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통문
구름과벗 지음 / 좋은땅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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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되는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반드시 되는 것이다. <기경>과 <비상명>의 문구들이 실은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자 신기하게도 하나둘씩 퍼즐이 맞춰져 갔다.

나는 바둑을 배운 적은 없지만 '바둑에서의 한 수'라는 뜻의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보며, 장그래를 응원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패한 이후, 인공지능의 능력에 대해 새삼 놀랐던 기억도 있다. 한동안 바둑에 대해서 잊고 있었는데 인공지능과 바둑의 예술성을 초현실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고 해서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최근 챗 GPT의 등장과 함께 딥러닝으로 더 똘똘해진 인공지능 덕에 앞으로는 바둑도 AI와 함께 더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인공지능 앱으로 익힌 바둑을 직접 실물 바둑으로 연습해 보는 동아리나 방과 후 활동도 생기면 좋을 것 같다. AI로 바둑을 배워 바둑 급수도 따고 바둑 대회에 참여해 보아도 좋을 듯.

<기통문>은 주인공 활귀와 인공지능 회사 EM의 사장인 유간산의 싸움 이야기다. 마치 알파고와 인간의 싸움을 연상시키지만 그 사이에 <기경(棋經)>과 <비상명(非常名)>이라는 바둑의 비법서가 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 과연 이 번에도 승리는 인공지능일까?

기통문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렇다. 조선 시대, 바둑으로 유명했던 단원 김홍도와 당시 조선 국수였던 독고혁인 천원화는 절친이었다. 천원화가 월하산 중턱에 큰 바둑 도장을 짓고 이름을 단원에게 지어달라고 했다. 단원은 바둑을 한자로 '기'라고 하고, 돌들이 서로 호응하고 통함으로써 오묘한 이치에 이르는 것이니 통할 '통'자를 넣어 '기통'이라고 지었다.

이때, 천원화는 바둑에 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한 <기경>을 써서 봉인하고 이를 얻는 자는 천하 바둑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반면 바둑의 수읽기가 빨라 번개같은 손놀림을 의미하는 전수(電手)였던 바둑 고수 애꾸눈 최공은 천원화의 무심법을 타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비상명>이라는 책을 쓴다.

활귀는 이 책의 주인공이다. 문 앞에 버려진 아기를 기통문파의 문주였던 청산걸인이 거두어 길렀다. 아기 이름은 불교에서 쓰이는 활구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활귀라고 지었다. '활구'란 의미가 있고 뜻이 통하는 말이라는 뜻으로 말만 앞세우지 말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라는 마음에서였다.

활귀는 동갑내기 달기가 초능력을 써서 불상이 부서졌을 때 <기경> 이라는 두루마리 책 8권을 발견하고 바둑의 세계를 홀로 깨닫는다. 문파 내에서 바둑을 제일 못 두던 활귀는 독고혁인의 신령한 영기를 가득 받고 <기경>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기통문의 후계자가 된다. 활귀는 소문주가 되어 기통문의 여러 가지 사무를 배우던 중 기통문을 배신하고 EM으로 간 변정에게 납치된다.

쌍백 : 양부문(良否門) 문파의 8대 문주가 EM에서 투자한 돈을 가지고 미국으로 도망가자 양부문은 EM에 통합된다. 후계자였던 쌍백은 양부문이 통합되자 원수EM 회사를 무너뜨리기 위해 기통문으로 가서 양부문의 후계자임을 밝히고 EM을 물리치는 데 힘을 합친다. <비상명>이란 책은 대구 양부문 문파의 창시자 박무달이 가지고 있었다. 양부문 문주가 달아나자 쌍백이 <비상명>을 가지게 된 것이다. 나중에 활귀의 수에 허점이 보이자 쌍백이 활귀에게 이 책을 보여준다.

진호림 : 친할아버지 청산걸인의 뒤를 이어 제16대 문주가 되었다. 기통 문파의 사활 집 <퇴마사활>의 증보판 <신퇴마사활>을 만든다.이 책은 기통문의 비밀 서적으로 문파 제자들만 볼 수 있다. 양부문이 사라지고 쌍백으로부터 유간산이 바둑계를 수중에 넣어 큰 돈을 모으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변정 : 기통 문주 진호림이 곁에 두고 가르친 기통문 후계자였다. AI에 관심이 많아 EM에 다니는 학교 선배 허달회에게 바둑 부장 자리를 제안받고 EM으로 간다. 인간의 마음을 닮은 인공지능 연구, 마음 창조 프로젝트로 EM이 세계의 중심이 되는 것을 꿈꾸며 EM의 후계자가 된다. 기통문과 함께 경쟁하며 성장하면 참 좋았을 것을... 활귀를 납치하고 활귀에게서 <기경>을 빼앗는다.

유간산 : 20층 건물에 300명의 직원이 일하는 인공지능 개발 회사 EM(Every Mind) 사장. 바둑을 좋아하는 천재적인 과학자이다. 비류문, 기통문, 양부문의 세 문파을 통합해서 자기가 지배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이들이 EM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라고 믿는다

송종문 : 죽도에서 혼자 낚시를 즐기다가 바다의 정령 아라를 만나 달기라는 딸을 낳는다. 초능력이 있는 달기는 달의 기운을 받지 못하면 죽을 운명이라 달의 기운이 가장 강한 서울 북쪽에 있는 월하산에서 산다. 망망기원을 운영하며 수선화로 딸 달기의 치료 약을 개발한다.

활귀, 쌍백, 유간산, 변정, 진호림과 송종문 정도의 등장인물만 알고 읽어도 더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달기가 달의 기운을 받지 못해 쓰러져서 EM에 잡혔는데,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달기를 구하기 위해 활귀는 <기경>의 8개의 두루마리 중 마지막 두루마리 묘수 편을 감추고 7개만 유간산에게 가져가 달기를 구해온다. EM은 이 7개의 두루마리를 인공지능에 탑재하여 개발한다.

20회째를 맞이하는 평창 바둑 대회에서 한국의 바둑 AI가 우승한 것은 EM 사의 361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모든 대국에서 상대의 대마를 모조리 잡아 버렸기 때문에 인공지능은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이제 EM 사의 361이 제시하는 길만 따라가고 자신들의 고유한 바둑은 두지 않게 되었다. 바둑 본래의 즐거움과 낭만이 사라지고 오직 승부에만 집착한다.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승리의 길만 따라갔다.

서울의 북쪽 의정부에는 한국기원이 있는데 여기서 40회째를 맞이하는 지존배 세계 바둑대회가 열린다. 지존배는 달빛 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계대회였다. 이 대회에서 활귀가 우승하는데, 아마추어가 우승한 건 바둑 역사상 최초였다. 한국기원은 활귀를 초단으로 임명했다. 활귀가 프로가 된 것이다.

프로가 되고 각성한 활귀는 <기경>과 <비상명>의 상극의 두 바둑책을 하나로 합친 전대미문의 파워를 가지고 EM 361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pro_361과 싸워 이긴다. EM과 배신자 변정은 어떻게 될까? 송종문은 달기가 달의 기운 없이도 살 수 있는 약을 개발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을 바탕으로 미생 이후 아주 재미있는 바둑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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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연탄으로 만든 길
허기복 지음 / 좋은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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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하늘이다. 하늘 아래 밥을 먹는 일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어야 한다. 밥이 하늘이면 연탄은 땅이다. 언제나 기댈 수 있는 어머니의 품처럼 한없이 따뜻하고 포근한 땅이다.

<밥과 연탄으로 만든 길>은 나눔과 섬김의 길이다. 진정으로 나를 위하는 길, 나의 행복을 위한 길이다. 저자는 밥상을 차리고 연탄을 날랐다. 그저 누군가가 배고픔과 추위에 내몰리지 않게 하고자 시작한 일이었다. 그렇게 26년을 지나오면서 밥과 연탄은 빛나는 순간을 수없이 탄생시켰다. 이 책은 바로 그 순간들의 모음이다.

''이라는 글자는 밥이 담긴 그릇처럼 생긴 'ㅂ'이 서로 마주 보듯 놓였고, 수저를 집어 든 손처럼 생긴 'ㅏ'로 이루어져, 가만히 보고 있으면 두 사람이 하나의 밥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밥을 먹는 모습이 떠오른다. 글자에 이미 가족과 공동체의 의미가 담긴 셈이다. 굶주린 민중들에게는 밥이 곧 생명이고 삶이었으니 밥이야말로 사람을 살리는 하늘이었던 것이다.

3.65kg, 신생아의 몸무게와 비슷한 연탄 한 장에는 우리 삶의 여정이 담겼다. 연탄은 아래쪽 연탄이 타올라야 위쪽 연탄도 불이 붙는 구조이므로 홀로 타지 못한다. 적어도 두 장이 꼭 필요하다. 마치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모습 같다.

이 책은 나만을 위해 살았던 나 자신을 너무나 작고 부끄럽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아직도 우리나라에 연탄을 때는 곳이 있다는 것, 연탄보일러가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연탄은 음식점에서 레트로 감성을 위해 쓰이는 소품인 줄로만 알았다. 또 연락 끊긴 자식이 있다고 부양의무자가 있는 것이 되어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없는 어르신이 많다는 사실도 알았다. 사회 곳곳에 내가 모르는 아픔이 이렇게 많은 줄은 상상도 못했다.

1994년 가을, 원주 의관 교회 담임목사로 온 저자는 IMF로 빈곤과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있는데 교회 울타리 안에 머무는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한다. 당장 이웃의 주린 배를 채워 주지도 못하면서 하나님 말씀만 전하는 것이 공허해했던 그 죄스러운 마음, 이 마음이 우연한 시작이었다. 종교라는 이름에 하나님을 가두는 것이 아닌, 그저 공기처럼 당연히 계신 분임을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게 해 주셨다.

그래서 1998년 원주천 쌍다리 아래에서 밥상공동체 무료급식을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땅을 사서 원동이라는 곳에 밥상공동체가 뿌리내리게 된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시작된 여정이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대표적인 활동들을 정리해 보았다.

밥상공동체(1998) : 무료급식

연탄은행 : 연탄 제공(온기 지원) -여름을 날 수 있게 에너지 은행으로 도약 중

신나는 빈민은행 : 무담보 소액대출은행

백사마을 신나는 아동센터 : 방치되는 아이들 돌봄

백사마을 비타민 목욕탕 : 어르신들 공중목욕탕

마을관리소 : 전구도 갈아끼워드리고, 고장 난 곳도 고쳐드리는 아파트 관리소와 같은 역할

지구촌 지원 : 북한, 인도 캘커타, 중국 연변, 키르기스스탄 등 우리는 지구라는 마을의 가족이다.

구두 대학 : 대학이 뭐 별거인가? 사람이 다니면서 공부하고 익히는 곳이면 대학이다. 구두 대학은 기술을 배워 열심히 살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고 등록금도 무료다.

봉사와 나눔은 있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없다고 못 하는 것도 아니다. 마음이 큰 진짜 부자들은 온갖 이유를 들어 어떻게든 해야 할 이유를 찾았다.

그러나 '굳이 그렇게까지?'라는 태도로 무장한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가만히 좀 있지, 왜 나서서 일을 벌이냐는 생각을 가진 분들은 어딜 가든 꼭 있는 것 같다. 내가 다 알아서 한다. 다른 일이 많다. 기다려 보자는 식의 미루는 말을 달고 사는 분들이다.

게다가 임대 아파트 아이들이 단지를 가로질러 등교하지 못하게 한 아파트는 것은 드라마에서 보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있냐고 격분했는데, 정말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드라마가 현실을 좀 걸러서 보여주는 것이란 말이 실감 났다. 사람을 돈으로 차별하는 것이 정말 명품 아파트일까?

요새는 실버타운에 입주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명품이 없다는 이유로 차별하고, 악기 다루는 게 없다고, 골프를 못 친다고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차별을 해서 적응하지 못하고 나와서 주상복합 아파트나 프리 실버타운 등으로 간다고 한다. 돈으로 차별이 안 되니까 별 걸 다 만들어서 차별을 한다. 이것이 명품 실버타운일까?

저자가 바라는 것은 나눔과 봉사가 특별하지 않은 세상이다. 그런데 돈으로 자기가 가진 것으로 남을 차별하는 사람에게 나눔과 봉사의 마음이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특별한 작품이며,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이런 분들도 그 자체로 가치가 있겠지? 상처가 많아서 그런 거겠지? 하며 마음을 진정해 본다. 우리가 모두 명품은 아닐지라도 '한정판'인 것만은 분명하니까.

그런데 연탄 때는 집들 때문에 지역 전체 이미지가 나빠진다, 땅값이 떨어진다는 말을 한 지자체장들도 있었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또 화가 났다가 또 무슨 사연이 있어서 그런 것이려니 한다.

세상에 불우이웃은 없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웃만 있을 뿐이다.(p.239)

불우 이웃이 아니고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이다. 그리고 나눔과 섬김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더 강하게 만든다. 자원봉사를 한 그룹의 면역 기능이 강화되거나 다른 사람이 봉사하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면역력이 상승해 건강해진다는 마더 테레사 효과가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은 다른 이에게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비로소 인간이 된다는 칼 야스퍼스의 말이 맞다. 그렇다면 돈으로 차별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내어주지 않았으니 아직 인간이 아닌 게 아닐까? 사람은 이기적인 동시에 이타적인 존재인데 이타심이 없으니 사람이 아니지 않나?

허기복 목사님은 다른 사람이 강한 망치가 되려 할 때, 나는 나무를 고정하는 못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살았다고 했다. 내가 좀 두들겨 맞더라도 군데군데 낡고 부서진 그들을 단단하게 지탱해 주고 싶었다고 했다. 힘든 이웃들이 버틸 수 있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못의 길을 걷고자 했다. 믿음은 앎이 아니라 삶이라는 것을 몸소 실천하신 분. 나 하나가 잘 되기보다 이 세상이 잘 되기를 기도하신 분의 이야기가 사람이 아닌 분들의 이야기를 그저 불쌍하게 여기라고 내 어깨를 다독여 주신다.

밥상 공동체는 땀이 꿈이 되고 꿈이 현실이 되는 곳이다. 이 책을 집어 든 고마운 독자님들도 나와 같이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며 살기를 바란다.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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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일잘러의 글쓰기 절대 원칙 - ‘자소서’부터 ‘기획제안서’까지
김호중(초롱꿈)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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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면 횡설수설하고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다. 요약은 내용 숙지와 짜임새 있는 표현이 필수지만, 요약 과정에서 너무 많이 생략하면 스토리가 없는 문장이 된다. 상대방이 궁금해하는 내용으로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작성한 보고서가 결재를 부르는 보고서다.

상위 1% 일잘러의 <글쓰기 절대원칙>은 요약하기다. 그리고 이 책의 주된 내용은 보고서 작성이다.

이 책은 글쓰기의 필요성, 쉽고 간결하게 글 쓰는 법, 절대 하면 안 되는 실수들, 보고서 치트키, 자소서 작성법과 스토리텔링 등에 대해 알려주는 글쓰기 극약 처방이다.

보고서 제목은 상사의 관심 내용과 해결 방안까지 담겨 있어야 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이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답인 내용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인 초점으로 좁혀서 정한다. 기대효과까지 담으면 한 번에 통과되는 보고서 제목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보고서 구조핵심-근거-사례-핵심 강조로 딱 정해져 있다. 이 기본 틀만 기억해도 굉장히 효과적으로 보고서를 쓸 수 있다는 사실! 약도를 그리듯 핵심 내용만 쉽고 간결하게 쓰면 된다. 이 기법을 적용해서 쓰고 확 달라진 상사의 반응을 확인해 보자. 이것이 현업 사수의 노하우다. 상사는 결정권자이므로 설득하려 들지 말고 어느 부분이 마음에 안 들었을지를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5가지 방법은 정확한 수치와 뚜렷한 근거, 객관적 사실에 바탕을 둔 논리적인 설명, 상대가 납득할 수 있는 명분, 전문가의 권위가 있는 주장이다. 주장하는 것이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전문가에 의해 확인된 사실임을 첨가하면 신뢰도가 급상승한다. 또한 수용했을 때 얻게 될 이익과 손실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사람은 손실이 확실할 때 행동한다.

이상의 처방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야 상대방이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을지, 어떻게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를 알려준다. 상사는 내 보고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를 읽기 때문에 빠르게 내용을 파악하고 결정할 수 있게 작성하는 법을 배워보자.

직장에서의 공식적인 의사소통은 문서로 한다. 그래서 글을 통한 정확한 의사소통은 일잘러의 필수 역량이다. 이 의사소통을 잘하기 위한 경청, 공감, 배려, 질문, 설득 방법도 배운다. 일방적인 소통이나 과도한 정보 전달, 말 안 해도 상대가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은 의사소통의 장애물이다.

나도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냐고 생각했는데, 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말로 해야 알지 알아서 척척 해주는 경우는 없었다. 내가 정확하게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전달을 잘 못하면, 의도하는 바를 다시 확인 하거나, 예를 들거나 해서 이끌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자소서를 쓸 때 절망에 빠진다고 한다. 또한 면접을 보거나 회의를 하거나 소통할 때도 내 생각을 두서없이 말하는 경우가 많다. 실은 나도 그렇다. 친구와 하는 일상 대화에서조차 조리 있게 말하지 못하고 이 말 했다가 저 말 했다가 결국 나도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까먹는다. 주제도 없고 글쓰기 연습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챗 GPT가 글을 대신 써 주는 세상에 새삼 무슨 글쓰기냐고 할 수 있다. AI가 생성한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에 불과하다. 우리는 내가 필요로 하는 글을 AI 가 정확히 생성하게 하는 명령이나 AI 가 준 글감으로 나만의 독창성을 발휘하는 글쓰기에 집중해야 한다. AI는 내 인생을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만의 독창적인 스토리를 쓸 수 없다. 나의 손때가 묻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글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이다.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써봐야 한다.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서평단을 하면서 절실히 느꼈던 부분이다. 책을 다 읽었는데, 좋은 구절도 다 적어 놓았는데 막상 내가 할 말이 없다. 처음 책을 읽고 한 말이 '재밌었다'에 불과했다. 그래서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글쓰기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중고등학교 때 국어는 배웠지만 글쓰기는 배운 적이 없다. 논술이 있지만 형식적인 글쓰기일 뿐이다. 초등학교 때 독후감 쓴 이후로는 일기도 써 본 적이 없다. 신입사원 연수 때 보고서나 기획안 작성 등의 교육을 받지만 한두 시간의 교육으로 공문이나 보고서를 잘 쓸 수 없다. 미국 대학에서는 강도 높은 글쓰기 교육을 제공한다지만 우리에겐 없다. 그러나 없다고 못하라는 법은 없다.

글쓰기를 염두에 두고 책을 읽어보자. 읽은 내용을 글로 써 보면 다시 한번 책 내용을 확인하게 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엄청난 성장을 경험할 것이다. 애니 <겨울 왕국>을 스토리 형식과 보고서 형식으로 비교 한 부분을 보면 두 글의 차이점이 뚜렷이 보인다. 상황에 맞는 글쓰기를 연습해 보자.

드라마 몰아보기는 '스토리' 때문에 빠져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보고서에도 스토리텔링이 있다. 결재권자가 궁금해할 내용을 상상하고 자연스럽게 납득이 가는 답으로 이끄는 구조를 말한다.

가독성을 높이는 편집 노하우 8가지, 뽑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자소서 쓰기, 일기나 감사 일기 쓰기, 독후감을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의 '본깨적'으로 적는 방법을 추천한다.

글쓰기 근력을 키우는 첫 단계는 매일 쓰기다.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모닝 페이지'라는 방법이 독특했다.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으로, 매일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써나가는 것이다. 감사한 마음, 답답한 마음, 고민거리를 펜이 가는 대로 그냥 쓰면 된다. 나는 매일 쓰기를 시도했다가, 오늘은 뭘 쓰지? 쓸 말이 없어서 하루 쓰고 그만뒀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내 감정을 바라보기 위한 글쓰기라 좀 오래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상위 1% 일잘러의 글쓰기 절대원칙> 마지막 팁은 디테일에 신경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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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미, 무엇이 나를 통제하는가 - 인생각본, 해방에 대하여
이진동 지음 / 책과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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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배우기 이전의 아기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로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신체 조직에 새겨진 기억은 평생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뇌의 기억과 달리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몸짓, 태도, 발걸음, 음성 등으로 출현된다.

아기의 기저귀를 계속 제때 갈아주지 않으면 나는 보살핌을 받을 가치가 없다고 몸에 저장한다니... 아기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피부와 온몸에 기록하고 있었다.

피부에 저장된 이 몸의 기억은 평생 사라지지 않고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인생 각본의 근거가 된다. 부모의 바람과 욕심이 들어간 부모의 사고방식이라는 아주 강력한 틀 속에 우리를 묶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부모의 탐욕이 들어있는 인생 각본에 따를 필요가 없다. 우리는 이 인생 각본을 연기하는 인생 무대에서 내려와 스스로 생각하고 경험하고 판단하고 책임지는 진정한 자유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이 자유로는 삶을 위한 방법으로 교류분석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의 삶을 고통으로 몰아가는 인생 각본의 해결 방안인 실존주의 철학을 접목해 본다.

교류분석(TA : Trasactional Analysis)은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할 수 있는 성격 유형과 상담이론이다. 나와 사회를 이해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나는 무의식, 자아, 초자아라는 개념만 익숙한데 이 책에서는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은 에릭 번(Eric Bern)의 자아분석을 다룬다. 자아를 부모 자아(Parent ego), 어른 자아(Adult ego), 어린이 자아(Child ego)의 세 가지로 분석한다. 사람들의 상호작용은 이 자아 간의 교류를 통해 이루어진다.

교류분석 상담은 단순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개인의 성장과 변화를 돕는 심리 상담 기법이다. 자신을 더 잘 이해하여 대인관계나 내면의 갈등을 해결하고 건강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나와 타인의 행동을 이해하고 건강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게임 분석도 소개한다.

부모가 원하는 삶이 인생 각본이다. 아이는 부모가 낳았지만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아이가 부모의 작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좋은 결과라도 그것은 부모의 것이다. 네가 아들(딸)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던가, 너는 누구보다 못하다는 식의 비교를 통해, 부모가 원하는 아이로 자라갈 것을 강요받는다. 부모의 사소한 말과 행동이 아이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알면 아이 앞에서 결코 함부로 행동하거나 말하지 못할 것이다.

부모의 금지어는 비언어적 방법으로 전달되는데 부모에게 받는 메시지는 아이들의 의식 속에 강렬하게 각인된다. 자라면서 비슷한 경험을 할 때마다 확인되고 강화되면서 의식의 내면에 뿌리내린다. 이것이 성인이 되면 자기도 모르게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았던 금지어나 몰이어(강요의 말)를 따르며 일생을 살아간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에게서 사랑받기 위해 각본을 만들었다. 부모의 권위에 의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항상 똑같이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는 데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어린 시절 부모가 만들어준 인생 각본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한다. 그러나 매 순간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참자아로 깨어 있으면 부모 자아의 명령을 거부할 수 있고, 주도적으로 새로운 선택과 결단을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생존, 애착, 정체성, 역량, 안전 금지어들이 어떤 행동으로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다. 나와 공통되는 부분은 잠시 멈추어 나의 과거를 돌아보며 읽었다. 나의 행동이 이해가 갔다. 나의 자아 상태를 파악하고 엄마는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서로의 mbti를 알면 갈등 상황에서 도움이 되듯, 각자의 인생 각본을 이해하면 서로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찾아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

자율성을 회복하려면 나의 내면에 소외시켜 왔던 진정한 수용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유의지로 선택하는 능력인 자발성을 개발해야 한다. 자발성은 순수하게 자신이 독립된 존재임을 깨닫는 자아의식에서 나온다. 그리고 상대의 감정 상태와 욕구를 서로 주고받으며 형성되는 친밀감이 필요하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는 사형을 앞둔 좁은 감옥에서 행복하기로 선택했다. 시지프스는 바위를 정상으로 끌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을 느꼈다. 이때 신의 형벌은 아무 의미도 없어졌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주어지는 행복은 결코 자신의 것이 아니다.

끝으로 금지 각본을 치유하는 방법들을 배운다. 실존주의 철학의 핵심 개념인 선택의 자유가 각본이 초래한 삶의 고통에서 해방시켜 준다. 선택의 자유는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통해서 각본에서 벗어나, 변화된 삶으로 인도해 주는 선물 같은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빈 그릇으로 태어났다. 이 그릇에는 태초에 주어진 사명이나 의무도 없었다. 무엇을 채워 나가든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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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 삶의 무기가 되는 멘탈, 심리의 열쇠
김원우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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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를 치면 자신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생긴다. 미래에 꽃길만 있다고 믿는다. 하한가를 치면 자기 불신과 후회, 절망이 가득 찬다. 하지만 삶에서는 강할 땐 약하고, 약할 땐 강해지는 균형을 지켜야 한다.  


이 책의 부제는 삶의 무기가 되는 멘탈, 심리의 열쇠이다. 각 장별로 4개의 시크릿 열쇠를 쥐고 나면 우리는 정신적으로 매우 강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장착한 멘탈 종결자, 즉 <해방자>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나는 무언가 이루어야 가치 있는 삶이라는 감옥에 갇혀있었음을 깨달았다.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 나도 가치 있고 귀한 사람임을 알려준 책. 해방자는 나 자신이었다.


나도 삶이 공허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지금도 모른다. 나는 지나간 삶이 잘 기억나질 않는다. 생각 없이 살아서 그런 것 같다. 환경 탓 남 탓하기 바빴다.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고, 잃어버린 것을 놓아주지 못했다. 흘러가는 대로 살며, 비싼 대가를 삶으로 지불했다. 의식적인 삶을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나를 존중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바로잡기 위해 행동하는 삶이다. 생각만 하며 합리화하는 것은 자신의 의식을 외면하는 행동이다. 나의 자존감은 바닥이었다.


성장의 원동력인 자존감은 자기 존중과 효능감의 두 가지 축으로 되어 있다. 열등감과 자존감의 균형이 잡힌 사람은 자신을 드러내려 애쓰지 않고, 우월감을 갖지 않으며,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자존감인 낮아서 자꾸 우월하고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자기 존중은 자신은 고유의 가치가 있고, 행복한 삶을 누릴 자격이 있음을 믿으며,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것이다. 오직 한 번뿐인 삶에 행복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고 주눅 들거나 뒷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전업주부였을 때 오로지 남들 뒷담화에 열을 올리던 기억이 난다. 자기 존중감이 없어서였다. 굿 파트너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평생을 파출부로 살았다며 이혼을 요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내 인생이 뭐냐며 울부짖는다. 결론은 화야 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이분도 나처럼 자기 존중감이 없어서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효능감은 어떤 고난에서도 대처할 능력이 있는 것을 말한다. 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고난에서 성장한다. 자기효능감의 핵심은 파악, 이해 그리고 배움, 성장이다. 효능감이 높으면 도망치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고 문제를 파악하며 부족한 점을 인정한다. 


회복 탄력성이란 시련과 역경이 찾아오더라도 잘 대처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는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데 익숙해서 수용하기보다는 불평하거나 화를 낸다. 이때 사실과 나의 해석을 구분해야 한다. 그래야 상황에 대한 통제권이 회복된다. 고통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때 회복 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 


불리한 상황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하면 회복 탄력성이 좋아진다. 어떤 상황이라도 극복해 낼 수 있는 내면의 그릇이 커진다. 회복 탄력성의 대가들은 늘 역경을 기회로 바꾼다.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인내심을 가지고 탐색한다.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다. 인생의 희생자, 피해자에서, 생존자를 넘어 주도자가 된다. 


낙관주의는 삶에 대한 관점이다. 긍정적인 것을 보려고 하면 긍정적인 것만 찾게 된다. 웃으면 웃을 일들만 보인다. 중요한 것은 학습이다. 긍정적인 관점도 학습할 수 있다. 이미 벌어진 일에 감정을 소모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 그러나 관점은 선택할 수 있다. 시험을 자신의 성장을 확인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일자리를 잃으면 다른 일을 할 기회라고 믿는다. 


자동차 접촉사고가 났다. 운전자 모두 부상은 없었다. 한 운전자는 안 다쳐서 행운의 날이라고 했고, 다른 운전자는 사고가 난 최악의 날이라고 했다. 어떤 관점으로 살 것인가? 우리는 상황 때문에 고통받지 않는다. 상황에 대한 관점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


저자는 불행한 삶에서 탈출하고 싶어서 긍정적인 삶을 사는 법을 공부했다. 하지만 삶이 만족스러워지지 않았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려면 작지만 많은 긍정적인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삶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일상을 다시 보자. 그 일상은 누가 만든 것인가? 일상이 되어버린 나의 사람들이 내 손에 닿는 거리에 있음에 더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내 일상의 이름은 행복이다. 


내면의 비판자는 삶을 비튼다. 힘든 일이 생기면 내면의 비판자가 활동한다. 가장 힘든 시기에 내면의 비판자는 부정적인 말만 쏟아낸다. 자신이 가치 없고 존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무능력하고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가지 못할 거라 한다. 자기 능력을 의심하도록 만든다.


상황을 확대해석하고, 부정적인 것만 주의를 기울이며 저런 행동을 하는 걸 보니 인성도 더러울 거라는 고정관념을 가진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며 비현실적인 강요를 자신에게 한다. 나는 이렇게 사는 게 운명이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일반화한다. 아무 의도도 없는 상대방의 웃음에도 의도가 있다며 비뚤어진 해석을 한다. 


타인의 평가를 자신의 가치로 생각하고 지배당한다. 피해를 당해도 참는다. 의존적이고 책임감이 없다. 자신에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면 그렇다는 대답을 선뜻하지 못한다. 지금 상태가 안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삶을 살고자 목표를 세우지 마라. 기대한 만큼 인정이 돌아오지 않으면 방향성을 상실한다. 


우리의 생각과 감정은 주변 사람에게 전염된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끼리 만난다. 부정적인 친구가 있다면 과감하게 그 무리를 떠나야 한다. 멘탈 관리를 통해 타인의 모욕적인 말에 쉽게 욱하지 말고 우선순위에 따라 자신의 일을 하며 삶을 통제해 보자. 


타인의 시선에서 해방되는 8가지 법칙, 휴리스틱 극복법, 좋은 습관 만드는 법, 미루는 이유와 미루는 습관 고치는 방법, 잠재의식을 이용한 원하는 삶을 사는 연습, 세상보다 나 자신을 먼저 탐구하고 배려해야 하는 이유, 좋은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법칙을 배워보자.


저자는 말한다. 고도비만이었던 시절에서 벗어났어도 그 시절을 살았다. 스스로를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타인도 나를 거부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이런 상황과 내 모습을 만든 것도 나였다. 나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보였다. 나를 거부하지 않았기에 더 이상 가지는 것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눈을 가린 안대를 벗은 기분이었다. 나는 나 자신의 해방자였다. 


"바꿀 수 있는 것은 현재뿐이다. 기억하라. 오늘이 내일의 과거가 된다."(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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