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불안을 잠재우는 노자의 말 - 2500년을 건너온 인생 수업
노무라 소이치다로 지음, 류휘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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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북스에서 보내주신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 우울증 치료의 일인자인 정신과 의사 노무라 소이치로(野村 総一郎)#우울증 환자에게 노자의 말을 전했을 때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다. 어떤 환자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런 경험이 쌓여 탄생한 책이 『삶의 불안을 잠재우는 노자의 말』이다. 인상 깊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각 장별로 정리해 보았다.

1. 비교

우리가 의식해야 하는 대상은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노자는 다이아몬드와 돌멩이의 우열을 정하는 일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바로 노자가 말하는 #철학 무위다. 사무실을 청소하는 사람,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 모두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눈에 띄게 활약해야만 가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에 내가 도움이 되는 사람인 것 같아 위안이 됐다.

내가 서 있는 곳이 곧 글로벌이다.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지역 문화를 알릴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글로벌한 인재다. 세상에는 세계라고 정의할 만한 특별한 장소는 없다. 그저 저마다의 삶의 터전이 있을 뿐. 친구가 하와이 여행을 자랑해도 거기 묶여 속상해할 게 아니라 그냥 넘어가도 괜찮지 않냐고 묻는다.


2. 무리했을 때

자기 몸은 스스로가 쉬게 해야 한다

시계는 우리가 보지 않는 순간에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 하지만 시계에 '목표 달성'은 없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무언가를 달성하려고 사는 건 아니다.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가 있으니까. 지금 유령이 된다면 어떤 게 가장 후회될까? 돈보다 일상의 순간들을 더 즐길 걸이라고 후회하지 않을까. 그 순간을 누리려면 몸이 버텨줘야 한다. 나 말고 내 몸을 쉬게 해줄 사람은 없다.

세상의 기준에 맞추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무능해 보여도 괜찮다. 요령 좋게 활약하는 듯 보이는 사람도 결국 세상의 얄팍한 기준에 맞추고 있을 뿐이니까. 무리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으면 된다. 우리 사회는 어쩌다 보니 형성된 대단치 않은 세상일 지도 모른다. 그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무슨 문제가 있을까. 자연으로 돌아갈 때 내 인생을 즐기며 살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나를 위한 하루하루를 살자.


3. 자기혐오

딱히 이룬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다시마 사고

이룬 게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일까? 이때 필요한 게 다시마 사고다. 육수를 낼 때는 다시마 맛이 난다는 말보다, 뭔지 몰라도 감칠맛 난다는 말을 들어야 제대로 맛을 낸 거라고 한다. 다시마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역할을 묵묵히 해낸다. 노자는 #도덕경 27장에서 선행을 실천한 자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고 했다. 나도 무명의 공적을 남기고 있다고 생각하며 빨래를 개야겠다.

시간을 낭비한 것 같아 초조하다면 해먹 사고

TV와 유튜브 보며 쉬었는데 이상하게 허망하다. 뭔가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저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행하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사람에게는 가만히 에너지가 충전되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아무것도 못 했다"가 아니라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을 했다"라고 생각하란다. 이게 해먹 사고다. 해먹에 몸을 맡기듯 쉬는 거다. 충분히 쉬다 보면, 에너지도 다시 차오른다.


4. 일이 잘 안 풀릴 때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태양 사고

누구나 노력한 만큼 인정받고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 그런데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리고, 청소하는 일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그만둘 수 있을까? 만약 그만두면 기분이 좋아질까? 태양은 누가 알아주든 말든 매일 세상을 비춘다. 저자는 "하늘이 알아준다"라는 말의 하늘은 나 자신인 것 같다고 한다. 내 노력을 가장 똑똑히 지켜보고 있는 존재는 나 자신이니까. 그러니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행동하자.

삶의 의미도 보람도 못 찾겠다면 바람개비 사고

삶의 이유도, 보람도, 왜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면, 바람개비를 떠올려 보자. 바람개비는 즐거울 것도, 즐겁지 않을 것도 없다. 그저 바람이 부는 대로 돌아갈 뿐이다. 자연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의도가 없다. 삶의 의미나 보람도 그렇다. 자연은 무엇이 되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으며, 그저 흐르는 대로 존재한다. 우리도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바람개비처럼 그때그때 그저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흔들리면 된다. 그저 지금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와~ 어떻게 이렇게 짧은 문장 속에 깊은 철학을 담을 수가 있지?" 그저 감탄사를 연발했다. 상황별로 내가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지 모두 머릿속에 AI처럼 집어넣고 싶었다. 행복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자연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는 데 있다는 말. 그저 바람 따라 돌아가는 바람개비처럼, 나도 내 속도대로 살라는 말. 이 책은 실질적인 위로를 건네는 삶의 보약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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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단 한 순간도 버려지지 않았어
최예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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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아무런 꿈도 열정도 없던 평범한 공대생이 어떻게 가슴 뛰는 비전을 발견했는지에 대한 진솔한 기록이다. 꿈을 찾기 위해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낸 열정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내가 인상 깊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1. 멈춤의 시간

저자는 『가슴 뛰는 삶』이라는 책을 읽다 '전문가 만나기'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이 책 저자를 직접 찾아가 조언을 받고, "꿈이 없는 사람들의 꿈 찾기를 돕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꿈 찾기를 돕겠다고 시작한 '예인비전'은 현재 청소년·청년 비전 교육 기업 비저니어스로 성장했다.


2. 나답게

장모님께 들은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말은 늘 인정받기 위해 애쓰며 살아온 저자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막막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자신만의 꿈을 발견하고 진짜 가슴 뛰는 일을 찾게 될 날이 온다. 그러니 세상이 정한 기준 대신, 나만의 가치와 기준을 스스로 정의하고 나답게 살아야 한다. 나는 지금껏 누구의 기준으로 살아왔을까?


3. 계획된 우연

대학 시절 '폴앤마크' 리더십 캠프에서 교육의 힘을 알고, 나도 저렇게 사람들을 즐겁게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그 후 '르호봇'에서 배운 운영 실무와, 디자인 싱킹 전문가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의 점들이 선으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특히 버킷리스트에 있던 디즈니랜드 가기가 상해 출장 중 우연히 이루어진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나도 버킷리스트를 한번 적어볼까?


4. 선택

최선의 선택을 하려면 사소한 선택부터 똑 부러지게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원하는 것을 리서치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선택의 이유를 짧게라도 직접 적어보는 것이 핵심이다. 나는 평소 책 욕심이 많아 서평단을 무리하게 신청해서 고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 앞으로는 선택의 기준 정하고 후회를 줄여 나가야겠다.


5. 진로

좋은 대학이나 대기업 취업은 경유지일 뿐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진로는 정답을 맞히는 시험이 아니라 자신만의 풍경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요즘 주변을 보면 스펙 쌓느라 본인이 무얼 원하는지 물어볼 틈도 없이 질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가끔은 느리게 나를 돌아 보면서 가는 것도 좋겠단 생각을 했다.


6. 비전

나중에 세계여행을 갈 거라는 게 꿈이라면, 10년 후 3000만 원을 모아 30개국을 여행할 거라는 건 비전이다. 구체적인 수치가 붙으면 목표와 계획을 세우기가 훨씬 수월하다. 언제까지, 얼마나, 어떻게라는 질문에 답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 구체적인 그림이 결국 우리를 움직이게 만든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직업의 본질은 결국 누군가를 돕는 것에 맞닿아 있다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7. 현실

진로를 찾는 것은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특히 저자가 부모님께 말로만 잘하고 있다고 하는 대신, 페이스북에 부모님을 가입시켜드리고 활동 과정과 사람들의 댓글, 좋아요를 보여 드린 건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8. 드림디자인 콘서트

드림 디자인 콘서트(드디콘)는 세 시간 동안 진행된다. 강연자가 자신의 삶을 나누고 강연자가 던진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각 테이블에서 참가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는 시간이다. 특히 혜온이가 학대당한 이야기는 너무 가슴 아팠지만, 다시 희망을 찾아서 기뻤다.


꿈도 없이 방황하고, 불안해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저자는 우연히 참여한 리더십 캠프, 여러 사람을 찾아다닌 경험, 강연 활동, 창업 과정까지 서툴렀던 모든 순간들은 『사실은 단 한순간도 버려지지 않았어』라고 말한다. 그 모든 점들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지금의 저자를 만든 것이다. 지금 방황하고 있는 시간조차 언젠가 비전으로 이어질 소중한 과정이다. 남들보다 늦었다고 실패한 건 아니다. 당신의 시간도 결코 버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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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켕기는 사람들 - 노래에 얽힌 그리움
박노열 지음 / 미문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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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힘이 노래였다고 한다. 가사와 멜로디는 삶의 위로와 희망이 되어주었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노래를 통해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 책은 총 4편 41곡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중에서 내가 좋아했거나 특히 와닿은 곡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1. 맘 켕기는 날

<맘 켕기는 날>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노래다. 김소월의 시가 노래로 만들어진 사실도 몰랐다. 켕긴다는 말은 마음에 걸리다, 찜찜하다, 신경 쓰인다는 말인데, 좀 더 깊은 뜻이 있을 것 같았다. 『맘 켕기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에는 그리움뿐 아니라 마음 한편에 오래 남아 자꾸 생각나는 미안함, 고마움, 아쉬움 같은 마음까지 담겨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그리운 사람들이 아니라 이 제목을 택한 게 아닐까?


<과꽃>

나도 좋아했던 곡이라 더 와닿았다. 저자의 어머니는 85세에 돌아가시고, 9남매 중에서 부산에 사는 책을 좋아하는 90세 누나와 저자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북한에 있는 큰 누나 이야기와 형제들 이야기를 들으며, 참 단란한 가족이란 생각을 했다. 나도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는 고향이 황해도였는데, 이산가족 찾기를 했지만, 결국 아무도 찾지 못했다. 저자의 큰 누나처럼, 엄마에게도 끝내 만나지 못한 가족이 그리우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보리밭

<보리밭>

박화목의 시인 '보리밭' 가사 중에 맨 마지막 "저녁놀 하늘만 눈에 차누나"에서 빈이라고 표기한 책이 있어서 뵌으로 바로잡는다. 사람들이 마지막 가사를 틀리게 부른다는 것. 박화목 시인은 '보이다'를 '뵈다'라고 쓰는데, 여기서도 저녁놀이 '보인'하늘이라는 뜻의 '뵌'이라고 쓴 것이다. 노래와 함께 떠오르는 사람들과 심지어 선생님들 이름까지 기억하는 저자가 놀라웠다.


<소나무>

독일 선교사 안톤 트라우너 신부님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었다. 신부님은 매일 많은 편지를 타자로 작성해서 독일 친지들에게 보내 그들의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그는 심지어 자기 집 재산을 다 팔아서 우리나라 가난한 사람들에게 모두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 분이 즐겨 부르셨다는 노래라니 나도 학생 때 배웠던 '오 탄덴바움'을 들어본다. 독일어로 탄덴바움은 전나무.


3. 그 집 앞

<얼굴>

경북예술고등학교에서 7년간 교편을 잡으며 억울한 학생들 편에 섰던 저자가 너무 멋있었다. 학생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돕게 하자 성적도 월등하게 올랐다고 한다. "나 때문에 학생들이 행복하면 나 또한 행복한 선생이 된다"라는 말에 나까지 행복해졌다. 그때 매일 학생들과 이 노래를 불렀다는 이야기에 이런 선생님을 만난 학생들이 부러웠다.


<떠나가는 배>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총재 이야기가 나온다. 하마터면 권력기관이나 정치 세력에 말려 들어갈 뻔했다고 회상하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떠나가는 배'를 부르며 가난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던 세대의 마음도 느껴졌다.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한국은 경제 규모 세계 10위, 군사력 세계 5위, K-팝, K-뷰티, K-드라마까지, 세계에서 제대로 대접받는 나라가 된 게 아닐까?


4. 고향의 봄·오빠 생각

왜 4편의 노래 제목은 나란히 둘일까? 궁금했었는데, 이원수·최순애 부부라서 그런 거였다. 부부가 각각 '고향의 봄'과 '오빠 생각'을 쓴 것처럼, 저자 부부 이야기도 아름다웠다. 아내는 집안이 꽤 넉넉했는데 저자와 함께했다. 아들 결혼식 축의금을 한 푼도 안 받고, 명절을 사돈 내외와 함께 보내는 삶이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1983년 발생한 대한항공 007편 격추 사건이 나온다. 대한항공 여객기가 소련 영공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269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이었는데, 저자가 유학 시절 친하게 지낸 이 소령 가족도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 마음 아팠다.


저자가 들려주는 교편생활, 아내와의 인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시절 추억들을 따라가다 보니 내 추억도 함께 떠올랐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 미안함, 고마움, 잘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이런 복잡한 마음이 맘 켕기는 거였다. 『맘 켕기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이 더 와닿았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그렇게 오래도록 맘 켕기는 사람이 한두 명쯤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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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야 놀자
김선규 외 지음 / 문학고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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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자야 놀자』는 문학고을 강원 지부 동인으로 함께 글을 갈고닦아온 문우들이, 서로의 어깨를 감싸며 감자꽃향기의 끌림으로 만나 떨림으로 만들어낸 동인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하나씩 뽑아 봤다.

1. 김수진

💌 <답장 없는 편지>

까막눈 엄마, 남들에게 읽어달라고 하기 창피해서, 방에 혼자 들어가 가만히 편지봉투를 뜯어본다. 딸이 꼭꼭 눌러쓴 편지, 딸의 이름만 눈에 들어온다. 딸이 보낸 편지를 쥐고만 있어도 행복한 엄마. 그래서 엄마에게 쓴 편지는 답장이 없다. 자주 찾아가지 못하는 딸의 그리움. 우리 엄마가 생각나 가슴 뭉클했던 시다.


2. 신기순

🌾 <옥수수 등 긁개>

나이를 먹으면 피부가 건조해져 가려워서 효자손이 필요하다. 그런데 옥수수 다 먹고, 그 속을 말려 나뭇가지 꾹 찔러 효자손을 만들었다니. 나도 옥수수 삶아서 먹다가 너무 뜨거워서 옥수수에 젓가락 꽂아 먹던 기억이 났다. 버려지는 것에서 가치를 발견한 할아버지를 떠올리는 시골 저녁 풍경이 참 정겨웠다.


3. 김선규

🌳 <아버지>

거울을 보다 문득 내 얼굴에서 엄마 얼굴이 보일 때가 있다. 나만 그런 게 아닌 것 같다. 김선규 작가님은 삶이 힘겨운 날 거울 속에서 평생 고생하신 아버지를 만났다. 거울을 봤더니, 나보다 더 슬픈 표정의 아버지가 있었다고. 하지만 나는 그 아버지가 슬프기만 한 것 같지 않았다. 아버지 닮은 아들을 보며, 속으로 힘껏 응원해 주지 않으셨을까?


4. 달빛 바람

🥄 <배고픈 숟가락>

밥을 먹지 않으려는 아기와 한 입이라도 더 먹이려는 엄마의 육아 전쟁. 아기의 관심을 끌려고 숟가락으로 공중에서 원을 그리며 장난치는 엄마의 사랑이 느껴진다. 하지만 아기 입에 골인하지 못하고 바닥에 나뒹구는 숟가락. 그 걸 배고픈 숟가락이라고 표현한 시인. 엄마의 노력이 참 예뻤다.


5. 정우연

🕊️ <작은 소원>

대출금 갚으면 싼 이자로 대출해 준대서 돈을 보냈더니, 담당자와 연락이 끊겼다. 카드 배송 기사인데 집에 있냐고 묻고 오지 않아 검색해 보니, 집에 없을 때를 노려 특정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보이스 피싱이었다. 한 사람의 삶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사기가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게 슬펐다. 그래서 모두가 평화로운 일상이었으면 좋겠다는 작가님 말이 너무 와닿았다. 그리고 그 일상이 꾸준하면 좋겠다는 말도.


6. 유영숙

☘️ <털어버리자>

'한 번 사는 삶이라 늘 서툴지만, 그 서투름을 겸허히 받아들이면 세상은 살아볼 만하다'는 시인의 마음이 이 시에 녹아있는 것 같다. 가슴에 묻어두지 말고, 마음에 흠집 내고 사라지는 바람 앞에 초연해지는 연습을 하자고 한다. 살다 보면 바람도 불고 햇빛도 비추어주니 이런저런 일에 신경을 바늘 끝처럼 세워두면 그 삶이 너무 가엽지 않겠냐고.


7. 윤장은

🍂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것들에 관하여>

세월은 붙잡을 수 없고, 다가갈수록 자꾸만 멀어진다. 내 삶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너무 짧게 지나가버리기에 너무 공감한 시였다. 시인은 '세월은 도돌이표를 또 돌아 정확한 한 해를 내게 쥐여주곤 늘 말없이 돌아섰다. 이젠 삶이 쉬이 지친다'라고 말한다. 지친 삶 속에서도 행복한 순간들을 아낌없이 누리고 싶다.


8. 주진복

💕 <오늘이 참 고맙다>

부부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시인데,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졌다. 속상한 날도 웃는 날도 함께 보냈다는 것 자체가 단단한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 들꽃 피는 마당과 나무 벤치에 앉았던 평범한 하루. 그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 편안해지는 사람에게 '오늘이 참 고맙다'라고 말할 수 있는 커다란 행복.


9. 유영준

💫 <환상방황>

안갯속 산에서 만난 여자와 아들을 낳았지만, 그녀는 아이까지 버리고 떠났다. 아버지는 이유도 모른 채 혼자 아들을 키웠다. 아들도 똑같이 엄마 없는 딸을 낳고, 아버지와 함께 키우게 됐다. 하지만 결국 손녀의 엄마가 돌아왔다. 아버지가 이루지 못했던 가족을, 아들과 손녀는 이루게 되어 기뻤다. 이 가족에게 행복한 일반 가득하길.


이 책에 작품들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책 속 아버지와 어머니, 부부와 아이들은 내 삶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특별한 행복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귀한 선물인지 깨닫게 해 주었다. 바쁜 일상에 치여 잊고 지냈던 사랑, 그리움,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싶은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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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오래 쓰는 백년 스트레칭 - 하루 10분, 통증 줄이고 관절 수명 늘리는
김범수 지음 / 비타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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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북스에서 보내주신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큰 글씨와 밑줄 덕분에 핵심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빠지면 안 좋다는 말은 들어봤는데, 유연성도 중요한 건 몰랐다.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할 내 몸에 가장 효과적인 투자는 스트레칭이라고 한다. 스트레칭은 건강과 활력을 오래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각 장에서 내가 인상 깊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1. 스트레칭이 필요한 이유

근골격계의 저속 노화다. 근육은 스스로 이완하지 못하기 때문에 강제로 늘려주지 않으면 수축된 상태로 굳는다. 스트레칭을 하지 않으면 근육과 힘줄이 뻣뻣해지고 퇴행성 변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니, 내가 무릎이 안 좋은 게 스트레칭을 단 한 번도 안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리디스크, 척추관 협착증도 스트레칭 부족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걷는 만큼 존재한다'라는 말처럼 혼자 걷지 못하는 순간 건강수명은 거기서 끝이. 늙어서 짐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스트레칭을 하자. 5장에 나오는 쿨다운 스트레칭을 하면 꿀잠을 잘 수가 있대서 나도 따라 해 봤는데, 기분 탓인지 좀 더 푹 잔 것 같다.

2. 통증의 악순환을 끊어라

통증은 아픈 부위와 함께, 그 원인이 되는 주변 연관 부위를 공략해야 한다. 목이 뻐근하면 등을 펴고, 무릎이 아프면 고관절과 발목을, 발이 아프면 종아리를 풀어야 한다. 고관절과 발목이 유연해지면 무릎에 가해지는 불필요한 압력이 줄어 통증이 완화되고 퇴행성 변화도 늦출 수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목보다는 등을 세우자는 생각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3. 효과적인 스트레칭

스트레칭은 틈나는 대로 자주 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잠깐씩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도 충분하다. 스트레칭은 쓸모 있는 몸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투자다. 스트레칭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이유는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고 목표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유연성 체크리스트로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동작별로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면 작심삼일을 막을 수 있다.


4. 백 년 스트레칭 30 선

쉽고 간단한 부위별 핵심 스트레칭이다. 모든 동작은 천천히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매일 꾸준히다. 이 동작들을 통증이나 상황별로 루틴으로 만든 것이 5장이다. 나는 모든 동작을 하면서 "아이고, 아악, 아야, 으아.." 하는 비명이 절로 나왔다. 쉬운 동작도 따라 하기 힘들 만큼 내 몸이 굳어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5. 스트레칭 루틴 처방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와 연관된, 근육과 관절을 함께 관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하루 중 가장 불편한 부위에 맞는 동작 2~3개를 골라서 하면 된다. 많이 하는 것보다 컨디션에 맞춰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에는 관절을 부드럽게 깨우고, 운동 직후에는 피로 회복과 부상 예방을 위해 근육을 충분히 늘인다. 최소한의 루틴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난 의자에서, 자기 전, 설거지할 때 딱 한 동작만 한다.


6. 스트레칭 습관은 노년을 바꾼다

몸은 우리가 자주 쓰는 방식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몸이 적응해서 자세와 유연성이 바로잡힌다. 그래서, 연골 건강은 물론 관절 부담도 줄어, 노년의 관절 수명을 늘린다. 하루에 몇 분이라도 꾸준히 몸을 움직이고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루틴을 만들자. 한 살이라도 젊을 때부터 관절을 관리하면 더 좋다고 해서 당장 실천 중이다.


대중교통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나는 주위 시선 의식하지 않고, 내 발로 걷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죽을 때까지 당당하게 내 힘으로 걷고 싶은 분들과 노년에 스트레칭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책에 실린 동작들이 쉬워서 매일, 꾸준히, 여러 번, 자주 실천하기 좋다. 100년 관절을 위한 100년 스트레칭으로 유연한 몸을 만들자. 유연한 몸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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