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근육통과 우울증 치료
최기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날씨가 추워지면 통증은 심해지기 마련입니다. 따뜻하면 대부분의 통증은 완화되지만 온도가 올라가면 심해지는 통증도 있습니다.

저자는 강원도 원통에서 진영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우연히 섬유 근육통이란 병에 대해 알게 되어 연구하고 치료한 지 15년. 인간이 존재하는 한 끝까지 함께할 이 섬유 근육통이란 병이 한의학으로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 섬유 근육통은 한의학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희소식이다.

섬유 근육통은 우울증과 처방이 비슷하다. 이 책은 우울증이 동반된 섬유 근육통 환자들의 한의학 치료를 다루고 있어서 제목이 <섬유 근육통과 우울증 치료>가 되었다.

나는 섬유 근육통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다. 전신이 아파서 병원에서 엑스레이나 MRI, 초음파, 혈액검사 등을 해보면 아무런 이상 이상이 없다고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섬유 근육통 환자들은 계속되는 고통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도 힘들어한다. 우울증까지 겹치면 본인도 주위 가족들도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이렇게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있었다니...

각기병은 비타민 B1인 티아민 부족으로 나타난다. 다리(脚)에 기운(氣)이 없어지는 증상이다. 다리에 힘이 없고 저려서 걷기도 힘들고 마비가 오기도 한다. 영어 명칭인 베리베리(Beriberi)는 스리랑카의 싱할라어로 '나는 할 수 없다, 나는 할 수 없다'는 말로 각기병 환자가 호흡도 곤란하고 붓고 소화도 잘 안되어 무기력한 상태인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요즘은 술을 비롯한 과도한 고열량 음식을 장기간 섭취해서 발생하는 습열로 각기병이 생긴다. 각기병이 의심되면 금주는 필수이고 채소 과일식을 권한다.

습담습열은 습기 할 때 (濕) 자가 공통으로 들어간다. 몸에 습기가 많아서 끈적끈적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소화가 잘 안된다. 습담에서의 은 가래 담(痰) 자이다. 몸이 끈적끈적하고 가래처럼 뭉친 곳이 있다. 순환이 잘 안되니 몸이 차고 무겁고 나른하다. 습은 끈적끈적하고 열이 나서 입 냄새가 나고 얼굴이 붉어지고 뾰루지가 나거나 가렵다. 이렇게 몸에 나쁘게 작용하는 노폐물과 같은 것을 습담 또는 습열이라고 한다. 우리 몸에 좋게 작용하는 물은 진액이다. 그래서 홍삼진액이라고 하는 듯.

우리 몸은 물이 부족하면 물을 마시라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굳이 일부러 마실 필요가 없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다들 1리터 물병을 들고 다녔던 것 같은데, 요즘은 자기 몸 상태에 따라 알아서 마시는 것 같다. 위도 안 좋은데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습담이 생겨 몸 여기저기가 이유 없이 아프다고 하니 적당히 마시자.

섬유 근육통과 비슷한 것을 한의학에서는 비증(痺症)이라고 한다. 한자는 저릴 비(痺) 자인데, 둘 다 저리고 만성적인 통증이 있다. 서로 다른 의학 체계에서 접근하는 질환이지만 실제로는 두 증상이 유사해서 감별이 어렵다. 이 두 증상 모두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정상적인 피는 (血)이라고 하고 피딱지(혈전血栓)가 진 것을 어혈(瘀血)이라고 한다. 혈전의 전(栓)은 마개 전자인데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서 된 핏덩이를 말한다. 어혈지다라는 말은 살 속에 피가 맺힌다는 뜻이다. 피멍 같은 것은 사혈(瀉血)로 가볍게 없앨 수 있다. 사혈의 (瀉)는 쏟을 사이다. 침으로 피를 뽑아내는 것을 사혈이라고 한다. 설사(泄샐설瀉쏟을사) 할 때 이 사(瀉) 자를 쓴다. 하지만 교통사고가 크게 난다든지 해서 체내에서 출혈이 있으면 일정 기간 고여 있다가 극심한 전신 섬유 근육통이 생길 수 있으므로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

섬유 근육통으로 진단하기 전단계는 기통이다. 기통(氣痛)이란 글자 그대로 기로 인한 통증이란 뜻이다. 기란 기운, 체력, 에너지, 호흡, 인간의 감정 등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지만 한의학에서는 면역기능을 말한다. 나도 아프지 않게 면역력을 키워야겠다.

섬유 근육통의 치료 수단과 MSM, 율무, 녹두, 생강, 토란, 갓김치 등 습담 중에 좋은 음식도 소개한다. 속이 불편하고, 기운도 없고, 어지럽고, 이명도 가끔 있고, 의욕도 없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손끝 하나 움직이기 싫어하고,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하루 종일 누워만 있고, 허무하고 공허하고, 슬퍼지고 눈물이 난 적이 있다면 습담을 의심해 보자.

정신과 약을 복용하던 20대 초반의 학생을 치료하는 과정은 나도 정말 기뻤다. 지금은 캐나다에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낸다고 한다. 섬유 근육통과 우울증의 한약치료 효과가 이렇게 뛰어나다니! 나도 우울증 하면 신경정신과만 생각했지 한약으로 우울증과 섬유 근육통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었다. 류마티스 질환,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의 원인도 습담이므로 한방으로 원인 치료를 할 수 있다.

저자의 한의원은 2024년 6월 18일 자로 외국인 유치 기관이 되었다고 한다. 작지만 입원실이 있으며, 외국인 섬유 근육통 환자를 유치하여 치료할 예정이다.

♥ 지식과감성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