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다정하게, 세상에는 단호하게
이정숙 지음 / 해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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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1970년대 방송국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지만 연년생 아이 둘을 낳고 결혼한 여성으로 일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워킹맘이 라는 단어가 무척 생소하던 시절 그렇게 워킹맘으로 20년간 꿋꿋하게 아나운서로 일했다. 그 후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떠나는 것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자신을 돌보기 위해서는 새로운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혼자 유학을 떠나려고 했지만 아이들을 미국으로 가겠다고 해서 남편만 한국에 남았고 미국으로 오게 된다. 대학에서 연구자로 공부를 하고 아이들은 근처 공립학교에 다닌다. 두어 달이 지나 그곳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게 된다. 미국에서 아이들과 4년을 지냈지만 부부 사이는 좋지 못했다. 당시 남편을 4년이나 두고 애들과 미국에서 생활하는 여성의 시선은 그렇게 좋지 않았고 결혼 생활의 균열은 점점 커졌다. 결국 이혼을 선택하게 되었고 이혼녀에 대한 비난은 마땅하던 때였다. 다른 것보다 아이들 양육권만은 포기하지 않았고 아이들의 공부를 위해 두 아들은 귀국시키지 않고 유학생활을 이어갔다. 싱글맘이 되어 책을 쓰고 강연을 다니면서 아이들 학비를 마련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아이들은 성장했고 아이들이 독립하자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기 위해 집필과 강연을 모두 접었다. 여행을 다니며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몸을 회복시키려고 했다.

나 자신을 돌본다는 것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매일 아침 음악을 들으며 자신을 위한 아침 식사를 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황홀하거나 기쁘거나 정말로 만족스러운 순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영화처럼 인생을 다 걸 정도로 사랑에 빠지거나 짜릿한 일도 드물다. 진짜 행복하다고 느낄 일도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다. 대체로 순간순간 간혈적으로 잠시 나타났다가 빛의 속도로 사라진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공동체와 더불어 사는 것은 애무 중요하다.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어서 희생시키면 남 먼저 챙기는 태도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습관은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기에 시간이 더 길리겠지만 손쉬운 방법부터 찾아보기로 한다. 또 자신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내 약점을 위해주는 척하며 자주 언급하는 사람, 매사에 비판적인 사람, 별일 아닌 일로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 등과 관계를 끊어야겠다는 용기를 낸다.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곧바로 자신을 자책하는 사람들이 있다. 크고 작은 상황에서 결과가 안 좋으면 자신도 모르게 지난 선택을 자책한다. 물론 자책이 지난 잘못을 반추하고 반성의 기회로 삼는 것도 좋다. 하지만 자기 학대 수준이면 자신의 삶의 질을 낮추곤 한다. 잦은 자책 이유를 천천히 객관적으로 들여다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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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쉬워지는 책 - 맥락과 흐름만 잡아도 성경 쉽게 읽을 수 있다
존 팀머 지음 / 터치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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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성경이라고 한다. 최근에 성경은 큰 변신을 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성경은 많이 팔린 만큼 아주 오래된 책으로 오래된 만큼 현대인들이 읽기 어려운 말들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성경을 현대어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성경을 종교책이 아니라 교양과 인문학적인 면에서 읽어보고 싶지만 다소 어려운 내용과 함께 고문처럼 번역되어 읽기가 쉽지 않다. <성경이 쉬워지는 책>은 하나의 맥락을 중심으로 성경을 훑어보는 책으로 성경에 대한 개관을 대략적으로 나눈다. 성경을 날짜나 이름, 사건 등을 역사적 순서대로 보거나 중요한 가르침과 사건들의 연관성을 짚어가면서 이야기의 기본 뼈대를 세워가는 방법이다. 또 성경을 관통하는 전체 의미를 살피면서 그 속에 담긴 정신과 의미를 파악하여 총체적으로 보는 방법이다. 이렇게 <성경이 쉬워지는 책>은 다양한 방법으로 읽을 수 있다. 창세기는 첫 번째 성경책을 말하고 이 창세기 1장의 중심 주제는 6일 동안 천지를 창조한 첫 사역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가 사용하는 1주일의 개념이 여기서 나온 것이다. 6일을 일하고 마지막 7일째 되는 날엔 안식을 한다. 주로 창조와 질서를 확립하는 과정을 읽을 수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많은 인물이 소설이나 드라마 등 다양한 예술 작품에 등장한다. 에서와 야곱의 이야기는 창세기 25장에서 읽을 수 있다. 야곱과 에서는 쌍둥이로 먼저 태어난 에서는 붉고 전신이 털옷 같아서 에서라 불렸고 아우는 형의 발꿈치를 잡고 태어났다고 해서 야곱이라 불렸다. 당시 관습에도 장자가 대를 잇지만 에서가 아닌 야곱이 선택된다. 야곱 이야기에서는 인간의 교활함과 거룩한 목적, 인간의 죄와 은혜 사이에 긴장이 흐른다. 야곱과 에서의 갈등은 선과 악의 도덕적 대결이 아니라 축복을 받을 사람 사이의 경쟁이다. 야곱은 형 에서응 속여 장자권을 빼앗고 아버지 이삭을 속여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다.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 사람을 선지자라고 한다. 구약의 선지서는 미래의 사건들을 예언하고 능력 있는 해석자는 그 안에서 기록되지 않은 역사의 비밀을 캐낼 수 있다고 한다. 선지자는 가난한 사람들의 고난에 마음이 움직이는 인도주의자가 아니며 새로운 윤리를 도입하는 사회 개혁자도 아니다. 선지자는 윤리적 상황의 자연적 결과를 알리기 때문에 예언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예언한다. 선지자 아모스는 기원전 8세기 중반에 활동했으며 아모스가 나타났을 때 그 땅과 성읍에는 번영과 화려함이 있었다. 아모스는 12명의 선지자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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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앞에서 쓰기
김영주 지음 / 밑줄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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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커피 앞에서 쓰기>라는 책을 손에 들었을 때 핸디북이라고 해서 손에 쉽게 잡히는 두께와 크기의 책이었다. 얇으면서 휴대하기 쉬워 어디서든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수첩산문집이라고 해서 잠시 잠깐 기다리는 5분에라도 한 페이지를 읽을 수 있는 짧은 글들이었다. 수첩산문집이라는 낯선 이름이 있지만 어려운 이름은 아니었다. 늘 가지고 다니는 포켓 수첩 한 권에 그날그날 떠오른 생각을 적어 둔 기록들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에겐 의미 없는 낙서가 될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에겐 이렇게 책이 되는 글이기도 하다. 스쳐 간 감정이나 누군가의 한마디, 우연히 보게 된 풍경, 그 모든 것을 수첩에 적었고 그것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한 번에 너무 많이 읽기보다 조금씩 매일 읽는 것도 <커피 앞에서 쓰기>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뭐든지 빠르게만 돌아가는 세상에 때론 천천히가 필요할 때가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서 천천히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는 마음의 여유이기도 하다. 하루에 10분이라도 온전히 자신을 위한 티타임을 가지는 것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 <커피 앞에서 쓰기>에서도 자신을 위한 커피 한 잔의 글이 있다. 커피를 내릴 동안이라도 걱정이나 오늘 안 좋았던 일을 잊는다. 간편한 인스턴트 커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가끔은 물이 끓는 시간도 기다리고 커피가 뜨거운 물에 잘 녹게 젓기도 하면서 차 한 잔에도 정성을 들여 마시는 것이다. 요즘은 뭘 배우려고 하면 동영상을 먼저 찾아본다. 동영상을 보며 쉽게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뜨개질 가이드 영상을 보며 따라 뜨기 시작해 완성하겠다는 목적이 생긴다. 새로운 뜨개 기술을 성공하지 못해 여러 번 시도하지만 동작을 반복하면서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 우리의 모든 일이 그렇지 않을까? 성공하기 위해 계속 시도하다보면 조금씩 움직이고 전진해 성공의 길에 도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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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라 베이커리의 이별 파이
임현지 지음 / 머메이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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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치유해주는 이별 파이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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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라 베이커리의 이별 파이
임현지 지음 / 머메이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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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트레스 받고 화가 날 때 매콤한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는데 달달한 것을 먹어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꼭 달달한 것을 먹지 않더라도 갓구운 빵 냄새는 정말 스트레스와는 무관하게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빵집의 이름은 '별나라 베이커리'다. 그 별나라 베이커리에는 이별 파이라는 요상한 이름의 빵이 있다. 이별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게 한다는 이별 파이는 손님이 적어 온 레시피대로 구워준다고 한다. 은이는 자신의 이별 파이 레시피를 가지고 별나라 베이커리를 찾았다. 은이는 대학교 때 만난 선배 선호와 사귀었고 이별을 했지만 이별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선호는 은이의 첫사랑이었다. 은이의 부모님은 사이가 좋지 않아 이혼했고 공부에만 몰두하느라 취미 생활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외로움을 잘 느끼는 성격으로 선호는 그런 은이에게 다정하게 다가와 보호자와 같았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만난 선호가 군대에 있을 때도 함께 했고, 제대하고도 함께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에서는 조금씩 대학생과 직장인이라는 다른 위치를 느끼게 된다.

선호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매번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연락을 받았고 은이는 회사에서 대리가 된다. 선호는 취업만 되면 은이와 결혼을 하고 싶다고 자주 말했다. 선호는 은이와 만난 지 10년만에 취업에 성공한다. 선호는 회사 생활을 잘하는 듯 옆부서 직원 이야기까지 한다. 은이는 조금씩 두 사람의 관계가 잘못 되어 가는 것을 느낀다. 결국 사소한 것으로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은이는 주문한 이별 파이를 받았고 이젠 선호에 대한 모든 것을 잊고 완전한 이별을 맞이하고 싶었다. <별나라 베이커리의 이별 파이>에는 이별도 사랑의 한 부분으로 이별한다고 해서 사랑이 바로 정리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있듯 이별 또한 받아들이고 서서히 인정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이별의 시간을 이별 파이를 통해 서서히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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