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KG짜리 바벨을 양쪽에 달면 5KG이 된다
방현일 지음 / 좋은땅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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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면서도 무수히 생각했지만, 문득 아주 가끔 '왜'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 그렇게 시간이 흐르자 결국 왜 왔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입구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돌아가고 싶었다. 돌아가면 자유로울까?

이 책에는 12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첫 번째 작품인 <2KG 짜리 바벨을 양쪽에 달면 5KG이 된다>의 주인공은 빈민촌 아파트에 산다. 고물 차와 고물 컴퓨터 그리고 강아지 '해피'가 전 재산이다. 주인공은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서 맞선에 실패하고, 회사에는 자주 고장 나는 컴퓨터와 눈치 봐야 하는 상사가 있다. 한 마디로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주인공이, 결국 강아지를 잡으려다가 어이없는 죽음을 맞는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귀'는 세상의 소리를 차단하고 싶은 작가의 바람이 아니었을까? 이 책의 제목은 우연한 계기로 발견한 공통된 숫자로 음절과 음절의 획을 그때그때 맞춰 사칙연산과 한자 사(死)와 결합했을 뿐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그냥 사칙연산을 대입해 보았다.

2KG + 2KG = 4KG -2KG = 2KG × 2KG = 4KG ÷ 2KG = 2KG

여기서 2KG가 7개 4KG가 2개이다. 그래서 7-2=5KG.

2KG짜리 바벨을 사칙연산으로 계산해 보면 5KG이 된다. 결국 소설의 주인공도 사칙연산의 사(死)로 끝나는데, 세상의 논리를 아무리 더하고 빼도 죽음은 피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닐까?

<컵>에는 치매인 아버지가 썼던 곰돌이 컵, 그리고 요양원에 가기 전에 들렸던 놀이동산에 있는 회전 컵이 등장한다. 고모에게서 자기를 버리고 떠난 엄마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고, 아버지는 요양원에서 욕창으로 고통받다가 숨을 거둔다.

처음에 곰돌이 컵에는 우유가 담겼었고, 그다음에는 아버지의 소변이 담겼다가 다시 평범한 컵이 된다. 컵은 그저 받아들일 뿐이다. 이제 아버지를 용서한 주인공은 엄마가 서랍장에서 꺼내 주던 막대사탕을 입에 물고, 아버지 산소에서 내려간다.

불에 달구어진 <석쇠>는 서로에게 낙인을 찍을 수도 있지만 노가리를 맛있게 구워주기도 한다. 주인공은 남들과 똑같은 시간을 투자하고 삼류 대학, 삼류 학과를 나와 수많은 시간을 아픔과 싸워왔다. 그런데 얻은 결과는 삼류 인생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노가리 호프집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창업을 한다. 노가리가 먹음직스럽게 익자 석쇠를 뒤집으며 석쇠의 손잡이는 석쇠와 한 덩어리지만 뜨겁지 않다고 느낀다. 뜨겁지 않은 석쇠의 손잡이와 같은 면을 보며 살았던 주인공의 인생 승리담 같은 이야기다.

어쩌면 <다리>는 생명이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곳이다. 흐르면 생명이고 빠지면 죽음인데 현수막 일을 하는 주인공은 다리가 불편하다.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긴 수평이 맞지 않는 나무 사다리, 등갈비 집에서 일했던 아내가 죽고, 아들은 결혼해서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다.

'사다리도 심으면 꽃이 필까?'라는 아내의 말에 주인공은 정원에 사다리를 심었다. 사다리 칸마다 작은 화분에 꽃이 피었다. 사랑이 흘렀다. 현수막 일을 했던 주인공이 사다리에 꽃을 피웠다. 아버지가 목숨 걸고 지켜낸 사다리는 아들을 먹여 살리겠다는 사랑이었다. 어느 날, 사진을 공부하며 여행 중인 며느리가 사진을 보내왔다. 며느리가 전국을 돌며 찍은 현수막이었다. 전국의 현수막 속에는 작은 행복과 사랑과 기쁨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오십 보 백 보>는 사람을 다루는 의사나 복어를 다루는 요리사나 그게 그거라고 한다. 즉 의료 사고를 내서 사람을 죽게 한 것이나 복어 독으로 죽인 것이나 오십 보 백 보다.

<혹돔>은 예술에 진심인 주인공이 성전환 수술을 하고, 모성을 겸비한 여성으로 완성된다는 이야기다. 몸 안에 있던 혹이 사방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왔다가 서서히 녹아내리고 무대의 조명이 꺼진다.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었다. 같이 있는 우리의 시간. 우리 속의 타인의 시간이 아니라, 온전히 아내와 나만의 시간이었어야 했다. 아내가 재산의 반을 가지고 다른 남자에게 가 버린 뒤, 그랬어야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주인공. 인생 별거 없는데. 이쪽 아니면 저쪽, 이거 아니면 저거인데. 여전히 두 개 중에 하나 고르는 것이 어렵다면서.

<가려진 세상>은 현실과 꿈을 섞어 놓은 듯해서 내게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컵 받침 속에 끼어 있는 10차원 이야기 같은 느낌이었다. 창고와 라디오와 그림과 흰 블라우스와 단추 어떤 것이 현실 이야기일까? 현실에 있는 가려진 세상 이야기.

<번개탄>의 주인공인 동혁은 무명 작가이다. 안정된 직장이 없는 그에게서 은영, 숙희, 도희, 진희 모두 다 떠나간다. 그래서 의류 회사에 취직을 했는데 회식 다음 날 꽃다발을 받는다. 이제까지 결혼을 안 한 것이 남자를 좋아하는 것으로 오해한 부장님이었다. 아예 술 속에 빠져 죽고 싶다는 동혁. 스스로를 번개탄도 못 되는 불발탄이라며 자조한다.

<행정실 사람들>에서는 돈 세는 풍경과 월급봉투가 신기했다. 옛날의 서무실이 행정실로 바뀌었다고 한다. 교무실은 가 봤는데 행정실에서는 월급과 비품관리 외에도 하는 일이 엄청 많았다.

주인공 민재형은 일상이 힘들고 선배들이 괴롭혀서 억울할 법도 한데, 컵을 뺏기면 종이컵을 쓰고, 낙엽과 눈을 쓸며 다양한 길 내기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하다 보면 정말 재밌다면서. 행정실의 머슴처럼 일하지만 불평하지 않고 무지개를 본다. 창문 밖 스프링클러 위로 무지개가 떠오르는 장면이 너무 아름답다. 일상을 기쁨으로 바꾼 주인공 때문이다.

<모조(模造)>의 주인공 강찬은 3년째 단역 배우를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명 배우의 상대역으로 된다. 기쁨에 들떠 계약서에 사인을 했는데 그 계약서가 장기 기증에 동의한다는 서류였던 것. 알고 보니 유명 배우의 상대역이 아닌 장기 제공자로 뽑힌 것이었다. 서류를 꼼꼼히 읽지 않고 사인부터 한 것이 화근. 사기꾼들은 이렇게 사람의 약점을 이용한다.

<탈피>는 4명이 참가한 <오징어 게임>같은 느낌의 소설이다. 가상 공간에서 직업을 구하는 실험에 참가한 4명은 경력이 단절되었거나, 사기를 당했거나, 퇴학 당하는 등 좋은 직업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모욕 당해도 참아야 하고 이의 제기도 필요 없고, 중도 포기도 불가능한 원하지 않는 삶. 탈피는 없다.

감동적이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12가지 이야기 속 여행이었다. 아직도 책 겉 표지 바벨 봉에 적혀 있는 "소설은 창작/ 49= 77"이라는 표현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7은 행운의 숫자니까 앞으로 좋은 일이 따블로 생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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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기보다 차라리 두려운 존재가 되라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생철학 《군주론》
이남훈 지음 / 더스퀘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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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근본적으로 도덕과 관계가 없다. 권력을 얻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술 가운데 하나는 선악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보는 능력이다 - 로버트 그린


변화의 방아쇠는 언제나 현재를 똑바로 바라보는 것에서 당겨진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모두를 위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재해석한 책이다. 


마키아벨리는 신생 군주 로렌초 2세를 위해 이 책을 썼고, 저자는 자기 스스로에게 먼저 리더가 되어야 할 우리를 위해 이 책을 썼다. 나는 이 책을 크게 나와 나 자신 / 나와 타인과의 관계로 나누어 내용을 살펴보았다. '군주'라는 말을 '리더'로 바꾸어서 읽으면 더 쉽게 이해된다. 



 나와 나 자신과의 관계 


책 제목의 '두려운'이라는 말에 나는 학생 주임이 생각나면서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존재가 돼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말이 하나님께 공포를 느끼라는 말이 아니듯, 사랑하고, 존경하라는 뜻에서의 '두려운' 존재가 되라는 것이었다.


남의 눈치를 살피며 미움받을까 걱정하거나, 사랑받기를 기대하지 말고, 스스로 존경받는 대상이 되자는 것이다. 존경은 나이나 실력 그리고 경험과는 상관없다. 자신의 길을 가면서 자신을 잘 통제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존경받는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를 낳아준 부모도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타인에게 기대하느니 차라리 외로움을 이기고, 자신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는 편이 낫다. 


마키아벨리는 인간은 원래 배신하는 존재라는 낙인을 찍고 시작한다. 은혜를 모르고 위선적인 데다 이익에 눈이 어둡다. 처음부터 순진한 기대 따위는 집어치우는 것이 우리 정신 건강에 좋다. 


그는 유토피아를 지향하지 않는다. 인간이 선하다고도 하지 않으며 절대적인 원칙도 내세우지 않는다. 그저 지금 눈앞에 있는 현실에서 해법을 찾을 뿐이다. 외과 수술에서처럼 당장 산소를 공급하고 피를 멈추게 하는 데 집중한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면 걱정이 사라지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이란 오늘의 문제를 움켜잡고 그 순간을 즐길 수 있을 때 비로소 달성될 수 있다. 


우리에게는 노예적 습성이 남아있다.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뚫고 나아가지 못하고 연민과 동정으로 위로하려는 경향이다. 지금 장벽 앞에 서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희망이다. 노예에서 주인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대담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TV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좋은 결과를 낸 도전자들은 노래를 부르는 순간을 즐겼더니 긴장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일을 잘 한다는 것은 남과 다른 1%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그 차이란 이 순간을 즐기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닐까? 



 나와 타인과의 관계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감동받는 순간은 자연이나 영적인 경험을 할 때가 아니다. 95% 이상이 사람에게서 감동을 느낀다. 구글 채용 담당 부사장은 구글이 원하는 인재의 조건을 다른 사람과 협업하면서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오픈 AI의 공동 창업자 샘 올트먼Sam Altman 은 이사회에 의해 해고되었다가 며칠 만에 복귀했다. 오픈 AI 전 직원 중 90%가 리더를 따라 그만둔다고 했는데, 이것은 그가 오랜 기간 많은 직원들을 도우며 네트워크를 구축했기 때문이었다.


나와 함께 미래를 개척할 사람은 '결핍의 상태에서 기회가 없었던 사람'이 최적이다. 여기에 더해서 다양한 시각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하면 훨씬 더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마키아벨리는 '위험한 현자'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당시 도덕과 관습에서 도망가는 사고를 할 수 있었기에 훌륭한 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 어쩌면 진정한 '나로부터의 도망자'인 마키아벨리야말로 프루덴차(지혜)의 달인이다.


마키아벨리는 꼭 피해야 할 유형에 '용병'도 넣었다. 돈 받고 싸우는 외부인이다. 사적인 이익만을 위해 당신 옆에 붙어있거나, 위기가 닥치면 아무런 희생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 또한 과거의 성공에 도취된 사람,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 변화나 도전을 꺼리는 사람도 피해야 한다. 홀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성공을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벤저민 프랭클린 하면 100달러 모델, 자서전, 프랭클린 다이어리가 생각난다. 그런데 '벤저민 프랭클린 효과'라는 것이 있다. 프랭클린은 자신의 정적을 설득하는 대신 정적이 가지고 있는 책을 빌린다. 며칠 뒤 감사편지와 함께 책을 돌려주었는데, 이후 두 사람은 특별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한 번 호의를 베푼 적들은 당신에게 더 많은 호의를 베풀고 싶어 하게 된다'는 것에서 유래한 '도움을 준 사람이 도움을 받은 사람에게 호감과 강한 연대의식을 느끼는 것'이 벤저민 프랭클린 효과이다. 


마키아 벨리도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신이 베푼 은혜에 의해서도 유대가 강화되는 존재이다."라고 했다. 나는 남에게 도움을 주어야 나를 좋게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했는 데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관계를 형성한다. 


마키아벨리는 롤 모델의 성품을 모방하라고 한다. 그러려면 위인들의 역사책을 읽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그 사람과 마주 앉아 솔직한 충고와 지도를 해달라고 할 정도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내 롤 모델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는 것 역시 역량을 높인다. 주위에 롤 모델이 없다면 역사에서 찾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 같다. 프랭클린에게 마키아벨리가 혹시 롤 모델이었던 것은 아닐까?


갈등은 불꽃을 닮았다. 갈등이 없는 인간관계는 죽은 관계다. 불꽃은 그 자체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산불을 일으킬 때 두려운 것이다. 가스레인지 안에서 잘 관리되면 고마운 에너지원이 된다. 


갈등이 불꽃과 다른 것은 종류가 다양한 것이다. 한 명이 패배해야 끝나는 갈등, 잘 조절하면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갈등, 해결하기 어려운 애매한 갈등도 있다.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에 마키아벨리는 '시간 끌기'라는 전략을 제시한다. 한 쪽을 선택하면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는 시간을 끄는 것도 전략인 것이다. 


'시나리오 플래닝'이라는 유용한 팁도 있다. 리스크를 미리 예상하고 내가 일하는 방식의 구멍(생각 없음)까지 미리 염두에 두는 것이다. 그러면 성과의 질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미움 받을 용기 대신 미움은 다른 사람에게 떠 넘기고, 나는 존경을 받으라는 말이 매우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군주론은 사자의 힘과 여우의 지혜를 그때그때 잘 위장하여 원하는 것을 얻으라고 말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사랑받기보다 차라리 두려운 존재가 되어' 거칠고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미움을 감당하지 말고, 사랑도 바라지 마라.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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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성공이 없는가? - 성공을 만드는 힘 ‘역량(力量)’
장창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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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음 어떻게와 무엇을 생각해야한다. 왜를 먼저 생각하면 숨겨진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


Why내 인생에는 성공이라는 것이 없을까? 책 제목이 딱 내 이야기인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 첫 번째는,이다.


미국의 대부호 록펠러에게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냐고 하니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행운이라고 했다. 행운은 언제 오고 언제 사라지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윤회하듯 돌고 돈다. 운은 규칙이 없다. 그래서 운의 사이클은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보니, 이 규칙이 없는 운이 나를 피해 간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나는 환경 탓 남 탓을 많이 했다.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에게 운이 찾아올 확률이 높다는데, 내가 웃는 날이 없다 보니 주위에도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모였다.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서 부정적인 기운을 모으고 그래서 운이 가까이 오지 못한 것 같다.


▶ 두 번째는,역량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행운을 불러올 방법은 있다. 바로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역량을 잘 갖추면 운은 따라온다. 나도 역량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행동은 했다. 그러나 끈기Grit가 부족해서 하다가 쉽게 그만뒀다.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제로였다. 스스로를 탓하며 다시 의욕이 생길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책에서 보니 '대충 따라가지 뭐' 하는 생각도 습관이었다.


▶ 첫번째의 '운'은 나와 내 주위를 긍정적이고 밝게 만들고, 두 번째인 '역량'을 갖추어 '운'을 불러올 확률을 높이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다.


성공을 하려면 반드시 그전에행동을 해야 한다. 행동 없는 성공은 없다. 공부를 해야 성적이 나오고, 일을 해야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행동을 해야 그 결과로 성공을 맛볼 수 있다.


나는 고등학생 때 왜 공부를 하는지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는 고등학생 때 이미 만다라트 기법을 이용해서 목표를 수립하고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노력했다. 생각을 하고 목표를 정해서 노력한 사람과 생각조차 한 적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운'은 누구를 찾아갈까?


행동을 하려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대부분은 무의식이다.


사람의 행동이 변화하기 힘든 이유가 본인의 행동을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변화는 현재 자신의 수준을 아는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기인식과 메타인지 그리고 의자 또한 중요하다. 이를 변화 동기, 학습동기라고 한다. 충격을 많이 받았을 때 강하게 일어난다.


<더 글로리>처럼 절망적인 충격을 받은 후 자기를 인식하게 되고, 변화를 꿈꾸다가 복수라는 엄청난 학습동기가 일어난 것이다.


인간은 '자기 잘난 맛'으로 산다. 여기에는 성공이나 타인의 인정 등 외부에서 오는 '자기 잘난 맛'과 대가나 인정을 바라지 않는 순수한 자기만족을 위한 내적 '자기 잘난 맛'이 있다. 이것을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이라고 한다.


자기 효능감은 작은목표를 성공하는 체험을 통해 강화된다. 저자가 정의하는 논리는 '말이 되는 말'이다. 즉 타인이 수용할 수 있는 말이나 문장을 논리라고 한다. 주장과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명확해야 논리적인 타당성을 확보한다. 누구는 이번에 1등을 했다는 식의 논리적인 타당성이 없는 소리는 충격요법이 아니라 자녀들의 자기효능감을 떨어뜨려 학습동기를 저하시킨다.


목적은 궁극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것이고,목표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즉 목적은 방향이고 목표는 지점이다. 목표는 측정 가능하고, 기간이 정해져 있으며,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


저자는 인터뷰를 하면서 지원자들에게 "이 회사에 취업을 한다면 10년 후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 것 같습니까?"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하는데 머뭇거리는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취업 자체가 목표라서 그렇다. 인생의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 중 하나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렇다.


그리고 다른 회사를 전전하게 되는데 이는 뽑아 준 회사나 개인 모두에게 손해다. 나도 여러 회사를 옮겨 다녔다. 뚜렷한 목표도 없이 취업에만 급급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성취동기가 없었던 것이다. 성공을 하려면 무엇보다 성취동기가 뚜렷해야 한다.


지도자들이 반드시 지녀야 할 핵심 역량인 권력 동기도 중요하다.필리핀의 마르코스 대통령은 권력 동기가 개인의 부를 쌓는 것이어서 결국 나라가 가난해 잤다, 박정희 대통령은 권력 동기가 국가 부흥이어서 우리나라의 현재를 있게 했다.


저자가 미국 컨설팅 회사에 근무할 때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일을 처리하지?"라는 생각을 하는데 반해 외국인들은 "이 일을 왜 하지?"라는 일의 목적을 생각하는 데서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왜Why'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회사에서 화장실을 하루 3번 청소하는 방법을 지시했더니 화장실은 바로 더러워졌다. 그런데 왜 청소를 하는가, 즉 화장실의 청결도를 높이기 위해서에 집중하니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업무의 관점 차이로 아주머니도 청결에 신경을 쓰니 일의 양은 줄고 화장실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


외국인이 한국인들에게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스마트폰 같은 고가의 물품을 아무 데나 놓아도 훔쳐 가지 않는다는 것과 지갑을 주워도 돌려주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렇게 훌륭한 집단지성을 가진 나라다.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하는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 정신이 가장 높은 나라로 한국을 꼽았다. 대한민국을 만든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로 우리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바르고 정확하게 그러면서 빠르게 행동했다는 것이다.


또한 가수유승준 씨 병역기피 사건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연예인으로 성공하려면 무조건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는 원칙이 만들어졌다. 우리는 불의를 참지 못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우려는 마음이 강하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행운'이 아닐까?


4차 산업시대를 융합의 시대라고 한다. AI는 물론 다양한 동영상과 독서 등 마음만 먹으면 돈 안들이고 얼마든지 자신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전기차와 드론이 융합된 드론 카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시대인 만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 성공을 만들어 가자.


김종찬 씨는 원래 가수였는데 목회자의 길을 찾고, 이승엽 선수는 원래 투수였는데 타자로서의 자신만의 길을 찾았다. 우리도 자신만의 성공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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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성공이 없는가? - 성공을 만드는 힘 ‘역량(力量)’
장창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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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이젠 나도 성공을 향해 노력하는 방법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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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기적의 AI 공부법 - 평범한 아이도 상위권으로 만드는
조이스 박.한준구.김용욱 지음 / 더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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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자는 죽기 전에 천 개의 삶을 산다. 

하지만 읽지 않는 자는 오로지 한 번의 삶만 살 뿐이다.

p.224, 조지 마틴




이 책 한 권을 읽음으로써 천 개의 삶 중 저자 세 분의 최신 AI관련 정보들을 접할 수 있었다. 저자들이 알려주는 영어와 글쓰기 지도 등 초등학생에게 적용하는 방법을 따라 해 보니 자기계발 및 업무능력 향상에도 응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AI 이야기만 나오면 자신이 없어지거나 AI를 알고 싶어하는 모든 분들을 위한 책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했지만 어른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들이 많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소개하므로, 돈도 안 들이고 더 쉽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알파 세대는 AI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여 문제 해결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다. 초등학생 때부터 학습 앱으로 자신의 학습 방식을 적용해 온 아이와 단 한 번도 디지털 학습을 접해보지 않은 아이는 학업 성과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알지 못하는 미래로 아이를 보내는 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부모가 빠른 변화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어 과거의 경험에만 의지한다면 아이들을 이끌어주지 못한다. 그래서 부모가 먼저 인공지능을 공부해서 자녀 세대와의 격차를 줄여야한다. 


챗GPT나 제미나이, 뤼튼 등을 이용하면서 '네이버'와 비슷한데 뭐가 좋다는 것인지 늘 궁금했다. 오히려 네이버가 더 낫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내가 활용법을 몰랐던 것. 검색엔진과 챗GPT는 용도가 다르다. 


책을 읽으며 일일이 사이트를 방문해 보고 앱도 설치해서 써 보았다. 꿈의 동산 디즈니랜드에 온 기분. 그중 '클로바 노트'처럼 앱과 홈페이지가 연동되는 '마인드 마이스터'와 눈동자의 움직임을 추적해서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리드' 그리고 '프로젝트 구텐베르크'나 '인터넷 아카이브' 같은 무료 전자책 및 오디오북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라는 회사에서는 전자 장치를 뇌에 직접 설치하는 것에 성공했다. 생각만으로 전자 장비를 사용해서 외부와 소통도 가능해진 것이다. 치매나 파킨슨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 


상담 고양이 인공지능 챗봇인 '상냥이'도 있다. 2024년 5월부터 학부모 계정으로 아이들의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고 한다. 생각만으로 전자기기를 조종하고, AI와 대화를 나누는, 영화 속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세탁기는 인공지능일까? 아니다. 규칙이 지정된 기계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모방해서 만들어진 컴퓨터 시스템이다. 이 기계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면 규칙이 지정된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유연제도 가장 알맞은 양을 스스로 계산해서 넣는다. 사람이 실수로 많이 넣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자원 낭비도 줄일 수 있다. 빨래를 개는 기능까지 자동화되고 있다니, 책을 읽으면서 우와!를 연발할 수밖에.


초등 과목별 자기주도 학습에서 AI를 활용하는 법에서는 마인드맵을 추천한다. 부모가 AI로 마인드맵을 만든 후 아이에게 노트에 베껴 그리게만 해도 좋은 개념 공부가 된다. 여러 개를 그려 볼수록 마인드맵 작성 능력이 좋아진다. 과학이나 사회처럼 여러 키워드가 제공되는 과목에서 마인드맵 기술은 아주 요긴하다. 


저자 중 한 분인 조이스 박은 4장에서 AI를 이용한 다양한 영어 공부 방법을 알려준다. 수필을 편지글로, 이메일로, 일기로, 스피치나 인터뷰 글로 요청하는 질문법도 알려준다. 영어에는 5형식 문장이 없는데 어떻게 질문하는지, 문법 설명이나 오류를 알려 달라고 할 수도 있다. 틀린 부분만 표로 정리해 받으면 좋다.


아이들의 연령보다는 리딩 지수나 언어 레벨을 넣어서 지정하면 쉬운 영어로 계속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원하는 형식을 지정해주면 영어 단어장도 만들어 준다. 그리고 잘 안 외워지는 단어를 사용해서 스토리를 하나 써 달라고 하면 단어들을 효과적으로 외울 수 있고, 스피커를 누르면 영어 텍스트도 읽어준다. 폰에서는 생성된 지문을 길게 누르면 나오는 메뉴에서 'read aloud'를 선택하면 된다. 


이모지를 이용한 게임으로 영어 공부하는 법, 마인드맵이나 윔지컬 이용법, 벤다이어그램으로 글쓰기, AI의 도움으로 글쓰기 연습을 할 때 '모델 라이팅'이나 '라이팅 프롬프트' 이용하는 법,  픽토리를 이용해서 아이가 쓴 글로 영어 비디오 만드는 법, 영문법 교정기, 영어 독해 문제 생성기 사용법도 있다.


영어 리딩을 도와주는 AI로 현재 무료이면서 가장 강력한 것은 구글 Read Along이다. 아이의 레벨에 맞는 스토리를 찾아 하루 10분씩 소리 내어 읽어주며 따라 읽게 해준다. 게임처럼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아미라 러닝'도 있지만 유료다. 


AI가 다 해주는 시대라 독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독서를 통해 생각의 크기를 키워야 콘텐츠 소비자가 아닌 주도적으로 창조하는 사용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를 하다 모르는 말이 나오면 단어의 뜻 뿐 아니라 사용 예문, 속담이나 관용구까지 추가로 요청할 수 있고, 좋은 책도 추천받을 수 있다. 매우 효과적인 하브루타식 독서 교육을 AI와 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글쓰기 지도에 대한 팁도 있다. 아이가 쓴 글을 피드백 받을 때 표로 받으면, 어떤 부분을 AI가 고쳤는지 한눈에 보기 편하다. 기사나 논설문 같은 글쓰기에 도움받는 법,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를 위한 반으로 나누어진 문장 연결하기나 이야기 바꿔쓰기, 한 컷 한 문장으로 글쓰기 시작하기, 스토리 스타터로 연습하기 등이다.


친구와 친해지기 힘든 아이들이 AI를 통해 친구와 대화하는 연습을 하거나, 발표 연습도 할 수 있다. 한국어에 특화된 인공지능 보이스인 '타입캐스트'로 음성 변환도 해 보고, '베이스캠프'에서 아이의 기초학력 수준도 진단해 본다. '감마'로 파워포인트 만들기, '수노'로 노래 만들기, 내 얼굴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거나 수정하기, 챗GPT를 이용한 코딩으로 간단한 게임 만들어보기,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동화책 만들기 등도 소개한다.

 

오토드로우라는 사이트에서 나도 그림을 그려 보았는데 내가 대충 모양을 그리면 추천 그림들이 자동으로 나오는게 신기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것 같다.


AI는 어렵고 복잡한 글도 이해하기 쉽게 바꾸어 준다. 학급 선거 운동에 AI 도움받는 법, 아이와 부모의 의견이 다를 때 AI에게 중재 요청하는 법 등 다양한 질문 방법과 응용법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도덕적인 딜레마를 해결하면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알게 해 준다.


인공지능은 한 사람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하게 도와준다. 따라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개인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김용욱 저자가 '화룡점정'에서 따서 만든 신조어 '휴먼점정'을 검색해 보았다. AI는 '인간이 마지막을 완성하다'라는 의미로 뜻을 유추해서 알려주었다. AI가 유추 능력까지 있다니 놀라웠다. 


휴먼점정, AI의 마지막 한 점은 휴먼이다.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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