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다시 불을 켤 시간이야 - 초년생 선생님이 교실에서 만난 경이로운 순간들
이대윤 지음 / 에듀니티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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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짱9(구)반' 아이들의 이야기는 초반부터 시끄러웠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를 '시끄럽다'고 표현할 수 없지만 재잘거리는 소리가 책을 뚫고 나올 기새였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숨도 쉬지 않고 계속 이어졌는데 아이들과 초보 선생님의 이야기는 사회뉴스에 등장하는 학교의 모습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다. 아직 초등학교 2학년이라 선생님을 너무 좋아하고 따르는 아이들은 선생님이 출근하는 주차장에서부터 기다린다. 매일 책상에 자신들이 준비한 선물을 가지고 와 놓아두는 모습은 생각만해도 너무 귀엽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특히 엄마가 마시려도 둔 듯한 커피를 가지고 와 선생님에게 주는 아이를 생각하면 해맑은 아이들의 얼굴도 생각나고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물론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배울 것들이 많다. 아직 편견없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보고 친구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선생님은 항상 아이들에게서 배운다고 한다. 장난감 파티날에도 아이들은 각자가 가장 아끼는 장난감을 가지고 와 친구들과 논다. 그 장난감의 의미는 어른들이 볼 때는 슬프고 누군가에게 말하기 힘들지만 아이들은 그런 의미보다 장난감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쓴 일기에 구구단을 못 외우는 아이에 대해서는 반전체가 도와주면 좋겠다고 한다. 왜냐하면 모두 친한 친구들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적고 있다. 아이의 일기는 받침이 틀렸지만 그 내용은 충분히 전달되고 모두가 친구라고 생각하고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예뻐보였다.  




 


<얘들아, 다시 불을 켤 시간이야>는 초등학교 2학년 짱구반 아이들과 담임선생님의 이야기다. 남자 선생님이 담임이 되어서 약간은 걱정이 된 학부모의 전화도 받으며 시작된 새로운 아이들과의 생활을 이렇게 기록하고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보니 너무 알차고 재밌게 아이들이 1년을 선생님과 보낸 것 같아 흐뭇하기도 했다. 아이들을 생각하고 그 아이들이 앞으로 더 큰 꿈을 가지고 행복하게 자랐으면 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담겨 있어 학부모들이 보면 얼마나 안심이 될지, 얼마나 이런 선생님이 담임이 되기를 바랄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공부를 학습하기보다 학교생활에서 배울 수 있는 친구와 가족의 소중함 등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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