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살아 볼게 - 그림 그리는 여자, 노래하는 남자의 생활공감 동거 이야기
이만수.감명진 지음 / 고유명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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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산다는 건 어쩌면 잘 알아듣기 어려운 낯선 타지(他地)의 말을 가만히 들어주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한 겨울 눈이 나풀나풀 내리는 날 커피 한 잔과 딱 어울리는 책이다.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인데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지고 힐링이 된다.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이 꼭 장소가 아니라 글과 그림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이 각자의 언어로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생각을 활짝 펼쳐 놓는다. 그림도 너무 예쁘고 수필인 듯 시인 듯 글도 참 예쁘다. 일례로 나 같으면 '나는 매일 함께 산책한다'라고 쓸 텐데 '하루 한 번 우리는 서로를 산책시켜 준다'고 하거나 산책을 '햇볕 따라가기'라고 표현한다. 똑같은 한국어 표현인데 참 아름답다.

이 책의 주인공은 오빠와 진이. 선글라스를 끼고 멋쩍어하는 오빠에게 진이는 타인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에게 관심이 없다고, 남들은 다 순간의 관객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은근히 대인관계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내가 혹시 상처 준 것은 아닐까? 나 때문에 마음 다쳤을까 봐 혼자서 끙끙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정말 생각보다 남들은 나한테 관심이 없다. 남들 비위가 아니라 내 비위를 맞춰주며 사는 게 최고다.

장 볼 때마다 물건을 싸온 비닐을 한 번 쓰고 버리기 아까워 모으다 보니 많아졌다는 말에 나도 격하게 공감했다. 쓰는 속도보다 모으는 속도가 빨라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많이 쌓이지 않게 재활용품을 담아서 버린다. 쿠팡 비닐은 쓰레기통에 씌워서 쓰고 버린다. 진이처럼 나도 테이크 아웃 컵들이 아까워서 다 모았었는데 요즘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개인 텀블러를 써서 일회용기는 우리 집에서 사라졌다.

연애 초기에는 맞장구를 치다가 같이 산 지 8년 차인 지금은 상대방의 말을 끊고 아니야, 하지 말자고 이야기하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놀란 오빠에게 난 참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억지로 맞춰주면 꼭 억울함이 쌓인다. 다만 말을 끊는 건 실례라고 하니 일단 진이의 의견을 끝까지 듣고 그다음에 오빠의 생각을 얘기해 주면 더 좋을 듯? 나도 최근에서야 나는 이것을 하고 싶은데 맞춰줄 수 없다면 내가 이해를 할 수 있게 설명을 해달라고 남편에게 요구한다. 사랑은 서로 맞추어 가며 함께 둥글둥글 해져 가는 건가 보다.

각자 자기가 먹고 싶은 것보다 상대방이 먹고 싶은 걸 헤아려 보는 것. 나도 이렇게 배려를 하다가 망한 적이 많아서 이제는 각자 먹고 싶은 것을 따로 시킨다. 오빠를 생각해서 내키지 않는 치킨을 먹고 체해서 오빠에게 설교를 듣는 장면이 너무 귀여웠다. 진이님껜 죄송. 진정한 배려란 내가 먹고 싶은 걸 솔직하게 말하는 것. 나는 치킨이 먹고 싶으면 시켜서 나 혼자 다 먹고 남편에게는 김치찌개를 해 준다.

오빠는 치킨을 좋아해서 반려묘 이름도 '통닭'이다. 진이는 어릴 때 할머니가 직접 닭을 잡아 삼계탕을 끓여 주시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닭을 잘 못 먹게 되었다. 오빠는 '통닭"이 고양이 집사, 진이는 방토 집사. 진이는 매일 아침 방토에게 물을 주며 조금만 소홀해도 시들시들해지는 모습에 식물이 참 솔직하다고 생각한다. 창가의 방토와 매일 아침을 여는 행복한 모습이 보인다.

대봉감과 단감이 틀리다는 것을 나도 경험해 봤다. 지인이 잘 익혀서 먹으라며 키세스 초콜릿처럼 생긴 감을 줬다. 모양이 좀 특이하다고 생각하며 깎아 먹었다 떫어서 기절초풍을 했다. 그래서 잘 익혀 먹으라고 했구나... 뒤늦게 깨달았던. 익혀서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나도 익히기 귀찮아서 대봉감은 안 사지만 누가 부쳐주면 공들여 익혀서 맛있게 먹을 각오는 되어있다.

진이는 어릴 때 처음 곰탕이라는 말을 읽고 곰을 고아 만든 탕인 줄 알았다고 한다. 나는 곰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푹 곤 국이라고만 생각했지 한 번도 곰을 끓였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해봤다. 달걀에 달 없고, 소떡에 소 없고, 유모차에 유모 안 탄다더니, 순수한 곰탕 이야기에 빙그레 웃게 된다.

나는 오빠와 진이의 일상에서 가장 부러운 것이 오빠가 요리를 좋아해서, 사 먹는 것보다 해 먹는 걸 즐긴다는 것이다. 우리는 둘 다 요리를 아주 싫어한다. 마트나 시장은 나는 좋은데 남편은 싫어해서 그냥 나도 안 가고 인터넷으로 쇼핑한다. 난 오늘 뭐 해 먹을지가 스트레스인데, 진이는 늘 먹을 궁리를 하는 시간이 너무 좋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도 진이처럼 이 고민의 시간을 행복이라고 애써 느껴보겠다.

진이는 등산이 일부러 시간 내서하는 고된 일일뿐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등산이나 마라톤은 힘들게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하지만 그동안 묵혀 둔 등산화를 신고 오빠와 함께 정상에 오르니 뿌듯했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나도 진이처럼 딱 한 번 신은 등산화가 있다. 남편과 함께 다시 한번 자연을 느끼며 등산을 해볼까?

결혼=결혼식이 아니다. 나도 대찬성! 결혼식 비용으로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결혼식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형식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은 부조금 본전 뽑기 위해서라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누구를 얼마나 잘 설득시키냐의 게임 같다.

난 웨딩드레스 입고 행복하기보다는 엄청 불편했던 기억밖에 없다. 하지만 드레스 한 번 입어보는 것이 꿈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난 그분의 결혼식을 응원한다. 왜냐하면 내가 롯데월드 자이로드롭을 꼭 한번 타보고 싶은 것과 비슷한 마음일 테니 말이다. 각자 솔직히 마음을 터놓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때 행복한 것 같다.

진이의 그림 중에 두 팔 벌려 오빠가 들어오는 것을 환영해 주는 그림을 보고 나는 남편에게 너무 미안했다. 아이에게도 유치원 때까지만 이렇게 두 팔 벌려 환영해 줬던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어제, 늘 어서와요로 맞이하던 나는, 남편이 들어올 때 진이처럼 만세 오버액션을 하며 반겨주었더니 은근히 너무 좋아한다.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매일 두 팔 벌려 환영하며 안아줘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 두 사람이 샘나서 모두들 두 사람처럼 알콩 달콤 사랑을 키우고 싶어질 것이다. 나라고 알콩달콩 못할까~💘 추운 겨울이 오기 전,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렇게 따뜻한 것임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 고유명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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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CS 한 권으로 끝내기 - 99% 원장님이 모르는 동물병원 의료서비스의 완성
류선수 지음 / 라온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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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수단이라면 CS는 고객이 경험하게 될 모든 것이다. 마케팅은 재 내원율로 측정되어야 하며 고객 불만은 선물이다.

CS는 고객 서비스의 약자가 아니라 고객만족 Customer Satisfaction의 약자이다. 고객만족이라고 하면 친절한 서비스와 깨끗한 환경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이 단순한 것을 안 지키는 병원이 참 많다. 우리 동네 치과만 해도 너무 불친절해서 일부러 먼 곳에 있는 잘하고 친절한 치과로 다닌다.

사람을 진료하건 동물을 진료하건 불친절하고 성의 없는 의사를 만나면 두 번 다시는 안 가게 된다. 돈 내면서 무시당한 느낌이라 기분이 아주 나쁘다. 동물 병원 CS라는 말에 나도 한때 괜찮은 동물 병원 찾느라 고생한 적이 있어서 고객의 입장에서 CS를 접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읽게 되었다.

<동물 병원 CS 한 권으로 끝내기>는 동물 병원을 운영하거나 개원을 준비하시는 분들과 모든 동물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그러나 다른 서비스 업종의 사장님들이 읽어도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팁들이 많다.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쌓은 CS 구축, 직원 관리, 고객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법, 매출 증가에 이르는 동물 병원 CS 운영 핵심 노하우를 담았다.

동물 병원 CS의 핵심

긴 대기시간, 내복약 조제 관련 이슈, 사전 안내, 치료에 대한 설명 부족 등 계속 반복되는 문제점들의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서비스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주 사소한 작은 변화로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자.

나도 예전에 동물 병원을 다닌 적이 있다. 수의사분이 너무너무 강아지를 사랑하는 것이 느껴진 곳이었다. 강아지가 목마를까 봐 물까지 챙겨주셨다. 우리 강아지도 그런 마음이 느껴졌는지 참 잘 따랐던 곳이다. 강아지의 목마름까지 신경 써 주는 작은 것에 나는 감동했다. 괜히 기분이 좋아서 굳이 강아지 간식과 장난감까지 사 왔던 기억이 있다.

책에서 보니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 동물 병원도 있었다. 예약 고객에게 더 집중할 수 있고 밀착 케어를 하게 되어 서로 만족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나도 하염없이 기다리기보다는 예약된 날짜에 가면 대기 시간도 짧고 참 좋을 것 같다. 이런 작은 마음씀도 CS가 아닐까?

CS란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다. 보호자가 가장 원하는 한 가지를 선택하고 그것이 잘 되면 그다음 또 한 가지를 찾아 만족시키고 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저자의 철칙

저자는 지금까지 고집스럽게 딱 한 가지 철칙을 지키고 있다. 의뢰한 기업의 기본을 점검하는 것이다. 그 기본이 채워지지 않으면 절대 그다음 단계의 교육을 진행하지 않는다. 그 기본이란 맨파워다. 기본에 충실한 병원이 되고 난 뒤 차별성을 도입한다.

보호자 응대를 하는 매니저 팀, 반려견을 돌보는 테크니션 팀 등 맨 파워가 잘 갖추어져 있다면 최신 설비가 없더라도 충분한 CS가 가능하다. 부부 싸움도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 고객들도 아주 사소한 것에서 감동받고 아주 사소한 것에서 불쾌감을 느낀다. 나도 그렇다.

전문가 시대

옛날에는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이 대접받았는데, 요즘은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이 대접받는 전문가 시대다. 그래서 더욱더 의사인 전문가가 고객에게 결과를 전달할 때, 어려운 용어가 아닌 쉬운 용어로 맞춤 상담을 할 수 있는 소통 능력이 필요해졌다.

동물 병원과 어린이 병원의 공통점은? 늘 2명이 온다는 것과 환자가 모두 본인이 아픈 곳을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못한단 것이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환자와 보호자 2마리 토끼를 잡는 법을 알려 준다.

고객 경험

수원에도 화서역에 스타필드가 생겼지만 아직 가 본 적은 없다. 그런데 스타필드는 주차시간이 무제한이라고 한다. 어딜 가나 주차시간 때문에 억지로 물건을 산 적이 많았던 나는, 주차가 무제한 무료라니까 당장 가 보고 싶어졌다. 이를 CX(고객 경험, Customer experience)라고 한다. 체류시간은 결국 이 고객 경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고객만족을 위한 고객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말은 하이 터치다. 하이 터치란 고감도란 뜻으로 인간적인 상호작용을 말한다. 우리가 카톡을 하면 하이테크이고, 만나서 밥 먹으며 수다를 떨면 하이 터치다. 따듯한 마음이 느껴지는 하이 터치는 동물 병원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이 아닐까?

고객의 소리를 포스트잇으로 작성하게 한 동물병원의 실제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내가 먼저 온 것 같은데 왜 저 사람이 먼저 들어가는지, 너무 덥다든지, 비용이 왜 이렇게 많이 나온 건지 설명이 없다면 고객의 소리에 꼭 적고 나올 것 같다.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안 망한다.

매뉴얼 작성

고객이 와도 인사도 안 하거나, 대기실이 지저분해도 자기 일만 하는 직원이 있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렇다. 그래서 각 파트별 매뉴얼이 꼭 있어야 한다. 누가 어떻게 할 것인지 고려하여 현재 업무를 모두 기록한 다음 공간별로 묶는다. 이것을 다시 시간별로 나누어 담당자와 업무 체크 빈도수를 정한다. 고객에게서 컴플레인이 나오면 왜 발생했는지와 어떻게 개선할지를 찾아 적용하고, 리뉴얼도 2주든 한 달이든 각 병원 상황에 맞게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나는 고객센터마다 응대 멘트가 비슷해서 왜 그럴까 했더니 멘트 교육을 받는 것이었다.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여러 가지 멘트에 대한 의견을 모아서 가장 마음에 드는 멘트를 정해 다 함께 쓰면 누가 전화를 받던 다 상냥하게 느껴져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능동적인 직원 교육

능동적인 직원도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 사람을 바꾼다고? Why? CS를 위해서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WHY의 법칙으로 하면 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해진 틀 때문에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도록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이 업무 매뉴얼은 누가(Who), 어떻게(How) 할 것인지 각 파트별 필요한 매뉴얼을 세팅하고 팀별 해당 부분을 진행할 담당자를 정확히 지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마지막은 감사(Thank You)이다. 힘들게 연탄 봉사를 하고서도 어르신이 너무 고마워하시면 힘든 것보다 연대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감사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나는 병원을 갈 때마다 오늘 병원비는 얼마나 나올지가 제일 궁금했다. 그런데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대략의 치료비를 미리 알려준 곳이 딱 한 군데 있었다. 내가 원장이라면 이 병원처럼 직원들을 교육시켜 대략적인 비용을 사전에 알려주고 그거보다 더 나올 수도 덜 나올 수도 있다고 괜찮으시겠냐고 물어보도록 할 것이다. 이렇게 이 책에서 배운 것을 하나씩 실천해 가면 대박 나는 병원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동물 병원 CS뿐만 아니라 모든 병원의 CS는 자기가 일하는 곳을 행복한 일터로 만드는, 그리고 고객에게 그 행복을 전해줌으로써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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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근육통과 우울증 치료
최기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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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 통증은 심해지기 마련입니다. 따뜻하면 대부분의 통증은 완화되지만 온도가 올라가면 심해지는 통증도 있습니다.

저자는 강원도 원통에서 진영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우연히 섬유 근육통이란 병에 대해 알게 되어 연구하고 치료한 지 15년. 인간이 존재하는 한 끝까지 함께할 이 섬유 근육통이란 병이 한의학으로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 섬유 근육통은 한의학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희소식이다.

섬유 근육통은 우울증과 처방이 비슷하다. 이 책은 우울증이 동반된 섬유 근육통 환자들의 한의학 치료를 다루고 있어서 제목이 <섬유 근육통과 우울증 치료>가 되었다.

나는 섬유 근육통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다. 전신이 아파서 병원에서 엑스레이나 MRI, 초음파, 혈액검사 등을 해보면 아무런 이상 이상이 없다고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섬유 근육통 환자들은 계속되는 고통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도 힘들어한다. 우울증까지 겹치면 본인도 주위 가족들도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이렇게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있었다니...

각기병은 비타민 B1인 티아민 부족으로 나타난다. 다리(脚)에 기운(氣)이 없어지는 증상이다. 다리에 힘이 없고 저려서 걷기도 힘들고 마비가 오기도 한다. 영어 명칭인 베리베리(Beriberi)는 스리랑카의 싱할라어로 '나는 할 수 없다, 나는 할 수 없다'는 말로 각기병 환자가 호흡도 곤란하고 붓고 소화도 잘 안되어 무기력한 상태인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요즘은 술을 비롯한 과도한 고열량 음식을 장기간 섭취해서 발생하는 습열로 각기병이 생긴다. 각기병이 의심되면 금주는 필수이고 채소 과일식을 권한다.

습담습열은 습기 할 때 (濕) 자가 공통으로 들어간다. 몸에 습기가 많아서 끈적끈적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소화가 잘 안된다. 습담에서의 은 가래 담(痰) 자이다. 몸이 끈적끈적하고 가래처럼 뭉친 곳이 있다. 순환이 잘 안되니 몸이 차고 무겁고 나른하다. 습은 끈적끈적하고 열이 나서 입 냄새가 나고 얼굴이 붉어지고 뾰루지가 나거나 가렵다. 이렇게 몸에 나쁘게 작용하는 노폐물과 같은 것을 습담 또는 습열이라고 한다. 우리 몸에 좋게 작용하는 물은 진액이다. 그래서 홍삼진액이라고 하는 듯.

우리 몸은 물이 부족하면 물을 마시라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굳이 일부러 마실 필요가 없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다들 1리터 물병을 들고 다녔던 것 같은데, 요즘은 자기 몸 상태에 따라 알아서 마시는 것 같다. 위도 안 좋은데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습담이 생겨 몸 여기저기가 이유 없이 아프다고 하니 적당히 마시자.

섬유 근육통과 비슷한 것을 한의학에서는 비증(痺症)이라고 한다. 한자는 저릴 비(痺) 자인데, 둘 다 저리고 만성적인 통증이 있다. 서로 다른 의학 체계에서 접근하는 질환이지만 실제로는 두 증상이 유사해서 감별이 어렵다. 이 두 증상 모두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정상적인 피는 (血)이라고 하고 피딱지(혈전血栓)가 진 것을 어혈(瘀血)이라고 한다. 혈전의 전(栓)은 마개 전자인데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서 된 핏덩이를 말한다. 어혈지다라는 말은 살 속에 피가 맺힌다는 뜻이다. 피멍 같은 것은 사혈(瀉血)로 가볍게 없앨 수 있다. 사혈의 (瀉)는 쏟을 사이다. 침으로 피를 뽑아내는 것을 사혈이라고 한다. 설사(泄샐설瀉쏟을사) 할 때 이 사(瀉) 자를 쓴다. 하지만 교통사고가 크게 난다든지 해서 체내에서 출혈이 있으면 일정 기간 고여 있다가 극심한 전신 섬유 근육통이 생길 수 있으므로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

섬유 근육통으로 진단하기 전단계는 기통이다. 기통(氣痛)이란 글자 그대로 기로 인한 통증이란 뜻이다. 기란 기운, 체력, 에너지, 호흡, 인간의 감정 등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지만 한의학에서는 면역기능을 말한다. 나도 아프지 않게 면역력을 키워야겠다.

섬유 근육통의 치료 수단과 MSM, 율무, 녹두, 생강, 토란, 갓김치 등 습담 중에 좋은 음식도 소개한다. 속이 불편하고, 기운도 없고, 어지럽고, 이명도 가끔 있고, 의욕도 없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손끝 하나 움직이기 싫어하고,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하루 종일 누워만 있고, 허무하고 공허하고, 슬퍼지고 눈물이 난 적이 있다면 습담을 의심해 보자.

정신과 약을 복용하던 20대 초반의 학생을 치료하는 과정은 나도 정말 기뻤다. 지금은 캐나다에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낸다고 한다. 섬유 근육통과 우울증의 한약치료 효과가 이렇게 뛰어나다니! 나도 우울증 하면 신경정신과만 생각했지 한약으로 우울증과 섬유 근육통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었다. 류마티스 질환,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의 원인도 습담이므로 한방으로 원인 치료를 할 수 있다.

저자의 한의원은 2024년 6월 18일 자로 외국인 유치 기관이 되었다고 한다. 작지만 입원실이 있으며, 외국인 섬유 근육통 환자를 유치하여 치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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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근육통과 우울증 치료
최기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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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섬유근육통을 한의학으로 고칠 수 있다는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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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 개론 - 초보자 필수 길라잡이
김문식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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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로 선천적으로 타고난 여건을 보고, 대운으로는 변화에 맞춰 살아가는 후천적 행보를 보는 것인데 이를 합쳐서 운명이라고 한다.

나는 명리학이라고 하면 점 보는 것을 생각했다. 신년 운세를 보는 토정 비결이나 무슨 보살님에게 물어보는 점 같은 것이 명리학인 줄 알았다. 어느 날 뜬금없이 이과 계열인 아들이 사주를 보고 왔다. 아주 과학적으로 설명을 해주는데 너무 신기하고 이해가 쏙쏙 된다면서 필기까지 열심히 해왔다. 나에게도 알려줬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명리학이란 토정비결처럼 1년의 운세를 점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태어난 사주를 기반으로 개인의 운세뿐 아니라 인간관계, 직업, 건강 등 다양한 측면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이렇게 과학적이라 아들이 감탄을 연발했던 것 같다. 내가 태어난 생년월일과 시간으로 알 수 있다. 갑자기 아들이 전화가 와서 자기 몇 시에 태어났냐고 물어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사주를 보러 간 것이었다. 다만 사주는 일기예보처럼 틀릴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다 믿지는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가 몇 년, 몇 월, 몇 일, 몇 시에 태어났는지를 사주라고 한다 내 운명을 결정하는 네 가지 기동이다. 사주팔자 할 때 팔자는 천간과 지지로 되어 있다. 천간이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10간과 음양과 목화토금수의 오행으로 되어 있다. 지지는 12지와 12간지를 말한다. 12지는 너 무슨 띠야 할 때 그 띠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12동물을 말한다. 12간지란 10간과 12지를 더해서 말할 때 쓴다.

참 팔자가 기구하다 라던가 망할 놈의 팔자라고 할 때의 팔자는 사주팔자의 준말이다. 그런데 사람을 보고 사주가 참 좋네요 보다는 관상이 참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본 거 같다. 관상을 공부하는 것은 관상학이다. 손금을 공부하면 수상학, 이름 짓는 것을 공부하면 작명학, 내 운치를 공부하면 명리학이다.

이 책은 역학 왕초보를 위해서 아주 체계적으로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한자가 많고 평상시에 접해 볼 수 없었던 분야라서 어렵게 느껴질 뿐이지 조금씩 새로운 단어를 외우듯이 익혀가면 재밌을 것 같다.

역학易學에서의 역자는 바꿀 역易자이다. 무역貿易이라고 쓸 때도 이 역易자를 쓴다. 하지만 역학에서는 단순히 바뀐다는 뜻을 넘어 봄이 오면 여름으로 바뀌고 아침이 오면 저녁이 되고 우주와 우리 인생의 근본 이치를 연구하는 철학이다. 나는 역술가와 점술가가 같은 말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역학을 연구하는 사람을 역술가라고 하고 타로카드나 점괘나 드라마에서 보듯이 쌀 같은 기타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서 점을 보는 사람을 점술가라고 한다. 신과 소통이 가능한 사람은 무당이라고 한다.

< 명리학 개론>은 음양오행과 육신과 격국으로 되어있다. 음양陰陽하면 단순히 ➖️와 ➕️가 생각난다. 하루에는 낮과 밤이 있고 사람도 여자와 남자가 있는 것처럼 우주에는 음과 양의 두 가지 기운이 있다. 옛날에는 그림자 지는 응달과 햇빛이 드는 양달의 단순한 개념이었는데 점차 음양의 기운이 만물의 변화를 주도한다는 사상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음양은 태극기의 빨강 파랑 태극을 생각하면 된다. 이 태극은 음양 운동에 의해 5개의 새로운 성질로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것이 5행이다.

태극=음양=목화토금수(오행)

음양이 기질氣質이라면 오행은 음양이 발전하여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오행은 단순히 질뿐 아니라 기를 살피는 것이다. 양의 목화와 음의 금수가 운동하는 것을 오행 운동이라고 한다.

오행五行이란 도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과 불 수화水火, 재료로 사용되는 나무와 쇠인 목금木金, 생활의 기반인 흙, 토土를 말한다. 계절과 색깔로는 물은 겨울 검은색, 불은 여름 붉은색, 나무는 봄 푸른색, 쇠는 가을 흰색, 흙은 중심이고 노란색이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오상五常이라고 하는데 인仁은 목木,의 義는 금金, 예禮는 화火, 지智는 수水, 신信은 토土이다.

이 세상은 이렇게 오행의 5가지로 되어있다. 오행 간명론(簡明論)이란 오행으로 간단하고 명확하게 세상 원리를 설명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2024년이고 간지는 갑진년甲辰年이다. 갑은 오행에서 목木이고, 푸른색이다. 진은 십이지에서 용이고, 오행에서는 토에 해당하며 땅, 봄, 새싹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푸른 용의 해라고 했던 것이다. 새로운 시작과 성장을 의미하는 해이다.

나는 격국格局이란 말이 생소했는데 한마디로 집을 짓는 설계도 같은 것이다. 한 사람의 사주를 분석하여 그 사람의 운명이나 적성 등을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사주팔자의 큰 틀이라고 한다. 어떤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갈지를 보여주는 지도이다. Mbti를 알면 나 자신과 상대방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듯, 격국을 알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한자 읽는 법이 한글로 나와 있지 않은 한자는 네이버 한자사전 앱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책 본문 사진을 찍고 모르는 한자를 손으로 표시하면 알아서 한자의 뜻을 찾아준다.

이 책 한 권을 읽었다고 내가 역학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명리학이 과학적인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어렵지만 조금씩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주었다.

♥ 지식과감성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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