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드 : 부의 해방일지 - 돈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 파이어족들의 이야기
한정수.강기태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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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 p.76 Money is a terrible master but an excellent servant.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


돈은 가난할수록 목적에 가까워지고 많아질수록 도구에 가까워진다.

FIRED 재정적 독립 : 경제적 지배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뜻이다.

나는 #파이어드 제목만 보고 해고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You are fired!라는 말을 영화에서 많이 봤기 때문이다. "당신 해고야!"라는 슬픈 말이 재정적 독립이라니! 해고되기 전에 재정적으로 독립해 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이 말 뜻은 안 까먹을 것 같다.

재정적 독립의 뜻은 뭘까? 학교 근처에서 월세사는 아들은 재정적으로 독립한 것일까? 아니다. 아빠가 월세 내 준다. 그러면 혼자서 돈 벌어 쓰면 독립 아닐까? 나는 이게 재정적 독립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일하지 않아도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산을 축적한 상태라고 한다. 이 말은 월세 내주는 아빠도 재정적 독립을 못한 것이란 말이다. :(콜론)이 설명이나 강조할 때 쓰니까 FIRED의 뒷부분 경제적 지배로부터의 해방은 재정적 독립을 설명한 말이다.

부제는 부의 해방 일지다. 왜 가난의 해방일지라고 하지 부의 해방일지라고 했을까? 가난에서 해방돼야 하지 않나? 이미 부를 가지고 있는데 왜 굳이 해방을? 돈은 많지만 목표도 즐거움도 없이 사는 것 역시 구속이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이미 충분히 부유한데 중독처럼 계속 돈돈돈 하는 사람은 부의 노예일지 모른다. 그래서 이런 부와 함께 나를 억압하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자는 의미에서 이 책의 부제가 부의 해방 일지가 된 것 같다.

<파이어드, 부의 해방 일지>는 이미 앞으로 30년간 일할 돈을 다 벌어놓고 6개월 동안 마음껏 즐기다가 허망해진 강기태 작가님과 한정수 작가님 두 분의 부에 대한 마인드셋해방자의 삶의 방식에 관한 이야기다.

파이어족이 되어 FIRED를 이루었지만 돈이 다가 아니었나 보다. 앞으로 일하지 않아도 평생 살 돈이 있으면 취미생활하면서 매일매일 즐겁게 살 것 같은데 왜 재미가 없었을까? 그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돈으로부터 진정 자유로워진 이 두 작가님들의 해방 일지를 살펴보자.

부에 대한 마인드셋

돈이 중요함을 인정하고, 개인의 성장을 통해 돈에 대한 철학을 가질 것.

1. 돈의 중요성 인정

나는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돈보다 더 소중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니 돈이 없으면 살지 못한다. 그런데도 돈이 중요하지 않은가? 매우 현실적이지 않은 발상이었다.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게 돈의 구속에서 벗어나는 것의 시작이라고 한다. 돈에서 해방되는 첫걸음은 돈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 두 분 작가님들은 돈이 없었을 때는 시간이 소중했는데 파이어족이 되니 앞으로 남은 이 수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했다고 한다. 막상 시간의 자유를 얻고 주어진 목표가 사라지니 뭔가 뻥 뚫린 느낌? 게임 속 퀘스트를 전부 해결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튜토리얼이었다는 그 황당한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돈이 삶에 주는 가장 큰 선물인 배움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기로 한다. 예전에는 무료 유튜브 강좌로 독학했다면 이제는 많은 돈을 주더라도 최적의 환경을 고를 수 있다. 배움의 속도도 빠른데 배우는 데 들일 수 있는 시간까지 많아졌다.

2. 개인의 성장 먼저

돈에 얽매이던 삶에서 자유를 얻어 파티도 하고 게임도 하며 6개월을 보내고 다시 열심히 살려고 하니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고 한다. 스스로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명확함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돈보다 개인의 성장이 중요함을 안다. 이제 더 이상 일은 돈 버는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같은 일을 하더라도 다른 효율을 만들어 냈다.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다. 하지만 돈이 생기면 남의 시간을 살 수 있다. 52시간씩 일하던 사람이 다른 사람을 고용해 12시간만 일해도 된다면 그 사람은 매주 40시간을 버는 것이다. 돈으로 자유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자유시간을 확보한 저자들도 돈을 빼고 어떤 일을 할지 생각하니, 다른 재미와 가치들이 보였다고 한다. 일하는 것과 노는 것의 경계가 흐려졌다. 돈을 벌든 쓰든 그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즐겁고 성장할 수 있는지가 기준이 되었다. 일하는 건 돈을 벌며 배우는 것이고, 학원은 돈을 내며 배우는 차이만 있었다는 것. 이것이 진정한 부에 대한 마인드셋이다.

회사는 돈을 받으면서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만약 회사에서 배우는 게 없다면 반쪽짜리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돈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한 노력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돈을 가장 우선순위에서 배제하고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좋은 점들을 생각해 본다면 분명 더 즐거운 마음으로 다닐 수 있을 것이다.

3. 돈에 대한 철학

책 속에 '로고가 박힌 명품을 즐겨 입는 사람들은 대부분 돈 없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런 사람들은 졸부거나 돈 없는 사람들의 환상을 노린 사기꾼이니 조심하라고. 명품을 들고 다니지 말라는 게 아니라 돈에 대한 철학을 가진 사람이 먼저 명품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돈의 결핍을 생각해 보자. 이 결핍은 절대적인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다. 원하는 만큼 돈이 있어도 없어지지 않는다. 이 원하는 만큼의 기준은 한도 끝도 없다. 사람은 결코 만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의 결핍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돈의 결핍이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부족에서 비롯된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스스로 욕망을 통제하고 가진 것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돈을 대하는 자세와 돈에 대한 철학이 제대로 잡혀 있어야 한다.

해방자의 삶의 방식

저자분들은 운 좋게 젊은 나이에 큰돈을 벌게 된 것을 계기로 부자로 사는 삶의 한계를 깨닫고 해방자의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다. 해방자는 돈의 여부와 상관이 없는 사람이다. 돈이 많지 않더라도, 어떤 일을 하더라도 즐겁고 보람되게 일한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선한 영향력을 만든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까지 더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면서 스스로 더 행복해진다. 이것이 나를 구속하는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자유로운 해방자의 삶의 방식이다.

재밌고 행복한 일을 찾을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아무리 찾아도 재미있게 할 만한 일이 없다고 느껴질 때는 잘하는 일을 먼저 찾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는 재밌고 행복한 일도 없고, 잘하는 일도 없어서 남들이 독서를 하는 게 좋다니까 내가 좋아하는 걸 찾기 위해 책을 읽고 서평을 썼다. 처음에는 글 쓰는 게 아니고 책 베끼는 훈련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자 내가 생각도 하게 되고 책 읽는 즐거움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해방자는 자기 주도적으로 인생을 설계하고 실행한다. 이 말을 뒷받침하듯 구글 시트로 작성한 '인생 현황판 템플릿'도 무료 나눔 한다. 독서를 알차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고 그 책에서 어떤 것을 얻었는지 정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래서 무료 템플릿 안에 보면 한정수 작가가 사용하는 독서 관리 시트 샘플도 있다.

나는 읽었던 책을 블로그에 기록해 오고 있다. 정말 이 두 분 작가님 말씀대로 나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책 한 권을 읽고 서평을 남겼을 때 그 뿌듯함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이런 즐거움을 어떻게 돈 주고 살 수 있겠나 싶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을 연료로 삼아,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에너지로 활용하자. 돈뿐 아니라 스스로의 인생을 지배하는 해방자의 삶의 방식을 추구한다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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