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데리러 갈게
서석하 지음 / 인생첫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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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둥이가 노을에 붉게 물든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추가된 날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우리 아들에게도 이런 할아버지가 있었으면 좋겠다였다. 할아버지가 이야기해 주시는 옛날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으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불행하게도 우리 아들의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분주하게 뛰거나 시끄러운 것을 매우 싫어하시는 분이어서 재롱 한번 제대로 부려본 적이 없다. 놀아주는 것은 기대도 안 했지만 하물며 TV 보는데 안 들린다고 데리고 나가 놀이터 가서 놀라고 하셨다. 사람마다 성격이나 좋아하는 것이 다 다르니까 지금은 그러려니 하지만 처음에는 많이 섭섭했다.

이렇게 손주들과 놀아준다는 것은 에너지도 많이 필요하고 피곤한 일이다. 그래서 저자가 더더욱 멋져 보인다. 내 손주라 처음에는 예쁘지만 같이 놀아주다 보면 지친다. 내 몸이 지치니까 아무리 예쁜 손주들도 빨리 엄마 아빠가 와서 데려가고 나는 좀 쉬고 싶었을 것 같다. 정말 아이들은 어지간해서는 지치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 선생님은 정말 대단하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아들을 키운 것이 나 혼자가 아님을 절실히 깨달았다.

현재 손주들을 육아 중이거나 앞으로 하게 될 분들이 읽어보면 이 책 안에서 좋은 틈새 육아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육아 맘들이 읽으면 무조건 부모님께 틈새 육아를 부탁할 것 같다. 부모님께 슬쩍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라고 하면서 말이다. 나처럼 이미 다 아이를 키운 사람이 읽으면 추억 소환이다. 요즘에도 이렇게 낭만적으로 살 수가 있다니...

이 책은 할배의 둥이 육아일기다. 할배는 할아버지보다 친근감이 있는 말 같다. 둥이는 쌍둥이라서 둥이라고 부르는 듯? 둥이의 이름은 5분 먼저 태어난 하나가 누나이고 남동생은 하진이다. 하나는 딸 둥이, 하진이는 아들 둥이라고 부른다. 할배는 큰 손주 쭈니를 이미 키워봤다. 책도 재밌지만 하루 일과를 듣다 보니 내가 아이를 키울 때 해 주지 못한 것들이 생각났다. 나도 이렇게 해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든다. 육아 맘들은 예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할배가 하나에게 "하나는 이르는 것도 참 잘해"라고 했더니 하나는 바로 저 욕하신 거 아니냐고 묻는다. 이렇게 바로 질문하는 하나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제까지 좀 기분 나쁜 말을 들었어도 굳이 따지지 않고 꾹 참고 그냥 넘어갔다. 하지만 하나처럼 나는 이렇게 들었다고 확인을 하고 앞으로는 상대방에게 꼭 내 기분을 알려줘야겠다. 이런 사소한 것이 쌓여서 병이 되나 보다.

할배는 둥이들에게 과자 하나를 주더라도 반드시 예쁜 그릇에 담아서 준다. 굳이 번거롭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먹는 이가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나도 따라서 해 봐야겠다. 그리고 당신을 존중하기 위해서 이렇게 예쁜 그릇에 담아내는 것이라고 알려주며 생색을 팍팍 낼 것이다.

나는 레시피라는 말의 정확한 뜻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레시피는 그냥 만드는 법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을 찾아내서 배합 비율을 기록한 것을 레시피라고 한다. 엇, 나는 비율을 중요시하지 않고 재료와 만드는 방법만 생각했다. 어떤 재료를 어떤 비율로 맞추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어쩐지... 나는 요리를 못하는 게 아니었다. 비율을 내 맘대로 했기 때문에 맛이 없었던 것이다!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배합 비율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이런 비율이 있었으면 좋겠다. 할배도 가장 이상적인 관계의 배합 비율을 찾고 있다. (p.40)

스케치북에 그림 그리기 놀이를 시킬 때도 주제를 정해주면 한 시간 이상 그림 그리기에 집중한다. 하지만 그냥 스케치북만 주면 무엇을 그려야 할지 막막해서 5분도 안 되어 재미없다고 그만둔다. 그리고 누가 잘 그렸는지 물으면 각기 장점만 칭찬해 주는 심사평을 해 주는 게 좋다.

일부러 하나 물건을 숨기고 찾았다고 하는 하진이에게 할배도 똑같이 하진이 물건을 숨기고 찾았다고 한다. 잃어버린 것을 찾는 사람을 보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은근 중독성도 생기고 희열도 느껴진다. 하지만 남의 불행이 곧 내 행복이 된다는 잘못된 가치관이 형성될 수 있으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이런 시시한 장난은 그만 하자로 현명하게 마무리하시는 할배.

할배는 아침에 기분이 좋아야 하루가 즐겁게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저녁때 말하지 아침에는 기분 좋은 말만 해 주어야 한다. 좋은 말과 행동은 어떻게 할까? 먼저 좋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 좋은 생각을 갖고 친구들을 대하면 말과 행동은 저절로 좋아진다. 이렇게 좋은 말을 들으니 나의 생각도 저절로 좋아지는 것 같다.

하진이가 책을 읽는데 하나가 자꾸 다른데 본다고 불평을 한다. 사람이 있는데 그 앞에서 핸드폰을 보는 것은 실례. 누군가 이야기를 하면 힘들어도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집중해 주는 것이 예의니까 할배는 책 읽을 때 다른 데 봤으니 경고를 준다. 그리고 하진이가 절대로 선생님은 안 한다고 하니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얼마나 힘드시겠냐고 아이들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둥이들과 놀아주기 위해 유튜브로 마술 하나를 배운다. 아이들은 유튜브를 유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휴지 찢는 마술이 나도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바꿔치기하는 거였다. 자연스러운 연기가 필요하다. 엉성하게 하다가 손바닥 안에 숨긴 멀쩡한 휴지가 보이면 들킨다.

망태할아버지 이야기도 반가웠다. 말 안 듣고 떼쓰는 아이들을 망태에다 담아서 잡아가는 할아버지. 우리 아들도 망태 할아버지를 산타 할아버지처럼 믿었던 적이 있었다. 지난 사진을 꺼내 보며 나도 옛날에 일기를 썼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그날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을 남겨 놓으면 내가 전에는 이랬구나 반성도 하고 그때의 내 감정을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사진이나마 찍어 놓은 나를 칭찬한다.

산책을 하며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들 사이로 기둥처럼 빛이 쏟아져 나온다. 이런 현상을 빛내림이라고 한다. 걷다가 꽃들을 만난다. 제비꽃, 남산 제비, 민들레 꽃, 꽃마리 등 계절마다 만날 수 있는 꽃 친구들 이름을 손주들에게 알려준다. 이렇게 자연을 자주 접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는 바깥 활동이 아이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을 둥이 엄마도 느끼게 되었다.

하회마을 부용대는 일몰 명소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할배가 손주들과 함께 가족끼리 오른 곳이라고 하니 어쩐지 친숙한 느낌이 들어서 나도 아들과 함께 한번 가보고 싶어진다.

할배의 일기는 수채화 톤의 귀여운 그림들과 그림처럼 아름다운 행복한 이야기들이, 글을 읽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들어 버리는 마술이 걸려 있는 것 같다. 나도 덕분에 따뜻한 햇살 아래 누워 할아버지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한 행복한 상상 여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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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시간 책쓰기의 기적
황준연 지음 / 작가의집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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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이 바로 당신의 브랜드가 된다. 전문가가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쓰면 전문가가 된다.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기적>이라는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하루에 1시간씩만 책을 쓰면 된다? 목차를 보니 책쓰기 노하우와 출간 이후의 전략까지 있었다. 요새 너도나도 다 책을 낸다는데 도대체 책 쓰기는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했다. 이 책으로 제목과 목차 정하기, 출간 기획서 쓰기, 기획, 꾸준한 홍보와 독서가 작가의 기본이라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세 달 안에 작가가 될 수 있다. 평범한 사람이 작가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90일. 그 90일 중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는 부분은 책의 제목과 목차를 짜는 일이다. 목차와 출간 계획서를 쓰는데 한 달을 잡고, 매일 세 페이지씩만 쓰더라도 200 페이지에 가까운 책이 나온다. 오랜만에 설레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나도 빨리 책 쓰기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작가님은 어쩌면 글을 이렇게 쉽게 술술 읽히게 쓰셨는지 신나게 읽었다. 그러나 기적만 말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책을 내고 손해만 본 경우도 알려준다.

한 권의 책에는 보통 8시간 정도의 강의가 압축되어 있다. 저자는 독서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독서법 책을 100여권 읽었다. 800시간의 강의를 들은 셈이다. 한 분야의 책을 백 권 이상 읽으면 책 한 권을 쓸 수 있겠다 싶었다. 저자는 원래 전문가가 아니었다. 학습지 선생님을 하면서 짬짬이 독서법에 대해 공부했는데 그것을 책으로 쓰면서 전문가가 된 것이다.

나는 책 한 권을 쓰는 것이 책 천 권을 읽는 것보다 낫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도 책 천 권을 읽는 게 낫지 않나 싶었다. 그런데 만약 내가 어떤 분야의 책을 내겠다고 생각하고 독서를 한다면 마음가짐도 집중력도 틀려질 것 같다. 책을 내지 않더라도 책 쓰기는 최고의 공부법이다. 책을 쓰면 엄청난 양의 독서를 하게 되고 대충 읽지도 않을 것 같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당신의 인생을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위대하게 바꿔줄 방법은 독서라고 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를 내 것으로 쏙쏙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을 따라 하면 나도 성공한다. 저자의 삶은 책을 쓰자 더 많이, 그리고 더 급격하게 바뀌었다. 사람들은 저자가 고졸이든, 군대를 27살에 갔든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그저 작가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강의를 하게 될 때가 많았다고 한다.

저자는 직장을 다니면서 3권의 책을 썼는데, 퇴사를 했다면 생활고를 이길 수 없어서 책을 완성하지 못했을 거라고 한다. 책을 쓰겠다고 본업을 그만두지 말라는 말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투잡이나 쓰리잡을 하지 말고 책 쓰기를 권한다. 본인만이 아는 노하우나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 또는 원하는 분야에 조금씩 도전하자. 책은 나의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해 보일 수 있는 최고의 명함이다.

와! 너무 쓰고 싶다. 저자는 독서법을 주제로 첫 번째 책을 냈는데 같은 주제로 쓰려니 쓰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책 쓰기 코칭을 주제로 책을 쓰려고 마음먹었더니 순식간에 제목과 목차가 나왔다. 너무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이런 것을 책 쓰기의 주제로 삼으면 된다. 책쓰기 주제와 자기가 맞지 않으면 원고를 쓰는 것은 힘든 노동이 될 뿐이다.

내가 잘 알고 가르쳐 줄 수 있는 것, 현재 하고 있는 일이나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것, 미래에 하고 싶은 일 등을 주제로 책을 쓴다. 다만 그 주제는 시장에서 원하는 주제여야 한다.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면 어떤 책을 써야 할지 알 수 있다. 스테디셀러도 연구한다. 꾸준히 사랑받는 책들의 특징을 분석한다. 이미 성공한 사례를 분석하고 배우는 것이 어떤 책을 쓸 것인지를 결정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많은 사람이 제목을 보고 그 책을 읽을 것인지 말 것인지 순간적으로 결정한다. 어떤 책은 내용은 별것 없었지만, 제목 하나로 잘 팔린 책도 있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제목이 별로라 묻혀버리는 책도 많다. 하루에 출간되는 책이 나는 한 열 권쯤 되는 줄 알았는데 200여 권이 넘는단다. 상상초월! 99%의 노력으로 책을 썼지만 1%의 제목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 책은 물류창고로 갈 수도 있다. 제목은 책의 첫인상이며 첫인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어떤 책이 하도 안 팔려서 내용은 그대로 하고 제목과 표지만 바꿔 다시 출간했다고 한다. 무려 2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원래 제목은 <조금만 더 천천히 가세요>였는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바꾼 책이다. 김진명 작가의 <플루토늄의 행방>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제목을 바꾸자 600만 부 이상 팔렸다. 정말 제목이 매출의 성패를 가른다.

책의 다 쓰고 난 후에도 제목을 정하지 못해 고민하는 저자들이 많다. 좋은 제목은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며, 독자와의 첫 만남이다. 따라서 제목을 정할 때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 그 책 나도 읽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 좋은 제목이다. 좋은 제목은 독자의 호기심과 이익을 강조한다.

제목으로 관심을 끌고, 내용으로 그 관심을 만족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적인 책의 비결이다. (p.97)

목차만 나오면 글쓰기는 쉽다. 책 제목과 연결되는 40~50개의 목차만 봐도 어떤 내용일지 알 수 있게 쓰면 좋다. 글은 참 잘 쓰는데 작가가 되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이 목차 구성에서 실패한다. 전체적인 구조를 짜지 못하면 책을 낼 수 없다.

목차는 문답법이나 이야기형 또는 4MAT 법 등으로 구성한다. 나는 4MAT 법이 마음에 들었다. 4 Master of Arts in Teaching의 약자로 교육학자 버니스 메카시(Bernic McCarthy)가 개발한 교육 프레임이다. 문제(Why)는 왜 이것을 배워야 할까? 해결(What)은 무엇을 배워야 할까? 방법(How)은 어떻게 이것을 활용할 수 있을까? 그리고 기대효과(If)는 만약 이것을 안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4가지 질문에 답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이다. 문제 해결 방법과 기대 효과라고 외우면 될 것 같다.

저자도 이 방법으로 목차를 구성했다. Why-나는 왜 이 책을 썼는가? 여러분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책을 쓰면 인생이 바뀐다. 여러분이 책을 쓰면 이런 일이 생긴다). What-이렇게 했더니 문제가 해결되었다(출간 기획서만 잘 써도 된다). How - 구체적 방법(책의 주제부터 투고까지의 과정). If-책을 쓴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다음 원고보다 중요한 것이 출간 기획서다. 출간 기획서로 출판사를 설득하지 못하면 원고는 책으로 나오지 못한다. 책 쓰는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내가 출판사에서 일한다면 매일매일 차고 넘치는 투고 메일을 원고부터 읽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한두 장의 짧은 출간 기획서만 보고 괜찮다고 생각해야 원고를 읽을 것이다. 출간 기획서는 투자제안서라고 한다. 누가 투자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출간 기획서를 보고 원고를 읽겠는가.

작가가 되고 싶다면 제대로 된 기획, 꾸준함, 홍보, 독서가 필수다. 기획은 글쓰기의 방향을 제시하고, 꾸준한 글쓰기는 작품을 완성으로 이끈다. 홍보는 자신의 글이 독자들에게 닿을 수 있게 하며, 독서는 더 나은 글쓰기를 위한 자양분이 된다. 이 네 가지를 균형 있게 실천하면 작가로서 성장해 갈 수 있다. 책이 좋으면 알아서 팔릴 거라고 쉽게 생각하면 첫 책이 마지막 책이 될 수 있다. 작가의 마케팅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에 한 독자를 만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홍보해야 한다.

막연한 꿈은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기한을 설정하면 계획이 된다. 계획은 분명히 끝이 있다. (p.181)

저자는 이제까지 독서, 메모, 책 쓰기, 세일즈, 마케팅 등 자기 계발서를 4천 여권 이상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자기 계발이란 자신의 본질, 가치, 목적을 발견하는 여정임을 깨달았다.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영감을 줄 수 있다. 내 책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내가 책 1권을 쓴다고 내 인생이 바뀌지 않더라도 수많은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그 기회들로 인생이 바뀔 기회가 수십 번은 올 수 있다. 오늘부터 하루 1시간 책쓰기에 도전하자. 기적이 생기기를 바라지 말고, 스스로 기적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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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소모하는 것들로부터 달아나기 - 소로의 미니멀리즘 러너스북 Runner’s Book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청경채 편역 / 고유명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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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명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삶을 단순하게 꾸려가면 그에 비례해서 우주의 법칙도 덜 복잡해질 것이다.

어머나~ 이런 책이 다 있네?

내가 책을 받자마자 감탄한 이유는 일단 책이 가볍고 일본 문고본처럼 작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시집처럼 얇고 여백도 있다. 고유명사 출판사의 러너스 북(Runner's Book)은 책과 달리기로 일상의 건강을 회복하자는 모티브로 출발했다. 그래서 페이지마다 숫자 뒤에 'Km'라는 단위가 붙는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 지친 러너들에게 책이라는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고전 속에서 뽑은 작가의 문장을 모은 큐레이션 북 시리즈다. 큐레이션(Curation)이란 많은 것들 중에서 특별하고 좋은 것을 골라 보여주는 것이다. 좋아하는 노래만 모아서 플레이 리스트를 만드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특히 이 책만의 특징이자 내가 너무너무 맘에 들었던 것은 옛날 LP 판 디자인으로 책 내용을 한 장에 노래 가사처럼 담았다는 것이다. 여행 갈 때 이 종이 한 장 들고 가서 좋은 문장을 외워버려도 좋을 것 같다.

나도 소로(Henry David Thoreau)의 <월든(Walden)>이라는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어려울 것 같아서 못 읽고 있었다. 그런데 큐레이션 북으로 만나니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어려운 내용도 나오지만 문장이 너무 아름답다.

나는 <월든>이 숲 이름인 줄 알았다. 소로가 숲에서 오두막 짓고 살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숲이 아니고 호수 이름이다. 월든 호수는 미국 매사추세츠 콩코드에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 대한 것은 책에 잘 나와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참고하거나 검색해 보자.

소로는 숲속에 집을 지으려고 농부에게 도끼 하나를 빌렸다. 그 농부가 자신의 도끼를 빌려주며 눈동자처럼 소중한 거라고 하자, 소로는 숲속의 그 농부는 매일 자신의 눈동자를 나무 위에 내리찍으며 산다고 비유하는 것이 유머러스하다.

소로가 사람들이 일순간 서로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는 것을 가장 큰 기적이라고 한 이유는 뭘까?

그대의 눈을 안쪽으로 향해보라. 그러면 그대의 마음속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천 개의 지역을 발견하게 되리라. 그곳을 여행하여 마음속 우주학의 전문가가 되어라. (107 Km)

모두의 가슴에는 우주가 들어 있다. 한 사람의 우주와의 만남이 경이로워서였을까?

월든 호수는 1845년 12월 22일 밤에야 처음으로 완전히 얼어붙었다.

나에겐 이 말이 엄청난 감흥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옛날에 소로가 기록한 것을, 나는 2024년 12월 22일에 읽고 있다. 아주 오래전에 지구별에 왔던 사람의 글을 읽는 자체가 감동이었다. 지금도 월든 호수는 그대로겠지만 사람은 흔적도 없이 왔다가 간다. 하지만 이런 기록이 남아 소로가 살다 갔음을, 그는 이런 생각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래서 기록은 아주 중요한 것 같다.

소로가 숲에 가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는, 봄이 오는 걸 지켜보는 것이었다. 호수의 얼음이 벌집 모양으로 변하고, 안개와 비, 따뜻해진 햇살에 눈도 조금씩 녹는다. 낮 시간도 길어지고 장작을 더 마련하지 않아도 겨울을 날 수 있을 것 같다. 도시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풍경.

제주도 1년 살기의 원조는 소로 가 아닐까. 나는 굳이 고생을 하면서 오두막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 아파트 창문 밖으로도 봄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굳이 안 느껴도 괜찮은데 소로는 왜 이렇게 고생을 해가며 2년 2개월이나 월든 호수에서 살았던 걸까?

아마도 미니멀 리즘을 실천함으로써 최소한의 물건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직접 보여주려 한 것일지 모르겠다. 집도 짓고, 농사도 하고, 땔감도 마련하는 자급자족의 삶으로 물질 만능주의를 비판하며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삶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실제로 간디, 마틴 루터 킹, 톨스토이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삶을 놀이로 대하면서 친해진다는 말도 참 와닿았다. 사람은 보통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것은 어쩌면 부모가 자식을 키우면서, 아이들의 아무런 꾸밈도 없는 행복한 모습을 보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깨달으라는 자연의 가르침이 아닐까 싶다.

나는 아이들의 근심 걱정 하나 없이 천진난만하게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며 '참 좋을 때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왜 어른이 되면 그때의 기쁨과 즐거움이 사라지는 걸까? 아이들은 자연과 참 많이 닮았다. 그럼 어른들은 다시 자연과 닮기 위해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힘들고 짜증 날 때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내가 가진 것이 너무도 많다는 것에 흠뻑 취해보자. 아이처럼 즐거워질 것이다.

자연은 아주 느긋하고 여유롭다. 숲속 아침 새 지저귀는 소리를 상상해 보자. 생각만 해도 기분이 막 좋아진다. 숲은 내가 게으르고 나태하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해도 한심하다거나 못났다고 말하지 않는다. 못난이도 내 생긴 모습 그대로 예쁘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는 모든 사람이 다 아름답다. 지치고 우울할 때, 고통스럽고 절망할 때 자연의 품에 안기면 힘든 감정들이 눈 녹듯 녹아내린다.

우리는 스스로 벽을 만들고 그 안에 자신을 가두고 아무도 강요하지 않은 규칙을 만들고 힘들게 살고 있다. 하지만 비록 우리가 빌딩 숲에서 살지라도 우리 가슴속에 자연을 품으면 마음이 곧 자연이 되어줄 것이다

농부는 하루 종일 밭이나 숲에서 일하지만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몰두해서 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아직 몰입의 경지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 드라마 몰아보기도 몰입일까? 먹는 것도 까먹을 만큼 몰입하니 말이다. 이것도 몰입이라고 치면 그때 외로움을 느낀 적은 없었다. 그래서 쉽게 스마트폰 중독이 되나 보다. 영상에 빠져 있으면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이 세상 편하다.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류시화의 시집 제목이 생각난다. 외로움은 상대방이 있는 것과는 상관없이 내 안에 있나 보다. 외로움도 나를 소모하는 것이다. 힘든 감정이다. 외롭다는 생각이 들면 책 속으로 달아나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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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소모하는 것들로부터 달아나기 - 소로의 미니멀리즘 러너스북 Runner’s Book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청경채 편역 / 고유명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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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일본 문고본 처럼 얇고 가볍고 너무 예뻐요. 게다가 LP 판 디자인의 부록도 넘 맘에들어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짱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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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너에게
박석현 지음 / 좋은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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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매일 한다는 것은 정성을 다하는 일이기에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쉬운 일을 안 하거나 가끔 하는 것이다.

<스무 살의 너에게>는 저자의 올해 스무 살이 된 아들과 3년 후 스무 살이 될 딸, 그리고 그의 이십 대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스무 살을 떠올리며 기획한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스무 살의 나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하루 3페이지씩 책 읽기와 부모님께 많이 질문하기였다.

이 책은 단어 옆에 바로 뜻이 적혀있다. 그래서 나도 생각 없이 쓰던 말들의 정확한 뜻을 알게 되었다.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이십 대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 저자의 애정 어린 마음이 느껴진다.

나는 시의적절(時宜適切 그 당시의 사정이나 요구에 알맞음), 죄를 사(赦 지은 죄나 허물을 용서하다)하다, 업(業 미래에 선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고 하는,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 등 단어의 의미를 꼼꼼히 살펴보는 시간도 참 좋았다. 이 책에 나오는 단어 뜻만 제대로 알아 놓아도 아는 척 좀 할 수 있을 듯. 그리고 육도윤회(六道輪廻 인간이 죽어도 그 업에 따라 육도의 세상에서 생사를 거듭한다는 불교 교리)라는 말은 처음 들었는데,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는 이 육도윤회를 줄인 말이다.

불멍, 물멍, 하늘멍 등 명상이나 운동이 힘들다면 멍 때리는 시간을 가져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통해 창조적인 생각이 떠오르고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멍 때리는 시간이 있어야 새로운 활력이 생긴다니까, 나도 앞으로는 독서를 하다가 잠시 쉴 겸 내용도 음미할 겸 멍 때리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진다. 소확행까지 못해도 상관없다. 아보하, 가끔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아주 보통의 하루면 충분히 행복한 것이다. 행복은 아주 평범한 하루에서 아주 평범한 일에서 그냥 느끼는 것.

옛날에 어떤 사또가 개가 고양이를 낳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풀어주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곤장을 쳤단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자와 싸우는 게 어리석어 곤장을 치는 것이라고 했다. 개랑 싸워 이기면 개보다 더한 놈이 되고, 지면 개보다 못한 놈이 되고, 비기면 개 같은 놈이 되는데 왜 개와 싸우려 했냐는 것이다.

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포용이다.

70년간 12,600권의 책을 읽고 마지막 순간까지 책을 놓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에게 칭찬을 듣고 책을 읽기를 잘했다며 생을 마무리했는데 무엇이 남았을까? 책을 읽으며 글도 써서 책을 냈다면 어땠을까? 책이 아니더라도 <안네의 일기>나 <난중일기>처럼 그저 써서 기록이라도 남겼다면?

몇 천권을 읽었다고 자랑삼아 말하는 사람을 부러워하지 말자. 동화책을 읽었어도 한 권이고 100페이지 책을 읽어도 한 권이다. 100권 책을 읽었다고 해도 그걸 검증할 방법은 없다. 물론 읽은 책을 다 이해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 말에 뜨끔했다. 나도 올해는 100권 이상을 읽었는데 어떤 책은 너무 어려워서 읽기는 했지만 이해를 못 해서 안 읽은 것과 같았고,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 같은 것도 많았다. 물론 나는 블로그에 기록을 해왔기 때문에 백 권 이상 읽은 것을 증명할 수는 있다. 하지만 책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몇 권을 읽었다는 말은 그저 자기만족이나 스스로에게 주는 위안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대로 글을 쓴다는 것은 실천이다. 나는 실천력이 꽝이다. 하지만 남과의 약속은 잘 지킨다. 이런 내 성격을 이용해서 서평단을 시작했다. 서평단은 마감일이 있어서 억지로라도 읽고 기록을 해야 했다. 작년 이맘때쯤의 글과 지금의 글을 비교해 보았다. 예전에는 거의 책 내용을 베끼고 내 생각을 조금 추가하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내 생각을 조금 더 길게 쓸 수 있게 되었다. 어려운 책 내용도 작년보다는 더 이해가 된다.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며 읽으니 나왔던 단어가 또 나왔고, 한 번 들었던 이야기가 또 나오니까 읽는 속도도 쬐곰 빨라졌다. 모두 기록을 해 놓았기 때문에 비교가 가능했다. 그저 쓰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이렇게 충분하다.

우리는 누구나 다 부족한 면이 있다. 하지만 이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부족함을 보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스무 살의 나는 부족한 것이 있어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부족함을 채워 나가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고 매일 같은 생각과 같은 말을 하며 살았다.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힘들게 했다. 머릿속에 무언가를 넣는 것이 공부인데 책 내용은 잘 안 들어가니까 편하게 영상을 보며 인생 공부라고 생각했다.

독서는 가장 중요한 습관이다. 저자는 하루 3장의 책도 읽지 않았다면 잠들지 말라고 한다. 하루 3장만 읽어도 한 달에 한 권의 독서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서를 하면 기억이 되지만 글을 쓰면 기록이 된다. 하루를 그냥 보내면 기억이 되지만 글로 남기면 기록이 된다. 이 기록이 쌓여야 비로소 역사가 된다. 하루에 책 몇 장 읽을 정성과 노력 없이 매일을 산다는 건 내 삶에 대한 큰 결례다.

옛날 기억을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도구는 역시 사진과 글인 것 같다. 기록은 기억을 소환한다. 아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아기였을 때 사진을 보여주면 딴 아기 사진을 보는 듯 신기해한다. 신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릴 때의 기억을 자신의 자녀가 크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게 해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금주와 금연도 다짐하고 공표까지 했다면 실패할 것을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본래 사람은 타인에게는 관심이 없고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다. 작심삼일이어도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 이때 기록을 남겨 놓으면 성공해도 실패해도 나의 역사가 된다. 남는 것은 나의 기록뿐이다.

다단계에 대해서도 나온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다단계에 빠지면 남을 팔아서 내가 사는 방법을 택한다. 나도 참 다양한 다단계를 가입하고 손해를 봤는데 저자는 단호하게 거절한 것이 너무 멋있었다. 책을 많이 읽어서 현명한 판단이 가능하셨던 것 같다. 건강식품과 화장품 뿐만 아니라 교육 다단계까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스무 살의 내가 이 책을 읽었다면 다단계 피해로 고통받지 않아도 됐을 텐데...

요즘은 비혼 주의자가 많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함께 살고자 하는 사람이 더 많다. 우리 아들은 여자친구도 없으면서 벌써 가사 분담은 물론 자식 교육 방법까지 생각해 놓고 있다. 나도 비혼 주의자였는데 결혼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가족이 되니 이 세상에 무조건 내 편인 사람이 둘이나 생겼다.

이 책에서 내가 느낀 동화처럼 아름다운 부분은 노인에게 묻는 삶의 지혜였다. 나도 엄마에게 엄마가 살아온 삶은 어땠고 그때는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물어볼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 살기도 바빠서 엄마에게 물어볼 생각도 못 했다. 부모님께 묻고 또 묻자. 이야기를 들어드리면 너무도 행복해하실 것이다. 난 엄마에겐 못했지만 남편과 아들에게라도 관심 어린 질문을 던져주겠다.

"우리는 그들의 나이를 살아 보지 못했지만, 그들은 우리의 나이를 경험해 봤다. 내가 몰라서 질문을 못 할 수도 있지만 질문하지 않으니 애초에 모르고 사는 것이다. 물을 사람만 곁에 있다면 묻고 또 물어라." (p.196)

노인 답지 못한 노인도 있다. 열차를 타고 가는데 여기 제 자리라고 어떤 여학생이 말하니까, 할아버지가 니가 딴 데 가서 앉으라고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 내가 어른이니까 어린 네가 움직이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었을까? 학생이 다른 자리에 앉아 갔는데, 내가 더 화가 났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딱 한 번 봤을 뿐이다. 예의 바르고 어른다운 어르신들이 더 많기에 우리 사회가 이렇게 살만한 것이 아닐까?

스무 살을 먼저 살아 본 선배가 스무 살 후배에게 들려주는 재밌게 술술 읽히는 이 책은 스무 살이 되는 모든 자녀에게 선물해 주면 인생에 딱 한 번밖에 없는 스무 살에 받았던 평생 보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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