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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 개론 - 초보자 필수 길라잡이
김문식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7월
평점 :
사주로 선천적으로 타고난 여건을 보고, 대운으로는 변화에 맞춰 살아가는 후천적 행보를 보는 것인데 이를 합쳐서 운명이라고 한다.
나는 명리학이라고 하면 점 보는 것을 생각했다. 신년 운세를 보는 토정 비결이나 무슨 보살님에게 물어보는 점 같은 것이 명리학인 줄 알았다. 어느 날 뜬금없이 이과 계열인 아들이 사주를 보고 왔다. 아주 과학적으로 설명을 해주는데 너무 신기하고 이해가 쏙쏙 된다면서 필기까지 열심히 해왔다. 나에게도 알려줬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명리학이란 토정비결처럼 1년의 운세를 점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태어난 사주를 기반으로 개인의 운세뿐 아니라 인간관계, 직업, 건강 등 다양한 측면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이렇게 과학적이라 아들이 감탄을 연발했던 것 같다. 내가 태어난 생년월일과 시간으로 알 수 있다. 갑자기 아들이 전화가 와서 자기 몇 시에 태어났냐고 물어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사주를 보러 간 것이었다. 다만 사주는 일기예보처럼 틀릴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다 믿지는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가 몇 년, 몇 월, 몇 일, 몇 시에 태어났는지를 사주라고 한다 내 운명을 결정하는 네 가지 기동이다. 사주팔자 할 때 팔자는 천간과 지지로 되어 있다. 천간이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10간과 음양과 목화토금수의 오행으로 되어 있다. 지지는 12지와 12간지를 말한다. 12지는 너 무슨 띠야 할 때 그 띠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12동물을 말한다. 12간지란 10간과 12지를 더해서 말할 때 쓴다.
참 팔자가 기구하다 라던가 망할 놈의 팔자라고 할 때의 팔자는 사주팔자의 준말이다. 그런데 사람을 보고 사주가 참 좋네요 보다는 관상이 참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본 거 같다. 관상을 공부하는 것은 관상학이다. 손금을 공부하면 수상학, 이름 짓는 것을 공부하면 작명학, 내 운명의 이치를 공부하면 명리학이다.
이 책은 역학 왕초보를 위해서 아주 체계적으로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한자가 많고 평상시에 접해 볼 수 없었던 분야라서 어렵게 느껴질 뿐이지 조금씩 새로운 단어를 외우듯이 익혀가면 재밌을 것 같다.
역학易學에서의 역자는 바꿀 역易자이다. 무역貿易이라고 쓸 때도 이 역易자를 쓴다. 하지만 역학에서는 단순히 바뀐다는 뜻을 넘어 봄이 오면 여름으로 바뀌고 아침이 오면 저녁이 되고 우주와 우리 인생의 근본 이치를 연구하는 철학이다. 나는 역술가와 점술가가 같은 말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역학을 연구하는 사람을 역술가라고 하고 타로카드나 점괘나 드라마에서 보듯이 쌀 같은 기타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서 점을 보는 사람을 점술가라고 한다. 신과 소통이 가능한 사람은 무당이라고 한다.
< 명리학 개론>은 음양오행과 육신과 격국으로 되어있다. 음양陰陽하면 단순히 ➖️와 ➕️가 생각난다. 하루에는 낮과 밤이 있고 사람도 여자와 남자가 있는 것처럼 우주에는 음과 양의 두 가지 기운이 있다. 옛날에는 그림자 지는 응달과 햇빛이 드는 양달의 단순한 개념이었는데 점차 음양의 기운이 만물의 변화를 주도한다는 사상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음양은 태극기의 빨강 파랑 태극을 생각하면 된다. 이 태극은 음양 운동에 의해 5개의 새로운 성질로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것이 5행이다.
태극=음양=목화토금수(오행)
음양이 기질氣質이라면 오행은 음양이 발전하여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오행은 단순히 질뿐 아니라 기를 살피는 것이다. 양의 목화와 음의 금수가 운동하는 것을 오행 운동이라고 한다.
오행五行이란 도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과 불 수화水火, 재료로 사용되는 나무와 쇠인 목금木金, 생활의 기반인 흙, 토土를 말한다. 계절과 색깔로는 물은 겨울 검은색, 불은 여름 붉은색, 나무는 봄 푸른색, 쇠는 가을 흰색, 흙은 중심이고 노란색이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오상五常이라고 하는데 인仁은 목木,의 義는 금金, 예禮는 화火, 지智는 수水, 신信은 토土이다.
이 세상은 이렇게 오행의 5가지로 되어있다. 오행 간명론(簡明論)이란 오행으로 간단하고 명확하게 세상 원리를 설명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2024년이고 간지는 갑진년甲辰年이다. 갑은 오행에서 목木이고, 푸른색이다. 진은 십이지에서 용이고, 오행에서는 토에 해당하며 땅, 봄, 새싹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푸른 용의 해라고 했던 것이다. 새로운 시작과 성장을 의미하는 해이다.
나는 격국格局이란 말이 생소했는데 한마디로 집을 짓는 설계도 같은 것이다. 한 사람의 사주를 분석하여 그 사람의 운명이나 적성 등을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사주팔자의 큰 틀이라고 한다. 어떤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갈지를 보여주는 지도이다. Mbti를 알면 나 자신과 상대방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듯, 격국을 알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한자 읽는 법이 한글로 나와 있지 않은 한자는 네이버 한자사전 앱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책 본문 사진을 찍고 모르는 한자를 손으로 표시하면 알아서 한자의 뜻을 찾아준다.
이 책 한 권을 읽었다고 내가 역학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명리학이 과학적인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어렵지만 조금씩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주었다.
♥ 지식과감성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