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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자 - 《화식열전》으로 보는 고전 경제학
이수광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중국은 대륙이 넓은 만큼 아주 신기하고 신기한 나라인 것 같다. 가끔 '상상을 초월'한다는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중국은 빈부의 격차가 심할 정도로 부자는 그 '상상을 초월'한 부자라고 한다. 워낙에 인구가 많고 면적이 넓은 나라라 그 부자들은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중국의 부자>에서는 중국의 고전에 나타난 부자들과 부자들의 경제관념 등을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중국 최초의 재신(財神)으로 불리는 '범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범녀는 2500년 전의 인물이고 '사기열전'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지금의 경제학자라고도 할 수 있는데 2500년 전의 경제생활은 아마 물물교환이나 자급자곡의 형태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러나 범녀는 이미 '경제'의 개념을 가지고 있어 가뭄이 들면 배를 사들이고 홍수가 나면 수레를 사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뛰어난 경제학자의 면모를 보인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범려는 부국강병의 첫 번째 목표는 생산성이라고 했는데 지금의 인구증산정책에 대한 의견도 내었다. 범려를 이어 또 아주 낯익으면서 유명한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여불위'인데 여불위는 중국 '진시황'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원래는 아주 유명하고 부자 상인이었고 자신은 재물은 가질만큼 가지고 있어 나라를 갖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의 첩을 진나라 왕손과 결혼시키고 아들을 낳게 했는데 그 아들이 여불위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던 진시황은 중국 천하를 통일한 왕으로 역사가 기록된다. 여불위는 뛰어난 장사꾼이었고 권력은 곧 돈이라고 생각해 천하를 호령하려고 계획했다. 그리고 자신이 바라는대로 여불위의 아들이 진나라 왕이 되고 여불위는 진나라 승상이 되어 나라를 좌지우지했다. 하지만 그런 부와 권세도 10년이 가지 못했다고 한다. 중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부자이자 아주 사치스러운 부자가 있었다고 한다. 이름은 '석숭'으로 그 어떤 부자보다 사치와 향락을 일삼아 부귀를 누렸다고 한다. 석숭은 개국공신의 아들이었고 형주자사라는 벼슬을 받았는데 도읍 낙양으로 돌아올 때는 재물을 실은 수레가 수백 대가 되었다고 한다. 석숭은 시 짓기를 잘하는 시인이자 문장가였지만 지식인이 타락의 대표가 된다. 부자로 살았지만 사치와 향략만 일삼았고 석숭이 죽고나자 재산은 물거푸처럼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중국의 부자>에는 다양한 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수성가한 부와 권력으로 쌓은 부가 어떻게 결말이 다른지 잘 보여준다. <중국의 부자>를 통해 진정한 경제 활동과 부자들이 마음가짐과 태도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