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 - 프로메테우스의 꿈과 좌절 테리 이글턴 컬렉션
테리 이글턴 지음, 박경장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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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출간된 이 책은 "만약 카를 마르크스에 대한 익숙한 비판들이 모두 또는 대부분이 틀린 것이라면?"이라는 단순한 물음에서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의 내용은 마르크스에 대한 가장 표준적인 비판 10가지를 택해서 마르크스가 옳았다고 반박하는 것이다.

덤으로 마르크스의 사상을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다. 주의할 것은 차례에 나오는 각 장의 제목이 반박 주장이라는 것! 예를 들면 '1. 마르크스주의는 끝나지 않았다'는 마르크스주의가 끝났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이글턴의 반박이다. 어떤 비판들에 대한 반박이냐는 각 장 제목 아래 아주 작은 글씨로 나와 있다.

난 이 제목을 사람들이 마르크스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마르크스 주의가 끝났다는 내용이 나와야 하는데 아무리 읽어도 없길래 알고 보니 각 장의 제목이 모두 이글턴의 마르크스가 옳았다는 주장이었던 것. 즉 그는 마르크스주의가 끝났다고 주장하는 것은 범죄자의 범죄 수법이 지능적이 되었다고 해서 경찰 업무가 시대에 뒤떨어진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말도 안 된다고 얘기하는 거였다.

한 가지 더 참고할 사항은 이 책에서 저자가 마르크스라고 할 때는 보통 그의 사상을 발전시키고 대중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엥겔스를 포함하는 말인 점이다. 슬로우 리딩을 해야 하는 책이지만 잘 곱씹으며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마르크스는 통섭의 지성인이었던 것 같다. 철학, 심리학, 역사학,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서 지난 1000년간 가장 위대한 사상가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 마르크스 이야기는 잘 나오지 않던데, 외국에서는 아인슈타인이나 뉴턴, 다윈보다 위대한 사상가라고 대접받는다. 나는 마르크스 하면 공산주의만 생각나서 마르크스가 러시아 사람인 줄 알았다는? 독일 사람이다.

마르크스의 저서 중에서는 '모든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구호로 유명한 <공산당 선언>과 <자본론>이 가장 유명하다. 그는 실제 역사의 경로를 바꾸었으며 프로이트가 무의식의 세계를 밝혀냈듯, 우리 생활의 이면을 파헤쳐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실체를 드러냈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계급투쟁의 역사란 이제까지의 역사가 모두 계급투쟁이란 말이 아니라 계급투쟁이 인류 역사에서 가장 근본적이라는 의미다.

마르크스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공산주의다. 공산주의 하면 북한이 생각난다. 북한 하면 빨갱이란 단어가 생각이 난다. 붉은색은 프랑스 혁명 때 급진파들이 붉은색 깃발을 사용한 것에서 유래한다. 구소련이나 중국 깃발을 보면 온통 빨갛다. 북한 깃발에도 파란색보다 빨간색이 훨씬 많다.

그런데 사회주의공산주의는 같은 말일까? 워낙 내가 이런 쪽에 무지하다 보니 AI를 검색해도 잘 모르겠다. 그나마 이해한 것은 사회주의는 착한 아이.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나눠주는 아이. 공산주의는 완전 착한 아이. 내가 가진 것을 반띵하는 아이. 이 정도였다.

사회주의는 사회가 함께 사는 곳이니까 정부가 학교 선생님처럼 규칙을 정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며 다 같이 잘 살자는 이론이다. 부자가 조금씩 양보해서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 즉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다.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잘 살자는 생각이다.

공산주의는 함께 생산(共産) 하고 함께 나누며 완전히 평등한 세상을 꿈꾼다. 공산주의는 너와 나는 평등하니까 피자 한쪽도 공평하게 똑같이 나누자는 것인데 그깟 피자야 똑같이 못 나눠 먹겠냐 싶다. 그런데 내가 가진 것을 아예 공평하게 반띵 하자고? 내 돈 다 뺏어서 공평하게 나눈다고? 갑자기 우리나라가 공산주의가 돼서 니 빌딩 내놓고 가난한 사람들과 반띵 해야 한다면? 나야 아주 좋다. 하지만 돈이 많은 사람에겐 많이 억울할 것 같다.

그러니까 매우 가난한 사람에게는 공산주의=유토피아다. 하지만 중산층이나 부자들도 그럴까? 으리으리한 내 집 내 놓고 후줄근 한 곳에서 사는 게 유토피아일까? 그래서 저자는 4장에서 마르크스주의는 유토피아를 꿈꾸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마르크스주의는 이상을 제시하지 않는다. 현재의 모순을 드러내고 실천을 통해 현실을 변혁시켜 나가자는 실천 운동이다. 마르크스가 말하는 진정한 평등은 모두 똑같이 대접하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각자 다른 필요를 균등하게 돌보는 것이다. 그럼 각자의 재능을 발견해서 발전시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훨씬 더 다양하게 분산되어 예측이 불가능해진다. 이런 사회가 마르크스가 꿈꾸었던 공산주의다.

마르크스는 진정한 부란 인간의 창조적인 잠재력이 절대적으로 발현된 것, 즉 미리 정해진 잣대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모든 인간의 능력의 개발이라고 주장했다. 이 말은 마르크스가 추구했던 것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라는 뜻이 아닐까 한다. 요새 모든 기업들이 모셔간다는 통섭형 인재가 자신만의 창조적인 잠재력을 절대적으로 발휘해서 만든 스티브 잡스 같은 느낌?

옮긴이 박경장 교수님의 말을 읽다가 '자본주의 모순이 극에 달한 이 시대에 왜 마르크스가 소환되지 않느냐는,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 비판으로서만 유용한 것이냐는 말에는 감동의 눈물이 글썽했다.

책의 뒤표지에 있는 '이글턴 특유의 재치와 유머, 그리고 명쾌함'의 의미는 책을 읽다 보면 곳곳에서 느껴진다. 맛보기로 조금만 아래에 가져와 봤다. 계급투쟁이 모든 것을 다 포괄할 수는 없다고 하는 내용이었는데, 체 게바라가 트럭에 치였다면 계급투쟁의 사례로 꼽을 수 있겠지만, CIA 요원이 운전했을 경우에나 가능하다는 말이 재밌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사고일 뿐이다.

시장 사회주의에 관한 설명 : 약간 미친 자본주의 집단이 초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전근대 부족을 기술적으로 세련된 기업가로 변모시키려 한다고 상상해 보라. 뻔히 실패할 것이라는 사실이 자본주의에 대한 정당한 비난이 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건 걸스카우트가 양자물리학 문제를 풀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석다. (p.66)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 : 미래가 공허한 환상이 되지 않으려면 실현 가능해야 하고, 현실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런 미래는 현재를 스캔하거나 엑스레이로 찍어 그 안에 잠재된 미래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사람들한테 헛된 욕망을 품게 할 뿐이다.(p.104) 마르크스의 이상은 여가이지 노동이 아니었다.

다양성 : 마르크스는 평등이란 관념을 경계했으며, 모두가 등에 국민보험 번호가 찍힌 작업복을 입을 미래를 꿈꾸지 않았다. (p.317) 그가 보기를 희망했던 것은 획일성이 아니라 다양성이었고, 보수주의자들보다 더 적대적이었고, 사회주의를 민주주의의 적이 아닌 심화라고 보았다.

마르크스가 경제적인 것에 주목했던 것은, 그것이 인류에게 끼치는 힘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의 유물론은 확고한 도덕적, 정신적 신념과 양립 가능하다. 그리고 사회주의가 중간계급의 위대한 유산인 자유와 시민권과 물질적 번영이의 계승자라고 보았다. (p.318)

나에게는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서 AI에게 단어 뜻을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달라고 하며 읽었다. 테리 이글턴은 영국의 문화 비평가이자 문학 평론가로 영국 신좌파의 대부인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제자라고 한다. 올해 82세 양띠. 현재 랭커스터 대학교 영문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어려운 내용을 알기 쉽게 알려 준 이 책을 통해 나도 저자의 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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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드 : 부의 해방일지 - 돈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 파이어족들의 이야기
한정수.강기태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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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76 Money is a terrible master but an excellent servant.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


돈은 가난할수록 목적에 가까워지고 많아질수록 도구에 가까워진다.

FIRED 재정적 독립 : 경제적 지배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뜻이다.

나는 #파이어드 제목만 보고 해고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You are fired!라는 말을 영화에서 많이 봤기 때문이다. "당신 해고야!"라는 슬픈 말이 재정적 독립이라니! 해고되기 전에 재정적으로 독립해 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이 말 뜻은 안 까먹을 것 같다.

재정적 독립의 뜻은 뭘까? 학교 근처에서 월세사는 아들은 재정적으로 독립한 것일까? 아니다. 아빠가 월세 내 준다. 그러면 혼자서 돈 벌어 쓰면 독립 아닐까? 나는 이게 재정적 독립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일하지 않아도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산을 축적한 상태라고 한다. 이 말은 월세 내주는 아빠도 재정적 독립을 못한 것이란 말이다. :(콜론)이 설명이나 강조할 때 쓰니까 FIRED의 뒷부분 경제적 지배로부터의 해방은 재정적 독립을 설명한 말이다.

부제는 부의 해방 일지다. 왜 가난의 해방일지라고 하지 부의 해방일지라고 했을까? 가난에서 해방돼야 하지 않나? 이미 부를 가지고 있는데 왜 굳이 해방을? 돈은 많지만 목표도 즐거움도 없이 사는 것 역시 구속이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이미 충분히 부유한데 중독처럼 계속 돈돈돈 하는 사람은 부의 노예일지 모른다. 그래서 이런 부와 함께 나를 억압하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자는 의미에서 이 책의 부제가 부의 해방 일지가 된 것 같다.

<파이어드, 부의 해방 일지>는 이미 앞으로 30년간 일할 돈을 다 벌어놓고 6개월 동안 마음껏 즐기다가 허망해진 강기태 작가님과 한정수 작가님 두 분의 부에 대한 마인드셋해방자의 삶의 방식에 관한 이야기다.

파이어족이 되어 FIRED를 이루었지만 돈이 다가 아니었나 보다. 앞으로 일하지 않아도 평생 살 돈이 있으면 취미생활하면서 매일매일 즐겁게 살 것 같은데 왜 재미가 없었을까? 그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돈으로부터 진정 자유로워진 이 두 작가님들의 해방 일지를 살펴보자.

부에 대한 마인드셋

돈이 중요함을 인정하고, 개인의 성장을 통해 돈에 대한 철학을 가질 것.

1. 돈의 중요성 인정

나는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돈보다 더 소중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니 돈이 없으면 살지 못한다. 그런데도 돈이 중요하지 않은가? 매우 현실적이지 않은 발상이었다.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게 돈의 구속에서 벗어나는 것의 시작이라고 한다. 돈에서 해방되는 첫걸음은 돈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 두 분 작가님들은 돈이 없었을 때는 시간이 소중했는데 파이어족이 되니 앞으로 남은 이 수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했다고 한다. 막상 시간의 자유를 얻고 주어진 목표가 사라지니 뭔가 뻥 뚫린 느낌? 게임 속 퀘스트를 전부 해결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튜토리얼이었다는 그 황당한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돈이 삶에 주는 가장 큰 선물인 배움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기로 한다. 예전에는 무료 유튜브 강좌로 독학했다면 이제는 많은 돈을 주더라도 최적의 환경을 고를 수 있다. 배움의 속도도 빠른데 배우는 데 들일 수 있는 시간까지 많아졌다.

2. 개인의 성장 먼저

돈에 얽매이던 삶에서 자유를 얻어 파티도 하고 게임도 하며 6개월을 보내고 다시 열심히 살려고 하니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고 한다. 스스로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명확함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돈보다 개인의 성장이 중요함을 안다. 이제 더 이상 일은 돈 버는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같은 일을 하더라도 다른 효율을 만들어 냈다.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다. 하지만 돈이 생기면 남의 시간을 살 수 있다. 52시간씩 일하던 사람이 다른 사람을 고용해 12시간만 일해도 된다면 그 사람은 매주 40시간을 버는 것이다. 돈으로 자유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자유시간을 확보한 저자들도 돈을 빼고 어떤 일을 할지 생각하니, 다른 재미와 가치들이 보였다고 한다. 일하는 것과 노는 것의 경계가 흐려졌다. 돈을 벌든 쓰든 그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즐겁고 성장할 수 있는지가 기준이 되었다. 일하는 건 돈을 벌며 배우는 것이고, 학원은 돈을 내며 배우는 차이만 있었다는 것. 이것이 진정한 부에 대한 마인드셋이다.

회사는 돈을 받으면서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만약 회사에서 배우는 게 없다면 반쪽짜리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돈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한 노력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돈을 가장 우선순위에서 배제하고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좋은 점들을 생각해 본다면 분명 더 즐거운 마음으로 다닐 수 있을 것이다.

3. 돈에 대한 철학

책 속에 '로고가 박힌 명품을 즐겨 입는 사람들은 대부분 돈 없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런 사람들은 졸부거나 돈 없는 사람들의 환상을 노린 사기꾼이니 조심하라고. 명품을 들고 다니지 말라는 게 아니라 돈에 대한 철학을 가진 사람이 먼저 명품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돈의 결핍을 생각해 보자. 이 결핍은 절대적인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다. 원하는 만큼 돈이 있어도 없어지지 않는다. 이 원하는 만큼의 기준은 한도 끝도 없다. 사람은 결코 만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의 결핍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돈의 결핍이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부족에서 비롯된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스스로 욕망을 통제하고 가진 것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돈을 대하는 자세와 돈에 대한 철학이 제대로 잡혀 있어야 한다.

해방자의 삶의 방식

저자분들은 운 좋게 젊은 나이에 큰돈을 벌게 된 것을 계기로 부자로 사는 삶의 한계를 깨닫고 해방자의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다. 해방자는 돈의 여부와 상관이 없는 사람이다. 돈이 많지 않더라도, 어떤 일을 하더라도 즐겁고 보람되게 일한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선한 영향력을 만든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까지 더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면서 스스로 더 행복해진다. 이것이 나를 구속하는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자유로운 해방자의 삶의 방식이다.

재밌고 행복한 일을 찾을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아무리 찾아도 재미있게 할 만한 일이 없다고 느껴질 때는 잘하는 일을 먼저 찾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는 재밌고 행복한 일도 없고, 잘하는 일도 없어서 남들이 독서를 하는 게 좋다니까 내가 좋아하는 걸 찾기 위해 책을 읽고 서평을 썼다. 처음에는 글 쓰는 게 아니고 책 베끼는 훈련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자 내가 생각도 하게 되고 책 읽는 즐거움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해방자는 자기 주도적으로 인생을 설계하고 실행한다. 이 말을 뒷받침하듯 구글 시트로 작성한 '인생 현황판 템플릿'도 무료 나눔 한다. 독서를 알차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고 그 책에서 어떤 것을 얻었는지 정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래서 무료 템플릿 안에 보면 한정수 작가가 사용하는 독서 관리 시트 샘플도 있다.

나는 읽었던 책을 블로그에 기록해 오고 있다. 정말 이 두 분 작가님 말씀대로 나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책 한 권을 읽고 서평을 남겼을 때 그 뿌듯함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이런 즐거움을 어떻게 돈 주고 살 수 있겠나 싶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을 연료로 삼아,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에너지로 활용하자. 돈뿐 아니라 스스로의 인생을 지배하는 해방자의 삶의 방식을 추구한다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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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 의무론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현대지성 클래식 61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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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제2권 유익함에 나오는 말이다. 그래서 키케로는 유익함이란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그들이 우리에게 유익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보았다.

<키케로 의무론>이라는 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신호등이다. 우리 모두는 신호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납세와 교육의 의무도 있는데 하필 왜 신호등이 먼저 생각났냐 하면 낮에는 당연히 신호를 잘 지키는데 아무도 없는 한밤중에는?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차들도 다니지 않는데 나 혼자 있다. 빨간불이다. 나는 신호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니 빨간불인데 기다릴까? 아니면 아무도 없으니 그냥 건널까? 나는 그냥 건널 것이다. 우리란 나를 포함하므로 나에게 빨리 간다는 유익함이 있기 때문이다.

아들 집 근처에 좁은 골목길인데 교차로라 신호등이 있다. 처음에는 신호를 칼같이 지켰는데 지금은 그냥 차가 없고 보는 사람도 없으면 빨간 신호에 건넌다. 사람이 기다리고 있으면 나도 같이 기다려준다. 이것이 내가 찾아낸 유익함이다.

이제껏 기다렸는데 내가 빨간 불에 그냥 막 간다. 그럼 그 사람이 얼마나 어이없고 뭐 저런!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유연하게 행동하면 나는 욕 안 먹어서 유익하고 기다린 분들은 잘 기다렸다고 생각하게 돼서 유익하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깨달은 결론이다. 내가 옳다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고전이라 너무 어려울 것 같다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아들에게 쓴 편지가 어려워 봤자 얼마나 어렵겠냐 하는 심정으로 읽었다. 그래도 내게는 꽤 어려웠다. 그래서 가장 먼저 맨 뒤에 있는 해설을 읽었다. 일단 워낙 오래전에 사셨던 분이신데다가 나는 역사 지식 0인 지라... 사람 이름들이 길고 낯설었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술술 읽혀서 깜짝 놀랐다. 번역하신 박문재 번역가님이 한국어를 아주 잘하시는 것 같다.

키케로는 자신의 아들에게 요새는 철학자들이 의무에 관해 가르치는 것이 대세라고 한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집안일이든 자신에 관한 일이든 삶의 어느 부분도 의무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집안일이라는 말에 나는 큰 며느리라 제사를 지내야 할 의무가 있었다는 생각이 났다. 반드시 아들을 낳아 대를 이어야 할 의무도 있었다. 어휴...

키케로는 의무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곳은 스토아학파, 아카데미에 학파, 소요학파뿐이라고 했다. 해설을 보면 키케로는 자신을 아카데미아 학파 소속으로 밝히고 있지만, 그는 당시 활동 중인 소요학파와 스토아학파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나는 모든 학파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키케로는 <의무론>을 집필하면서 스토아 철학자 파나이티오스라는 사람의 책을 많이 참조했다는. 그래서 1권과 2권의 핵심 내용은 파나이티오스의 <의무론>에서 가져다 썼고, 3권만 독자적으로 집필했다고 한다. 창작은 모방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이때부터 나온 것은 아닐까?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너무 심플하다. 제1권 도덕적 올바름, 제2권 유익함, 제3권 도덕적 올바름과 유익함의 상충. 이게 끝이다! 목차가 이렇게 심플한 책은 처음 봤다. 책 내용을 전혀 알 수가 없다. 아마 편지 3통의 내용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한눈에 보는 <키케로 의무론>이라는 상세 목차를 본문 핵심 내용에 맞추어 만들어 놓았다. 책의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보기 위해 목차가 있는데 이 책은 없으니 박문재 님이 이렇게 정리를 해 주셔서 독자의 이해를 도운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나는 독서를 할 때 빠짐없이 꼼꼼히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책에서 보니 어려운 부분은 건너 뛰고, 관심 없는 부분도 패스하고, 내가 읽고 싶은 부분만 읽어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목차는 솔직히 책 제목 같아서 읽고 싶은 부분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라서 그럴 수도? 이때 이 한눈에 보는 목차를 이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밖에 사치가 정당한 경우, 가난한 사람의 감사, 봉사의 기본은 재산이 아니라 인격, 이기심 대 자기희생, 우선순위 기준, 범죄 사기 및 형사 사기와 법률, 신뢰가 늘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해악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을 택하라고 말했다 등 각 권별로 마음이 가는 것을 먼저 읽어도 좋다. 당연히 처음부터 정독하며 2천 년 전의 사람과 소통해 보는 것도 뜻깊을 것 같다.

나에게는 74 페이지에 있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국정을 운영하려는 사람은 플라톤이 제시한 두 가지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첫째 시민들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모든 일을 그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둘째, 국가 구성원 중 일부 계층만을 돌보느라 나머지를 소홀히 하지 않고 전체를 돌보아야 한다. 국가 경영은 후견인 역할과 마찬가지로 국정을 위임받은 자들의 이익이 아니라 위임한 이들의 이익을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148 페이지에 있는 말도 현재 시국과 관련된 것 같아 신기했다. 무려 기원전에 키케로라는 분이 생각했던 것이 지금까지도 공감이 된다는 것은? 인간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것일까? 인간 안 변한다?

대중은 정의롭다고 여겨지는 인물을 국가 최고 통치자로 선택할 것이 분명하다. 만약 그 인물이 실천적 지혜까지 갖추고 있다면 그의 지도 아래 이루어내지 못할 일이 없다고 믿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정의를 함양하고 유지해야 한다. 이는 정의 그 자체를 위해서이고 동시에 우리 명예와 명성을 위해서 이기도 하다.

내가 이래서 고전과 어려운 책을 안 좋아한다. 안 좋아한다는 건 모른다는 뜻이다. 솔직히 뭔가 좋기는 한데 이해는 못 했다. 그래서 나는 계속 서평단을 할 것이다. 이런 고전이 이해되는 날까지. 그런데 왜 서평단이냐고? 내가 남과의 약속은 잘 지키는데 스스로는 약속 안 한다. 백퍼 안 할 게 뻔하니까. 그래서 마감일까지 꼭 써야 하는 서평단으로 억지로 문해력을 높이는 중이다.

내가 키케로도 의무론을 잘 이해하진 못했지만 내 수준에서 본 이 책의 핵심은 유익함이다. 아마 키케로도 <키케로 유익론>하면 아무도 관심 없어 할 것 같아서 <키케로 의무론>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이상하게도 우리가 남의 이익을 중시하는 것 같은데 유익론이라면 관심이 안 가고 의무론이라면 확 관심이 간다. 이런 느낌을 기원전의 사람이 알았다는 게 신기했다.

키케로는 아들에게 이제까지 본인이 배운 지식을 전하면서 결국 내가 행복하고 나에게 먼저 유익해야 그 풍요로움이 사회로 확산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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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지도, 당신의 보이지 않는 진실
C. W. 리드비터 지음, 남우현 옮김 / 지식나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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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해석 : 진리보다 높은 종교는 없다 - 신지학 협회의 모토


신지학(Theosophy)? 나는 처음 들어봤다. 19세기 후반에 설립된 신지학 협회에서 비롯된 것인데 밀교적, 신비주의적 사상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찰스 웹스터 리드비터(Charles Webster Leadbeater)는 신지학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분이다. 1854년 영국에서 태어나 1934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세상을 떠났다. 성공회 사제이자 저명한 신지학자다.

그에게는 투시력초감각적 지각 능력이 있었다. 이 능력을 통해 우주 기억에 접근해서 고대의 지혜와 우주의 신비를 우리가 이해할 수 있게 풀어냈다. 저서들은 모두 직접 체험한 영적 통찰을 기록한 것이다.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시대에도 신비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 그냥 과거가 보인다는 분, 영들과 대화하는 분, 밥 없이 에너지로만 사시는 분, 기도로 죽을 병에서 완치되었다는 사례 등 과학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이해되지 않는 세계다. 이 책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한 신지학 이야기라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을 이해하기 쉽고 원문에 가장 가까운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원문 직역과 작가님의 번역을 비교해 보자.

원문 : 이것들은 모든 시대에 생각을 한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질문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 그 시대 사람들 중에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서 질문이 생겼다는 뜻일까? 생각을 했다는 건 지식인들을 말할까? 이렇게 직역을 했으면 나는 가뜩이나 내 수준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라 읽다 포기했을 것이다.

저자의 번역 : 이 질문들은 사색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시대를 초월하여 계속해서 떠올랐던 것들입니다.

뭔가 이해가 쏙쏙 된다. 어떤 질문이 계속되어 왔다는 거구나. 이렇게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원문을 최대한 살려 번역을 하셨다. 그래서 어려운 개념 설명이 나와도 소설책처럼 술술 페이지가 넘어갔다.

특히 전문 용어의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직역하면 원소의 본질(Elemental essence)인데, 이 본질이라는 것이 진화의 근본 동력이 되는 원초적 생명력인 에테르 원소를 의미하므로 '에테르 원소'로 번역했다는 것이다. 전문 용어를 모르는 나도 모호한 원소의 본질이라는 표현보다는 정확하게 콕 집어 표현한 에테르 원소라는 말이 훨씬 잘 이해된다.

저자는 투시력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는다. 이미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투시력으로 보이는 것들을 설명한다. 이런 신비로운 것들이 리드비터 눈에 보인다는 자체가 신기했다.

우주의 여러 계층을 우리는 '차원'이라고 부른다. 각 차원을 구성하는 물질의 밀도 차이에 따라 위아래로 배열한다. 실제로 이렇게 배열된 것이 아니라 이해하기 쉽게 임의로 배열해 놓은 것이다. 원래 이 차원들은 층층이 쌓여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공간을 채우며 서로 침투하고 있다. 모든 차원들은 공간적으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 모두 존재한다. 이를 보고 탐구하려면 공간이동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인식할 수 있는 내면의 감각을 열면 된다.

그래서 인간의 영혼은 하나의 육체가 아니라 많은 육체를 가진다. 우주의 모든 차원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충분히 진화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고 이 각각의 우주에 속하는 물질로 만들어진 적절한 몸체가 제공된다.

이 말을 들으니 다중 우주 이론(Multiverse Theory)이 생각났다. 다양한 우주가 서로 다른 물리 법칙을 가지고 존재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가설에 불과하다. 여분의 차원들이 아주 작은 크기로 말려있기 때문에 우리가 감지하지 못한다는 초끈이론(Superstring theory)과도 뭔가 연관이 있어 보인다.

부처님의 열반을 생각해 보면 사람에게 또 다른 신비한 능력이 있을 것도 같다. 게다가 술 먹고 필름 끊기면 본인은 기억 못 하는 나도 모르는 내가 있다. 그러니 이 책의 내용이 진실일지 모른다.

신지학에서는 인간이 육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 멘탈체 등 여러 겹의 에너지체로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 이 중 심령체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심령체(Astral Body)란 감정과 욕망과 관련된 에너지다. 육체와 멘탈체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멘탈 나간다는 말이 혹시 신지학에서 유래한 것은 아닐까?

신지학에서 말하는 인간의 가장 높은 영적 형태는 아우고이데스(the Augoeides)라고 한다. 황금빛 형상의 순수한 영적 의식이 깨어난 상태이다. 모든 환생에서 가장 고귀한 것들로만 혼합된 천상의 인간이다. 하지만 저자는 수준이 너무 높아서 설명해 줘도 모르고 설명하는 것도 의미 없다고 제외했다. ABC도 모르는데 영자신문 읽으라는 격?

길거리 평범한 사람들의 오라의 특징과 감정에 따른 오라의 형태, 색채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느낌과 비슷하다. 초기 단계의 심령체는 투박했지만 점점 색깔이 선명해진다. 강렬한 분노의 모습은 악의와 적대감이 가득하다. 우리의 감정을 이렇게 그림으로 보니 화내면 정말 안되겠다. 아주 끔찍한 모습이다. 그래서 화 많이 내고 짜증 많이 내는 사람이 병에 많이 걸리나 보다. 늘 웃으며 환경에 상관없이 행복한 사람은 좀처럼 병에 걸리지 않는다.

내 주위에 짜증을 잘 내는 사람이 있어서 성격 유형에 따른 오라의 특징도 재밌게 읽었다. 짜증을 잘 내는 사람은 심령체의 모든 부분에 붉은 반점들이 마치 딸기씨처럼 박혀있다. 본문은 흑백 사진이지만 부록에는 컬러로 선명하게 실려 있다. 본문을 읽다 궁금하면 맨 뒤에 있는 사진을 참조하자.

인색한 사람은 흑갈색에 가까운 번데기 모양이었다. 스스로를 세상으로부터 차단해서 어떤 차원의 진동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우울증에 빠진 사람도 비슷한데 색깔만 칙칙한 회색으로 딱 봐도 우울함이 느껴진다. 그나마 신앙적인 사람과 과학적인 사람이 좀 아름다웠다.

신지학의 목적은 지구의 물질적 삶이 우리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교훈들을 배워 죽음과 탄생으로부터 영원한 자유를 얻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다른 이들도 빛과 승리를 얻을 수 있게 도울 수 있게 된다. 이런 깨달음의 성취는 모든 사람에게 가능하다. 인간에게 구원은 없다. 우리가 구원받아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의 잘못과 무지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원한 희망이 아닌 영원한 확신이 있을 뿐이다.

마지막에는 신비학적 비전을 담은 하나의 통합된 만다라인 신지학 협회 인장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신지학은 어떤 특정 종교나 교리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진리를 탐구하고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 인장은 깨달음에 이르는 영적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지도라고 할 수 있다.

<영혼의 지도, 당신의 보이지 않는 진실>은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더 높은 의식 상태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안내서다. 뒤표지에는 저자 리드비터가 투시한 아라한의 원인체 이미지가 실려 있어, 이 책을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로고스(우주의 창조적인 에너지, 신의 현현)의 축복이 쏟아질 것이다.

사람이 환생을 할 때는 다양한 차원의 물질을 끌어들여 태어난다고 한다. 나는 지금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오랜 진화와 성장의 결과인 것이다. 그래서 사람 하나하나가 그 존재 자체만으로 모두가 소중하고 쉬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면의 신성을 발견하고 로고스의 빛이 빛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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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적사고 - 세상을 이롭게 하는 연결의 힘
윤재연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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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기를 위한 수행이 곧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며 남을 위하는 것이 자기의 도를 이롭게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삶은 무엇인가? 이제는 더불어 잘 사는 삶을 추구해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시대다. 나는 자리이타를 추구해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리이타는 나를 희생하며 다른 사람을 돕는 게 아니라 나를 가장 먼저 행복하게 해 주라는 말이다. 나 스스로가 먼저 행복이 넘치는 삶을 추구해야 하고, 그 넘치는 행복을 나누어야 내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 불편을 해결할 줄 아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이타적인 행위는 남을 위한 것 같지만 결국 내 행복의 근원이다.

적 사고란?

IT은 그것. 우리가 모두 원하는 그것.

IT은 Information Technology의 약자. 정보, 방송, 컴퓨팅, 통신망 등 사회 기반을 형성하는 무형의 기술.

은 잇는다. IT기술이자 우리 모두의 행복을 이어준다는 뜻. 세상에 없는 가치를 더하는 일.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하는 잇은?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잇. 잇이 이익의 준말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익≒잇

<잇적 사고>는 전 태영레저의 대표이자 현재 모두의 행복을 위해 세상을 연결하겠다는 포부로 IT 기반의 플랫폼 기업 (주) 원온을 설립해 글로벌 창업가로서 새롭게 도전하는 여성 CEO 윤재연 님의 인생과 가치관이 담긴 책이다. 기업 경영에 관한 책을 이렇게 재밌게 읽긴 처음이다. 나는 내가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 중 책임과 일에 대해 그리고 기업의 혁신, 컬처핏 면접, 안심에 관한 내용으로 정리해 보았다.

책임

우리에게는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책임이 있다. 엥? 당연히 내가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사는데 무슨 책임까지? 이 책을 통해 나는 '내'가 아닌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 역시 기업을 위해 자신을 내던질 수 있을 만큼의 희생과 헌신을 요구했던 CEO의 자리를 뒤로하고 과감히 회사를 나왔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해서다. 이제는 일을 통한 성취보다 나의 행복과 내 마음의 평온이 더 중요한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도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집에서 놀고 있으면 쓸모없는 사람인 것 같았다.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였을까? 생각해 보니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져본 적도 없다. 내 생각이 없으니 남들 부탁을 받으면 거절을 못 해 다 들어준다. 내 의견이 없으니 끌려다닐 수밖에. 서평단을 하면서 나도 생각이란 것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제는 내 행복은 내가 책임진다. 어떤 일이든 내 행복 먼저다.

나는 왜 일하는가? 일은 나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을 돈 버는 것으로 정의할 때 우리 삶의 주인은 돈이 된다. 하지만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일이라면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일의 정의에 질문을 넣어 일을 이렇게 재정의 했다. 그랬더니 할 일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하다못해 휴지통 하나를 놓더라도 어디에 놓아야 편리할지를 찾게 된다. 이제까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불편한 문제들이 보인다. "○○을 지금보다 더 기쁘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이것이 나를 가치있게 만드는 이며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기도 하다.

내가 반했던 건 국세청 세무조사 이야기였다. 과세 0원! 부정하게 이윤을 챙기거나 내 것이 아닌 이득을 취하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내 이익을 얻는 일을 경계한 저자의 투명함의 원칙이 기업 경영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지 않은가?

테이크 호텔 광명 이야기도 감동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방향이 다르다면 과감히 방향이 같은 사람으로 바꾸라고 한다. 반대로 회사의 목적과 방향이 나랑 맞지 않는다면 바꿔야 한다. 회사의 목적과 방향에 나의 목적과 방향을 일치시키는 게 일인데 도저히 일치가 안되면 탈출을 꿈꾸는 것도 본인의 능력이다.

테이크 호텔 후기를 보면 프런트에서 열쇠 받아 가는 게 아니라 그냥 핸드폰에 도어록 비번이 오면 바로 방으로 올라가 집 문처럼 열면 돼서 너무 편리하다는 말이 많았다. 책에서 보니 이것을 '비대면 스마트 체크인 서비스'라고 한다. 프런트가 존재하는 한 고객들의 기다림은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아예 기다림의 싹인 프런트를 없애버렸다. 고객도 미처 인식하지 못한 필요를 발견하고 해결했다.

혁신

'어떻게 하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다. 워터파크는 보호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아이들의 행복을 얻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제도를 도입한다. 쉽게 올인원 패키지다. 종일권도 파는데 이것도 고객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 같아 맘에 들었다. 패키지를 구입하면 구명조끼와 식사까지 포함되어 엄마가 바리바리 안 싸가도 된다.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대표라는 발상도 혁신적이다. 회사를 대표해서 고객을 만나니까 대표다. 하지만 어떤 책에서 말하듯 직원이란 결국 오너를 위해 일하는 노비일 뿐이다. 그렇다면 똑같은 일을 할 때 마음가짐을 보자. 내가 노비인 것과 대표인 것, 월급은 똑같은데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내가 더 행복할까? 내가 대표라는 생각을 할 때, 승진이 아닌 성장의 기쁨을 느낄 것이다. 승진은 덤이고 그러다 노비가 사장된다.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고객은 곧 직원이고, 직원은 곧 고객이다. 나는 특히 애자일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애자일의 핵심은 Merge(병합) Delete(삭제)다. 뛰어난 인재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면 단순한 '채용'이 아닌 '협업'의 가능성을 고민하자.

저자가 추구하는 인재는 솔로프러너(Solopreneur)다. 솔로앙트러프러너(Entrepreneur)의 합성어로, AI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공을 창출하는 1인 창업가를 말한다. 우리나라도 기업들이 기존 고정 채용 방식에서 벗어나 솔로프러너와 협업하며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한다.

컬쳐핏(Culture Fit) 면접

이 책에서 처음 들어본 면접 방식이다. 지원자가 우리 회사 조직과 잘 맞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기업의 핵심 가치와 인재상을 반영한 120개의 질문으로 지원자의 성향을 파악한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이 이것을 활용해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월급루팡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면접이 생겼다고 한다.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난 인재는 통찰 지능이 높다. IQ(Intelligence Quotient, 지능지수)EQ(Emotional Quotient, 감성 지수)도 아닌 IQ(Insight Quotient)가 높은 것이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맥락을 읽어내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 정보를 종합해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한다. 문제를 발견할 줄 안다. 그래서 요새 통섭이 대세인가 보다. 대충 하지 뭐, 일 만들지 맙시다 마인드로는 불가능한 지능인 것 같다.

안심

기업은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안심을 팔아야 한다는 말이 확 와닿았다. 컬리에서 산 상품은 질이 좋아서 거의 실망해 본 적이 없다. 쿠팡의 가장 싼 두루마리 휴지와 컬리를 비교했는데 역시 컬리가 싸고 질도 좋아서 믿고 산다고 나를 안심시켜 준다.

그리고 쿠팡의 환불이나 반품 처리는 편리하고 빨라서 쿠팡에서는 뭐든 안심하고 살 수 있다. 오이가 얼어서 배송돼서 반품 신청했는데 상품은 버리시라면서 바로 환불 처리를 해 줘서 뭘 사도 안심된다. 실은 안 언 부분은 내가 발라먹었다. 어쩐지 이득 본 느낌이라 불량 채소가 배달되어도 안심이다. 고객 중심의 서비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마음도 역시 잇적 사고가 아닐까?

마지막으로는 디지털과 AI 혁신은 기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최고의 전략임을 이야기한다. 회사는 인재를 알아보고 개성 넘치는 퍼스널 브랜드를 가진 직원들이 회사를 울타리 삼아 더 큰 꿈을 키워 나가게 해 줘야한다. 인재는 이런 CEO의 마인드를 읽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추월차선을 탄다. 그러려면 모두 연결과 협력의 잇적 사고로 무장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중심으로 뭉쳐 서로를 존중하고 가치관을 공유해야 한다.

작가님은 공식적으로 CEO 직함을 내려놓고 아버지의 후광이 가득했던 기업을 떠났다. 지금까지는 아버지 기업의 조연으로 그 역할을 다했지만, 이제서야 비로소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내 기업의 진짜 주인으로 발판을 마련했다.

이 책을 읽고 윤재연 작가님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아들이 말한다.

"그런 분은 뭘 해도 성공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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