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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닥의 머리카락 ㅣ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1
구로이와 루이코 외 지음, 김계자 옮김 / 이상미디어 / 2018년 11월
평점 :
때는 1889년의 일이다. 30~4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강가에서 발견되었는데 신분을 나타낼 물건이나 그 어떤 소지품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게다가 남자는 머리가 함몰되어 있고 온몸은 구타 당해 사망했던 것이다. 참으로 난감한 사건이다. 죽은 남자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어디서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사건을 맡은 신입 오모토와 다니마다 경감은 서로가 알지 못하게 범인에게 남은 단서를 몰래 챙긴다. 남자는 손에 머리카락을 쥐고 있었는데 오모토는 부검실에서 머리카락 세 가닥을 챙겼고 다니마다 경감은 남은 한 가닥의 머리카락을 증거로 가져간다. 그런데 이 머리카락이 아주 큰 단서가 있었다. 다니마다 경감은 자신이 가진 머리카락이 곱슬이고 남자인 것 같다지만 그 길이로 여자로 추리한다. 이미 죽은 남자의 함몰된 머리 모양이 여성용 철제 머리장식으로 인한 것으로 예상했다. 작은 단서에도 오모토와 다니마다 경감은 점점 사건의 해결에 가까워진다. 어떻게 사건을 해결한 것일까?
이 소설 <세 가닥의 머리카락>은 여러편의 소설을 모아둔 소설집이다. 작가도 한 명이 아니라 세 명의 작가로 이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일본 추리 소설이 발전하게 된 과정을 보는 듯했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자 첫 번째 소설인 <세 가닥의 머리카락>은 과학수사가 발전되기 전 180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두 인물인 오모토와 다니마다 두 사람의 추리를 통해 과학 수사와는 또다른 매력의 추리를 읽을 수 있다. 작은 단서로도 그동안 사건을 해결한 경험을 바탕으로 추리를 하는 다니마다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나름의 과학수사를 하는 오모토는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경쟁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약간 상반된 캐릭터인 두 주인공의 사건 해결을 과정을 읽으며 매력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