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브레인 - 성공의 뇌를 리부트하라
강환규 지음 / 라온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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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려고요.

고통을 먼저 택하면 반대로 쾌락이 따라온다.

<미라클 브레인>이라는 제목에 미라클 모닝과 관련이 있을 것 같아 읽게 되었다. 나는 매일 미라클 모닝을 하는데 미라클이 하나도 없다. 그냥 일찍 일어나는 것 자체가 나한테 기적이긴 한데... 뭐가 잘못된 걸까? 나의 뇌를 점검해 보고 리부트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에게 물었다.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 가장 먼저 무엇을 할까? 그때그때 다르다. 그러고 보니 일찍만 일어났지 정해진 루틴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원래는 있었는데 어느 사이 흐지부지되어 버렸다.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하루를 보낸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 삶을 내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놀고먹기 좋아하는 나의 뇌가 주도했다는 걸 알았다. 나의 뇌는 머리를 쓰는 일이나 인내를 아주 싫어하는 뇌였다.

성공한 사람에게는 루틴이 있다고 한다. 내가 왜 모닝 루틴을 하다가 그만뒀나 싶어 예전에 조금 하다가 만 미라클 모닝 기록을 보았다. 욕심은 많아서 아침부터 해야 할 루틴이 너무 많았다. 딱 한 가지만 하기. 아주 작은 것도 괜찮다고 했으니까 나는 책 읽기 한 가지로 정했다. 그래도 일찍은 일어나니까 일어나서 30분이라도 폰은 안 보고 내일부터 독서에 집중하는 루틴을 만들 것이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려면 계속 똑같은 행동을 반복해서 행동을 자동화해야 한다. 새로운 나는 반복을 통해 만들 수 있다. 뇌는 선택과 행동에 따라 변한다. 왜 나는 아침부터 폰을 보게 된 것일까? 뇌는 게을러서 신경 쓰고 집중하는 걸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서보다 머리를 안 써도 되는 행동을 택한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브라이언 넛슨 교수는 사람들은 쾌락에 중독되는 것이 아니라 쾌락을 기대하는 갈망을 없애고 싶어서 쾌락에 중독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즉 게임에 중독되는 게 아니라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을 없애려고 게임에 중독된다는 것이다. 뇌는 반복하면 중요한 줄 아니까 게임을 할 때마다 점점 더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나도 아침에 폰부터 찾다 보니 독서는 늘 뒷전이고 핸드폰이 더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었던 것 같다.

뇌는 반복적인 보상에 강하게 반응하여 쉽게 중독 습관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이 보상을 이해하고 내 삶에 도움이 되는 대체재로 바꾸어야 한다. 보상은 아주 작은 성취를 통해 뇌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에서 시작한다. 작은 성공이 쌓이면 뇌는 성취감을 느끼고 도파민 분비가 촉진되어 더 큰 동기부여가 된다.

저자의 별명은 왕상태였다고 한다. 왕 상태가 안 좋은 사람. 아주 잘 한 일들을 작은 실수들로 다 덮어서 마이너스 인생으로 만들며 살았다. 결혼을 하고 가장이 되고, 아빠가 되어도 '왕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어느 날 ADHD 판정을 받고 스스로 자신의 뇌는 '도망가는 뇌'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열심히 자기 계발서와 뇌과학 책을 읽고 실행하기를 11년, 그의 뇌는 '지배하는 뇌'로 바뀌었다.

ADHD를 가진 사람들은 전전두엽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서 약을 처방받지만 혈압약처럼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해 줄 뿐 치료는 안된다고 한다. ADHD는 지속적으로 산만하고, 충동적이고,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하는 것도 어렵고, 시간 관리도 잘 안되고, 물건도 잘 잃어버린다. 그런 저자가 독서 모임을 통해 점점 몰입을 하기 시작했다. 독서토론을 하면서 "책 읽으시는 분이라 그런지 말하는 게 다르시네요."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내가 따라 해 보고 싶은 것은 저자의 18시간 간헐적 단식이다. 운동을 하거나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26kg이나 살을 뺐다. 공복 시간을 오래 지속함으로써 꼬르륵 소리를 즐길 수 있는 상태로 만들겠다는 재미있는 목표를 세웠다는 것이다. 나는 꼬르륵 소리가 나면 엄청 고통스러울 것 같다. 그래서 처음부터 18시간에 도전하지 말고 12시간부터 시작해서 할 수 있는 만큼 해봐야겠다. 이도 저도 어려우면 저녁 먹고 간식 안 먹기와 식사 시간에만 먹기를 실천해 보겠다.

암 치유의 대가 이해용 박사는 해 떨어지면 어떤 음식도 입으로 가져가지 말라고 했다는데, 나는 저녁 먹고 간식으로 과자나 빵 또는 라면을 렌지에 돌려 스프 찍어 먹었다. 이게 다 탄수화물이라 허기가 빨리 졌던 것이다. 요즘은 단백질 두유와 잡곡밥을 먹으니 군것질이 많이 줄었다.

이제부터는 간헐적 단식으로 내 몸을 쉬게 해주겠다. 충분한 공복 시간이야말로 뇌를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음식물 소화시키느라 한 시도 쉴 틈이 없었던 내 장기들아 식탐 많은 날 용서해 주렴. 너무 배고프면 따듯한 소금물을 한 잔 마시고, 그래도 배가 고프면 일찍 자라고 한다. 간헐적 단식을 하면 숙면을 취하게 된다고 하니 건강을 위해 도전!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소금으로 가글하고 소금 차 한 잔을 마시자. 소금 차는 뇌를 파워풀하게 각성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이때 천일염보다 용융소금이나 죽염을 권한다. 나는 레드몬드 소금도 좋대서 알아보니 비싸다. 가수 이승기 씨의 아침 루틴 중 하나가 죽염으로 가글을 1분씩 하는 것이라는데, 저자도 아침마다 소금물로 가글을 하면서 감기와 비염에서 해방되었단다. 혹시 비염 있는 분들은 소금 가글을 시도해 보시길.

이 책에서 배운 상식 하나. 기름이 많은 삼겹살을 왜 기름장에 찍어 먹을까? 나도 궁금했는데 식물성 기름인 들기름이나 참기름과 동물성 기름인 삼겹살 기름이 만나면 분해되는 효과가 있어서라고 한다.

초등학생도 미라클 모닝을 한대서 깜짝 놀랐다. 어떤 학생이길래 어릴 때부터 미라클 모닝인가 했더니 3시에 일어나야 엄마 아빠가 자서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만큼 게임 중독은 심각하다. 저자 역시 게임 중독이었다. TV와 스마트폰 등 화면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면 후두엽이 발달한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보이는 것에 더 민감해지고, 문제 해결, 판단, 계획, 사회적 행동, 인내 창의성 등 성공과 가장 밀접한 부분인 전두엽은 별로 쓸 일이 없어서 점점 약해진다.

왜 핸드폰을 많이 하면 무기력해 지지? 나는 왜 자꾸 남 탓 환경 탓을 하는 거지? 전두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깊이 사고하지 못하고 집중력과 인내심은 이미 스크린에 익숙해져 점점 사라져간다. 카톡이나 인스타 DM, 댓글을 통한 소통은 비언어적 신호를 놓치게 만들어 감정적 소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비판적 사고 능력이 떨어지고, 주도성이나 목표 없이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약 1.5kg인 뇌는 80%가 물로 채워져 있고 나머지는 지방과 단백질이다. 우리 몸무게의 2%에 불과한 뇌는 우리 몸의 에너지의 20%를 사용한다. 그래서 에너지를 아끼려고 늘 절전모드 상태를 유지한다. 생각이 많아지면 피곤해서 달달한 게 생각나는 것도 뇌가 절전모드를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뇌가 이 절전모드 유지를 위해 무의식적으로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데 이것을 자동 생각이라고 한다. 자동 생각은 자기도 모르게 익숙한 것들을 택해버린다.

눈을 감고 행복했던 순간을 자주 상상하자. 그러면 편도체가 더 이상 위기 상황이라고 인식하지 않게 되어 전두엽이 다시 주도권을 차지하고 이성을 되찾는다. 비전보드를 만들고, 내가 원하는 삶을 기록하고, 꿈이 실제로 이루어진 것처럼 사는 것이 뇌에 성공을 입히는 연금술이다. 뇌에게 중요한 것은 빈도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뇌는 그것을 아주 중요한 것으로 판단해 버린다.

간단하지만 인생을 바꿀 만한 뇌과학 기반의 후버만 루틴 10가지가 책 뒤에 실려있다. 그 중 유용한 팁 하나. 아침에 피곤한 이유는 아데노신이라는 피로 물질 때문이다. 이때 커피를 마시면 축적된 아데노신이 한꺼번에 몰려와 급격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현상을 카페인 크래시(caffein crash)라고 한다. 그래서 기상 후 90분에서 120분 사이에 커피를 마셔야 한다. 커피 타임을 최대한 지연시킬수록 카페인 크래시를 피할 수 있어 더욱 오래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달리기는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고, 노화도 늦춘다. 마라톤 기부로 유명한 션은 53세의 신체 나이지만 그의 혈관 상태는 10대로 나왔다. 50대인데 10대 혈관이라니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그러나 걷기도 싫어하는 나에게는 일단 미라클 모닝에 딴짓하지 말고 독서부터 시작해서 작은 성공을 쌓아가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달리기는 신호 바뀔 때 뛰는 것으로 만족하고 조금 많이 걷기를 꾸준히 하겠다. 그리고 모닝커피 늦게 시작하기와 간헐적 단식을 적용해 보려고 한다.

나의 뇌를 성공의 뇌로 리부트 하려면 매일의 루틴을 만들고 이것을 꾸준히 반복해서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이 책에서 이건 실천할 수 있겠다고 생각되는 것 하나부터 실천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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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뜻이었어? - 생각 없이 내뱉는 무서운 말들
별 지음 / 휴앤스토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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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으로 충분하다. 날씨처럼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염려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자.

<이런 뜻이었어?>라는 제목 옆에 "생각 없이 내 뱉는 무서운 말들"이라고 해서 나도 모르게 나쁜 의미의 말을 좋게 쓰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점검해 보고 싶어서 읽게 된 책이다. 특히 62개의 콘텐츠 중 27번 째인 "도를 아십니까?"는 조상님께 굿까지 할 뻔했던 나로서는 궁금해서 안 읽을 수가 없었다.

난 도가 뭔지 모르니까 한번 들어나 보자 하고 따라간 것이다. 왜 도를 아냐고 물었을까? 바로 답할 수 없는 질문으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원하는 바를 얻기 위에서 였을까? 나중에 들은 바로는 도를 아느냐고 묻는 분들은 철저하게 교육을 받고 현장에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도를 아십니까를 따라간 이유는 무생각...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때는 굿을 하라는데 비용이 너무 비싸서 빠져나왔지만 만약 돈이 많았다면 거절을 못 하는 나는 굿을 하고도 남았다. 그리고 하는 일마다 잘되면 굿을 해서 잘 된 것이고, 하는 일마다 안 되면 굿까지 했는데 사기였다고 억울해 했을 것이다.

나도 가지고 있지도 않은 카드가 사용되었다는 문자에 놀라서 확인한다고 링크를 클릭할 뻔한 적이 있다. 아이폰이 당첨되었다고 개인정보를 입력하라고 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워낙 다양한 사기 수법을 들었어서 나는 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심코 클릭했다가 작게는 몇 십만원 부터 피해를 본 사람이 많다. 어떤 어르신은 평생 모은 1억이 넘는 돈을 다 날린 사례도 있다.

사기꾼들은 착하고 법 없이도 살 선한 사람을 노린다. 사람의 약한 부분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나보다 나의 약점을 더 잘 알고 있다. 당하고 난 다음에 억울해 봤자 당한 사람만 손해다. '그럴 줄 몰랐다'(p.136)는 나도 잘 썼던 말이다. 피해를 입고난 뒤 그럴 줄 몰랐다는 말은 메아리에 불과하다.

'사페레 아우데(Sapere aude)!' 라틴어로 과감히 알려고 하라!는 칸트의 말이다. '그럴 줄 몰랐다'라고 하는 건 죄다. 몰랐다고 그 책임에서 1%도 자유로워질 수 없다. 더 많이 보려고만 하지 말고, 하나라도 깊이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아는 게 없을수록 보이는 것도 없다는 말이다. 착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똑똑해지기다. 똑똑해지려면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썼던 말들이 이런 뜻이었다는 정확한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나쁜 사람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속이 다 시원하다. 그 대신 착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는 나 같은 사람들도 혼이 난다. 똑똑해지라는 것이다. 당하지 말고, 법도 알고, 사기 수법도 알고, 사기꾼보다 사이비 교주보다 더 똑똑해져서 사기꾼들 쯤은 웃으며 물리칠 수 있는 착하고 똑똑한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독립운동가 함석헌 선생님은 우리나라에서 사이비 종교가 끊임없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가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비판적 사고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 역시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끊임없이 내 행동을 합리화하려 한다. 비판적 사고 능력이 없는 거 인정이다.

그럼 나는 왜 깊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을까? 생각해 보니, 책을 안 읽어서 그런 것 같다. 이 책 끝부분에 분주함에 익숙해져 버린 사람들은 읽기를 매우 어려워한다는 말이 나온다. 읽어도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안 되어 쉽게 쓰면 안 되냐고 불평을 한다는 것이다. 내가 딱 그렇다. <피로사회>라는 책을 읽다가 포기했다. 무슨 말을 그렇게 어렵게 썼냐는 불평이 터졌다.

아무리 재미있는 소설책도 앞에 조금 읽다가 말았다. 다음 장 읽는 동안 앞의 내용을 까먹는다.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면 헷갈려서 쉬운 책도 장식용이 된다. 나는 왜 이렇게 책을 멀리하게 되었을까? 스트레스가 많아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요구하는 게 많은지 모르겠다. 어릴 때는 좋은 대학 가야 한다고 강요하더니, 다 커서 결혼을 해서도 시부모님도 잘 모시고, 친정 부모님에게도 효도해야 한다. 아이도 잘 키워서 좋은 대학 보내야 하고, 집안 살림도 잘해야 하고,... 딸, 며느리, 엄마, 아내, 가사도우미, 육아도우미, 가정교사, 직장인 등등 내 몸은 하나인데 나에게 원하는 캐릭터가 너무나 많다. 울화병이 우리나라 여성에게만 있어서, 미국 정신의학협회에서도 우리말 그대로 화병(Hwa-byung)이라고 표기할 정도다.

어쩌면 주위에서 나에게 기대하는 모든 것들이 스트레스였나 보다. 화병의 주요 감정인 분노, 억울함, 답답함 등은 나 역시 모두 시댁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겪어왔다. 억울하고 답답한데 책을 읽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스트레스의 가장 빠른 해결책인 술이나 TV로 도피를 했던 것 같다. 남자의 경우도 비슷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가 술 취한 사람에게 관대한 것은 이런 상황을 서로가 너무 공감하기 때문이 아닐지 혼자 생각해 본다.

남자들에게 결혼해서 좋은 점을 물으면 안정을 찾아 자기 일에 더 전념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들의 아내는 자신들의 삶을 오로지 남편 뒷바라지와 아이들 양육에 쏟으려고 태어났을까? 남자의 아내 자랑 1위는 요리, 2위는 자녀 양육, 3위는 집안일이었다. 그럴 거면 주방장과, 유치원 교사나 보모, 청소 도우미와 결혼하지? 더 놀라운 건 여성들도 이런 부조리함에 기꺼이 동참한다는 사실이다. 무지(無知) 때문이다.

저자의 지인이 부모님이 그렇게 술 좀 줄이라 해도 들은 척도 않더니, 와이프 한마디에 술을 아예 끊었다고 한다. 이런 게 사랑이 아닐까? 사랑은 서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지 감시도 집착도 소유도 아니다.

'허경영 랜드'와 사이비 교주들의 황당한 이야기를 통해, 사기꾼들의 수법 중 공통되는 부분을 알았다.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이다. 그럼 나의 부모님과 내 주위 사람들은 나에게 친절하지 않은가? 친절하지 않다. 나에게 요구하는 게 끝이 없다. 그런데 나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천국으로 보내준다고? 사이비에 빠지는 사람들은 어쩌면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아는 사람이 부탁하니까, 남이 나를 싫어할까 봐 싫어도 거절을 못 하고 매번 끌려다니는 삶을 살지 않도록 이 책을 통해 단단히 마음 챙기는 중이다. 내가 싫으면 좋게 거절해서 말이 안 통하면 그냥 무시하고 손절할꺼다. 욕먹더라도 나를 지켜야겠다. "끝내 적으로 남은 사람에게는 조금의 시간도 에너지도 쓰지 말라. 친구들만 챙기기에도 부족한 시간과 에너지를 적에게 쓰는 것처럼 바보 같은 짓은 없다."(p.72)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말도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말을 한 사람에게만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는 뭔가 억울한 느낌이 들 때 '쿠이 보노(Cui bono)"를 기억하겠다. 로마의 연설가 키케로가 한 말인데 라틴어로 '누구의 이익인가?'라는 뜻이다. 누구 좋으라고 하는 말인지 꼭 생각을 해 보고 결정할 것이다.

굿을 했다면 결국 누구의 이득인가? 교주의 이익이다. 내가 친구 때문에 억지로 보험을 들어주면 결국 누가 좋은가? 보험회사다. 옷 가게 사장님의 권유에 못 이겨 마음에 안 드는 옷을 샀다면 결국 누구의 이득인가? 옷 가게 사장님이다. 이런 질문은 한 번도 스스로 해 본 적이 없다. 배운 적도 없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나는 정말 호구였구나...

책에는 '선한 사마리아인 실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선한 사마리아인 역시 일정이 빠듯했다면 돕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의 성향이 선한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만든다. 그러니 내가 싫은 상황에서 거절할 수 있으려면 한 번 더 깊게 생각하고 맘 단디 먹고 유식해져야 한다.

결혼 하라는 말에 스트레스 받는 분들에게 아주 좋은 저자의 조언이 있다.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이다. 당연히 틀린 말이다. 짚신은 크기가 같다면 제 짝을 구별할 수 없다. 짚으로 만들어 모두 모양이 똑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늬를 새긴 고무신은 제 짝이 있다. 크기만 맞는다고 짝이 아니라 무늬와 색깔까지 다 맞아야 제 짝이다. 그러니 주위에서 눈이 너무 높다고 말하면 그건 고무신에게 짚신이 되라는 말이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란다.

'포기할 줄 아는 만큼 성공한다'(p.246) 이 말을 나는 핵심에 집중하라는 말로 받아들였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필요 없는 일들은 과감히 포기하자. 내면에 단단한 자존감을 갖춘 똑똑한 사람들이 많아져서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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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ism English 실전 영어의 개념과 원리
장모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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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 "Who(ever) doesn't speak a foreign language, doesn't know his mother tongue. -Goethe

I added, "Vice versa."


나는 그 뒤에 뒤집에 말하는 것도 추가한다. 즉, '모국어를 제대로 말하지 않는 자는 외국어를 모를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라고.

처음 <실전 영어의 개념과 원리>라는 제목과 그 위에 <Tourism English>를 보고 여행할 때의 실전 영어에 문법 설명을 더한 책인 줄 알았다. 책표지에 성인들을 위한 ESP라고 되어 있고, 관광 전공자들에게 포커스를 맞추었다고 해서 관광 전공자들은 어떤 회화를 배우나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ESPEnglish for Specific Purposes의 약자다. 하지만 이 책은 관광할 때 쓰는 영어회화와 문법을 배우는 책이 아니다. 관광을 주제로 한 문화, 예술, 역사 등을 주제로 작문을 연습하는 책이다. '101/원오원/' 이라는 숫자의 뜻이 '기본'이나 '기초'를 의미하는 것처럼, 영작을 어려워하는 모든 분들의 기본기를 아주 쉽고 탄탄하게 다져줄 것이다.

나도 이 책에서 제시한 대로 101일간 영작 연습을 제대로 다시 해봐야겠다. 이런 표현이 어떻게 틀린 지 왜 이렇게 쓰면 안 되는지 늘 궁금했던 것에 대한 해답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려운 문법 설명이 아닌 한국어의 예로 이해를 할 수 있게 해 주어서 버릴 부분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모두 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그리고 정답이 아니라 Suggested Answers를 실은 것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한국어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듯 영어 역시 정답이 여러 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문법작문의 두 파트로 되어 있다. Part 1, 영문법의 연습 문제 정답은 저자의 네이버 블로그(changmona67)에 있다. Part 2는 중상급자들을 위한 영작 연습이다. 내용은 학생들과 소통한 기록을 모아 구성한 것으로, 101일간 14개의 주제로 연습한다. 책에는 제안 답변 1개만 실었고, 다양한 학생들의 틀린 예와 그에 따른 지도 과정, 그리고 각 유닛의 연습 문제 중 정답이 있는 것은 모두 저자의 블로그에 올려 두었다.

문법은 기본적인 품사와 꼭 알아야 할 것만 다룬다. 나는 영어의 품사라는 말을 들으면 8품사가 생각난다. '명동형부 접대감전', 명동에 사는 형부가 접대하러 나갔다 감전사고로... 8품사를 쉽게 외우는 법이다.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접속사, 대명사, 감탄사, 전치사의 8개의 품사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명동형부전'을 중점으로 다룬다.

명/형, 부/동

명사는 이름을 뜻하는 단어다. 이 명사를 꾸며주는 말이 형용사다. 동사는 당연히 동작을 표현하는 말이고, 동작을 나타내거나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부가적으로 설명해 주는 단어라는 뜻의 부사는 형용사가 명사를 설명해 주듯 동사의 동작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주는 말이다.

동사

예전에 문장 5형식을 배웠는데, 그 내용이 기억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과감히 문장 5형식으로 설명하지 않고 동사를 중심으로 문법을 알려준다. 그것도 한국어와 비교해서 설명하니 금방 이해가 된다. 이해가 되면 외우지 않아도 된다. 동사는 상태인지 움직임인지를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나는 40페이지에 나온 예문을 보고 오른쪽 페이지에서 독해를 하는 순서를 설명해 준 부분이 최고였다. 가장 먼저 문장에서 동사를 찾는다. 그다음에는 접속사를 찾고 아는 단어를 찾은 후 모르는 단어 뜻을 유추해 본다. 그 어렵던 영어 독해를 처음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을 잡았다. 이렇게 쉽게 독해를 할 수 있는데 왜 학교에서는 그렇게 어렵게 가르쳐 주었을까?

동사의 명사 변신

동사는 -ing를 붙여서 명사로 변신하는 데 한국어로 설명이 아주 쉽게 되어 있어서 to 부정사의 명사적 용법이나 동명사라는 문법 용어를 몰라도 된다. 그냥' to+동사'와 '동사+ing'의 차이라고 되어있다. 그리고 이 두 표현이 어떻게 다른지를 배운다.

동사의 부사 변신

to 부정사의 부사적 용법이 나온다. 그런데 어려운 문법 용어로 설명한 것이 아니라, ~하려고/ ~해서라는 말은 모두 to+동사를 사용하면 된다고 나온다. 특히 내가 이해가 안 되어 오던 '관계 부사'의 개념을 한국어 표현을 통해 쉽게 이해하게 되었다. 방문을 열자, 밥을 먹다 보니, 버스에 올라탔을 때 등은 그다음에 또 다른 동작이 와야 한다. 한국어로 이해하다 보니 그때는 영어로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이해가 갔다.

명사 총정리

명사는 셀 수 있는 명사와 없는 명사, 부정관사와 정관사를 배운다. 형용사 총정리에서는 형용사의 종류와 관계대명사까지 한국어와 비교 설명해 줌으로써 이해가 저절로 되어버린다. 그리고 나는 너무 쉬워서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전치사가 왜 중요한 지 알게 되었다. in regard to, due to, as well as 등 숙어라고 외운 것은은 복합 전치사였다.

Day 1

한국어와의 비교로 익힌 꼭 필요한 문법 사항을 바탕으로 Part 2에서는 매일 한 문장씩 작문 연습을 한다. 처음 나오는 작문은 "한국 드라마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넷플릭스에서 현재 방영하고 있는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많은 나라에서도 학교 폭력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글을 영작해 보자. 나도 [힌트]를 바탕으로 작문 해 보았는데 내가 약한 부분이 이런 곳이구나 쉽게 알 수 있었다.

in / at / on

전치사에 대한 설명 중 하나만 가져와 보았다. in은 왠지 건물처럼 어딘가에 둘러싸인 공간이 느껴질 때, at은 어떤 지점이 떠오를 때, on은 표면에 닿는 느낌이 날 때를 생각하면 된다. 길바닥에서는 내 발이 땅 표면에 닿아 있으니 on을 쓰고, in the 스벅과 at the 스벅은 이 설명을 바탕으로 생각하니 금방 이해된다. in이 공간 느낌이니까 in the 스벅은 그 공간 안에서의 느낌이고 at the 스벅은 문 앞이라는 지점이 떠오른다.

구글 번역 결과를 비교해 준 부분에서는 한국어 번역을 잘 해야 구글도 자연스럽게 번역해 준다는 것을 알았다. 각 유닛별로 뉘앙스의 차이도 알려준다. 우리는 그냥 '알다'하면 know만 생각하지만 get to know, come to know, happen to know, come across, be known 등 미묘한 차이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유의어들의 미묘한 차이를 검색할 수 있는 Thesaurus.com을 소개해 주어 작문할 때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학생이 제안한 문장과 [의견]을 곁들여 [개선된 내용]으로 알려주는 부분이 참 좋았다. [학생 제안]은 내가 써 본 것과 비슷한 문장이라서 더 공감되었다. 내가 지금 투어가이드라 생각하고, 외국 관광객에게 소개하고 싶은 관광지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독특한 스토리를 만들어 본다든가, 외국인 관광객들과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를 가정해서 대화 내용을 영어로 만들어 보고 역할극을 해 보는 것은 스터디를 할 때 응용해도 좋을 것 같다. Task 중 토익 연습문제의 L/C의 오디오 파일 등 책에 없는 것은 모두 저자의 블로그에 있다.

194페이지에 Hail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난 우박이라는 뜻만 알았는데 영웅을 향해 대중들이 외치는 만세나 환호성을 지르며 누군가를 환영하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영화에서 들었던 것이 "Hi, Hitler!"가 아니고 "Hail, Hitler!"였다는.

영어학습의 핵심은 영어 문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국어와의 어순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다. 이 책과 함께 매일 한 문장씩 꾸준한 연습으로 자연스러운 영어로 소통을 해 보자. 나도 매일매일 천천히 복습해 가며 꼼꼼하게 외워서 내것으로 만들기에 도전!

♥ 지식과 감성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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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살아 볼게 - 그림 그리는 여자, 노래하는 남자의 생활공감 동거 이야기
이만수.감명진 지음 / 고유명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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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산다는 건 어쩌면 잘 알아듣기 어려운 낯선 타지(他地)의 말을 가만히 들어주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한 겨울 눈이 나풀나풀 내리는 날 커피 한 잔과 딱 어울리는 책이다.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인데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지고 힐링이 된다.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이 꼭 장소가 아니라 글과 그림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이 각자의 언어로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생각을 활짝 펼쳐 놓는다. 그림도 너무 예쁘고 수필인 듯 시인 듯 글도 참 예쁘다. 일례로 나 같으면 '나는 매일 함께 산책한다'라고 쓸 텐데 '하루 한 번 우리는 서로를 산책시켜 준다'고 하거나 산책을 '햇볕 따라가기'라고 표현한다. 똑같은 한국어 표현인데 참 아름답다.

이 책의 주인공은 오빠와 진이. 선글라스를 끼고 멋쩍어하는 오빠에게 진이는 타인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에게 관심이 없다고, 남들은 다 순간의 관객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은근히 대인관계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내가 혹시 상처 준 것은 아닐까? 나 때문에 마음 다쳤을까 봐 혼자서 끙끙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정말 생각보다 남들은 나한테 관심이 없다. 남들 비위가 아니라 내 비위를 맞춰주며 사는 게 최고다.

장 볼 때마다 물건을 싸온 비닐을 한 번 쓰고 버리기 아까워 모으다 보니 많아졌다는 말에 나도 격하게 공감했다. 쓰는 속도보다 모으는 속도가 빨라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많이 쌓이지 않게 재활용품을 담아서 버린다. 쿠팡 비닐은 쓰레기통에 씌워서 쓰고 버린다. 진이처럼 나도 테이크 아웃 컵들이 아까워서 다 모았었는데 요즘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개인 텀블러를 써서 일회용기는 우리 집에서 사라졌다.

연애 초기에는 맞장구를 치다가 같이 산 지 8년 차인 지금은 상대방의 말을 끊고 아니야, 하지 말자고 이야기하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놀란 오빠에게 난 참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억지로 맞춰주면 꼭 억울함이 쌓인다. 다만 말을 끊는 건 실례라고 하니 일단 진이의 의견을 끝까지 듣고 그다음에 오빠의 생각을 얘기해 주면 더 좋을 듯? 나도 최근에서야 나는 이것을 하고 싶은데 맞춰줄 수 없다면 내가 이해를 할 수 있게 설명을 해달라고 남편에게 요구한다. 사랑은 서로 맞추어 가며 함께 둥글둥글 해져 가는 건가 보다.

각자 자기가 먹고 싶은 것보다 상대방이 먹고 싶은 걸 헤아려 보는 것. 나도 이렇게 배려를 하다가 망한 적이 많아서 이제는 각자 먹고 싶은 것을 따로 시킨다. 오빠를 생각해서 내키지 않는 치킨을 먹고 체해서 오빠에게 설교를 듣는 장면이 너무 귀여웠다. 진이님껜 죄송. 진정한 배려란 내가 먹고 싶은 걸 솔직하게 말하는 것. 나는 치킨이 먹고 싶으면 시켜서 나 혼자 다 먹고 남편에게는 김치찌개를 해 준다.

오빠는 치킨을 좋아해서 반려묘 이름도 '통닭'이다. 진이는 어릴 때 할머니가 직접 닭을 잡아 삼계탕을 끓여 주시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닭을 잘 못 먹게 되었다. 오빠는 '통닭"이 고양이 집사, 진이는 방토 집사. 진이는 매일 아침 방토에게 물을 주며 조금만 소홀해도 시들시들해지는 모습에 식물이 참 솔직하다고 생각한다. 창가의 방토와 매일 아침을 여는 행복한 모습이 보인다.

대봉감과 단감이 틀리다는 것을 나도 경험해 봤다. 지인이 잘 익혀서 먹으라며 키세스 초콜릿처럼 생긴 감을 줬다. 모양이 좀 특이하다고 생각하며 깎아 먹었다 떫어서 기절초풍을 했다. 그래서 잘 익혀 먹으라고 했구나... 뒤늦게 깨달았던. 익혀서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나도 익히기 귀찮아서 대봉감은 안 사지만 누가 부쳐주면 공들여 익혀서 맛있게 먹을 각오는 되어있다.

진이는 어릴 때 처음 곰탕이라는 말을 읽고 곰을 고아 만든 탕인 줄 알았다고 한다. 나는 곰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푹 곤 국이라고만 생각했지 한 번도 곰을 끓였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해봤다. 달걀에 달 없고, 소떡에 소 없고, 유모차에 유모 안 탄다더니, 순수한 곰탕 이야기에 빙그레 웃게 된다.

나는 오빠와 진이의 일상에서 가장 부러운 것이 오빠가 요리를 좋아해서, 사 먹는 것보다 해 먹는 걸 즐긴다는 것이다. 우리는 둘 다 요리를 아주 싫어한다. 마트나 시장은 나는 좋은데 남편은 싫어해서 그냥 나도 안 가고 인터넷으로 쇼핑한다. 난 오늘 뭐 해 먹을지가 스트레스인데, 진이는 늘 먹을 궁리를 하는 시간이 너무 좋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도 진이처럼 이 고민의 시간을 행복이라고 애써 느껴보겠다.

진이는 등산이 일부러 시간 내서하는 고된 일일뿐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등산이나 마라톤은 힘들게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하지만 그동안 묵혀 둔 등산화를 신고 오빠와 함께 정상에 오르니 뿌듯했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나도 진이처럼 딱 한 번 신은 등산화가 있다. 남편과 함께 다시 한번 자연을 느끼며 등산을 해볼까?

결혼=결혼식이 아니다. 나도 대찬성! 결혼식 비용으로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결혼식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형식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은 부조금 본전 뽑기 위해서라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누구를 얼마나 잘 설득시키냐의 게임 같다.

난 웨딩드레스 입고 행복하기보다는 엄청 불편했던 기억밖에 없다. 하지만 드레스 한 번 입어보는 것이 꿈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난 그분의 결혼식을 응원한다. 왜냐하면 내가 롯데월드 자이로드롭을 꼭 한번 타보고 싶은 것과 비슷한 마음일 테니 말이다. 각자 솔직히 마음을 터놓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때 행복한 것 같다.

진이의 그림 중에 두 팔 벌려 오빠가 들어오는 것을 환영해 주는 그림을 보고 나는 남편에게 너무 미안했다. 아이에게도 유치원 때까지만 이렇게 두 팔 벌려 환영해 줬던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어제, 늘 어서와요로 맞이하던 나는, 남편이 들어올 때 진이처럼 만세 오버액션을 하며 반겨주었더니 은근히 너무 좋아한다.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매일 두 팔 벌려 환영하며 안아줘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 두 사람이 샘나서 모두들 두 사람처럼 알콩 달콤 사랑을 키우고 싶어질 것이다. 나라고 알콩달콩 못할까~💘 추운 겨울이 오기 전,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렇게 따뜻한 것임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 고유명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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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CS 한 권으로 끝내기 - 99% 원장님이 모르는 동물병원 의료서비스의 완성
류선수 지음 / 라온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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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수단이라면 CS는 고객이 경험하게 될 모든 것이다. 마케팅은 재 내원율로 측정되어야 하며 고객 불만은 선물이다.

CS는 고객 서비스의 약자가 아니라 고객만족 Customer Satisfaction의 약자이다. 고객만족이라고 하면 친절한 서비스와 깨끗한 환경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이 단순한 것을 안 지키는 병원이 참 많다. 우리 동네 치과만 해도 너무 불친절해서 일부러 먼 곳에 있는 잘하고 친절한 치과로 다닌다.

사람을 진료하건 동물을 진료하건 불친절하고 성의 없는 의사를 만나면 두 번 다시는 안 가게 된다. 돈 내면서 무시당한 느낌이라 기분이 아주 나쁘다. 동물 병원 CS라는 말에 나도 한때 괜찮은 동물 병원 찾느라 고생한 적이 있어서 고객의 입장에서 CS를 접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읽게 되었다.

<동물 병원 CS 한 권으로 끝내기>는 동물 병원을 운영하거나 개원을 준비하시는 분들과 모든 동물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그러나 다른 서비스 업종의 사장님들이 읽어도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팁들이 많다.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쌓은 CS 구축, 직원 관리, 고객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법, 매출 증가에 이르는 동물 병원 CS 운영 핵심 노하우를 담았다.

동물 병원 CS의 핵심

긴 대기시간, 내복약 조제 관련 이슈, 사전 안내, 치료에 대한 설명 부족 등 계속 반복되는 문제점들의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서비스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주 사소한 작은 변화로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자.

나도 예전에 동물 병원을 다닌 적이 있다. 수의사분이 너무너무 강아지를 사랑하는 것이 느껴진 곳이었다. 강아지가 목마를까 봐 물까지 챙겨주셨다. 우리 강아지도 그런 마음이 느껴졌는지 참 잘 따랐던 곳이다. 강아지의 목마름까지 신경 써 주는 작은 것에 나는 감동했다. 괜히 기분이 좋아서 굳이 강아지 간식과 장난감까지 사 왔던 기억이 있다.

책에서 보니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 동물 병원도 있었다. 예약 고객에게 더 집중할 수 있고 밀착 케어를 하게 되어 서로 만족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나도 하염없이 기다리기보다는 예약된 날짜에 가면 대기 시간도 짧고 참 좋을 것 같다. 이런 작은 마음씀도 CS가 아닐까?

CS란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다. 보호자가 가장 원하는 한 가지를 선택하고 그것이 잘 되면 그다음 또 한 가지를 찾아 만족시키고 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저자의 철칙

저자는 지금까지 고집스럽게 딱 한 가지 철칙을 지키고 있다. 의뢰한 기업의 기본을 점검하는 것이다. 그 기본이 채워지지 않으면 절대 그다음 단계의 교육을 진행하지 않는다. 그 기본이란 맨파워다. 기본에 충실한 병원이 되고 난 뒤 차별성을 도입한다.

보호자 응대를 하는 매니저 팀, 반려견을 돌보는 테크니션 팀 등 맨 파워가 잘 갖추어져 있다면 최신 설비가 없더라도 충분한 CS가 가능하다. 부부 싸움도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 고객들도 아주 사소한 것에서 감동받고 아주 사소한 것에서 불쾌감을 느낀다. 나도 그렇다.

전문가 시대

옛날에는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이 대접받았는데, 요즘은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이 대접받는 전문가 시대다. 그래서 더욱더 의사인 전문가가 고객에게 결과를 전달할 때, 어려운 용어가 아닌 쉬운 용어로 맞춤 상담을 할 수 있는 소통 능력이 필요해졌다.

동물 병원과 어린이 병원의 공통점은? 늘 2명이 온다는 것과 환자가 모두 본인이 아픈 곳을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못한단 것이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환자와 보호자 2마리 토끼를 잡는 법을 알려 준다.

고객 경험

수원에도 화서역에 스타필드가 생겼지만 아직 가 본 적은 없다. 그런데 스타필드는 주차시간이 무제한이라고 한다. 어딜 가나 주차시간 때문에 억지로 물건을 산 적이 많았던 나는, 주차가 무제한 무료라니까 당장 가 보고 싶어졌다. 이를 CX(고객 경험, Customer experience)라고 한다. 체류시간은 결국 이 고객 경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고객만족을 위한 고객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말은 하이 터치다. 하이 터치란 고감도란 뜻으로 인간적인 상호작용을 말한다. 우리가 카톡을 하면 하이테크이고, 만나서 밥 먹으며 수다를 떨면 하이 터치다. 따듯한 마음이 느껴지는 하이 터치는 동물 병원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이 아닐까?

고객의 소리를 포스트잇으로 작성하게 한 동물병원의 실제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내가 먼저 온 것 같은데 왜 저 사람이 먼저 들어가는지, 너무 덥다든지, 비용이 왜 이렇게 많이 나온 건지 설명이 없다면 고객의 소리에 꼭 적고 나올 것 같다.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안 망한다.

매뉴얼 작성

고객이 와도 인사도 안 하거나, 대기실이 지저분해도 자기 일만 하는 직원이 있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렇다. 그래서 각 파트별 매뉴얼이 꼭 있어야 한다. 누가 어떻게 할 것인지 고려하여 현재 업무를 모두 기록한 다음 공간별로 묶는다. 이것을 다시 시간별로 나누어 담당자와 업무 체크 빈도수를 정한다. 고객에게서 컴플레인이 나오면 왜 발생했는지와 어떻게 개선할지를 찾아 적용하고, 리뉴얼도 2주든 한 달이든 각 병원 상황에 맞게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나는 고객센터마다 응대 멘트가 비슷해서 왜 그럴까 했더니 멘트 교육을 받는 것이었다.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여러 가지 멘트에 대한 의견을 모아서 가장 마음에 드는 멘트를 정해 다 함께 쓰면 누가 전화를 받던 다 상냥하게 느껴져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능동적인 직원 교육

능동적인 직원도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 사람을 바꾼다고? Why? CS를 위해서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WHY의 법칙으로 하면 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해진 틀 때문에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도록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이 업무 매뉴얼은 누가(Who), 어떻게(How) 할 것인지 각 파트별 필요한 매뉴얼을 세팅하고 팀별 해당 부분을 진행할 담당자를 정확히 지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마지막은 감사(Thank You)이다. 힘들게 연탄 봉사를 하고서도 어르신이 너무 고마워하시면 힘든 것보다 연대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감사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나는 병원을 갈 때마다 오늘 병원비는 얼마나 나올지가 제일 궁금했다. 그런데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대략의 치료비를 미리 알려준 곳이 딱 한 군데 있었다. 내가 원장이라면 이 병원처럼 직원들을 교육시켜 대략적인 비용을 사전에 알려주고 그거보다 더 나올 수도 덜 나올 수도 있다고 괜찮으시겠냐고 물어보도록 할 것이다. 이렇게 이 책에서 배운 것을 하나씩 실천해 가면 대박 나는 병원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동물 병원 CS뿐만 아니라 모든 병원의 CS는 자기가 일하는 곳을 행복한 일터로 만드는, 그리고 고객에게 그 행복을 전해줌으로써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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