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3.0, 내일을 위한 어제와의 대화
민은선 지음 / 라온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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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아름다워 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서 시작됐다. 지금은 '우리'에서 '나'로 변한 썸원(someone)의 시대다. 달라진 인간의 욕망을 읽어내려면 사회와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읽어내야 한다.

이제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시대다. 옛날에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하면 됐는데 이제 디자이너에게는 마케터적인 소양, 인문학적인 시선이 필요해졌다. 패션업 종사자들은 모두 마켓 크리에이터가 돼야 한다. 소비자들의 욕망을 캐치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판매의 대상이 아닌 친구로 여겨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소비자는 스스로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찐 권력자이기 때문이다.

<패션 3.0 내일을 위한 어제와의 대화>는 패션업의 어제를 통해 그 본질을 알아보고 패션업의 오늘과 내일을 전망하는 책이다. 왜 대화라고 했을까? 대화란 연결이다. 앞으로는 패션에도 소비자와의 대화가 필요해지기 때문에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예측하자는 취지가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의 부록에는 한국 패션 50년의 연대기가 실려 있다.

패션 3.0

3.0이라는 용어는 웹 3.0에서 유래했다. 웹 3.0은 인터넷의 발전 단계를 구분하는 용어다. 데이터를 읽기만 하는 건 웹 1.0,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는 것이 웹 2.0,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데이터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갖는 것이 웹 3.0이다.

패션 3.0의 특징은 디자이너와 생산자가 직접 고객과 소통하고 거래하는 탈 중앙화다.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디자인하거나 제작하는데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NFT 기술로 디지털 패션 아이템에 대한 소유권을 증명하고 거래하며, AI 기술로 소비자에게 개인 맞춤형 패션 추천 및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소비자가 패션 브랜드와 상호 작용하며 개인 맞춤형 패션 경험을 하는 것이 패션 3.0이다.

패션(Fashion)이란?

나는 나만의 개성이자 스타일이라고 본다. 저자는 여기에 철학과 콘셉트를 추가한다. 청바지와 흰 티 하나를 고집한다면 그 역시 나만의 패션이 될 수 있다. 가방 지갑 벨트 모자 장갑 시계 등은 패션 아이템이다. 요새는 텀블러까지 패션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패션=패션(passion)이다?

과거에는 이 말이 맞았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한 시즌에 100개가 넘는 브랜드가 론칭될 정도로 열정과 에너지가 넘쳤다. 하지만 열정이 패션이라면 지금까지 존재해야 한다.

패션=비즈니스(Business)다?

이 등식이 성립했던 시기도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패션 업은 자본과 조직을 가진 대기업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감성을 계수화하겠다던 삼성과 LF(LG 패션)는 글로벌은커녕 여전히 해외 브랜드 수입에 골몰하고 있다. 현재 패션 업은 정체 단계다.

결국 패션 업은 열정과 비즈니스가 공존할 때 성공할 수 있고, 이를 연결하는 것은 사람이다. 그래서 저자는 패션과 사랑에 빠진 열정적인 인재들이 연결돼 비즈니스를 할 때 비로소 유기체가 된다. 적어도 민감한 더듬이를 가지고 일과 일상의 구분 없이 일을 즐기며, 휴식 할 때도 이 민감함을 유지하는 그런 사람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자기다움

이제는 나 하고 싶은 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나만의 색깔로 한다. 세계 패션 바이어들이 트레이드쇼에서 바잉 하는 대신 인스타그램에서 발굴하는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누구답게가 아니라 '나답게'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어야 한다.

파리와 밀라노의 패션 매장들이 한국인 출입 금지 팻말을 매장 앞에 붙여 놓은 시대가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가 안목과 베끼는 손재주가 뛰어났다는 것이다. 지금도 짝퉁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나 모르겠지만 옛날에는 짝퉁 많이 들고 다녔다. 즉 우리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선발주자)의 그림자를 보며 달려온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빠른 추격자)였던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퍼스트 무버가 될 차례다.

이제는 나의 취향이 더 중요한 시대다. 1000명이 있다면 1000가지의 라이프스타일이 존재한다. 미니멀 라이프가 아닌 아예 무소유의 삶을 지향하는 사람도 있고, 유니클로 같은 가성비를 추구하거나 좋은 물건 하나를 구매하는 스타일을 추구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제는 고객을 더 많이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 이제 가격도 비싼 게 좋다는 이분법 시대는 끝났다.

나는 모든 물건은 퀄리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명품인데도 얼마 못 쓰고 테두리가 닳아버리는 가방도 있고, 중저가 브랜드인데도 오래오래 쓰는 가방도 있다. 10년 넘게 입어도 유행 타지 않는 디자인에 품질도 그대로인 명품 옷이 있는 반면, 금방 후줄근해지는 명품 옷도 있다. 그래서 나는 비싸고 퀄리티가 좋거나 싸고 퀄리티가 좋거나 늘 질리지 않고 오래가는 것을 선호한다.

브랜드 철학

철학이란 콘셉트의 정신적인 토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브랜드 철학 하면 등장하는 파타고니아의 철학은 자연사랑, 자연보호다. 심지어 우리 제품을 사지 말라고까지 외친다. 시작도 끝도 자연이다. 지속 가능한 원단 사용, 내구성 높은 제품, 소비 절제, 그린마케팅 등 직원들의 행동 양식까지 그 개념 아래 풀어간다. 이런 것을 브랜드 철학이라고 한다. 그럼 '시크한 감성을 바탕으로 시대를 앞서가는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은 철학인가? 아니다. 그냥 설명이다.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스텔라 매카트니, 스위스의 프라이탁, 어나더 투모로우, 못생겼지만 편한 신발이라는 뚝심 있는 철학으로 사랑받는 크록스, 비어있어 무엇이든 담아낼 수 있는 철학에 기반을 둔 무인양품, 해피 피플, 해피 플래닛을 모토로 한 오일릴리, 뮤지션과 패션 디자이너가 만나 음악과 패션을 결합한다는 의미로 탄생한 메종키츠네, 세상을 놀라게 하라는 철학을 지닌 젠틀몬스터 등 행동이 따르는 철학이 있어야 브랜드가 오래갈 수 있다.

패션 유통

옛날에는 옷을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이나 아울렛, 또는 시장에서 샀다. 나는 엄마랑 남대문 시장이나 터미널 지하상가를 많이 갔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이제 백화점에서 해온 역할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대신한다. 나도 옷감과 사이즈를 확인하러 매장에 들리는 것 외에는 모두 온라인으로 구입한다. 해외 직구도 가능한 지금 세상은 모든 브랜드와 유통이 전 세계 소비자를 향해 일시에 경쟁하는 평평한 무한 경쟁의 세상으로 향하고 있다.

이랜드와, 베이직하우스, 코오롱 스포츠의 중국 진출 이야기, 도쿄 도라노몬 힐스, 베이크루즈, 스페인의 경험형 공간 망고틴, 키스(KITH), 10코르소코모 카페, 뉴욕 첼시의 편집숍 스토리, 온라인 럭셔리 패션 쇼핑몰 네타포르테의 남성판인 미스터 포터 등을 통한 콘텐츠와 브랜드 이야기도 재밌었다.

그중에서 어른들의 서점 다이칸야마의 츠타야(T-site)와 도쿄의 긴자식스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국내 백화점들은 MZ세대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지만 막상 매출에 훨씬 더 영향력이 있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혁신이 없다. 이제는 실버 마켓, 시니어 마켓, 그레이 마켓, 골드 마켓이 아니라 Ageless의 A-마켓으로 새로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거대 시장을 노려야 한다.

패션 = 빌런 산업

패션이 지구를 가장 더럽히고 생명주기를 단축시키는 빌런 산업이라고 비판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염료는 한 해 4300만 톤의 화학물질이 발생하고,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천억 벌 이상의 의류 중 73%가 브랜드 가치 유지를 위해 소각, 매립된다. 패션 기업은 항공이나 해운 산업보다 온실가스 배출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한다.

이런 비판을 방어하기 위해 '지속 가능함'이라는 단어를 넣게 되었다. 지난 10여 년간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일 것이다. 각종 산업에서 이 단어만큼 자주 등장하는 단어도 없다. 패션산업에서도 이 지속 가능성이라는 단어는 거의 트라우마에 가깝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헌 옷을 가져오면 새 옷으로 교체해 주는 기업들도 늘어났다. 자사 재고 의류 소재를 활용해 리디자인 하고 다양한 패치 작업으로 새로운 작품이 나오기도 한다. 중고 패션 플랫폼 기업들은 지속 가능성을 위한 가장 현명한 선택이며 환경오염을 대체할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저자는 재활용 소재로 만든 제품과 중고의류 리셀 시장이 과연 얼마나 지속 가능성에 기여했고 탄소 배출량을 줄였는지 그저 마음만 편한 것은 아닌지 묻는다.

K 패션

K 팝, K 드라마와 영화 등 컬처 콘텐츠에서 시작한 K 붐이 뷰티에서 패션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본 한큐백화점 우메다 본점에서 열린 마땡킴의 오사카 팝업스토어의 성공, 커다란 플라워 프린트로 히트친 마르디 메크르디, 널디, 무신사 등 모두 우리나라 브랜드다.

화장품과 패션 시장 중 어떤 시장이 더 규모가 클까? 둘 다 비슷하지 않을까? 아니었다. 패션 시장 규모는 부티 시장의 6배나 된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K 뷰티와 K 패션 두 시장이 서로 트렌드를 공유하며 공동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통합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시너지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다. 세대 간의 단절이 아닌 연결, ODM 기업과 스몰 브랜드들을 이어 줄 AI 테크 기업과의 연계, 무대 뒤편으로 밀려나 있는 선배들과의 협력 등을 제안한다.

이제는 과거를 소화하고 더 발전시켜 축적과 연결의 역사를 새로 씀으로써 패션이 산업 경쟁력에서 국가 경쟁력이 되도록 나답게, 대한민국답게를 지향하며 힘을 합쳐 함께 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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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이와 같이 하라
김원균.우순애 지음 / 좋은땅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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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청소년이 아니라 불행을 겪은 청소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선돼야 한다.

비행 청소년이나 범죄소년들은 대부분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했거나 가정이 해체되어 부모로부터 1차 방임된 상태가 대부분이다. 정서적이나 경제적으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냉대에 익숙하며 방치와 학대에 놓여 있다. 편견에 몰린 아이들은 반발심과 반항심만 키운다. 어린 고양이가 여린 발톱을 세우듯 세상을 향해 날을 세우는 것이다.

부모가 양육할 의지가 없거나 알콜 중독 등으로 양육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방치된 아이들은 결국 국가가 양육하는 교정 시설에 보내진다. 바로 소년원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왜 비행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 실상을 듣다 보면 혐오보다는 연민이 앞선다. 부모 잘 만난 주동자는 변호사를 선임한 덕에 집으로 돌아가고, 돈 없는 아이들은 소년원으로 간다. 불공평한 세상을 원망하지만 도와줄 사람은 없다. 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풍경이다. 소년원을 여러 번 들락거리며 청소년기를 다 보내는 아이들도 있다. 자신들을 냉대하는 사회에 분노와 원망을 가질 수밖에 없는 소년들의 문제는 우리 기성세대들이 풀어내야 할 또 다른 숙제다.

이 책은 김원균 목사님이 전국의 소년원을 다니면서 소년원 안에 교회를 개척하고 선교사를 보내고, 소년원생들과의 만남을 기록한 글이다. 소년원을 나왔으나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의 공동체인 겨자씨 마을과 사명자의 길을 걸어온 목사님 부부 그리고 함께 일한 여러 교회와 동역자들 이야기다.

<너도 이와 같이 하라>는 '소년원 선교 이야기'와 우순애 사모님의 '겨자씨 마을 이야기'의 두 부분으로 되어있다. 두 분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사회에서 소외된 소년원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이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사모님의 이야기는 내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사회의 이면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티슈도 많이 썼다. 드라마가 그래도 현실보다 낫다는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목사님의 어머님은 남의 집 살이를 해서라도 공부시키겠다고 결심하고 홀로 서울로 올라왔다. 형은 입주 교사가 되고, 평생 금광을 쫓아다니시던 아버지는 목사님이 16살 때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목사님을 소년원 아이들을 위한 선교 사역자로 쓰시려고 하나님께서 일찍부터 가난과 서러움과 멸시를 경험하게 한 것 같다고 한다.

사역(事役)이란 믿음을 표현하고 전파하는 일이다. 종교에 관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목사님은 한국 독립교회 선교 단체 연합회의 제1회 목사 안수식에서 1998년 49세 때 목사 임직을 받았다. 소년원 아이들을 떠나지 않기 위해 선교사 직분으로 20년 동안 사역했던 것이다. 목사님이 양육한 고봉소망교회 아이들에게 직접 세례를 베풀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으셨다고 한다.

겨자씨 선교회

1978년 거자씨 선교회를 창립하고 잃은 양 찾기 프로젝트 시행에 들어갔다. 불광동 소년원에서 처음 예배를 드리던 날 5백여 명의 베이지색 작업복을 입고 가슴에 명찰을 달고 있는 소년원생들을 보며 목이 메어 한동안 침묵하며 서 계셨던... 다윗 왕이 시편에서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라고 고백했던 것처럼, 길 잃은 이 아들들의 영혼을 구원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는데 종교가 없는 나도 가슴이 뭉클했다.

그리고 그 좋은 조건을 마다하고 전국의 각 소년원에서 문제아로 찍힌 원생들을 보내는 특별한 곳인 충주 소년원에서 모든 원생들이 예배에 참여하게 되는 기적을 만든다. 용현이라는 아이의 중병을 중보기도로 고치는 기적 같은 이야기도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이유도 모른 채 예배가 중단되었다.

그러다가 다시 춘천소년원에서 선교하게 된다. 그때 연대 의대 수련의였던 박진수 형제가 소년원생 집회를 돕기 위해 휴가를 냈다.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것을 본 소년원생들은 키득거리며 장난치고 비웃었다. 그러다가 서너 명이 그 형제 옆에 무릎을 꿇더니 거의 모든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찬양을 드리는 부흥이 일어났다.

그 후 청주소년원 소망교회 사역을 하게 되었다. 골수염이 낫고 원생들의 식중독도 기도로 다 나아버린다.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서울 불광동에서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한 서울소년원에서 사역하게 된다. 화재경보기가 울릴 정도로 뜨겁게 기도하는 경험까지 했다고 한다. 여기에 세운 교회가 어느덧 46년이 된 고봉소망교회다.

간절한 기도만으로 병이 낫는다?

금식 기도로 암이 낫는 등 신비한 체험을 통해 불치병이 나았다는 말은 나도 많이 들어봤다. 원인 모를 북통에서 해방되는 목사님의 이야기 역시 그중 하나. 복통 때문에 계단을 오를 때는 두 번씩이나 쉬며 올라가야 했는데 기도를 마치니 다 나아서 계단을 뛰어서 내려왔다. 주님께서 원인 모를 병을 치료해 주신 것을 깨달았고 그 병은 한 번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간증(干證)이란 자신의 초자연적인 경험을 들려주면서 하나님의 존재를 증언하는 것이다. 목사님은 물론 소년들의 간증도, 죽기 전에 복음을 전하고 싶어 소년원 신앙수련회 선교사로 일했던 이영자 권사님의 간증도 신기했다. 인후암으로 희망이 없었던 권사님을 위해 함께했던 모든 선교사가 마음을 모아 중보기도를 했다.

중보기도(仲保祈禱)란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인데,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 한 결과 권사님이 새벽에 입과 코가 갑갑해 잠에서 깼는데, 입안과 콧속에 이물질이 가득했다고 한다. 화장실에 가서 뱉어 보니 핏덩어리였고, 병원에 가서 검사하니 의사가 암세포가 떨어져 나갔다고 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지만 예배에 참여하는 소년들은 바뀐다. 인내하며 믿음으로 살면서 재범하지 않고 인생이 바뀐 소년들은 셀 수 없이 많았다.

겨자씨마을

1988년에 설립된 신앙공동체 생활관의 이름이다. 의지할 곳이 없는 무의탁 퇴원생들이 머물 수 있는 보금자리다. 교육을 받으면 잘 자랄 수 있는 아이들인데, 그들에겐 작은 환경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의왕시 학의동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그리고 2011년에 문을 닫았다. 국가에서 쉼터를 만들고 아이들이 공부하고 직장을 다닐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할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4년간 장학금을 받으며 신학대학이 생긴 이래 최고의 점수를 받은 광호, 19세인데도 한글을 몰랐던 경완이, 골방에 감금되어 살았던 성훈이 구출 이야기, 친구를 구하고 익사한 해성이 이야기, 지금도 거제에서 소식을 전하는 형오 이야기, 술 담배를 기도로 끊은 이야기, 김원균 목사님의 뇌출혈 완치 이야기 등 사모님은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그리고 치과 기공소 때문에 빚더미에 앉게 되었던 이야기는 어리숙한 내 생각이 나서 너무 가슴 아팠다. 씨앗을 뿌리고 싹이 트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듯, 흔들리는 인생을 바로 세우는 데도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말에서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의 보금자리였던 겨자씨 마을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어쩌면 진정한 사랑이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믿어주는 마음이 아닐까?

이 아이들은 목적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고 무엇을 잘하는지도 모르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조차도 없이 사회에 방치되어 왔다. 하지만 스스로 삶의 목적을 찾고, 좋아하는 것이 생기고, 하고싶은 일도 생기고 변화되어가는 학생들을 보면서 나도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사회는 갈수록 각박해져 간다지만 이런 분들이 계셔서 이 사회가 점점 더 따듯하고 아름다워져 가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은 사모님의 말씀으로 대신한다.

자아를 찾고 싶은 소년에게 멘토가 되어 주는 사람, 지속적인 지지와 돌봄으로 울타리가 되어주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사회적 부모 역할을 감당하는 진정한 어른이 아닐까. 한 아이의 결핍을 채워 주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 줄 어른들이 이 사회에 많아졌으면 좋겠다. "가난한 자와 옥에 갇힌 자를 돌봐 주는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이 우리의 심령을 두드려 주시기를.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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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맞춤형 랜선 사수 올이 엑셀 - 쉽게 배우고, 빠르게 쓰는 직장인 실무 엑셀! 차원이 다른 엑셀 입문서!
올이(김민경)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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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몰랐던 것은 누군가도 모를 수 있다는 마음에 쓴 책

<올이 엑셀>은 Excel의 ABC부터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다. 엑셀을 하나도 모르는 분, 나처럼 어정쩡하게 아는 분, 엑셀 함수까지 제대로 써보고 싶은 분들 모두를 위한 책이다. 나도 좀 유식해 보이려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목차와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설명이다. 목차가 자세하게 나와 있어 필요한 부분만 바로 찾아볼 수 있다. 사진과 쉬운 설명을 보며 예제 파일을 따라 해 보면 나 같은 컴맹도 엑셀을 아주 잘할 수 있게 된다.

바쁜 직장인들은 급할 때 목차에서 필요한 부분만 빠르게 찾아 마치 원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써먹을 수 있다. 노안이라 잘 안 보일 때 젊은 사람 보고 읽어달라면 민폐고 사진 찍어 확대해서 보면 아무도 노안인 거 모르듯. 일일이 다 기억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찾아보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폐 안 끼치고 일의 능률이 쑥쑥 오를 것이다.

컴퓨터나 노트북을 끌 때 마우스로 끄는가? 마우스 없이 키보드로 끄면 멋있어 보인다. 나는 윈도 마크+X+U+U로 끄는데, 예전에 꼼수로 배운 더 간단히 끄는 법을 까먹었다. 엑셀 역시 키보드만 쓰면 프로처럼 보인다. 그래서 엑셀 단축키도 알려준다. 생각해 보자. 전체 선택을 할 때 마우스로 질질질 드래그해서 몇 초씩 시간 끄는 사람과 컨트롤 A로 1초 만에 전제 선택을 하는 사람. 누가 더 멋찔까?

나는 처음부터 오와~ 이런 게 다 있었다니! 마치 처음 비행기 타고 여행 가는 느낌이랄까? 전혀 모르던 신비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이었다. 커스텀 리본 메뉴 만들기도 이렇게 쉽게 가능했던 거? 대화 상자 단축키도 Alt+F를 누르고 T를 선택하면 되는데, 화면 캡처도 Shift+윈도 마크+S를 한꺼번에 눌러서 하는 것이 편하듯 단축키 기능을 알게 되어 기뻤다.

엄마가 먼저 배워서 아이들에게 알려줘도 좋을 것 같다. 귀찮으면 책을 던져 주자. 요새 초등학생들은 코딩도 하니 말이다. 엑셀 다룰 줄 안다는 사실만으로도 오오오 하니까 누구든 자존감 업 될 것이다. 직장인이 엑셀을 모른다고요? 괜찮다. 이 책으로 배우면 된다. 너무 쉽게 설명이 되어있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알려고 하지 않는 게 죄다!

엑셀 맨 위의 도구 박스 이름을 리본 메뉴라고 한다. 처음 들었다. 엑셀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고 어깨너머로 배웠기 때문이다. 엑셀 화면에도 이름이 있었다. 제목 표시줄, 작업 표시줄, 탭, 이름 상자 등 기본적인 이름만 알아도 매우 유식해 보인다. 나는 시그마로 간단한 덧셈을 하는 가계부나 표 만드는 것이 전부였다. 간단히 표 만드는 정도만 하면서 엑셀 할 줄 안다고 말하고 다녔다. 뒤에 함수를 보니 무식하면 용감하단 말 뜻을 알게 되었다.

나는 처음에는 내가 만든 엉성한 가계부 파일을 열어서 이 책을 따라 했다. 그런데 갈수록 재밌어서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예제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따라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파일도 챕터 별로 되어있다. 책에서 설명하는 대로 파일명을 찾아 따라 하면 된다.

<올이 엑셀>을 다 읽고 내가 가장 뼈저리게 느낀 것은 왜 진작 이런 책을 읽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가 하는 점이다. 하물며 윈도 마크와 마침표로 이모지의 하트 마크 하나만 엑셀에 넣었는데도 어찌나 기분이 좋았던지 모른다. 엑셀에서도 특수문자 입력이 가능했다. 삽입 탭에 있는 Ω기호를 누르면 된다. 이 오메가 마크가 기호라고만 되어 있어서 한 번도 클릭한 적이 없었는데 특수 문자 입력하는 거였다.

나도 엑셀로 이것저것 해보다가 갑자기 리본 메뉴가 사라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오른쪽 아래에 펼침 버튼으로 고정할 수 있었다. 이런 버튼이 있는지도 몰랐다. 책 중간중간에 있는 노란색의 팁에는 은근히 도움 되는 알짜 정보가 많다. 게다가 외우지 말고 '이 정도만 알아두자'라는 가이드가 있어서 엑셀은 어려울 거라는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해 준다.

우리가 흔히 작업하는 '엑셀 화면'을 워크시트라고 하는데 이 워크 시트는 행/열로 이루어져 있다. 너무 기본 같지만 영어는 열, 숫자는 행이라고 부른다. 나는 계속 헷갈려서 영어니까 여자가 같은 열이고 숫자는 행렬이 수학에 나오니깐 숫자는 행이라고 외웠다. F 열 8 행 이면 [F8] 셀이라고 부른다. 여러 셀을 한 번에 선택할 때는 범위라고 하는데, 이때는 [A1:C4] 범위라고 부른다.

표 만들 때, 셀 병합 많이 하는데 선택 영역의 가운데로 기능이 있었다. 이걸 일일이 셀 병합을 했다니... 엑셀 데이터 구성의 기본 원칙도 있다. 열 제목은 한 줄로 구성하고, 한 셀에는 한 가지 데이터만 입력하고, 같은 열에는 숫자는 숫자만 문자는 문자만 동일한 데이터만 입력한다. 그리고 엑셀 데이터에 표 기능 적용해 본 순간! 이런 컬러풀한 표로 순식간에 바뀌다니! 정말 신세계였다.

엑셀 워크시트의 눈금선은 기본적으로 회색이다. 나도 눈금선 감추고 표시하기는 할 줄 안다. 그런데 색상 변경 가능하다는 사실. [파일] 탭-[옵션]을 클릭하면 나타나는 [Excel 옵션] 대화상자에서 [고급]을 클릭하고 [이 워크시트의 표현 옵션] 항목에 [눈금선 색]을 원하는 색으로 변경하면 된다. 사소한 팁이지만 너무 재밌었다.

데이터에 필터 적용하기도 처음 해 본다. 남들은 금방 찾던데 그게 필터로 검색한 것이었다는. 중복 데이터 찾기로 일일이 하나씩 다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빠르게 수정할 수도 있다. 슬라이서를 삽입해서 일일이 타이핑하지 않아도 되었고, 마우스 없이 키보드로 필터를 사용하는 폼 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정말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함수... 일단 함수라는 개념이 들어오질 않았다. 함수(函數)의 함은 담을 함(函) 자다. 숫자를 담은 상자. SUM 함수(상자)란 숫자 재료들을 모두 넣으면 모두 더해진 결과를 준다. 평균에는 AVERAGE 함수, 개수를 세는 COUNT, 최댓값은 MAX, 최솟값은 MIN 함수 etc.

영어로는 함수를 function이라고 한다. 수학에서의 함수는 어떤 값을 입력하면 그에 따라 다른 값이 출력되는 것을 말한다. 컴퓨터에서 함수란 프로그램에서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코드의 묶음이다. AI가 알려줬다.

그래서 나의 결론은 함수 = 마법상자다. 커피 필터 할 때 FILTER는 거르다는 뜻이니까 FILTER 함수를 필터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UNIQUE는 독특하다는 뜻이니까 UNIQUE 함수는 데이터 범위에서 고유한 값을 추출할 때 사용한다. 하지만 이런 함수를 몰라도 쉽게 입력하는 올이's 꿀팁이 있다.

& 이 기호의 뜻은 and인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 기호에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앰퍼샌드다. 엑셀에서는 앰퍼샌드로 두 개의 값을 연결하여 하나의 연속된 텍스트를 만드는 텍스트 연결 연산자가 있다.

그리고 4장부터는 수식과 함수, 5장은 데이터 분석 도구 활용하는 법, 6장은 인쇄와 엑셀 문서를 비번으로 보호하는 법과 보고서에 등락 기호(▲, ▼) 표시하는 법 등 몇 가지 꿀팁도 알려준다.

나는 5장이 화려한 엑셀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엑셀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중복되거나 고유한 값 강조하기, 데이터를 색상과 아이콘으로 강조하기, 차트의 기본 삽입법 3가지와 삽입한 차트 종류 변경하기, 셀 안에 차트를 삽입하는 스파크라인 기능, 피벗 테이블 삽입의 기본 방법 등 완전 멋있다!

해외여행 갈 때는 가이드북이 필요하다. 그런데 엑셀은 왜 가이드북을 이용할 생각을 못 했을까? 굳이 몰라도 사는데 불편함이 없으니까? 시키는 것만 하면 되는데 굳이 공부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굳이 안 해도 된다. 하지만 알면 시간도 단축되고 사는 게 편해진다. 이 책으로 우리도 멋진 엑셀러가 되어보자. 고생해서 얻는 게 많은 것이 공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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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까 말까 망설인 개원 비밀 노트 - 누구도 알려 주지 않는 실전 개원 노하우
김세형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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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과감성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정도까지 다 밝혀도 되나 싶을 정도로 김세형 대표의 모든 노하우와 유용한 지식들이 가득 담긴 책.

개원의 A부터 Z까지 빠짐없이 직접 몸으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쓴 <쓸까 말까 망설인 개원 비밀노트>는 개원을 앞두고 계신 분들뿐 아니라 이미 개원했거나 마케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 책은 개원을 앞두고 계신 분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니 과장해서 말하면 나도 개원을 할 수 있을 듯?

이미 병원을 운영하고 계신 분들은 책 속에서 우리 병원이 무엇이 부족한지 더 잘 되려면 어떤 것까지 신경 써야 하는지를 찾아서 개선하면 된다.

안 해 본 마케팅이 없는 저자는 온라인 마케팅이 가장 효과적임을 강조하는데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 팁을 배워보자. 게다가 수익에 관한 파트도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어 객관으로 내 병원의 현 위치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외과 전문의 김성래 선생님의 추천사에는 김세형 대표가 맡은 온라인 마케팅의 힘을 믿었기에 두 번째 개원 당시 그 흔한 개원 예고 현수막도 걸지 않았다고 한다.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실전 개원을 많이 해 본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PART1 개원 입지

병원의 성공 요인은 무얼까? 나는 실력 있고 친절한 의사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의외로 입지가 50%를 차지했다. 이 책을 보며 생각해 보니 나만 해도 집에서 가장 가까운 내과를 간다. 치과도 간단한 것은 그냥 제일 가까운 데로 다닌다. 왜? 멀리 가기 귀찮으니까. 불친절해도 오직 가깝다는 이유로 그냥 다닌다. 그래서 입지가 중요하다는 것에 수긍이 갔다.

입지 선정 시에는 고려할 점이 많다. 경쟁 병원도 살펴야 하고 지역의 연령대, 소득 수준, 주변 의료 시설도 살펴야 한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안과, 치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등 진료과목별 개원 특징과 다양한 도구와 방법을 활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개원 시 가장 중요한 입지 부분에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은 이 책의 꽃이다.

PART2 병원 마케팅

나도 미용실 개업 물티슈, 교회 홍보 티슈 등을 받은 적이 있다. 사탕이 든 전단지도 받았는데 사람들이 사탕만 빼고 전부 쓰레기통에 광고지를 버린 것을 보고 이런 광고가 효과가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나 역시도 내용은 슬쩍 보고 사탕만...

저자는 병원 홍보용 화장지, 현수막, 홍보물 부착 배포, 대형마트 카트 홍보, 버스 광고판 홍보 등 안 해 본 광고가 없다고 한다. 그런 모든 방법을 시도 한끝에 얻은 결론은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 광고가 가장 효과적이었다는 것이다.

여행이나 맛집을 간다고 생각해 보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핸드폰으로 검색부터 한다. 이것이 온라인 마케팅을 해야 하는 아주 단순하고 명확한 이유다.

고연령층 인터넷 이용률이 60대가 91.5%이고 70대 이상도 57.3%나 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러고 보니 지하철 광고가 눈에 띄게 준 것은 사실이다. 지하철 타면 모두 핸드폰을 보고 있다. 요즘에는 핸드폰이 해롭다는 사실이 알려져서인지 종이책을 읽고 있는 사람도 많아졌다.

나는 집 앞 내과나 치과처럼 굳이 광고를 안 해도 오다 가다 간판 보고 찾아간다. 하지만 피부과처럼 잘하는 곳을 찾을 때는, 네이버에 검색해서 방문자 리뷰와 블로그 리뷰를 꼼꼼히 읽어보고 간다.

솔직히 병원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1차 의원급 병원은 브랜드보다는 지역에서 신뢰도 구축과 효과적인 홍보에 집중하라고 한다.

그리고 좋은 병원 이름은 지역 + 진료과목과 같은 형식을 추천한다. 나도 그러면 굳이 이름을 기억하지 않아도 되니 금방 기억날 것 같다. 동네 앞 학원, 병원 이름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율전 치과라면 기억 안 해도 된다. 하지만 이렇게 동네가 넓으면 율전동에 있는 모든 치과가 검색된다. 이때는 온라인 검색에서 쉽게 검색되지 않으면서 발음하기 쉽고 의미나 목표, 색깔 등을 담아 이름을 지어야 한다.

우리 병원 어떻게 찾아오셨냐는 물음에 대한 답, 키워드 전략을 사용하는 법과 주의점, 네이버 플레이스 상위 노출 정석, 클릭 수(트래픽) 구매 등은 책을 참고하자. 광고를 할 때 외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네이버로 유입되도록 만들거나 실제 방문한 손님들의 영수증 리뷰는 신뢰도가 높다고 보기 때문에 네이버가 좋아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PART3 병원 수익

개원을 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써야 순이익이 보장되냐는 것이다. 개원의 목적은 수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개원 후 예상되는 수익, 매출, 지출에 대한 것을 자세히 알아본다.

예상 매출을 각 진료과목별로 살펴보고, 인건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항목별 예상 지출과 예상 수익을 계산해 본다. 그리고 수익 개선을 위한 전략을 세운다. 나에게는 너무 어려워서 이해하지 못했다.

PART4 개원 일정

개원 일정의 주요 내용은 저자의 네이버 공사구간 블로그(049gan)에 있다. 필요한 분은 무료로 자료를 요청해서 받으면 된다. 저자의 홈페이지와 유튜브 강의도 참고하자. 개원 일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비용이 증가하므로 시간에 맞춰 필요한 것들을 잘 준비해 놓아야 한다. 그래서 시간별로 체크해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상가 계약 시,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할 때 꼭 확인할 2가지, 인테리어 업체를 정하는 시기에 같이 정하는 내부 사인물 업체 정하는 법도 나온다. 내부 사인이란 병원 로고, 안내판, 진료실 표시, 유리에 붙여진 글씨, 간판 전체를 의미한다.

대출, 세무사 선정, 사업자 등록증, 구인, 가전, 의료장비, 보안업체 선정, 네트워크 공사, 혈액검사를 대행해 주는 업체인 녹십자, 씨젠, 이원, 삼광 등의 수탁업체, 카드기 선택 시 고려할 점, 의사랑, 비트, 이지스, 전능 등의 차트 프로그램, 그리고 개원 1주 전 보건소 현장 실사, 개설허가 승인 및 심평원(심사평가원)의 요양기관 번호 발급 후 지급계좌 등록, 면허세 납부와 추가 등록사항까지 정말 쓸까 말까 고민할 정도로 자세하게 나와있다.

이 책으로 가장 기본적인 입지와 마케팅 관련 내용부터 숙지한 다음 어떻게 하면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한 후 지역 사회의 좋은 병원으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을 전한다. 개원은 긴 여정의 시작일 뿐 그 시작에 이 책이 올바른 나침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나도 주위에 좋은 병원이 생겼으면 좋겠다. 내가 가 본 곳은 내과, 치과, 이비인후과 뿐이지만 정말 세 군데 모두 환자를 자판기에서 나오는 깡통 취급을 해서 가기가 싫다. 환자 받고 다음 사람 돈 받고 하는 자판기 같은 느낌... 좋은 병원이 생기면 나는 소문 내지 말래도 마구마구 내 줄 것이다. 친절하고 좋은 병원, 환자를 가족처럼 대해 주는 병원이 잘 되길 바라며 귀한 정보가 가득 담긴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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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가는 여정
정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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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과감성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친구 경이는 21살 꽃나이에 이 세상을 떠났다. 경이를 죽인 건 정부 당국이었다. 국민이 어떻게 살든 자기 살 궁리만 하는 관료들이었다.

나의 북한에 대한 지식은, 현빈과 유해진이 나온 <공조> 2편과,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드라마와, 이제훈의 <탈주>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전부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갈 수 없는 나라에서 온 작가님의 <한국으로 가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우리 엄마 고향은 황해도 황주다. 그래서 옛날에 엄마가 KBS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에 신청을 했는데 결국 가족들은 찾지 못했다. 저자의 아버지 고향도 황해도라고 해서 더 친근감이 들었다. 황해 남도 은율군이라고 한다. 나는 황해도만 들었는데 황해도가 황해 남도, 황해 북도로 되어 있나 보다.

고등중학교 학급 담임인 김만남 선생님 집은 학교 안에 있는 사택이었다는 말도 신기했다. 학교 안에 사택이 있다니. 담임은 물리(전기) 과목을 가르쳤는데 전기 기술도 있어 수업 내용이 꽤 설득력이 있고 재밌었다고 한다. 어떤 것을 배웠는지 전기 기술은 뭔지 궁금했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잘했던 것 같다. 중학교 때 학급 벽보주필이 되었다. 벽보주필은 대부분 사상부위원장이 맡는다. <당을 따라 천만리>라는 제목으로 수필을 쓰고, <종달새>를 국어 시간에 읽던 생각이 난다면서 그때는 국어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혁명역사 시간이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세뇌 교육인가 보다.

북한에서는 김일성·김정일 혁명역사에 낙제를 맞으면 대학은 고사하고 상급학교 진학은 꿈도 꾸지 못한다. 성취도도 수학과 국어보다 가장 높아야 한다. 북한은 시험이 대부분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으로 "~에 대하여 쓰세요."라고 나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항일 투쟁 날짜와 회의 장소와 연도별 날자들을 내용과 함께 달달 암기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애국가와 국민교육헌장을 달달 외웠던 기억이 난다. 내 동생은 박정희 대통령 암살 소식에 엉엉 울었다. 나는 박정희 대통령 사진과 태극기가 교실 칠판 위에 없는 것이 너무 이상했던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큰 언니는 '이부자리 보고 발을 펴라'는 속담이 있듯 자신의 가정 상황은 보지 않고 높은 곳만 올려다보면서 남이 하는 대로 뭐든지 따라 하며 공허한 삶만 추구했다. 저자는 그런 맏언니가 얄미웠다. 잘난 체하고 집 걱정은 꼬물만치도 하지 않고 부모님들이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너무 싫었다는데, 나는 거꾸로 부모를 위해서 자식들이 희생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시아버지가 지금도 싫다.

우리는 '누울 자리 보고 발을 펴라'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이부자리 보고 발을 펴라'고 하나보다. 저자가 어린 시절 들었던 <천 송인가 만 송인가>라는 노래를 유튜브에 검색해 보니 조선 가요라고 검색도 된다. 이런 북한 가요가 검색되는 것도 신기했다. 내친김에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생소했던 표현들을 한 번 정리해 보았다.

맛의 미를 돋우어 주는 역할을 했던 사과 모양 양념통에 대한 추억 이야기에서는 풍미를 맛의 미라고 한다. 우리나라 수능은 대학예비시험이다.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고 하는데, 은주가 워낙 태권도를 잘해서 맞서기 힘들어하던 애들은 쏘는 이를 뽑은 듯한 기분이 들었을 거라고 한다. 또 우리는 1kg이라고 쓰는데 쌀 한 킬로그램을 사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은 화는 쌍으로 온다. 고군분투(孤軍奮鬪)의 북한식 표현인 간고분투(艱苦奮鬪)는 국어사전에도 있는 말이다.

저자는 고등중학교를 나오고 건설건재전문학교 건축공학과를 나왔다. 그리고 친구 엄마의 소개로 건설총국 산하 기업인 수출가공 사업소에 다니게 된다. 여성이 3명이고 남자 지배인과 비서까지 5명인 엄청 작은 수출가공사업소였다. 업무는 공예반과 수예반에서 만들어 내는 상품으로 중국과 무역을 해서 건설총국 산하에 식량 조달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1년 이상 다니다가 어린이 식료품 회사에 입사한다. 새벽부터 교대제로 일하는데 하루 두 끼는 무료로 회사에서 먹을 수 있어 모두 들어가고 싶어 하는 회사였다. 거기서 탈북을 할 때까지 열심히 일했다. 저자의 북한 생활은 여기서 26살에 막을 내린다.

북한 여성들은 굶주림 때문에 인신매매로 중국에 팔려가거나, 중국 남성들에게 원하지 않는 결혼을 강요당했다고 한다. 저자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장백현과 마주하고 있는 곳에서 살았다. 압록강은 영어로 Yalu(鴨綠) River다. 중국어 발음(鸭绿江; Yālùjiāng)에서 압록을 영어로 표기한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어느 날 큰언니가 함께 중국 가서 돈을 벌어 오자고 했다. 돈을 벌어 오면 우리 집 상황도 좀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에 흔쾌히 따라나섰다. 그런데 알고 보니 둘 다 돈에 팔린 것. 그래도, 북송이라는 위험 때문에 중국 허난성의 이름 모를 한 농촌에서 시집 생활이 시작된다.

아들이 태어나자 시부모님께 맡기고 중국 광저우 편직공장에서 일했다. 그러다가 다시 시골로 돌아와 살다가 남편과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닝보에서 일한다. 하지만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을 도둑맞고, 교통사고로 후각이 손상되어 중국에서 가장 낮은 장애인 등급인 10급을 받게 된다. 결국 회사에서 일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시집은 쥐벼룩이 너무 많아서 시내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동안 저축해 놨던 돈과 시집에서 보탠 돈과 친척들에게 꾼 돈으로 시내에 새로 지은 아파트 2층을 샀다. 그리고 아들을 시내로 데려와 시내 학교에 전학시키고 점차 저자는 안정감을 찾는다.

그러다 아빠가 중국으로 오면서 통일부에 편지를 썼고 큰아버지가 한국에 살아 있다는 통보를 받은 뒤 제일 먼저 한국으로 가게 된다. 저자는 가장 나중에 둘째 아들과 함께 한국으로 왔다. 우연히 EBS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탈북 그 후>라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게 되면서 그 당시 만 11세였던 큰아들도 중국에서 데려온다.

큰 아들은 성당에 다니는 분들과 수녀님의 도움으로 강원대학교 국제어학원에 다니며 한국어를 배웠다. 나는 이 이야기에도 가슴이 뭉클해졌다. 부모보다 더 따뜻한 수녀님과 선생님들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표현한 큰아들의 글 때문이었을까?

저자는 어린이집 원장의 차별 때문에 일을 그만두게 되는데, 나도 은근히 선생님들 월급을 착취하는 원장에게 당한 적이 있어서 너무 이해가 갔다. 한국인도 차별하는데 탈북민을 채용하면 고용지원금까지 받으니 그 원장에게 탈북민은 봉이었을 것이다. 탈북민 정착금을 사기 치는 분들도 있다더니... 그래도 굶겨 죽이는 나라나 전쟁으로 죽이는 나라보다 사기 쳐서 죽이는 게 나은 나라일 것이다. 사기는 내 선택으로 안 당할 수 있으니까.

나도 사기를 당한 적이 있어서 보이스 피싱 이야기에는 너무너무 공감이 되었다. 나는 사기 피해로 지금까지 신용불량자로 산다. 경찰에 신고도 하고 은행에도 모든 서류를 넣었지만 결국 사기당한 돈은 못찾았다. 지금까지 매일매일 대부 업체에서 전화가 온다. 내 이름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도 저자처럼 왜 나를 선택했냐고 울부짖고 싶다. 저자는 상담 공부로, 나는 서평단을 하며 사기꾼에게 당한 피해를 이겨내고 있다.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사기당한 돈을 되돌려주는데 나에게 그런 행운은 없었다.

사기당한 것이 탈북민이라서 그렇다는 댓글에 섭섭했다는 저자님. 그럼 남한인(?)인 나는 뭔가? 나도 사이버 경찰청에서 범인을 잡았다기에 행여나 돈을 받을 수 있을까 했지만 이미 다 빼돌려 찾을 수 없었다. 저자는 보험회사와의 2년간의 재판까지 했으니 나보다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정말 사기 안 당해 본 사람은 그 온몸이 덜덜 떨리던 순간을 그 지긋지긋한 고소와 피폐되는 정신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공부는 맞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절박하면 누구나 입문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작가님. 입문하게 된다는 표현이 낯설었지만 기쁨이 담긴 말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저자는 결국 대학원생이 된다. 대학원에서 인문 치료 공부를 하며 원장님도 용서하게 되었다. 그리고 누군가를 도왔을 때 뿌듯함을 느끼고 탈북민 여성들을 돕는 것에 대해 소명감을 가진다.

이런 엄청난 일을 겪으면서도 대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한 지 6년 만인 2023년 2월,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님께 박수를 보낸다.

인문학 자조 모임을 통해 저자는 피해의식을 갖고 살던 것이 첨차 없어졌다. 다름을 인정하니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 예전에는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행동했는데 지금은 타인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게도 됐다. 현재 저자는 학교통일교육 전문강사로 전국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통일 교육을 하고 있다.

율동 체조, 인민반장, 당비서, 지구사령부, 안전원(경찰), 상점(마트)이라는 말이 신기했다. 엄마가 두부를 하고 난 콩비지를 가져다가 옥수숫가루에 섞어서 꼬장떡을 해 주셨다는데 꼬장떡도 뭔지? 콩나물 김치라는 것도 먹어보고 싶었다.

북한 이야기를 할 때는 똑같은 한국어인데 뭔가 독특하면서도 살짝 다른 느낌이 들어서 정말 재밌게 읽었다. 뒷부분에서는 자연스러운 한국어라서 교육과 독서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까지 받은 작가님의 앞날에 이제부터는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빈다.

학위를 받는 날 부모님과 지인들이 축하해 주러 와 주었다. 주석단(강단, 연단, 단상)에서 대학교 총장이 주는 학위증을 수여받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고 뿌듯한지 알게 된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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