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나를 위한 영어 필사 - 지혜를 수놓는 60일
T. John Kim (김태웅)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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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루 10분, 나를 위한 영어 필사』는 60개의 명언이 실려 있는 마음 챙김 도구다. 이 책의 가치는 60일간 하루 10분 매일 펜을 들 때 생긴다. 내가 완성해 가는 책이기 때문이다. 책을 받자마자 감탄한 건 큰 글씨였다. 글자가 크니까 영어도 만만해 보인다.


이 책은 눈으로 읽기 → 쓰기 → 사유하기 → 낭독하기의 순서로 명언 하나를 깊이 있게 받아들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명언을 남긴 인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그 말이 나온 배경까지 알게 돼서 좋았다. 오른쪽 페이지 아래에는 오늘의 생각을 기록하는 곳이 있어서, 오늘의 문장을 내 삶과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문장을 천천히 따라 쓰니 복잡했던 마음이 조금씩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다. 각 파트별로 나의 최애 문장을 하나씩 뽑아봤다. 나는 처음부터 차례대로가 아니라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오늘의 명언을 쓴다. 썼던 페이지가 나오면 그 앞뒤로 그때그때 내키는 페이지에 쓰면 어떤 명언이 걸릴지 기대되고 재밌다. 


1. 도전과 성장

당신이 할 수 있다고 믿든 할 수 없다고 믿든, 당신이 옳다. 

무샤노고우지 사네아츠(武者小路 実篤)라는 소설가에게 어떤 사람이 결혼을 하는 게 좋은지 안 하는 게 좋은지 물었다.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라고 답했다. 나는 늘 선택 자체를 후회하지 않으려 애썼는데, 이 문장은 선택보다 중요한 건 그 선택을 살아내는 태도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당신이 옳다"라는 말이 묘하게 위안을 준다.


2. 지혜와 태도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다.

이 말에 뜨끔했다. 내가 요새 라면을 좀 많이 먹었기 때문이다. 건강하고 싶다면서 인스턴트 음식만 먹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매일 인상 쓰고 짜증 낸다면? 지금의 나는 사소한 반복이 모여 이루어진 결과다. 매일 아침 10분 필사를 하다 보니, 좋은 문장 하나로 나의 하루를 시작하고, 마음도 차분해 진다. 어쩌면 필사는 영어를 배우는 시간이면서 내 삶에서 잠시 쉬는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3. 극복과 회복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만든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그냥 행복해졌다. 나는 늘 뭔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노력하고, 더 베풀어야 괜찮은 사람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문장은 내가 편안해지고 행복을 느끼면 된다고,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위로가 되었다. 나부터 행복하자.


4. 행복과 완성

아름다움은 당신이 당신 자신이 되기로 결심한 순간 시작된다.

우린 자기도 모르게 남들이 좋다고 하는 걸 좋다고 하고, 남들이 되어야 한다는 기준에 나를 맞추려 한다. 요즘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받아들이며 더 이상 나를 남에게 맞추려고 애쓰지 않는다. 코코 샤넬은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시대에, 바지를 입고 코르셋을 없애며 나는 이렇게 할 거야를 밀고 나간 사람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얻은 깨달음은 짧은 필사 시간도 지친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는 점이다. 

My takeaway from this book is that even a short moment of writing can comfort a tired mind.


60일을 매일 쓰지 못해도 괜찮다. 완성이 목표니까. 매일 영어를 접하며 아침을 좀 더 의미있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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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나를 위한 영어 필사 - 지혜를 수놓는 60일
T. John Kim (김태웅)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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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커서 영어가 너무 쉽게 느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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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앞에 서고 싶은 당신에게 - 무대 위 40년으로 들려주는 말하기 전략
김선영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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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말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듣는 것이다. 저자는 유치원생들 앞에서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 아나운서의 목소리도 소음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베테랑 유치원 원장 출신 강사의 수업을 참관하며, 발음보다 표정을 풍부하게, 전문 용어보다 캐릭터의 언어로 번역해서 이야기했다. 나는 단 한 번이라도 듣는 사람을 위해 그렇게 준비한 적이 있었나? 준비는커녕 듣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본 적도 없다. 그저 내 말 하기에 바빴었다. 그래서인지 말하기의 기준은 내가 얼마나 잘 전달했느냐가 아니라 상대가 얼마나 이해했느냐에 있다는 말과 말하기의 권력은 말하는 자가 아니라 듣는 자에게 있다는 말이 비수처럼 가슴에 꽂혔다.

말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훈련으로 다듬어지는 근육이라고 한다. 이 말 역시 말 잘하는 건 타고나야 한다는 내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결정적인 순간 내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스펙이 아니라 나의 말 한마디라면, 연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먼저 각 장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가져와 봤다.

1. 아나운서

저자는 경상도 토박이에, 키는 153cm, 지방대 출신이라 아나운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단점보다 강점을 찾아 남들보다 더 발전시켰다. 수없이 탈락하면서도 나를 잃지 않는 당당함으로 버티며 결국 삼성 사내방송 아나운서로 14 년을 일했다. 나는 계속 떨어지면 스펙이 부족했다는 둥 온갖 핑계를 대며 포기했을 텐데, 저자는 탈락할 때마다 스스로를 더 단단히 단련시켰다. 지금은 AI가 더 잘 읽는 시대라, 아나운서는 현장과 사람 사이를 읽는 커뮤니케이터가 돼야 한다고 한다. 그 시작은 오늘부터 당장 시작하는 연습에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도 "우리 집 옆집 앞집 뒷창살은 홑겹창살이고 우리 집 뒷집 앞집 옆창살은 겹창살이다." 등 연습 원고를 몇 개 따라 해 봤다. 밤단팥빵 발음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2. MC

MC는 Master of Ceremonies의 약자로 사회자, 진행자라는 뜻이다. 새로운 현장과 사람을 만나고, 무대가 빛나도록 앞에서 돕는 사람이다. 그 실력은 대부분 오프닝 몇 초 안에 판단된다고 한다. 마이크가 갑자기 안 나올 때가 있다. 그때 스태프에게 짜증 내는 MC와 조용히 수습하며 현장 분위기를 잠시 끌어주는 MC, 당신은 다음 행사에 누굴 부르고 싶겠는가? 행사 전 그 지역 최근 기사까지 검색해 내빈 소개 멘트에 한 줄을 더 추가하고, 키가 작으니 발판도 스스로 만들어 챙겨간다는 저자는 물이나 의자가 없을 때도 불평 없이 직접 가져온다. 상황을 탓하지 않고 직접 해결해 버리는 태도에 프로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책에는 상황에 따른 실수 대처법, 행사별 시나리오, 무대 오르기 전 체크리스트 등 MC 실전 노하우가 실려있다. 저자가 직접 수정한 시나리오를 읽으니 격이 확 높아진 게 느껴진다.

3. 강사

강사는 아나운서나 MC와는 달리 나이가 들수록 유리한 직업이다. 똑같이 마이크를 잡지만 강의는 외모나 목소리가 아닌 내용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강의에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강사가 자신의 실패, 흔들렸던 순간, 방향을 바꾼 결정들을 솔직하게 드러낼수록 청중의 마음은 더 깊이 움직인다. 특히 강의 목표는 많이 알려주기가 아니라 하나를 남기기라는 말에 공감됐다. 나 역시 초보 강사 시절,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했기 때문이다. 핵심 하나를 반복해서 강렬하게 남기는 것이 효과적이다. 좋은 강의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경험의 깊이에서 나온고 한다. 강사는 그래서 오래 할수록 강해지는 직업 같다. 저자는 아나운서로 키운 말의 기술이 강사라는 직업에서 새로운 자산이 되어주었고, 나이가 들수록 단단해지는 직업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말하기는 어떤 직업에서든 꼭 필요한 보험 같은 거라고 했나 보다.

4. 리포터

리포터는 현장 속에 숨은 이야기를 발견해 꺼내오는 일을 한다. 리포터의 실력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완성되는데, 말을 잘하는 게 아니라 관찰하는 게 핵심이다. 누가 긴장하는지, 어디서 분위기가 바뀌는지를 먼저 읽어야 한다. 그 감각이 무대에서는 청중을 읽는 힘이 되고, 강의실에서는 학습자를 조율하는 기준이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MC와 강사로 일할 때, 가장 큰 도움이 된 경험이 리포터인 이유였다. 리포터의 친화력은 밝은 성격이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섭외 거절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나라면 거절 한 번에 바로 때려치웠을 것이다. 게다가 인터뷰하면 질문 잘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질문을 잘하는 것보다 상대가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한다. 결국 모든 대화의 근본은 경청이지 싶다.

5. 말하기의 본질

말하기의 본질은 결국 사람을 읽는 능력이 아닐까? 이젠 누구나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1인 기업 시대다. 어떤 일에서든 말이 내 가치를 결정짓는다. 어떤 면접 합격생은 "남자친구가 담배를 피운다면?"이라는 질문에 "이왕 피울 거면 우리 회사 국산 담배만 피우라고 하겠다"라고 답해 모두의 기억에 남았다. 저자는 코로나19 때 아나운서라는 사실을 숨기고 기간제 교사로 일했는데, 수능 당일 단 한 번의 방송으로 학생과 동료들에게 큰 신뢰를 얻었다고 한다. 그때 말은 내가 능력이 있다고 믿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단하고 정돈된 목소리로 말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나를 다르게 평가한다. 내가 타인에게 어떻게 들리느냐가 결국 나의 진짜 등급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이크 앞에 서고 싶은 당신에게』는 바로 연습할 수 있는 실전 스크립트와 팁, 체크리스트, 말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까지 말하기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말하기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다듬어지는 기술이다. 그래서 나도 김선영 아나운서의 유튜브와 이 책을 함께 보며 말하기 연습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p.15 당신의 말로 당신의 세상을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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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애쓰셨습니다, 사람도 삶도
이은정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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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이 듦을 두려워하는 건, 쓸모없는 인간이 될까 봐, 아프면 가족에게 짐만 될까 봐, 점점 혼자가 될까 봐 걱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나이가 들어야 비로소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조금씩 더 단단해져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책은 나 되찾기의 기록이다. 우리는 너무 오래 타인을 위해 살아왔다. 딸로,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살다 보니 어느새 '나'는 소리 없이 증발해 버렸다.

인간관계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내가 뭘 잘못했을까?”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그저 너무 오래 타인을 위해 애써왔을 뿐이라고 위로한다. 저자의 실제 경험이라 더 생생하게 전해진다. 나는 6개의 챕터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하나씩 뽑아 봤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내 생애 지금이 가장 좋다"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자녀들이 50이 넘은 어머니께 건네도 참 좋을 것 같았다. 나이 듦이 두려움이 아닌, 나답게 살아도 된다는 조용한 허락처럼 느껴지면서, 당당히 자신의 삶을 찾으라는 응원처럼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다.

1. 좋은 사람인 척 살아온 30 년

착한 척하는 것은 나를 조금씩 갉아먹는 자해였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애쓰다 보니, 양보할 때마다 자존감이 깎여 나가고, 나 자신은 닳아 없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됐다. 나를 드러내는 것,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걸 당당히 말할 때, 상대는 나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랑할 기회를 갖는다. 괜찮지 않다고 말하는 것, 남의 기대가 아니라 내 기준으로 사는 것이 자존감의 첫걸음이다.

2. "오늘도 감사합니다."

나도 저자처럼 아침에 눈을 뜨면 천장을 보고 "오늘도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아침에 처음 하는 말이 그날 하루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예전엔 힘들었던 일이 먼저 떠올랐는데, 감사를 연습하니 저자는 뇌가 마치 검색창에 감사라고 입력한 것처럼 자동으로 감사할 것을 검색했다고 한다. 행복은 이미 가지고 있는 70%를 볼 줄 아는 눈에서 시작된다. 기대를 낮추고 여백을 만들면 그 여백에 감사가 들어올 것이다.

3. 지금 나와 맞는 친구

30년이 된 친구가 있었는데 점점 거리를 두게 되었다. 이유는 과거를 공유하는 사이일 뿐, 지금의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 나도 그랬다. 지금은 30년 넘은 친구들은 다 연락이 안 되고, 한 명만 가끔 연락하며 지낸다. 모든 인연이 계속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함께한 시간이 거짓이 되는 것도 아니란 말에 어쩐지 위안을 받았다. 멀어진 관계에 에너지 뺏기지 말고, 나 부터 챙긴 다음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자. 어쩐지 미안해서 내가 먼저 연락하고 이어가는 관계보다 정리하는 용기가 나를 지킨다.

4. 나를 돌볼 차례

이젠 남을 돌보며 살지 말고 나부터 돌봐야 한다. 뭘 좋아하냐는 수강생의 질문에 답하지 못했던 저자는 작은 것부터 시도했다. 좋아하는 꽃을 사고, 운동을 시작하고, 악기에 도전하면서 조금씩 자신을 돌보고 챙기는 법을 배워갔다. 나도 시아버님이 실버하우스에 들어가신 후에야 내가 좋아하는 걸 찾기 시작했다. 책을 통해 찾으려고 인디캣 서평단을 시작했다. 서평단은 기한 안에 글을 써야 해서 작심삼일인 내게는 딱 맞는 채찍이 될 것 같았다. 처음엔 책을 그대로 베껴 쓰는 수준이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조금씩 내 이야기도 할 수 있게 됐다. 이젠 배달 음식 끊고 집밥 해 먹기에 도전 중이다.

5. 진심으로 안부를 묻는 사람

대화는 상대의 말도 경청하는 것인데, 내 말 하려고 딴 생각 할 때가 많다. 이 책을 통해 진짜 듣는다는 의미를 알게 되었다. 상대의 안부를 진심으로 묻는 것이다. 중간에 말 끊지 말고, 섣부른 조언으로 훈계하지도 말고, 상대가 울 때 힘내라는 말로 덮어 버리지도 말고, 실컷 울어도 괜찮다며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진짜로 듣는 것이다. 진짜 안부를 묻고 들어준다는 것은, 상대의 침묵과, 눈물과, 감정을 내가 함부로 판단하지 않겠다는 배려이고 존중이다.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남은 생을 살아갈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6. 참 많이 애쓰셨습니다

<내가 행복해야 주변도 행복하다>는 부분을 읽다가 지오디(GOD)의 노래 '어머님께'가 떠올랐다.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가사처럼, 저자의 어머니 역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생선 살을 마음 편히 드시고 싶으셨을 것이다. 저자는 엄마와 달리 내가 좋은 반찬 먼저 집어 들고, 나를 위한 휴식을 당당히 취하겠다고 말한다. 불행한 엄마 곁에서 아이는 결코 행복의 꽃을 피울 수 없으니까. 나도 갈비탕 먹을 때면 고기는 늘 남편과 아들 더 먹으라고 주며, 나는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것으로 충분하다 여겼다. 그런데 이 책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앞으로 내 몫은 내가 다 챙겨 먹을 거다.

『그동안 애쓰셨습니다, 사람도 삶도』에서 말하는 건, 가장 좋은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 생애 지금이 가장 좋다" 그리고 인생의 가장 좋은 챕터는 아직 펼치지 않은 페이지에 있다. 이 책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애쓰기보다 나 자신을 먼저 돌보고, 존중할 때 관계도 삶도 훨씬 편안해진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나부터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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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타고 통찰의 나라로
오봉학 지음 / 좋은땅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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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뽑은 책 속 한 줄은 주황색 <광에 들어간 여우> 이야기에 나오는 "지금 배부름을 포기하지 않으면 자유도 목숨도 잃게 되겠지"라는 말이다. 이야기 속 여우는 광 안에서 먹을 것을 마구 먹다가 배가 불러 구멍에 끼어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고, 결국 하룻밤을 굶어 배를 홀쭉하게 만든 뒤에야 무사히 빠져나온다. "배부름은 잠깐이지만 자유는 살아 있는 동안 계속된다"라고 말하는 여우. 나는 당뇨 전 단계라 단 음식과 빵·떡·면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오늘까지만 먹고 안 먹어야지가 계속되다 보니 몸무게도 다시 늘고 건강도 나빠졌다. 순간의 '맛있음'을 포기하지 못하면 건강이라는 더 큰 자유를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문장과 여우가 계속 떠오른다.


『무지개 타고 통찰의 나라로』는 내가 달달한 거  먹고 싶을 때마다 여우도 참았는데 하며 스스로 생각하고 안 먹겠다고 판단하게 만든 책이었다. 이렇게 하라는 게 아니라 너 같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다. 무지개가 여러 색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의 빛이듯, 이 책의 이야기들도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통찰로 이어진다. 이야기 속 질문들이 결국 나를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빨강(본능, 감정)에서는 자기 욕심을 바라본다. 톨스토이 우화 <소와 사자의 사랑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소는 풀을, 사자는 고기를 서로에게 권하지만 결국 헤어진다. 자기 방식으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상대를 위한다는 나의 최선이 사실은 내 기준의 강요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맘대로 판단하지 말고, 상대방에게 꼭 물어보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사랑은 많이 주는 게 아니라 맞게 주는 것.


주황(태도) : <광에 들어간 여우>를 통해 욕심은 순간을 만족시키지만, 절제는 삶 전체를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배웠다. 주황의 지혜는 덜 채워서 더 멀리 가는 힘이다.


노랑(관찰, 사고) : 보고 발견하고 연결하는 힘을 기른다. 나는 <양초 한 개로 방을 가득 채운 아들> 이야기의 통찰이 돋보였다. 부자가 세 아들에게 빈방을 가득 채울 것을 사 오라 했다. 맏아들과 둘째는 건초와 솜을 사 왔다. 막내는 불쌍한 아이들에게 돈을 나눠 주고, 남은 돈으로 양초 하나를 사 와 방을 빛으로 가득 채웠다. 아버지는 막내에게 가업을 맡겼다. 나도 맏아들과 둘째처럼 건초나 솜을 사 왔을 거 같다. 빛으로 채우다니, 정말 멋쪘다.


초록(성장) : 시간과 노력, 훈련을 통해 스스로 자라는 법을 배운다. <코는 크게 하고 눈은 작게>라는 이야기는 처음에 '이게 무슨 말이지?' 했다가 고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시작하라는 이야기란 걸 알고 무릎을 탁 쳤다. 조각할 때 코는 크게 만들어야 나중에 더 깎을 수 있고, 눈은 작게 만들어야 나중에 더 크게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완벽해진 다음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일단 시작하고, 부족한 부분을 고쳐가며 성장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랑(공정) : <백정 포정의 소를 잡는 법>이 인상적이었다. 포정은 소의 뼈마디 사이의 틈을 따라 칼을 넣어 힘을 들이지 않고 소를 잡았기 때문에, 수천 마리를 잡았어도 칼이 새것처럼 유지되었다. 억지로 베지 않고, 결을 거스르지 않으며, 힘을 쓰되 과하지 않았다. 지혜란 억지로가 아니라 문제와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파랑의 지혜는 힘과 조화를 구별할 줄 아는 능력이 아닐까? 상대의 결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 흐름에 맞춰 나를 조율하는 것.


남색(책임) : <촉추를 살린 안영의 말>이 생각난다. 진실을 말하는 용기와 함께 진실이 받아들여지게 하는 지혜가 놀라웠다. 임금이 잡아 놓은 짐승을 촉추가 놓치자 그의 목을 베려 했다. 그때, 안영이 달려와 "촉추는 세 가지 큰 죄를 지었으니 죽어 마땅합니다"라며 죄를 말했다. 짐승을 놓친 것, 임금님이 사람을 죽이게 만든 것, 사람보다 짐승을 귀히 여기는 임금님으로 만든 것. 임금은 이 말을 듣고 촉추를 살려줬다. 안영은 임금의 말을 인정하며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처럼 유도해 임금님 체면을 세워준 것이다. 말로 이기는 게 아니라 말로 살리는 것이 남색이 말하는 책임의 지혜다.


보라(성찰) : 이 책은 장자의 질문으로 끝난다. 어느 날 장주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는 꿈을 꾸다 눈을 떴다. "내가 장주로서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원래 나비인데 지금 장주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나라는 울타리가 사라지면 우리는 우주의 한 부분임을 알게 된다. 그때 비로소 꽃이 스스로를 증명하려 애쓰지 않듯, 존재 자체로 편안함에 이른다. '장주(莊周)'는 장자의 본명이다. 자(子)는 스승이라는 뜻.  


이 책을 읽고 나의 가장 큰 소득은 단 게 먹고 싶을 때마다 "여우도 참았는데" 하며 멈추게 된 것이다. 통찰은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라, 작은 것 하나를 실행하는 데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색깔별로 통찰을 연습하는데, 그 연습의 시작은 질문이다. 질문을 통해 생각하다 보면 왜 그런지가 보이고, 남의 기준이 아닌 내 기준으로 선택을 하게 되어 조금 더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p.328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당신은 이미 🌈 무지개를 타고 세상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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