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잘하라고 하지 않고 명확하게 일 맡기는 기술 - 리더의 말이 달라지면 회사는 성장하기 시작한다
고구레 다이치 지음, 명다인 옮김 / 갈매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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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의 대화는 상당히 모호하다. 우리의 생각 역시 모호하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리더가 자신의 생각을 언어화해서 명확하게 팀원들에게 전달하는 법을 알려준다. 언어화를 통해 해야 할 일이 명확해지면 사람도 능력도 예전 그대로인데,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온다. 이 책으로 언어화를 연습해서 내 생각부터 명확하게 해보자.

이 책의 원제를 직역하면 "통째로 떠넘기지 않으면서 「손 안 가는」 일하는 기술"이다. 남에게 한번 일을 맡기면 더 이상 자신의 손이 가지 않도록 말하는 기술이다. 상대방이 알아서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위임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직역을 하면 이렇게 추가 설명 없이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런데 책 제목을 <알아서 잘하라고 하지 않고 명확하게 일 맡기는 기술>이라고 하니 다른 추가 설명 없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실무자일 때 성공한 경험이 리더의 자리에서는 걸림돌이 될 때가 많다고 한다. 부하직원에게 "더 설득력 있게 고치세요"라던가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 보세요"라고 말하는 뜬구름 잡는 리더였다. 일 잘하는 리더는 좋은 리더가 아니다. 좋은 리더는 팀원에게 업무를 정확하게 요청하는 리더다. 업무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팀원들의 정확한 행동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로서의 무능함을 뼈저리게 느낀 저자는 리더십 관련 책도 읽고 세미나도 들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팀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했지만, 훈훈한 분위기의 모임 만들기에 그쳤다. 리더가 팀원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 팀원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던 것이다.

무수한 정답이 존재하는 현대에는 많은 정답 속에서 서로의 정답이 부딪힌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정답을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한다.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서, 이 일 말고 그럼 어떤 일이 적성에 맞는지,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본인 스스로도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고 잘 모르겠으니 화가 난다.

이상적인 상사 1순위는 일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상사다. 어디가 어떻게 잘못된 건지 알려주지도 않고 "이대로 괜찮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식으로 상대를 모호하게 압박하는 상사는 기피 대상이다.

혹시 팀 회의가 업무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자신이 한 일을 전달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가? 팀원들이 자신이 오늘 한 일만 전달하는 것은, 무엇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언어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언어화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팀원에게 이유를 물으면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본인의 의지에 관한 말밖에 들을 수 없다.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위해 어떤 행동을 했는가를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다. 리더는 목표까지 업무가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반드시 해야 하는 업무는 어디까지 완료되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팀원들끼리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책을 모색하려고 노력하고,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친하고, 서로 칭찬을 해주는 좋은 문화가 있더라도 정확한 방향이 없다면 모든 노력은 헛수고다.

목표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행동을 할 수 있다. 목표를 향해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목표 자체가 모호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막연한 목표를 제시한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리더 역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게 모른다. 팀원들 역시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면 모든 조직 문제의 대부분은 해결되지만,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명확하게 지시를 하려면 지시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세 번 질문해야 한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자료를 만들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너무 모호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때 "그러려면 뭘 하면 되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자료를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하고 스스로에게 물으니 잠재 고객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한순간에 명확해진 것이 느껴지는가? 그럼 잠재 고객의 의견을 들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하고 또 묻는다. 의견을 들으려면 고객의 협력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우선 약속을 잡고 의견을 묻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럼 이 고객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것에 대한 답을 팀원들과 함께 찾아보는 것이다.

팀원의 성장을 끌어올리는 연습 메뉴를 제시하는 것도 좋다. 하루에 팔굽혀펴기 50회, 30m 전력 질주 10회를 매일 훈련하라는 식의 정확한 요구사항이 연습 메뉴다. 매일 연습 메뉴를 팀원들에게 정확하게 지시한다. 나 자신에게도 매일 꼭 해야 하는 정확한 연습 메뉴를 주면 좋을 것 같다.

광고 회사 신입사원이라면 선배 자료를 참고해서 제안 내용만 바꾸는 연습을 일주일에 한 번씩 하고, 비즈니스 잡지 기사에서 좋아하는 광고 문구를 매일 3개씩 찾아서 제출할 것. 이렇게 명확하게 연습 메뉴를 준다. 결과를 가지고 오세요가 아니라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매일 이걸 하세요라고 연습 메뉴를 전달하라는 말이다.

"이 일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는가?"라고 질문해야 한다. "치금 회의를 하지 않으면 누구에게 어떤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는가?" 그리고 "누가 얼마나 큰 타격을 받는가?"라고 질문한다.

리더는 팀원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시하고 잘못된 행동은 궤도를 수정해 준다. 팀원이 대략적인 방향성을 이해해야 팀원 스스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에게는 팀원의 행동을 명확하게 지시하는 일이 책임을 지는 일보다 훨씬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이 있다. 그런데 만약 팀원의 의견이 혼자만의 고정관념일 경우 그 사실을 어떻게 깨닫게 할 수 있을까?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가요?"라고 물으면 안 된다. 그 의견은 "어떤 경우에 적용되지 않을까요?"라고 물어야 한다. 이렇게 질문을 해야 자신의 주장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인식이 생기고, 자신의 의견이 통하는 부분과 통하지 않는 부분을 스스로 고려하기 시작한다.

듣는 사람의 기억에 오래 남으려면 결론부터가 아니라 숫자부터 말해야 한다. 나는 두괄식으로, 결론 먼저 말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이 거기에 숫자를 더하는 것이다. 나도 오늘의 주제는 다이어트인데 3가지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발표한다고 생각해 보니, 먼저 3이라는 숫자가 기억나면서 차례로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팀원이 말할 때 요점이 파악되지 않으면 이번 보고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안은 몇 개냐고 숫자부터 물어야 한다. 그러면 머릿속에서 내용이 정리되어 일목요연하게 들을 수 있다. 핵심 사안이 몇 개인지 팀원이 대답을 못하면, 중요한 핵심 사안이 몇 개인지 정리해서 다시 보고를 하라고 말하면 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태도는 중요하지만 계속해서 가만히 듣고 있으면 생산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정신적 피로도가 높아져서 듣는 시간이 굉장히 괴롭다. 그럴 때는 중요한 사안은 몇 개냐고 숫자부터 물어보자.

나는 혹시 요점 없는 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언어화란 명확화다. 결론부터가 아니라 숫자부터 말하는 연습부터 시작해 보자. 소통과 피드백 모두 명확하게 나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 생각부터 명확하게 하기를 늘 의식하고 연습한다면 누구나 훌륭한 리더가 될 것이다.

모든 직장인이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언어로 느끼는 사회가 되기를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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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서 만나는 서비스 심리학
손정필 외 지음 / 월넛그로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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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속에는 만족한 환자는 돌아오고, 감동한 환자는 데려온다는 말이 나온다. 그래서 소개받는 병원은 성장하고, 외면받는 병원은 퇴보하나 보다. 이제 병원은 홍보가 아니라 추천에 의해 성장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그래서 환자 만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이 책에는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관계 심리 코칭 노하우가 담겨있다. 그리고 치료는 물론 환자의 마음까지 치유하면서 명성을 얻고 있는 훌륭한 원장님들의 실제 경험담도 실려있다. 먼저 책 속에 나오는 기술과 술기의 뜻을 알고 읽으면 좋겠다. 기술은 머리로 아는 지식이고 술기는 몸으로 익힌 실력이다. 운전하는 법은 기술이고, 대화를 하면서도 능숙하게 운전하는 것은 술기다.

이 책은 치과 원장님이나, 봉직의 또는 리더십이 필요한 중간관리자, 혹은 미래의 중간관리자를 꿈꾸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나처럼 서비스 심리학이 궁금해서 읽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대화의 예시가 환자들과 이야기할 때 확실하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사람의 마음까지도 치유해 주는 치과여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장하는 치과가 되려면 진료의 초점을 환자의 만족에 두어야 한다. 치과 진료는 환자의 만족을 끌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치과는 환자가 곧 매출이다. 그래서 치과의 매출을 늘리고 성장하려면 환자 만족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의 만족은 환자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감정을 만족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책에서는 환자의 질문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이해를 돕는다.

치과 진료해 만족한 환자는 단골을 넘어 병원의 성장을 이끄는 추천자가 된다. 치과는 환자를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어야 하고, 치과에서 일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능도 함께 해야 한다.

또한 치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으면, 자신의 병원 생활에 대해 주변 친구나 지인들에게 긍정적으로 얘기하게 되고, 이로 인해 병원에 대한 인지도가 향상될 뿐 아니라, 새로운 인재를 유치하는 리쿠르팅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치과 경영에서도 단골 환자와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그들의 자발적 추천을 통해 신규 분야 고객을 유입시키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고객 중심 성장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만족도 높은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해 우리가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나의 태도다. 내가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즐거움을 알게 된다면 행복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다. 그것이 서로가 서로를 비범하게 만드는 답이다. 병원의 분위기는 직원 한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환자를 대하는 사람의 심리 상태가 부정적인 감정과 우울한 마음으로 가득하다면 그 마음이 환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그래서 최소한 불편하고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를 진료할 때만큼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집중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우리 동네에도 치과가 있다. 머무 아프고, 비싸고 불친절하다. 그래서 거리는 좀 멀지만 다른 치과를 다닌다. 여기는 치료는 잘하는데 친절하지 않고, 관리도 안 해 줘서 굳이 소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멋찐 원장님이 운영하는 치과 5곳은 모두 다 다니고 싶었다. 나는 대전에 사니까 서구 월평동에 있는 조앤이치과 조희송 원장님께 갈 것이다.

조앤이치과는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곳이다. 원장님은 팀원들도, 환자들도, 우리와 관련된 업체들도, 외부 협력자들도 그리고 원장님 스스로도 여기에서 행복할 것이라고 말한다. 원장님은 좋은 리더가 되고 싶은데, 그 이유가 좋은 인재들과 같이 일하고 싶기 때문이란다. 좋은 사람들과 일하려면 좋은 리더로서의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와 팀원들은 시소와 같이 서로 높여줘야 한다. 위로 올라가면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내려갈 때는 다시 또 하늘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격려를 해 줘야 한다. 이런 기대와 격려는 리더와 팀원 서로 간에 꼭 필요함을 강조한다.

수락산역 근처에 있는 인연합치과 이수인 원장님은 좋은 치료란 환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내 의견이 아닌 환자가 선택을 할 수 있게 해 주라고 한다. 치료 계획에 환자가 공감할 수 있게 기회를 주고 충분한 설명을 통해 환자가 이해할 수 있게 충분한 시간을 준다. 직원의 친절함이 환자에게 전달되려면, 직원이 먼저 원장에게 따듯함과 존중을 받아야 그 따뜻한 마음이 환자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친절하라고 직원들에게 강요하기 전에 원장이 친절함과 따뜻함을 보여주라고 한다. 존중받지 못한 사람이 남을 존중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당신은 치과 일을 즐기고 있습니가?"라는 질문에 "나는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너무 즐겁고 이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라는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신림동에 있는 언제나 이든치과 윤득영 원장님은 명심보감에 약요인중아 무과아중인 (若要人重我 無過我重人)이라는 말을 인용한다. 만약 다른 사람이 나를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면, 내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는 뜻이다. 그 사람으로 살아보지 않고, 그 사람 인생을 판단하는 것은 오만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인천 작전동에 있는 알프스치과 박경아 원장님은 치과 진료 34년 만에 환자의 마음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아니, 치아가 이렇게 망가지도록 뭐 하셨냐"고 혼을 냈는데, 지금은 '이렇게 치아가 망가질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리고 '얼마나 지금 불안할까?'를 헤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환자들로부터 치과 가는 것은 너무 무서운데 여기는 오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단다.

알프스 치과의 차별화된 치료는 알프스틀니와 코너스 임플란트를 통해 이루어지는 전악 보철이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치아가 망가져 제대로 치료를 하고 싶은 환자분들이나 전신 질환 때문에 임플란트 대신 틀니 치료를 원하시는 분이 분들과 치과 공포가 있는 분들에게 특화된 곳이다.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강북구 미아동의 화평치과 김상훈 원장님은 어릴 때 아토피와 기흉으로 병원에 다니면서 친절한 의사를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만약 의사가 된다면, 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인지 병원 후기에는 환자들의 친절함에 대한 칭찬과 고마움이 가득했다.

치과 진료는 치료해야 하는 부위뿐 아니라 치료받는 환자와 마음을 함께하는 교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환자의 마음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진료의 시작이다. 상대의 마음을 느끼고 교감하는 순간 상대방은 대상을 넘어선 존재가 된다. 존재와 존재의 만남이 바로 관계다. 특히 환자가 불편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상태에서 마주하는 치과 진료 현장에서는 심리적 교감을 통한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

친해진다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다. 즉 마음을 얻는 것이다. 소통은 고여있던 물을 흐르게 하는 것과 같다. 마음을 주고받을 때 비로소 만남이 이루어진다. 만남이란 상대방의 마음을 느끼려는 관심이다.

상대방의 의도와 의미를 알아줄 때 비로소 상대방은 역시 내 마음을 알아주네, 혹은 나를 잘 이해해 주네라는 느낌을 받는다. 모든 환자는 자신의 상황을 존중받고 이해받고자 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일반적인 대화와 효과적인 대화의 사례를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

나도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친하고 가깝다는 이유로 이해보다는 내 경험으로 평가하고 판단하려 했으며, 해결책을 제시하기에 급급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대방은 해결책이 아닌 그저 공감해 주길 원했던 것이었는데... 그리고 좋은 서비스도 좋은 관계도 노력하고 공부해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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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 창의성은 어떻게 현대사회의 중요한 가치가 되었는가
새뮤얼 W. 프랭클린 지음, 고현석 옮김 / 해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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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창의성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고속도로 분기점 진입로에 색깔별 화살표로 길 안내를 표시한 아이디어였다. 정말 창의적이고 유용하지 않은가? 운전자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복잡한 분기점에서는 내비보다 훨씬 쉽게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누가 이렇게 신박한 아이디어를 냈나 찾아보니, 도로교통 개선 아이디어는 집단적 창의성의 결과물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고속도로 분기점에서의 혼란과 사고 위험은 꼭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이때 어떤 단체였는지, 개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모두가 함께 창의성을 발휘함으로써 색깔 화살표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모든 사람의 아이디어를 모아 해결책을 찾아냈으니 창의성은 문제 해결의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로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다. 이런 사회적 요구와 국민의 편의를 도모하려는 정책이 어우러져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색깔 화살표가 탄생한 것이다. 그러면 창의성이란 혁신을 위한 수단으로 볼 수도 있다.

혁신적인 창의성은 옛날에는 천재들이나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브레인스토밍 때문인지 현대사회는 모든 사람이 창의적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다양한 색깔로 방향을 안내하는 화살표도 한 사람의 천재가 발명해낸 것이 아니라, 집단으로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거쳐 탄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질보다는 양이다 다른 사람들이 내놓는 아이디어에 대해 비판은 절대 금물이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많이 많이 내 놓고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조합하거나 개선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을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이라고 한다. 나는 최근에 나온 이론이라고 생각했는데 1938년 경 미국의 광고 대행사 경영자이자 창의성 연구의 선구자였던 알렉스 오스본(Alex Osborn)이 창안했다고 한다.

브레인스토밍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기법으로 기업과 조직에 빠르게 확산되었다. 비판을 금지하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쏟아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창의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되었다. 오늘날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들은 '혁신'과 '창의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직원들에게 끊임없는 아이디어 창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 책의 원제는 창의성의 숭배(The Cult of Creativity)다. 제목인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라는 표현과 같은 말이다. 사이비 교주를 생각해 보자. 사이비에 빠지면 교주를 숭배하면서 다른 모든 종교를 배제하며 오로지 이 사이비 종교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의 제목에서 창의성에 집착한다고 표현한 것은 창의성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강요되고 과장되어 숭배되는 현상을 꼬집는 표현 같다.

먼저 창의성을 숭배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자. 냉전시대, 미국은 기술 경쟁에서 소련(러시아)을 이기고 싶었다. 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새로운 무기와 제품을 개발하는 데는 창의성이 필수적이었다. 단순한 모방이 아닌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능력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된 것이다.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 안 팔리면 망하니까. 이때 창의성은 마케팅과 광고 분야에서 브레인스토밍과 같은 기법을 통해 혁신적인 광고 아이디어를 찾아냈다. 창의성은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독창적인 광고를 만들어 냈고 창의성은 더더욱 중요해졌다.

1950년대 후반부터 광고 업계는 더욱 창의적으로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는 광고에서 벗어나, 유머나 예술적 감각을 결합한 혁신적인 광고들이 등장하여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술 개발을 넘어 기업 문화와 브랜드 이미지도 창의성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전후 사회는 거대한 조직과 관료주의가 만연했다. 윗사람의 눈치를 보며 명령에 복종하는 사회였기에 개인의 개성과 자율성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생겼다. 머리가 좋은 소수만 창의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창의성을 가지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창의성은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게다가 심리학자들은 1950년대 이후 창의성을 측정하고 개발할 수 있는 특성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지능지수(IQ)와 감성 지수(EQ)와는 다른 독자적인 개념으로 창의성 지수(CQ,Creativity Quotient)가 생겼다 그래서 창의성이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육성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 것이다.

1960년대 이후에는 교육 과정에서 '창의성 교육'이 중요한 목표가 되었다. 아이들의 잠재된 창의성을 개발해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미래 인재라는 생각이 퍼졌다. "창의적인 어린이"라는 개념도 이때 탄생한 것이다. 다양한 창의성 테스트가 개발되기도 했다. 자기 계발서도 인기를 끌면서 개인이 스스로 창의성을 개발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생겨났다.

냉전 시대 미국 정부와 국방부, 그리고 주요 재단들은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연구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고 한다. 미국은 소련보다 과학 기술이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소련이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리는 데 성공하는 바람에 미국은 충격을 받는다. 소련에게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충격을 스푸트니크 쇼크라고 한다. 이 스푸트니크 쇼크 이후 과학 기술 분야에서 창의성은 더더욱 중요시된다.

창의성이 단순한 예술적 재능을 넘어, 국가 안보, 경제 성장, 개인의 심리적 안정까지 책임질 수 있는 만능 해결책이 된 것이다. 창의성은 현대 사회의 진보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여겨졌기에 숭배의 대상이 됐다.

저자는 다양한 관점으로 창의성을 조명해 봄으로써 창의성이 현대 사회의 핵심 동력인 것은 맞지만 여러 부작용을 낳는 양날의 검임을 말하고 있다. 저자는 창의성이라는 개념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을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도구로 보자는 것이다.

저자는 창의성을 강조할 경우, 예술, 문화, 과학의 핵심이 새로움이라고 오해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창의성을 숭배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만이 창의성이라고 하면 그림을 배워서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는 사람은 창의성이 없는 것인가? 생각을 바꿔 미술관이 창의성을 기르는 장소가 아니라 소통을 촉진하는 장소라면 어떨까?

창의성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다양한 해결책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을 높이 평가할 필요도 없다. 다른 형태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경시해서도 안된다. 우리가 편하게 집에서 아이스크림을 시켜 먹을 수 있는 것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라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 덕이다. 모든 기반 시설이 우리 모두를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정해진 틀을 깨고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창의력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것을 활용하고 발전시키며,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모든 과정에서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창의력을 고정된 하나의 능력이라기보다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유연한 사고방식이라고 본다.

창의성은 숭배나 집착의 대상이 아니라, 꾸준한 개발을 통해 향상될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한다. 다양한 분야의 분야의 지식을 폭넓게 습득함으로써 서로 연결하고 융합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창의성은 특정 능력만을 의미하기보다는, 문해력, 수리력, 판단력, 이해력 등 기본적인 지적 능력과 더불어 다양한 지식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통섭적 사고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창의력 이전에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폭넓게 읽히고 이를 연결하고 합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능력은 어쩌면 자기에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했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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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이지현 옮김 / 윌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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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라는 책 제목이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예수님께 지혜를 구하니까,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고 문제를 또 주었다는 말인가?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이해가 안 되서 계속 AI와 실랑이 한 끌에 알게 되었다.

성경 말씀에 지혜가 덤겨 있지만 그 지혜는 누구나 다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처럼 "좋은 말이네~" 하면서 지나가기 십상(十常八九)이기 때문이다. 지혜는 저절로 얻게 되는 것도 아니다. 문제를 만나야 비로소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어야 우리는 비로소 지혜를 구한다.

문제를 주셨다는 것은 우리에게 지혜를 발견하고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는 것이다. 집값, 교육비, 노후준비 같은 경제적 어려움, 건강 문제, 가족이나 직장 내 관계 등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과 같은 문제가 없다면, 우리는 이미 주어진 지혜를 지나쳐 버렸거나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너무 힘드니까 지혜를 구한다.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본능이다.

이 책은 성경을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쓴 책이다. '철학의 언어로 재해석된 3500년 성경의 말들'이라는 부제처럼. 그 괴로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혜를 예수님의 말씀으로 배우는 책이다. 예수가 제시한 것은 개개인의 내면에서 구원을 실현하게 만드는 행동과 사고방식과 태도다. 이 책에서 다룬 예수의 문장들도 이런 관점에서 발췌했다고 한다. 이 책은 매일 한 개씩 필사하기도 좋지만, 목차만 읽어도 힐링이 된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가 예수님 이름인 줄 알았다. 이름이 아니고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특별한 표현으로 구세주 예수라는 의미라고 한다. 기독교에서 구세주란 영혼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니체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도 아니고, 기독교라는 새로운 종교를 창설한 사람도 아닌, 가엾고 불쌍한 사람들에게 자기 삶의 방식을 보여준 인물로 보았다.

이 책의 원제는 초역 예수의 말(超訳 イエスの言葉)이다. 초역에는 발췌 번역한 초역(抄譯)과 일본에서 만든 표현인 초월 번역이라는 뜻의 초역(超譯)이 있다. 이 책은 원작자가 성경을 자신의 생각대로 내용을 재해석하고 변형해서 번역한 초역(超譯)이다. 저자가 성경의 정신과 본질을 살리면서 우리에게 더 잘 와닿도록 각색하거나 의역한 것으로 신약성경뿐 아니라 외경이라 불리는 서적들도 포함되었다.

왜 초역이라고 하는지 책 속 문장을 가져와 봤다. 듣는 귀가 없는 자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제목이다. 이 책의 176 페이지에는 마가복음 4장 3 절~이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 성경을 찾아보면 마가복음 4장 3절에서 9절까지 씨 뿌리는 농부의 비유가 나온다.

씨를 바위 위에 뿌리는 농부는 없다. 씨는 비옥한 땅에 뿌려져야 싹을 틔울 수 있다. 여기서 바위란 무엇을 뜻하는가? 나야말로 착실한 사람이라고 자부하며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다. 직함이나 지위에 만족하는 사람이다. 남의 말을 들을 귀가 없는 사람이다. 그들에게 내 말과 행동은 바위 위에 뿌려져 말라비틀어진 씨앗과 같을 뿐이다. (p.176)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고,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중략)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30배나 60배나 백 배가 되었느니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여기서 말하는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나는 이제까지 씨 뿌리는 농부의 비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씨앗을 돌 위에 뿌리면 당연히 싹이 안 나는데 왜 이런 비유를 했을까? 바위란 교만한 사람을 말한다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다. 그들에게 예수님이 실천했던 사랑은 어떻게 느껴졌을까? 안 봐도 비디오다.

씨는 비옥한 땅에, 좋은 땅에 뿌려져야 열매를 맺는다. 말씀을 형식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고,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라는 교훈이었던 것이다. 씨앗에 담김 생명력은 말씀의 힘이다. 그 말씀이 우리 삶에서 어떤 열매를 맺을지는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달렸다.

저자는 예수가 말하는 천국은 우리가 죽어서 가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이 살고 있는 곳도 아니라고 한다. 천국은 현재에 있으며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 안에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개인의 마음속 경험이기 때문이다.

나도 천국은 이 세상에 있는 게 맞다고 본다. 내 환경이 어떻더라도 내 마음이 즐겁고 행복하다면 그것이 곧 천국에서 사는 것이 아닐까? 천국은 마음의 상태다. 나는 예수님을 믿어야 천국을 갈 수 있다고 들었다. 당연히 천국은 죽은 사람이 가는 곳이다. 예수님을 안 믿으면 지옥에 간다고 믿음을 강요당한 적도 있었다. 그래도 안 믿었던 건 천국이 내 마음속에 있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기 때문이었을까?

구원이란 물질적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이다. 또한 구원은 타인에게서 받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이 하는 것이다. 세파에 찌들어 아등바등 산다면 그때마다 마음이 혼란스러울 뿐 구원은 없다. 다시 말해 구원이란 자기가 사는 방식의 질적인 변화다.

나는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 예수님을 통해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저자가 보는 예수는 자신이 구원받음으로써 사람들에게 구원 그 자체를, 즉 평안을 보여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샬롬은 '어려움 가운데 평강이 함께하길'이라는 뜻이다. 예수님이 행한 기적을 저자는 비유나 은유로 보는 점이 특이했다.

예수는 사람이 율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율법이 존재한다면서 이를 몸소 실천했다. 이런 점은 인도의 엄격한 카스트 제도 사회에서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했던 고타마 싯다르타인 부처와도 닮았다. 결국 기독교든 천주교든 불교든 진리는 하나로 통하는 것 같다. 모든 종교는 사람을 위해서 생긴 것이지 사람이 종교를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닌 거다. 그리고 모든 종교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었다.

나는 기독교인이니까 옳다거나 불교인이니까 당연히 선하고 진실되다는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독교인이 어떻게 저럴 수 있냐, 하나님 믿으니까 사람을 속이는 일은 없겠지, 절에 다니니깐 마음이 넓겠지 하는 생각도 없다. 교회 안 나온다고 나한테 화내는 분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종교가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과 됨됨이가 중요하다고 본다.

이 책에는 예수에 관한 우화가 세 편 실려 있다. 유대인과 사이가 안 좋은데도 쓰러진 유대인을 도운 착한 사마리아인, 하나님의 구원의 평등성을 강조한 포도밭의 일꾼,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용서를 비유한 방탕한 아들이다. 탕자의 비유라고도 하는데 큰아들은 겉으로는 효자인 것 같지만 내면에는 시기와 질투가 가득하다. 자기 동생이 돌아왔는데 자기 몫을 뺏길까 봐 벌벌 떤다. 어떻게 보면 돈만 밝히고 자기 동생도 미워하는 큰아들이 더 방탕한 아들 같다.

마태복음 4장에는 예수가 마귀에게 시험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10절에는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11절은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 든다는 부분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초역했다.

하나님은 곧 사랑이다. 사랑이 있다면 지배하지 않는다. 지배하지 않고 함께 살아간다. 함께 슬퍼하며 함께 웃고, 함께 먹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야기하고, 이것이 곧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이다. (p.195)

하나님을 경배하고 섬기라는 성경의 말을 이렇게 풀어서 이야기해 주니 나도 실천하고 싶어진다. 사랑이 있다면 지배하지 않는다는 말이 너무 맘에 와 닿았다. 내가 너보다 나은 것이 아니라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악의 근원에는 언제나 무지가 존재한다. 무엇에 대한 무지인가 하면 바로 사랑이다. (p.208)

나만 배부르고, 나만 편하면 그만이다. 특정 집단에 대해 불필요한 적대감이나 차별을 한다. 이런 것들이 누군가를 해치거나 미워한 것은 아니다. 이기심, 오해, 두려움은 사랑의 본질을 모르기 때문이다. 악은 사랑을 몰라서 생긴다. 그래서 서로 부족한 점은 덮어주며 사랑하면 내 마음은 이미 천국인 것이다.

"예수의 언어는 우리가 일상을 천국으로 만들 수 있게 하는 지혜다" -띠지에 있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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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PLAY LAB (브레인 플레이 랩) 지음 / 폴더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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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도쿠는 숫자는 단 한 번만이라는 뜻이다. 数字は独身に限る(Sūji wa dokushin ni kagiru, 숫자는 하나만 있어야 한다)는 것을 줄여서 数独(Suudoku)가 된 것


이 책의 특징은 책 꽂이에 꽂아 놓아도 어떤 책인지 알 수 있게 된 표지다! 난 이게 제일 맘에 들었다. 신박한 아이디어!

스프링으로만 되어있으면 볼 때는 좋은데 나중에 책꽂이에서 보면 연습장인지 책인지 구별이 안 돼서 별로다.


게다가 표지가 있음에도 연습장처럼 완전히 접히고 펼쳐진단 것! 책 분철할 때도 쓰면 어떤 책인지 구분되어 너무 좋겠다.


옛날에 스도쿠를 해봤는데 이번에 서평단에 당첨되어 다시 설명서를 꼼꼼히 읽으며 풀어봤다. "세상에! 스도쿠가 이렇게 쉽고 재밌고 간단한 거였어?"

책에는 스도쿠가 무엇인지, 스도쿠의 역사와 하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읽기 귀찮으면 나처럼 직접 해보는 게 가장 빠르다.


스도쿠 하는 법

1. 가로줄, 세로줄, 작은 네모칸 → 같은 숫자 없게

2. 4×4 는 1,2,3,4만 쓸 수 있음 (6×6은 1~6만 이용)


스도쿠를 하면 머리를 많이 써야 해서 생각하는 힘과 집중력이 좋아진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런데 매번 이런 책을 사기도 좀 부담스럽다. 그런데 이 책 하나면 재밌는 스도쿠를 영원히 즐길 수 있다!

사진 찍어서 그 위에 글씨 쓰기 하면 끝!


1. 원하는 문제 사진 찍고

연필 모양

2. 스마일 마크

3. 첫 번째 연필


한 권만 사면 한 번 쓰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사진 찍어서 풀어 볼 수 있다. 더 고난도 문제는 2권을 사서 풀어보면 된다.

여행 가기 전에 문제 몇 개를 사진 찍어서 가족 단톡방에 공유하고 사진 다운로드해서 누가 제일 먼저 푸나 배틀 게임을 해도 좋을 듯. 사진 찍고, 사진 위에 문제 풀고, 정답 맞히기 하면 끝!


이젠 가위바위보로 승패를 정하는 게 아니라 스도쿠 가장 빨리 푼 사람이 승자!


나는 굳이 이렇게 배틀 게임을 안 해도

단톡방에 같은 문제 사진 공유하고,

가장 빨리 푼 사람부터 톡 하면 시간 안 재도 등수가 나온다.


정답은 게임 끝나고 각자 푼 문제 사진 올리면 서로 답 체크해서 틀린 거 있으면 꼴찌가 된다가 하는 규칙을 정하면 될 듯.


초급은 정말 유치원생들도 재밌어 할만큼 쉽다!

그러나 중고등학생은 이 책의 2편을 사서 고급 편을 풀어야 할 것 같다. 솔직히 나는 6×6도 쉬워서 2편이 더 매력적인 듯.

그래도 내가 계산 좀 한다는 초등생 이상의 모든 분들은 강력하게 <어린이 스도쿠 스프링 북 2>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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