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도 모두 하느님이 만들었다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4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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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헤리엇 시리즈'는 이미 몇 권을 읽은 뒤라 이번 네 번째 이야기도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수의사 헤리엇이 살고 있는 곳은 영국의 요크셔 지방의 시골 마을이다. 그곳에 유일한 수의사이자 동물들의 친구이다. 그런데 헤리엇 시리즈를 읽다보면 수의사 헤리엇과 동물들의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헤리엇이 살았던 당시의 모습들도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어느날 헤리엇이 왕진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딘선가 노랫소리를 듣는데 그 노랫소리에 예전에 본 러시아 포로들이 떠오른다. 노랫소리가 들리는 그 장소에는 수백 명의 러시아 포로들이 묵고 있었던 곳이었고 전쟁이 끝난 뒤 러시아인들은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처형 당하거나 감옥에 갇혔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는 당시 유럽에 일어난 전쟁으로 '헤리엇 시리즈' 3권에 등장하는 제2차 세계대전의 이야기와 연결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헤리엇의 청년 시절부터 결혼을 하고 가정을 만들고 전쟁에도 나가고 시골에서 수의사 생활을 하는 모습들을 헤리엇 시리즈로 읽을 수 있다.



헤리엇은 수의사여서 주로 왕진을 자주 다니게 된다. 하지만 농장에 가도 농장주가 일을 하러 나갔거나 주위에 사람을 찾을 수 없는 경우들이 왕왕 있다. 이럴때 난감하기도 하지만 이런 '무인 농장' 때문에 시간을 많이 허비하는 편이다. 그래도 헤리엇은 농장주에게 화도 내지 않는다. 시골에서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동물도 제왕절개 수술을 한다고 하는데 임신한 암소한테 제왕절개를 한다고 하자 농부가 아주 놀라워 했다. 그리고 제왕절개로 송아지가 태어나는 생생한 장면도 읽을 수 있는데 한번도 송아지의 탄생을 본 적이 없어 헤리엇이 송아지를 탄생시키는 장면이 상상이 가지 않기도 했다. 동물의 병을 치료하기도 하지만 새끼를 낳는 과정을 많이 경험하게 되는데 1947년 겨울엔 폭설로 이동이 불편할 때였다. 헤리엇은 전화를 받게 되는데 돼지 폴리가 새끼를 낳았는데 젖이 나오지 않아 새끼 돼지들이 죽을 수도 있다는 연락이었다. 직접 농부의 집으로 갈 수 없었던 헤리엇은 농부에게 방법을 알려준다. 암퇘지 폴리는 어린 소녀 테스의 돼지로 아버지가 준 돼지가 너무나 귀엽고 소중한 존재였다. 그런 폴리가 새끼를 낳아 모두 기뻐했지만 그 행복이 오래가지 못할 것 같아 안타까웠지만 결국엔 헤리엇의 도움으로 테스와 폴리, 폴리의 새끼들은 모두 행복하게 된다.



<그들도 모두 하느님이 만들었다>의 이야기는 1940년대를 시작으로 1960년대 초반까지의 헤리엇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찌보면 동물의 병을 고쳐주거나 새끼를 받아주는 등의 이야기만 계속해서 나오는 것 같지만 그 속엔 동물과 인간의 삶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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