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잘되게 해주세요 - 자존과 관종의 감정 사회학
강보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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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에서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말을 유행어처럼 하며 나쁜 일, 안 좋은 일은 '자신만' 관계되지 않으면 되며 타인에게 나쁜 일이 생기면 무관심할 수 있다는 심리를 담고 있다. 아마 이런 마음은 현대인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자기자신도 챙기기 힘든 상황에 타인까지 챙길 수 없는 이기심과 인정의 퍽퍽함, 일상의 고단함 등이 다 담겨있다. 그래서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를 읽기전엔 나만 아니면 된다는 표현의 또다른 버전으로 보였다.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는 무한 이기주의를 이야기하기보다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고 한다. 오이를 싫어할 수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거나 단체생활에서 자신이 오이를 싫어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없다. 오이에 대해 개인적인 취향일 수 있지만 사회는 이 음식엔 오이가 들어가야 맛있다, 편식하지 마라, 주는 대로 먹어라 등의 강요된 식성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사회적 유연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사회적인 취향을 요구하기보다 취향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신조어이긴 하지만 가끔 사용하는 단어 중에 '지름신', '탕진잼'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는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부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현대인들에겐 부정적인 면보다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나 돈을 쓰고 다니는 건 재밌는 일이라는 것을 뜻한다. 돈을 탕진하면 할수록 신나고 재미가 있다는 것인데 오래전 근검절약을 미덕으로 알았던 시대가 아니라 현대는 소비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소비문화에서 생겨난 '작은 사치'나 '소확행'은 탕진잼과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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