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지도, 당신의 보이지 않는 진실
C. W. 리드비터 지음, 남우현 옮김 / 지식나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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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과감성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문 해석 : 진리보다 높은 종교는 없다 - 신지학 협회의 모토


신지학(Theosophy)? 나는 처음 들어봤다. 19세기 후반에 설립된 신지학 협회에서 비롯된 것인데 밀교적, 신비주의적 사상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찰스 웹스터 리드비터(Charles Webster Leadbeater)는 신지학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분이다. 1854년 영국에서 태어나 1934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세상을 떠났다. 성공회 사제이자 저명한 신지학자다.

그에게는 투시력초감각적 지각 능력이 있었다. 이 능력을 통해 우주 기억에 접근해서 고대의 지혜와 우주의 신비를 우리가 이해할 수 있게 풀어냈다. 저서들은 모두 직접 체험한 영적 통찰을 기록한 것이다.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시대에도 신비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 그냥 과거가 보인다는 분, 영들과 대화하는 분, 밥 없이 에너지로만 사시는 분, 기도로 죽을 병에서 완치되었다는 사례 등 과학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이해되지 않는 세계다. 이 책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한 신지학 이야기라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을 이해하기 쉽고 원문에 가장 가까운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원문 직역과 작가님의 번역을 비교해 보자.

원문 : 이것들은 모든 시대에 생각을 한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질문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 그 시대 사람들 중에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서 질문이 생겼다는 뜻일까? 생각을 했다는 건 지식인들을 말할까? 이렇게 직역을 했으면 나는 가뜩이나 내 수준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라 읽다 포기했을 것이다.

저자의 번역 : 이 질문들은 사색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시대를 초월하여 계속해서 떠올랐던 것들입니다.

뭔가 이해가 쏙쏙 된다. 어떤 질문이 계속되어 왔다는 거구나. 이렇게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원문을 최대한 살려 번역을 하셨다. 그래서 어려운 개념 설명이 나와도 소설책처럼 술술 페이지가 넘어갔다.

특히 전문 용어의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직역하면 원소의 본질(Elemental essence)인데, 이 본질이라는 것이 진화의 근본 동력이 되는 원초적 생명력인 에테르 원소를 의미하므로 '에테르 원소'로 번역했다는 것이다. 전문 용어를 모르는 나도 모호한 원소의 본질이라는 표현보다는 정확하게 콕 집어 표현한 에테르 원소라는 말이 훨씬 잘 이해된다.

저자는 투시력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는다. 이미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투시력으로 보이는 것들을 설명한다. 이런 신비로운 것들이 리드비터 눈에 보인다는 자체가 신기했다.

우주의 여러 계층을 우리는 '차원'이라고 부른다. 각 차원을 구성하는 물질의 밀도 차이에 따라 위아래로 배열한다. 실제로 이렇게 배열된 것이 아니라 이해하기 쉽게 임의로 배열해 놓은 것이다. 원래 이 차원들은 층층이 쌓여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공간을 채우며 서로 침투하고 있다. 모든 차원들은 공간적으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 모두 존재한다. 이를 보고 탐구하려면 공간이동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인식할 수 있는 내면의 감각을 열면 된다.

그래서 인간의 영혼은 하나의 육체가 아니라 많은 육체를 가진다. 우주의 모든 차원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충분히 진화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고 이 각각의 우주에 속하는 물질로 만들어진 적절한 몸체가 제공된다.

이 말을 들으니 다중 우주 이론(Multiverse Theory)이 생각났다. 다양한 우주가 서로 다른 물리 법칙을 가지고 존재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가설에 불과하다. 여분의 차원들이 아주 작은 크기로 말려있기 때문에 우리가 감지하지 못한다는 초끈이론(Superstring theory)과도 뭔가 연관이 있어 보인다.

부처님의 열반을 생각해 보면 사람에게 또 다른 신비한 능력이 있을 것도 같다. 게다가 술 먹고 필름 끊기면 본인은 기억 못 하는 나도 모르는 내가 있다. 그러니 이 책의 내용이 진실일지 모른다.

신지학에서는 인간이 육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 멘탈체 등 여러 겹의 에너지체로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 이 중 심령체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심령체(Astral Body)란 감정과 욕망과 관련된 에너지다. 육체와 멘탈체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멘탈 나간다는 말이 혹시 신지학에서 유래한 것은 아닐까?

신지학에서 말하는 인간의 가장 높은 영적 형태는 아우고이데스(the Augoeides)라고 한다. 황금빛 형상의 순수한 영적 의식이 깨어난 상태이다. 모든 환생에서 가장 고귀한 것들로만 혼합된 천상의 인간이다. 하지만 저자는 수준이 너무 높아서 설명해 줘도 모르고 설명하는 것도 의미 없다고 제외했다. ABC도 모르는데 영자신문 읽으라는 격?

길거리 평범한 사람들의 오라의 특징과 감정에 따른 오라의 형태, 색채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느낌과 비슷하다. 초기 단계의 심령체는 투박했지만 점점 색깔이 선명해진다. 강렬한 분노의 모습은 악의와 적대감이 가득하다. 우리의 감정을 이렇게 그림으로 보니 화내면 정말 안되겠다. 아주 끔찍한 모습이다. 그래서 화 많이 내고 짜증 많이 내는 사람이 병에 많이 걸리나 보다. 늘 웃으며 환경에 상관없이 행복한 사람은 좀처럼 병에 걸리지 않는다.

내 주위에 짜증을 잘 내는 사람이 있어서 성격 유형에 따른 오라의 특징도 재밌게 읽었다. 짜증을 잘 내는 사람은 심령체의 모든 부분에 붉은 반점들이 마치 딸기씨처럼 박혀있다. 본문은 흑백 사진이지만 부록에는 컬러로 선명하게 실려 있다. 본문을 읽다 궁금하면 맨 뒤에 있는 사진을 참조하자.

인색한 사람은 흑갈색에 가까운 번데기 모양이었다. 스스로를 세상으로부터 차단해서 어떤 차원의 진동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우울증에 빠진 사람도 비슷한데 색깔만 칙칙한 회색으로 딱 봐도 우울함이 느껴진다. 그나마 신앙적인 사람과 과학적인 사람이 좀 아름다웠다.

신지학의 목적은 지구의 물질적 삶이 우리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교훈들을 배워 죽음과 탄생으로부터 영원한 자유를 얻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다른 이들도 빛과 승리를 얻을 수 있게 도울 수 있게 된다. 이런 깨달음의 성취는 모든 사람에게 가능하다. 인간에게 구원은 없다. 우리가 구원받아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의 잘못과 무지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원한 희망이 아닌 영원한 확신이 있을 뿐이다.

마지막에는 신비학적 비전을 담은 하나의 통합된 만다라인 신지학 협회 인장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신지학은 어떤 특정 종교나 교리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진리를 탐구하고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 인장은 깨달음에 이르는 영적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지도라고 할 수 있다.

<영혼의 지도, 당신의 보이지 않는 진실>은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더 높은 의식 상태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안내서다. 뒤표지에는 저자 리드비터가 투시한 아라한의 원인체 이미지가 실려 있어, 이 책을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로고스(우주의 창조적인 에너지, 신의 현현)의 축복이 쏟아질 것이다.

사람이 환생을 할 때는 다양한 차원의 물질을 끌어들여 태어난다고 한다. 나는 지금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오랜 진화와 성장의 결과인 것이다. 그래서 사람 하나하나가 그 존재 자체만으로 모두가 소중하고 쉬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면의 신성을 발견하고 로고스의 빛이 빛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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