설집 <괴담 소설이라는 이름의 소설 괴담>을 완독했고, 다시 <패밀리 랜드>라는 단편집을 완독한다. 두 작품이 단편집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내용에 잇어 아주 다른 모습이다. <괴담 소설이라는 이름의 소설 괴담>은 '괴담'을 주제로 하고 있다면, <패밀리 랜드>는 호러와 공포가 '과학 문명'이 주제가 된다. AI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하듯 생활 전반을 차지하고, AI 음성비서가 일상화되어 있고, 이젠 모든 질문의 답은 AI에게 물어본다.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인 <패밀리 랜드>가 오히려 현대적인 공포를 주고 있다. 로봇과 AI의 발달로 이 문명에 대한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지만 아직 눈에 보이진 않는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로봇과 AI의 부작용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고, 조금의 상상력을 더해 <패밀리 랜드>의 단편들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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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시어머니'는 에미는 생활마트에서 파트타임으로 알바를 하고 있고, 가끔 실수를 하면 도와주는 선배이자 동료인 사카와가 있다. 오늘 실수도 사카와가 도와주어 넘어 갔고, 의지가 되는 사카와에게 에미는 상담을 한다. 에미의 시어머니 사키코는 현재는 요양원에 있지만 인터넷 어플로 자신의 집을 감시한다는 것이다. 집안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이미 알고 있고, 아들 겐토나 남편 야스아키까지 매일 연락하며 시어머니는 가정일을 통제하려고 한다. 에미는 점점 시어머니의 간섭이 싫고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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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 기본편 ㅣ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알파남(김지수)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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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도 돈을 벌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 돈은 우연히 벌리는 것은 아니다. 결국 구조를 이해한 사람이 돈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강의는 강의실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고 한 번에 30명을 받을 수 있는 강의실이라면 아무리 많은 사람이 원해도 30명 이상 받을 수 없다. 더 많은 사람을 받으려면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강사도 늘리고, 지점을 확장해야 한다. 그러나 온라인은 다르다. 한 번 만들어놓은 강의는 100명도, 1000명도, 1만 명에게도 전달할 수 있다. 수강생이 늘어난다고 건물을 새로 짓거나 좌석을 추가할 필요가 없다.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의 물리적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 유리했다면, AI 시대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훨씬 유리해지고 있다. 블로그 하나로 시작한 콘텐츠를 유튜브, 인스타그램, 쓰레드, 쇼츠, 전자책, 온라인 강의 등으로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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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글 한 편을 쓰면 그 글 하나가 최소 12군데에서 돈을 벌 수 있다. 글 하나가 12개의 파이프에서 돈이 흐른다. 2시간에 글 한 편, 그 글이 온라인에서 다양한 돈을 벌어온다. 12군데를 하나하나 돌아다니면서 관리하지 않는다. 한 번 세팅해두면 12개의 파이프는 알아서 돈을 벌어다 준다. 노동 소득은 천장이 있고, 콘텐츠 자산은 천장이 없다. 한 번 만든 콘텐츠는 절대 한 번만 쓰이지 않는다. 온라인 건물주는 글과 영상을 쌓아 올려서 세를 받는다. 이 벽돌은 인테리어비도 안 들고 재고도 없고 유통기한도 없고 자정에도 알아서 세를 걷어온다. 도대체 글이 어떻게 돈이 되는 걸까? 사람이 모이는 곳에 광고가 붙고, 그 광고는 돈이 된다. 우리가 하는 일은 그저 사람이 모이는 페이지를 하나씩 만들어두는 것뿐이다. 글을 쓰고 조회수를 늘리면 그 글에 검색해서 들어오고, 페이지에 광고가 노출되고, 그 광고에서 돈이 발생한다. 콘텐츠는 사람을 모으고 링크는 수익을 만드는 구조를 가진다.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기본편>을 통해 온라인으로 어떻게 수익 구조를 만드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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