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헌드레드와 문화산업 - 대중문화 백세를 품다
임진모 외 지음 / 온하루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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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라는 말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어 '호모'헌드레드라고 하면 무슨 의미일까 생각하게 되지만 원래 '호모'라는 뜻은 '인간'이라는 의미다. 백세시대와 문화에 따른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것이 <호모헌드레드와 문화산업>인데 좀더 거창하지 않게 '실버문화'라고 한 단어로 말할 수도 있다. 백세시대가 되면서 육십부터 청춘이라는 말은 이제 식상할 정도이다. 나이가 들어도 얼마든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또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기도 한다. 그런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음악, 영화, 문학 등의 문화산업을 통해 전반적인 실버문화가 어떻게 발전되어 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다각도로 읽어볼 수 있다.



어느 문화평론가의 이야기 중에 서양의 대중음악은 수명이 긴 것이 부럽다고 했다. 우리의 대중문화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그들만이 즐기는 것으로만 여겨지고 현실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발달하고 있다. 하지만 서양엔 결성된 지 수십년 된 밴드도 많고 그 밴드들이 대중의 인기를 얻고 계속해서 음악 작업을 하고 젊은층들을 대상으로 공연도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끔 우리나라에도 내한공연을 하는 밴드들도 수십년 된 오래된 밴드들이 있다. 여전히 티켓 파워를 자랑하고 공연 관람을 SNS에 인증하는 젊은이들도 많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에서 시니어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의 폭은 넓지 않다. 반면 영화는 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최근 영화들은 시니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도 있고 흥행면에서도 성공하기도 했다. 웃음과 감동을 준 코미디 영화 '수상한 그녀'와 감성적이면서 감동적이었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같은 작품들은 시니어를 주인공으로 하고, 그들이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영화로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외국 영화도 버킷 리스트 열풍을 일으킨 '버킷 리스트'나 유럽 소설을 영화화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대표적이다. 이런 영화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엔 탄탄한 내공을 자랑하고 수십년 동안 대중들에게 익숙한 시니어 배우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문학에서의 시니어들은 어떤 모습일까? 노년에 재혼과 자식들과의 관계를 다룬 '동백꽃', 한국 사회에서의 전형적인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 '엄마를 부탁해', 노인의 욕망과 금기의 한계를 소설로 한 '은교'같은 작품들이 있다. 이런 문학들은 문학뿐만 아니라 연극이나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시대를 반영하기도 하면서 시니어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문학이나 음악 등의 예술로 만들어 더 발전된 문화산업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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