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삶의 불안을 잠재우는 노자의 말 - 2500년을 건너온 인생 수업
노무라 소이치다로 지음, 류휘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6월
평점 :
💙동양북스에서 보내주신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 우울증 치료의 일인자인 정신과 의사 노무라 소이치로(野村 総一郎)는 #우울증 환자에게 노자의 말을 전했을 때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다. 어떤 환자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런 경험이 쌓여 탄생한 책이 『삶의 불안을 잠재우는 노자의 말』이다. 인상 깊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각 장별로 정리해 보았다.
1. 비교
우리가 의식해야 하는 대상은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노자는 다이아몬드와 돌멩이의 우열을 정하는 일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바로 노자가 말하는 #철학 무위다. 사무실을 청소하는 사람,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 모두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눈에 띄게 활약해야만 가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에 내가 도움이 되는 사람인 것 같아 위안이 됐다.
내가 서 있는 곳이 곧 글로벌이다.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지역 문화를 알릴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글로벌한 인재다. 세상에는 세계라고 정의할 만한 특별한 장소는 없다. 그저 저마다의 삶의 터전이 있을 뿐. 친구가 하와이 여행을 자랑해도 거기 묶여 속상해할 게 아니라 그냥 넘어가도 괜찮지 않냐고 묻는다.
2. 무리했을 때
자기 몸은 스스로가 쉬게 해야 한다
시계는 우리가 보지 않는 순간에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 하지만 시계에 '목표 달성'은 없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무언가를 달성하려고 사는 건 아니다.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가 있으니까. 지금 유령이 된다면 어떤 게 가장 후회될까? 돈보다 일상의 순간들을 더 즐길 걸이라고 후회하지 않을까. 그 순간을 누리려면 몸이 버텨줘야 한다. 나 말고 내 몸을 쉬게 해줄 사람은 없다.
세상의 기준에 맞추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무능해 보여도 괜찮다. 요령 좋게 활약하는 듯 보이는 사람도 결국 세상의 얄팍한 기준에 맞추고 있을 뿐이니까. 무리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으면 된다. 우리 사회는 어쩌다 보니 형성된 대단치 않은 세상일 지도 모른다. 그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무슨 문제가 있을까. 자연으로 돌아갈 때 내 인생을 즐기며 살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나를 위한 하루하루를 살자.
3. 자기혐오
딱히 이룬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다시마 사고
이룬 게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일까? 이때 필요한 게 다시마 사고다. 육수를 낼 때는 다시마 맛이 난다는 말보다, 뭔지 몰라도 감칠맛 난다는 말을 들어야 제대로 맛을 낸 거라고 한다. 다시마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역할을 묵묵히 해낸다. 노자는 #도덕경 27장에서 선행을 실천한 자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고 했다. 나도 무명의 공적을 남기고 있다고 생각하며 빨래를 개야겠다.
시간을 낭비한 것 같아 초조하다면 해먹 사고
TV와 유튜브 보며 쉬었는데 이상하게 허망하다. 뭔가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저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행하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사람에게는 가만히 에너지가 충전되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아무것도 못 했다"가 아니라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을 했다"라고 생각하란다. 이게 해먹 사고다. 해먹에 몸을 맡기듯 쉬는 거다. 충분히 쉬다 보면, 에너지도 다시 차오른다.
4. 일이 잘 안 풀릴 때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태양 사고
누구나 노력한 만큼 인정받고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 그런데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리고, 청소하는 일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그만둘 수 있을까? 만약 그만두면 기분이 좋아질까? 태양은 누가 알아주든 말든 매일 세상을 비춘다. 저자는 "하늘이 알아준다"라는 말의 하늘은 나 자신인 것 같다고 한다. 내 노력을 가장 똑똑히 지켜보고 있는 존재는 나 자신이니까. 그러니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행동하자.
삶의 의미도 보람도 못 찾겠다면 바람개비 사고
삶의 이유도, 보람도, 왜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면, 바람개비를 떠올려 보자. 바람개비는 즐거울 것도, 즐겁지 않을 것도 없다. 그저 바람이 부는 대로 돌아갈 뿐이다. 자연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의도가 없다. 삶의 의미나 보람도 그렇다. 자연은 무엇이 되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으며, 그저 흐르는 대로 존재한다. 우리도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바람개비처럼 그때그때 그저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흔들리면 된다. 그저 지금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와~ 어떻게 이렇게 짧은 문장 속에 깊은 철학을 담을 수가 있지?" 그저 감탄사를 연발했다. 상황별로 내가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지 모두 머릿속에 AI처럼 집어넣고 싶었다. 행복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자연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는 데 있다는 말. 그저 바람 따라 돌아가는 바람개비처럼, 나도 내 속도대로 살라는 말. 이 책은 실질적인 위로를 건네는 삶의 보약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