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적사고 - 세상을 이롭게 하는 연결의 힘
윤재연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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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위한 수행이 곧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며 남을 위하는 것이 자기의 도를 이롭게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삶은 무엇인가? 이제는 더불어 잘 사는 삶을 추구해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시대다. 나는 자리이타를 추구해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리이타는 나를 희생하며 다른 사람을 돕는 게 아니라 나를 가장 먼저 행복하게 해 주라는 말이다. 나 스스로가 먼저 행복이 넘치는 삶을 추구해야 하고, 그 넘치는 행복을 나누어야 내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 불편을 해결할 줄 아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이타적인 행위는 남을 위한 것 같지만 결국 내 행복의 근원이다.

적 사고란?

IT은 그것. 우리가 모두 원하는 그것.

IT은 Information Technology의 약자. 정보, 방송, 컴퓨팅, 통신망 등 사회 기반을 형성하는 무형의 기술.

은 잇는다. IT기술이자 우리 모두의 행복을 이어준다는 뜻. 세상에 없는 가치를 더하는 일.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하는 잇은?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잇. 잇이 이익의 준말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익≒잇

<잇적 사고>는 전 태영레저의 대표이자 현재 모두의 행복을 위해 세상을 연결하겠다는 포부로 IT 기반의 플랫폼 기업 (주) 원온을 설립해 글로벌 창업가로서 새롭게 도전하는 여성 CEO 윤재연 님의 인생과 가치관이 담긴 책이다. 기업 경영에 관한 책을 이렇게 재밌게 읽긴 처음이다. 나는 내가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 중 책임과 일에 대해 그리고 기업의 혁신, 컬처핏 면접, 안심에 관한 내용으로 정리해 보았다.

책임

우리에게는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책임이 있다. 엥? 당연히 내가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사는데 무슨 책임까지? 이 책을 통해 나는 '내'가 아닌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 역시 기업을 위해 자신을 내던질 수 있을 만큼의 희생과 헌신을 요구했던 CEO의 자리를 뒤로하고 과감히 회사를 나왔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해서다. 이제는 일을 통한 성취보다 나의 행복과 내 마음의 평온이 더 중요한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도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집에서 놀고 있으면 쓸모없는 사람인 것 같았다.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였을까? 생각해 보니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져본 적도 없다. 내 생각이 없으니 남들 부탁을 받으면 거절을 못 해 다 들어준다. 내 의견이 없으니 끌려다닐 수밖에. 서평단을 하면서 나도 생각이란 것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제는 내 행복은 내가 책임진다. 어떤 일이든 내 행복 먼저다.

나는 왜 일하는가? 일은 나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을 돈 버는 것으로 정의할 때 우리 삶의 주인은 돈이 된다. 하지만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일이라면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일의 정의에 질문을 넣어 일을 이렇게 재정의 했다. 그랬더니 할 일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하다못해 휴지통 하나를 놓더라도 어디에 놓아야 편리할지를 찾게 된다. 이제까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불편한 문제들이 보인다. "○○을 지금보다 더 기쁘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이것이 나를 가치있게 만드는 이며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기도 하다.

내가 반했던 건 국세청 세무조사 이야기였다. 과세 0원! 부정하게 이윤을 챙기거나 내 것이 아닌 이득을 취하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내 이익을 얻는 일을 경계한 저자의 투명함의 원칙이 기업 경영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지 않은가?

테이크 호텔 광명 이야기도 감동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방향이 다르다면 과감히 방향이 같은 사람으로 바꾸라고 한다. 반대로 회사의 목적과 방향이 나랑 맞지 않는다면 바꿔야 한다. 회사의 목적과 방향에 나의 목적과 방향을 일치시키는 게 일인데 도저히 일치가 안되면 탈출을 꿈꾸는 것도 본인의 능력이다.

테이크 호텔 후기를 보면 프런트에서 열쇠 받아 가는 게 아니라 그냥 핸드폰에 도어록 비번이 오면 바로 방으로 올라가 집 문처럼 열면 돼서 너무 편리하다는 말이 많았다. 책에서 보니 이것을 '비대면 스마트 체크인 서비스'라고 한다. 프런트가 존재하는 한 고객들의 기다림은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아예 기다림의 싹인 프런트를 없애버렸다. 고객도 미처 인식하지 못한 필요를 발견하고 해결했다.

혁신

'어떻게 하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다. 워터파크는 보호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아이들의 행복을 얻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제도를 도입한다. 쉽게 올인원 패키지다. 종일권도 파는데 이것도 고객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 같아 맘에 들었다. 패키지를 구입하면 구명조끼와 식사까지 포함되어 엄마가 바리바리 안 싸가도 된다.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대표라는 발상도 혁신적이다. 회사를 대표해서 고객을 만나니까 대표다. 하지만 어떤 책에서 말하듯 직원이란 결국 오너를 위해 일하는 노비일 뿐이다. 그렇다면 똑같은 일을 할 때 마음가짐을 보자. 내가 노비인 것과 대표인 것, 월급은 똑같은데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내가 더 행복할까? 내가 대표라는 생각을 할 때, 승진이 아닌 성장의 기쁨을 느낄 것이다. 승진은 덤이고 그러다 노비가 사장된다.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고객은 곧 직원이고, 직원은 곧 고객이다. 나는 특히 애자일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애자일의 핵심은 Merge(병합) Delete(삭제)다. 뛰어난 인재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면 단순한 '채용'이 아닌 '협업'의 가능성을 고민하자.

저자가 추구하는 인재는 솔로프러너(Solopreneur)다. 솔로앙트러프러너(Entrepreneur)의 합성어로, AI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공을 창출하는 1인 창업가를 말한다. 우리나라도 기업들이 기존 고정 채용 방식에서 벗어나 솔로프러너와 협업하며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한다.

컬쳐핏(Culture Fit) 면접

이 책에서 처음 들어본 면접 방식이다. 지원자가 우리 회사 조직과 잘 맞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기업의 핵심 가치와 인재상을 반영한 120개의 질문으로 지원자의 성향을 파악한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이 이것을 활용해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월급루팡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면접이 생겼다고 한다.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난 인재는 통찰 지능이 높다. IQ(Intelligence Quotient, 지능지수)EQ(Emotional Quotient, 감성 지수)도 아닌 IQ(Insight Quotient)가 높은 것이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맥락을 읽어내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 정보를 종합해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한다. 문제를 발견할 줄 안다. 그래서 요새 통섭이 대세인가 보다. 대충 하지 뭐, 일 만들지 맙시다 마인드로는 불가능한 지능인 것 같다.

안심

기업은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안심을 팔아야 한다는 말이 확 와닿았다. 컬리에서 산 상품은 질이 좋아서 거의 실망해 본 적이 없다. 쿠팡의 가장 싼 두루마리 휴지와 컬리를 비교했는데 역시 컬리가 싸고 질도 좋아서 믿고 산다고 나를 안심시켜 준다.

그리고 쿠팡의 환불이나 반품 처리는 편리하고 빨라서 쿠팡에서는 뭐든 안심하고 살 수 있다. 오이가 얼어서 배송돼서 반품 신청했는데 상품은 버리시라면서 바로 환불 처리를 해 줘서 뭘 사도 안심된다. 실은 안 언 부분은 내가 발라먹었다. 어쩐지 이득 본 느낌이라 불량 채소가 배달되어도 안심이다. 고객 중심의 서비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마음도 역시 잇적 사고가 아닐까?

마지막으로는 디지털과 AI 혁신은 기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최고의 전략임을 이야기한다. 회사는 인재를 알아보고 개성 넘치는 퍼스널 브랜드를 가진 직원들이 회사를 울타리 삼아 더 큰 꿈을 키워 나가게 해 줘야한다. 인재는 이런 CEO의 마인드를 읽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추월차선을 탄다. 그러려면 모두 연결과 협력의 잇적 사고로 무장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중심으로 뭉쳐 서로를 존중하고 가치관을 공유해야 한다.

작가님은 공식적으로 CEO 직함을 내려놓고 아버지의 후광이 가득했던 기업을 떠났다. 지금까지는 아버지 기업의 조연으로 그 역할을 다했지만, 이제서야 비로소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내 기업의 진짜 주인으로 발판을 마련했다.

이 책을 읽고 윤재연 작가님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아들이 말한다.

"그런 분은 뭘 해도 성공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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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사랑스러워 쉬이 잠들지 못하였답니다
한재우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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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고운 빛은 모두 이곳에 모였다네 (冬節佳光摠此移 동절가광총차이)

제목도 표지도 달을 주제로 한 듯한 아름다운 자연을 담아낸다. 하지만 내용은 달만 나오는 게 아니고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풍경을 한시로 쓴 것이다. 한자 능력 검정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가끔 공부에 지치면, 힐링 삼아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한시를 감상하면 어떨까?

드라마 같은데 보면 한시를 읊는데 소리 내서 읽으면 운율이 있어서 노래처럼 아름답다고 한다. 옛날에는 놀 것이 별로 없어서 노래방 대신 한시를 낭독한 것? 나는 글자 수가 정해져 있으니 아무 글자나 넣어도 운율은 당연히 생긴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한시(漢詩)란 말 그대로 한자로 지어진 시(詩)다. 나도 옛날에 한시를 본 적은 있는 것 같은데, 이 시집을 통해 계속 보다 보니 한시의 느낌을 알게 됐다. 예를 들면 '꾀꼬리 사이좋게 뒤섞여 놀고'를 黃鳥好相交(황조호상교)라고 표현했는데, 유리왕의 황조가는 제목을 알아서 황조(黃鳥)가 꾀꼬리인 건 알겠고, 사이좋게를 好(좋을 호)라고, 뒤섞여 놀다를 相交(서로 상, 사귈 교)라고 한다. 나는 논다니깐 유원지 할 때의 遊(놀 유) 자를 쓰지 않을까 했는데 이것이 운율을 맞추기 위해서인가보다.

이 책은 절구다!

한시에는 절구(絶句)와 율시(律詩)가 있다. 이 책은 모두 절구다. 떡 만드는 절구가 아니라 4줄로 짧게 딱딱 절구 소리처럼 끊어지니까 짧은 게 절구로 외웠다. 이 절구에서는 가래떡 4줄이 나온다. 그래서 절구는 4 줄이다. 그럼 긴 건? 율시라고 한다. 긴 바이올린 선율~을 생각했다. 8줄로 이루어진 시다. 이 책에는 안 나오니까 시험 볼 거 아니면 몰라도 된다.

그럼 4줄로 된 절구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5언절구와 7언절구가 있다. 5개의 언(言, 말)으로 되어 있다. 즉 한자가 5글자라는 뜻이다. 7언절구는? 당연히 한자가 7개겠지. 처음에는 좀 쉽게 5언절구가 나오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5언절구와 7언절구가 섞여 나온다. 이 한시는 5언절구 인지 7언절구 인지 먼저 확인한 다음, 한시 공부를 하면 좋을 것 같다. 2줄로 된 자유시도 있다.

내가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던 시를 소개한다. 한자는 책에 있다.

그날 오후

천 가닥 늘어진 버들가지 꾀꼬리 사이좋게 뒤섞여 놀고

저무는 하늘가에 비 내리려 하니 거미는 그물을 거둬 몸을 숨기네

버드나무와 꾀꼬리 그림만 봐도 힐링 된다. 그런데 거미는 왜 없을까? 힐링에 방해돼서 안 그린 걸까? 나만 안 보이는 걸까?

봄비 내린 농촌

봄비 내린 뒤 분주해진 농촌에 짙어진 보리 빛은 들과 논을 물들이네

책 읽기를 마치고 골목길 거니는데 해 질 녘 이웃집 방아 찧는 소리 정겨워라

보리나 쌀이 익으면 황금 들판으로 변한다고 한다. 본 적은 없지만 초록 들판은 본 적이 있다. 게다가 아파트 층간 소음은 스트레스인데 방아 찧는 소리가 정겹다니까 아이들의 뛰는 소리를 방아 찧는 정겨운 소리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마음의 여유를 주는 시였다.

봄에 취하다

때맞춰 내린 단비가 초당을 촉촉이 적시고 개구리 여럿이 개골개골 울어 댑니다

별별 꽃들 시새워 봄 낯을 화사하게 가꾸니 나는 풍광에 나비는 그 향기에 취하였답니다

나는 별별 꽃 들이래서 별(星, star)? 이 왜 나오나 했는데 별별을 한자로 보니 백화(百花), 많은 꽃들, 다양한 꽃들, 온갖, 갖가지의 꽃 들이라는 뜻이었다. 별별 사람 다 있네 할 때 그 별별(別別).

달그림자

내 몸을 따르는 그림자 벗 삼아 바람 부는 난간에 기대어 달을 보았지요

맑은 경치에 이 마음 가눌 수 없어 침소에 드는 것이 절로 더뎌졌답니다

이 책의 제목이 무엇인가? <달빛이 사랑스러워 쉬이 잠들지 못하였답니다>가 아닌가? 이 시에서 이 한시집 제목의 잠들지 못하는 힌트를 얻고 '별천지'라는 시에서 제목을 만든 것이다. 내 생각이다. 나이 들면 잠을 잘 못 자는데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을 하니 갱년기조차 멋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생각하기에 따라 늙어감도 아름다움이 된다고 알려준 시였다.

한적한 산골 풍경을 배경으로 한 시들이라 '방아 찧는 아이'라는 제목의 시를 보고 아이가 절구에 방아 찧는 모습을 그린 시인 줄 알았는데 졸면서 머리를 책상에 콩콩 방아 찧는 거였다. 한가롭고 나른한 시골 풍경이 그려져서 나도 모르게 빙그레 웃었다. 이렇게 편안한 시를 읽으며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그림들도 감상하며 마음의 여유를 가져본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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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딩 전자책 쓰기 바이블 with AI - MZ세대를 위한 전자책 쓰기 첫걸음
안세진 지음 / 이담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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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나도 전자책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면 아주 만족합니다.

안세진 작가님의 <퍼스널 브랜딩 전자책 쓰기 바이블 with AI>가 이담북스에서 나왔다. 그동안 19권의 전자책(e-book)을 낸 안세진 작가님의 실전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음유시인 책 마법사로 활동하고 있다. 코칭 강사 컨설턴트로 강의도 병행한다.

전자책의 장점은 종이책보다 문턱이 낮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가진 전문성과 노하우를 책으로 남기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분을 위해 전자책 출간의 모든 과정을 안내한다. 또한 AI를 활용한 글쓰기 비법에서는 챗 GPT를 활용해서 자신만의 언어로 본문을 효율적으로 채워나가는 법을 알려준다.

사람은 주민번호, 책은 ISBN 번호! 게다가 주민등록번호와 ISBN 번호가 똑같이 13자리! 이런 우연의 일치가? 앞으로 이 13자리는 까먹을 일 없겠다. 주민번호가 똑같은 사람이 없듯 ISBN이 똑같은 책도 없다.

PDF 파일 전자책의 차이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대부분 나처럼 전자책이 PDF아닌가? 할 것 같다. ISBN이 있어야 전자책이다! ISBN은 국제 표준 도서 번호 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의 약자다. 전 세계에서 똑같이 사용한다. 크몽이나 탈잉 등에서 유통되는 PDF 파일도 전자책인 줄 알고 있었는데 ISBN이 없기 때문에 그냥 파일이었던 것.

저자는 종이책을 내려고 독서법에 관한 내용을 한 권 분량으로 썼다고 한다. 출판사와 계약을 하려고 했는데 출판사에서 책을 몇백 권 사달라는, 이른바 반기획 출간을 제의해서 결국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그게 바로 독서법 3총사이다. <서평 쓰기의 즐거움, 리더스 하이를 체험하라>, <미라클 독서법>, <함께하는 독서의 즐거움> 이렇게 3권으로 쪼개서 출판했다.

전자책의 주제는 매우 다양하다. 정부 지원금 타는 법, 사찰에서 기도하는 법, 구글 폼 만들기처럼 이런 것도 쓸 수 있을까 하는 책도 나온다. 내가 꺼내 놓지 않으면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책이 나오면 본인이 궁금했던 주제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노트북만 있으면 내가 관심 있고 잘하는 분야를 정해서 이를 콘텐츠화 함으로써 무자본 지식 창업을 할 수 있다.

AI를 이용한 전자 책 쓰기 편에서는 제일 먼저 다양한 AI의 종류와 특징을 알려준다. 나는 구글의 Gemini와 챗GPT, 뤼튼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AI가 있었다니. 나는 Gemini가 제일 마음에 든다.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달라고 하면 정말 아주 쉬운 예를 들어서 잘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AI에 질문하는 걸 프롬프트라고 한다. 입력 대기 표시를 프롬프트라고 알고 있었는데 네이버에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도 프롬프트라고 한다는 것. 책을 통해 다양한 프롬프트 입력 법을 알아본다.

할루시네이션은 환각이라는 뜻인데 인공지능이 사실이 아닌 정보를 만들어 내거나 학습한 데이터에도 없는 존재하지 않는 사물이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AI를 잘 사용하는 방법은 여러 개의 AI에 동일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결괏값을 서로 비교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할루시네이션은 없는지 진위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전자책은 무료 글꼴로 써야 한다. 상업용 글꼴이 아닌 반드시 무료 나눔 글꼴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보통 쓰는 한글 워드 글씨체를 그대로 쓰면 저작권에 위배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네이버 무료 글꼴이나 눈누를 통해 무료 글꼴을 다운받아 사용한다. 저자는 코펍 2.0조선 굴림체를 자주 쓴다고 하니 참고하자.

전자책 작성 툴인 구글 도큐먼트, 노션, 캔바, 피그마 등의 장단점 비교, PDF 책갈피 만드는 법, 부크크나 유페이퍼와 같은 등록 플랫폼에 등록하는 법과 장단점, 전자책 저작권 보호하는 법, 워터마크 삽입법, 판권지 작성법 등 보면서 바로 따라 할 수 있게 아주 쉽게 정리되어 있다.

텀블벅 펀딩 과정, 책을 홍보하는 다양한 방법, PDF E-PUB의 차이점, 출간 기획서 샘플도 있다. 부록에는는 예술인 지원금 제도, 네이버 인물 등록 법, 팔리는 전자책 주제 잡기가 실려 있다.

안세진 작가님이 책에서 알려주신 대로 네이버 인물 검색을 해봤더니 정말 이렇게 인물 검색이 된다. 혹시 전자책을 가지고 있는데 네이버 인을 등록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ISBN 번호만 있으면 작가로 등록할 수 있다고 하니 해보면 어떨까?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운 알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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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울의 탐험. 위스키 증류소와 나만의 술 이야기
고윤근.임오선 지음 / 좋은땅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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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는 단순한 술이 아닙니다. 자연과 시간, 사람의 정성이 한데 어우러진 예술이며, 각 지역의 독특한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증류소 투어는 한 잔의 위스키가 품은 이야기를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술도 좋지만 술에 관한 책을 읽는 것도 즐겁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술은 크게 발효주와 증류주가 있다. 곡물이나 과일을 발효시켜 만든 맥주, 막걸리, 와인 같은 게 발효주다. 증류시켜 만들면 증류주. 증류란 액체를 끓여서 증기화시킨 후, 이 증기를 냉각시켜 다시 액체로 만드는 과정이다.

소주가 증류주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소주는 주정을 물로 희석해서 만든 거라 저렴하다. 진짜 증류해서 만든 소주는 다 만 원이 넘는다. 그리고 원료에 따라 보리는 위스키, 포도는 브랜디, 사탕수수는, 곡물에 향료를 첨가하는 , 곡물이나 감자가 원료인데 향을 첨가하지 않는 보드카 등이 증류주다. 세계 증류소 여행을 꿈꾸고 있는 아들 생일에 위스키 한 병과 이 책을 선물해 줄 거다.

위스키 테이스팅

나도 처음 들어봤다. 위스키에도 무슨 맛이 있나? 먼저 어떤 맛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씨리얼(Cereal)은 곡물에서 나오는 고소한 향이다. 플로럴은 꽃향기가 아니고 식물 향에 가깝다고 한다. 그냥 허브라고 하면 더 이해하기 쉬울 텐데. 프루티는 말 그대로 과일향이다. 피티(Peaty)는 피치가 복숭아니까 복숭아 향이 아닐까 했는데 약품 냄새나는 피트(Peat, 이탄)를 태운 향이라고 한다. 설퍼리(Sulphury)는 설퍼(Sulphur)가 유황이니까 폭죽이나 성냥 향이라는데 한 번 빠지면 잊을 수 없는 맛이라고. 페인티, 와이니, 우디와 같은 맛도 알려준다.

위스키 마시는 법

우리가 소주 원샷처럼 원액으로 먹는 것을 스트레이트라고 알았는데 니트(Neat)라고 한다. 양주 선물 세트에 들어 있는 와인 잔처럼 입구가 좁아지는 잔을 노징 글라스(Nosing Glass)라고 한다. 물 컵 같은 일반 잔은 버번 글라스다. 양주잔이라고 안 하네? 그러니까 위스키 마시는 법은 니트, 미즈와리, 온더락 3가지가 있는 것.

위스키 라벨

술을 숙성하는 오크 통을 캐스크(Cask)라고 한다. 여기에는 더블 캐스크 셰리 캐스크,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셰리 피니시, 더블 캐스크 등이 있다. 그중 나는 간단히 피니싱더블 캐스크의 차이만 살펴봤다. 피니싱은 위스키가 첫 번째 캐스크에서 숙성된 후, 두 번째 캐스크로 옮겨 추가로 숙성되는 것이고, 더블 캐스크는 말 그대로 두 개의 오크 통에서 숙성한 원액을 섞은 것이다.

프루프(proof)는 증류주의 알코올 함량을 나타내는 단위다. 16세기 영국에서 사용되었는데, 당시 세금을 부과하려면 알코올 함량을 검사해야 했으므로 술에 불이 붙으면 그 술 도수가 57.15%이상 높다는 것이 증명되었다는 뜻에서 프루프라고 한 것이다. 이번에 쿠플 영화 중에서도 좀비를 양주로 태우는 장면이 있어서 금방 이해가 되어버렸다는.

위스키를 병에 담기 전, 즉 병입하기 전 마지막 공정에 따라 물 타지 않은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 단일 캐스크만 병입한 위스키인 싱글 캐스크(Single Cask), 차갑게 냉각시켜 필터로 유기물만 걸러낸 칠 필터링(Chill Filtering)등이 있다. 그 밖에 특별한 사연을 가진 캐스크, 특수하게 맛있게 숙성된 캐스크에 관한 내용도 재밌게 읽었다.

드라이

드라이당분이 적다는 뜻이다. 맥주 러버인 나는 아사히 슈퍼 드라이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맥주, 와인, 위스키 모두 이 드라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나는 뭐가 그렇게 건조한 건지 늘 궁금했다. 발효할 때 들어가는 당분이 다 건조된 것이다. 드라이의 반대말은 스위트(Sweet)다. 발효 과정에서 남은 당분이 입안에 얼마나 남는지를 Dry와 Sweet로 표 현한 것. 따라서 드라이가 들어간 주류는 단맛이 없고 깔끔하다.

바디(Body)

여기서 보디샴푸인가 바디샴푸인가? 보디가드인가 바디가드인가? 한 번 묻고 싶다. 저자는 바디라고 한다. 바디란 술을 마실 때 입 안에서 느껴지는 질감과 밀도다. 쉬운 말로 묵직함과 풍미의 깊이라고 할 수 있다.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더 묵직하고, 당도가 아주 높으면 풀 바디라고 표현한다. 같은 술이라도 오래 숙성되면 보통 바디가 강해진다. 나는 풍미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위스키 종류

스코틀랜드의 스카치 위스키, 미국의 버번 위스키와 일본의 야마자키 위스키 및 파생제품도 알려준다. 최근에 조니워커 블랙라벨의 셰리 피니시라고 써진 것을 샀는데 스페인의 셰리 와인을 숙성한 오크 통에 숙성한 위스키였다. 몰트 위스키는 많이 들어봤는데 몰트(malt)는 엿기름이다. 보리 싹(맥아麥芽)으로 만든 위스키란 뜻이었던 것! 위스키 생산공정, 캐스크 이야기,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 역사와 소개가 나온다.

헤네시, 레미 마틴, 까뮤는 나도 아는 양주인데 코냑 브랜드였던 것! 헤네시의 XO 많이 봤다. 그리고 데킬라는 칵테일 이름인 줄 알고 있었는데 멕시코의 전통적인 증류주다. 페루와 칠레의 브랜디는 피스코라고 한다. 사탕수수를 원료로 만드는(Rum)은 종주국이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여기까지 위스키에 대한 내용이고 그다음은 다양한 증류 기술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증류소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부분을 읽고 가장 마음에 드는 증류소 테마 여행을 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작가님 두 분 다 위스키에 대한 지식도 해박하시고 글에서 위스키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우리나라에도 증류소가 있다! 남양주에 있는 기원 증류소. 여기 투어 신청해서 조만간 아들과 한 번 다녀올 것 같다. 그리고 가까운 일본에 있는 증류소도 3군데나 소개해 준다.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위스키가 있을 줄이야! 내가 모르는 신세계였다.

증류주와 관련된 주요 사건들로 술이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인류의 역사 속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독일 맥주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중세 바이에른 공국의 맥주 순수령 때문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전통을 지켜오는 모습이 멋있었다.

끝 부분에는 한의사이신 에디터 K 님의 다양한 개인 연구들이 실려있다. 특히 한약을 칵테일에 접목하는 것은 나도 뭔가 약술을 먹는 것 같아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향시체산, 오미자탕, 쌍화탕의 아로마화와 콩 맛나는 소주, 지금도 개량 중인 오매 모과탕 이야기를 읽으니 저자님의 술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 있는 한 마디를 가져와 본다.

"책을 덮는 이 순간, 여러분의 잔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채워지길 바랍니다."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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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자유 - WILD LIBERTY
김혜로 지음 / 보민출판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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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은 결코 믿음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네. 인간을 사랑하되 믿지는 말게." -브리검

이 책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국전쟁까지를 다룬 우화 소설이다. 울프랜드는 우리나라이고 인디언은 일본, 바다사람은 미국을 비유한 것 같다. 울프랜드에는 알파계급베타계급이 있는데 양반과 상놈을 비유한 것이 아닐까. 늑대와 개와 사람이 모두 다 소통을 한다는 것이 특이하고 재밌었다.

일제강점기를 상상하지 못하는 학생들이나 나처럼 역사를 모르는 분들도 <야생의 자유>를 통해서 그 시대를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우화로 읽으니 그 시대의 상황이 이랬겠구나 하며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보다 더 여러 사람의 입장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도 우리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때 동물도 죽으면 천국에 가는지 궁금했는데 그 문제에 대한 답도 끝부분에 나온다. 나도 저자의 의견에 한 표!

예전에 <싯다르타>를 읽으면서 사람 이름이 헷갈려 가지고 누가 정리해 놓은 게 없나 싶었는데, 어떤 출판사에서 맨 앞에 등장인물을 정리해 놓은 책이 있었다. 이걸 보면서 읽으면 너무 편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사람 이름을 정리해 보았다. 빠진 이름은 잠깐 등장하기 때문에 굳이 기억 안 해도 된다.

처음에는 읽는 속도가 무지하게 느렸다. 등장인물들 이름이 헷갈려서 자꾸 다시 앞으로 가서 찾았기 때문이다. 먼저 등장인물 이름을 알고 읽어야 빨리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누가 누구 편인지도 헷갈려서 일본은 빨간색 우리나라는 파란색 미국은 녹색으로 표시를 해봤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니 참고만 하시길.

울프랜드에는 풍요롭고 광활한 대지에서 숲과 강을 지배하며 인간에 못지않은 강한 세력을 갖춘 늑대들이 살고 있었다. 이 늑대들은 다른 지역의 늑대들보다 지혜롭고 용맹했다. 어떤 인간 집단들도 이 세력을 얕잡아 보지 못했다. 이 늑대들은 인간과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신비로운 능력이 있었다.

가우추 : 대족장. 푸른 털빛의 늑대. 늙고, 어리석고 유약함.

이오누 : 대 족장의 측근이지만 그를 배신하고 니야우 부족 편이 된다.

메누비 : 대 족장인 가우추의 아내. 하얀 빛의 털을 가진 현명하고 강인함.

아칸 : 울프랜드에서 가장 용맹하고 사냥 실력이 뛰어난 알파계급의 검은 늑대.

시모리 : 아칸의 친구. 푸른 털빛을 가진, 대족장 가우추의 방계 혈족.

킬턴 : 용맹하고 호전적이고 잔인함.

제타 : 커피색 털빛을 가진 그녀는 아칸을 좋아하는 알파 계급.

록시 : 제타의 언니. 나중에 베타계급 토토와 강제 결혼한 것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한다.

니야우 부족의 인디언은 이 울프랜드의 늑대들만큼은 같은 인디언 부족으로 대해 주면서 일종의 동맹 관계로 지내왔다. 이들은 바다인간(백인 개척자 집단)처럼 살기를 꿈꿨다. 하지만 속셈은 울프랜드를 빼앗고, 원래 땅 주인이었던 늑대들을 가축으로 길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백인들처럼 살기 위한 과정 중 첫 번째 단계일 뿐이었다. 그리고 가급적 강탈이 아닌 자진 양도의 방식으로 하고 싶었다.

호로미크 : 니야우 부족의 족장, 육중한 체격에 비교적 온화한 인상.

포타움 : 늑대들의 땅을 빼앗고 늑대들을 길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로미크가 죽자 새로운 족장이 된다.

브리검 목사 : 니야우 부족과 이웃해 살던 백인 사회의 선교사로 오래전부터 인디언과 교류하고 있었다. 암컷 헝가리언 쿠바 헤이즐을 키우고 있다. 헤이즐은 시모리와 결혼해 브리검 목사와 함께 오두막에서 산다.

이눅크 부족 : 극지방에 살면서 자연 친화적인 삶을 지속하고 있다. 가끔 등장하다가 맨 끝에 또 등장한다.

여기까지가 등장인물 소개이다. 결국 울프랜드니야우 부족에게 자유를 뺏긴다. 그 파란만장한 과정은 책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그 다음 이야기는 현재와 오버랩 되면서 누구를 비유한 것인지 맞춰보는 재미도 있다.

니야우 부족의 인디언 못지않게 바다인간에 대해서도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킬턴은 오직 힘으로 대항하는 것만이 진정한 자유의 실현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킬턴은 울프랜드를 떠나 북쪽 황무지에 정착해서 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하지만 시모리바다인간과 손잡고 싶어 한다.

점점 인디언들에게 길들여져 가는 늑대의 무리들 중 제타는 현실을 받아들인다. 가족들을 위해 어떤 일이든지 하기로 결심하고 인디언들을 위해 열심히 사냥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울프랜드를 찾아온 시모리를 만난다. 나는 비록 이렇게 살지만 내 자식들에게도 이런 환경을 물려주겠냐는 시모리의 말에 제타도 독립을 해야 한다고 마음먹는다.

시모리제타를 통해 바다인간들이 니야우 족에게서 산 땅에서 금광을 발견해 채굴하고 있다고 족장 포타움에게 알린다. 억울한 족장은 목사를 찾아가 세바스찬 부총독을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 부총독은 30년 전에 산 우리 땅에서 금광이 발견됐으니 우리 것이라며 무시하자 포타움은 열받아서 그 땅에서 기르고 있는 소와 양을 다 죽이라고 늑대들에게 명한다.

나는 토토의 죽음 장면이 제일 감동적이고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까지 아내에게 무시당하면서도 단 한 번도 화를 내지 않고 미안해했던 토토. 끝까지 목숨을 걸고 아내를 지켜냈다. 평생 토토를 나약한 겁쟁이라고 생각했던 록시는 남편의 용감한 모습에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토토는 마지막 숨을 거두면며 눈물을 흘리는 록시의 모습을 본다. 이때 토토는 가장 행복하지 않았을까.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록시포타움의 마지막 장면도 속이 후련했다. 결국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 울프랜드에 돌아온 시모리는 제타와 록시 자매를 비롯한 옛 동료들과 재회했고, 그들에게 자신의 아내 헤이즐을 소개한다. 붉은 늑대 킬턴과 그의 부하들도 오랫동안 독립에 기여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내일은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날이다.

치밀한 외교 전략으로 바다인간을 움직여 인디언을 토벌해서 독립을 하게 만든 시모리와 비록 독립에 큰 기여는 못 했지만 수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인디언에게 저항하며 독립을 위해 고생했던 킬턴, 과연 누가 대 족장이 될까?

마지막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이어지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우화를 통해 이해하고 나니, 다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공부하고 싶어졌다. 이 소설의 이야기와 대조해서 보면 훨씬 더 쉽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저자는 주인에게 버림받은 애완동물들이 보호소에서 쓸쓸하게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 책을 통해 인간을 위해 개량되어 야성이 거세된 동물은 인간이 끝까지 책임지고 보살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수많은 국가유공자분들께 이 작품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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